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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은 카프카스 3국 가운데 조지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와 달리 튀르크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요.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 사는 아제리인보다 이란 북부에 사는 아제리인이 더 많기도 하지요.


카프카스 3국은 소련 시절 가장 먼저 소비에트 공화국 헌법에 국어로 자신들의 말을 명시한 국가들이에요. 이게 1970년대 일이랍니다. 그래서 러시아어가 잘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구 소련 지역이 바로 이 카프카스 지역이지요. 게다가 아제르바이잔은 독립하자마자 전쟁을 거쳤고, 튀르크 민족주의가 강한 국가라서 아제르바이잔어 사용을 강력히 밀어붙여서 이 카프카스 지역에서도 가장 러시아어가 안 통하는 국가로 손꼽혀요.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아제르바이잔 관련 방송을 찍을 때 러시아어를 잘 아는 사람을 보내서 그 사람이 말 안 통해 고생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리인 초등학교 1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랍니다.


지문 내용은

http://turkiclibrary.tistory.com/category/아제르바이잔어/Azərbaycan%20dili%20(아제리%20학교)%20-%2001

에서 보실 수 있어요.




1학년 교과서답게 글자 연습부터 시작한답니다.




1학년 교과서이기 때문에 시작은 매우 가벼워요. 여기는 그냥 봐도 좋고 안 보고 좋다고 생각될 정도죠.




일단 동사는 명령형부터 시작해요. 이것은 어느 튀르크 언어 교과서든 마찬가지에요. 튀르크 언어에서 동사 어근은 그 자체가 2인칭 단수 명령형이거든요. 어근에 접사를 하나씩 추가하며 의미를 덧붙여나가지요.


그리고 지문들 아래에는 필기체로 쓰는 법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지문이 조금씩 길어지며 난이도도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죠.




지문도 길어지고, 난이도도 꽤 올라간답니다. 사진에 나온 지문은 교과서 한 쪽에 불과하지만, 한 쪽을 넘어가는 지문들도 있답니다. 그리고 지문이 길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문법도 충분히 어려워집니다.


일단 기본적인 문법은 거의 다 나와요.


이 교과서 지문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어요.


먼저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라는 잃어버린 영토가 있어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에서 상실한 영토이고, 이 지역은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공화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이 세워져 있지요. 당연히 이 곳에 일반인이 그냥 들어갔다가 아제르바이잔에 입국하려 하면 입국거부부터 체포까지 겪을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아제리인들은 전부 난민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아제르바이잔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카라바흐와 관련된 지문들이 있어요. 위의 두 지문은 직접 카라바흐를 다룬 지문이고, 간접적으로 카라바흐를 다룬 지문도 있어요. '몸이 편찮으신 할아버지께서는 카라바흐 출신이시다' 와 같은 식이지요.


예전 우리나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6월에 배우는 부분에 6.25 관련 지문이 있었는데 그 정도의 강도와 비슷하답니다. 카라바흐에서 평화롭게 살던 아제리인들이 잔인한 적들 (러시아군, 아르메니아군)에 의해 죽고 쫓겨났으며, 이 땅은 반드시 수복해야 하는 영토라는 내용이지요. 여기에 다른 내용이 추가되는 식이랍니다. '카라바흐 난민 출신 전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도와주었다' 같은 내용이지요.


두 번째는 다른 나라 전래동화들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 이야기이지만 아쉽게도 외국의 전래동화는 아니에요. 1학년 교과서에는 세르비아 전래동화 및 나나이 민족 전래동화 등이 실려 있답니다.


이 교과서 역시 아제르바이잔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편이에요. 만약 아예 이쪽 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1학년 교과서이지만 6개월~1년간 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문법 난이도는 된답니다.


아제르바이잔어는 터키어와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터키어 난이도로 비교하자면, 시중에 나와있는 우리말로 된 터키어 교재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법이 이 교과서 하나에 있는 지문에 다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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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제르바이잔어는 모르니 그림만 보게 되네요.ㅎㅎ
    1학년 교과서라지만 난이도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감기 조심하세요.^^

    2013.10.16 0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아제르바이잔어는 라틴 문자를 써서 글자를 읽어볼 수는 있지요 ㅎㅎㅎ
      어제 저녁은 정말 춥더군요. 벌써 겨울이 온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릴리밸리님께서도 따스한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2013.10.16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1학년 교과서인데 굉장이 어려워보이는.ㅎ
    언어를 몰라서 말이죠.ㅎ

    2013.10.16 13:45 [ ADDR : EDIT/ DEL : REPLY ]
  3.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
    활기찬 하루를 보내세요~

    2013.10.16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알 수 없는 사용자

    외국어를 강력하게 거부한 나라군요. ㅎㅎㅎ

    우리나라와는 좀 반대인듯합니다. 우리나란 국어를 지나치게 홀대하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2013.10.16 18:47 [ ADDR : EDIT/ DEL : REPLY ]
    • 정확히 말하자면 러시아어를 거부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일본어를 우리말에서 없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처럼요^^

      2013.10.16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5.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3.10.16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우리나라는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라 저런 문제는 없지요^^

      2013.10.16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 그렇군요!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는 어쩐지 좀 짜임새 있어 보여요~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터키어 보다는 읽기가 쉬워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좀좀이님 덕분에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를 다 보네요^^
    완전 신기해요~~

    2013.10.17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제르바이잔의 교과서는 꽤 짜임새가 있어요. 아무래도 다른 구소련 국가들과 달리 1970년대 말부터 공화국 헌법에 국어로 아제르바이잔어를 명시해놓은 것이 큰 것 같아요. ㅎㅎ

      2013.10.18 00:3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