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여우와 늑대

좀좀이 2013. 10. 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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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를 보면 늑대는 거의 100% 멍청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혹시 사자나 호랑이와 늑대가 같이 나오면 거기에서는 똑똑한 짐승으로 그려질까요?




영리한 여우와 멍청한 늑대


어느 날, 여우와 늑대가 친한 친구가 되어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마침 출출하던 차에, 그들 앞에 과수원이 나타났습니다.


과수원 담장은 견고했고, 담장 위에는 가시가 있어서 담장을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여우와 늑대는 과수원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내었습니다.


이 구멍은 여우가 통과하기에는 널널할 정도로 컸고, 늑대가 통과하기에는 약간 좁았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안으로 쉽게 들어갔고, 늑대는 겨우 들어갔습니다.


과수원 안에는 다양한 포도와 색색의 과일들이 있었습니다.


영리한 여우는 나갈 때 상태를 곰곰이 생각하며 조금만 먹었지만, 멍청한 늑대는 별 생각 없이 먹을 수 있는 만큼 마구 먹어대었습니다.


둘이 열심히 과일들을 먹고 있는데 과수원 주인이 과수원에 늑대와 여우가 들어와 자신의 과일을 먹어치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었습니다. 과수원 주인은 막대기를 집어들고 그들 뒤로 갔습니다.


날씬한 허리를 가진 여우는 재빨리 구멍에 뛰어들어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불룩한 배를 가진 늑대는 구멍에 끼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구멍에 끼어서 바둥거리는 늑대를 과수원 주인은 막대기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늑대는 과수원 주인에게 흠씬 두들겨맞으며 구멍에서 빠져나오느라 발버둥쳐서 가죽은 찢어지고 털은 뽑혔고, 죽은 둥 산 둥 정신 못차리고 간신히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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