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랍니다. 키르기즈어로는 Кыргызстан '크르그즈스탄' 이라고 하지요.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말은 '키르기즈인의 땅' 이라는 말이에요. '스탄' 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접사로, '~의 땅' 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면 '키르기즈' 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40인의 처녀' 라고 나오는데 키르기스스탄 교과서에 이 명칭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나와 있답니다.
옛날 옛날에 키르기즈인들은 자신들의 최초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그들의 영웅은 자기 민족을 외부의 적들로부터 지켰습니다.
어느 날, 그 영웅은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영웅의 죽음을 슬퍼할 때 적들이 갑자기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키르기즈인들 및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 중 딱딱한 것 가운데에서는 삼발이만을, 부드러운 것 가운데에서는 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다 파괴하고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때 숲에 제사 의식을 거행하러 간 한 여자와 한 아이만은 화를 모면했고, 이 둘로부터 다시 키르기즈인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둘을 시작으로 다시 키르기즈인들은 수를 불리고, 이 민족들 가운데에서 여러 위대한 영웅들이 나와 나중에는 키르기즈인들을 절멸시킨 적들에 복수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키르기즈인들을 몰살해도 끝이 없고, 몰살해도 무한한 민족이라 말해서, 결국에 키르기즈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왜 키르기즈에 대해 '40인의 처녀' 라는 해석이 나오냐 하면, 직역하면 40인의 처녀가 맞아요. 그런데 옛날 튀르크인들은 40을 단순히 40으로 쓴 게 아니라, 무진장 많다는 표현을 할 때 40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답니다. 여자가 40명이라 키르기즈가 아니라 그 수가 무진장 많아서 키르기즈인 것이지요.
p.s. 이야기를 읽고 왜 한 국가가 저렇게 절멸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칭기스칸의 일대기를 다룬 '몽골' 이라는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최초의 국가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와 달리 유목 민족 연맹체에 가깝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