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일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잘 마시지도 못하고, 즐겨 마시지도 않아요.
그나마 마실 수 있는 술은 발효주. 증류주는 정말로 거의 못 마셔요. 증류주는 조금만 먹어도 졸리고 앞이 안 보이기 시작해요. 그에 비해 발효주는 그럭저럭 즐기며 마실 수 있어요.
하지만 가끔 맥주 생각이 날 때가 있기는 해요. 특히 햇볕 좋은 날. 이럴 때에는 캔맥주 하나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간간이 있어요. 문제는 캔맥주 마시고 일하러 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술이 한 모금만 들어가도 온몸이 벌겋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약속이나 일이 있는 날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아요. 아무리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서 냄새를 안 나게 한들 벌개진 얼굴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편의점에 갔다가 하이트에서 나온 무알콜 맥주를 발견했어요.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맛은 일반 맥주보다 조금 더 묽은 맛. 대신 끝맛은 씁쓸한 알코올 맛이 아니라 갱엿 맛이었어요. 혹시 알코올이 들어있나 캔을 살펴보니 아예 적혀 있더군요. '맥주맛 음료'...
이제 이거만 마시면 나도 주당!
이라고 혼자 농담하며 좋아했어요. 친구들 술 마실 때 저는 이것을 홀짝홀짝한다면 끝까지 맨정신으로 남을 자신 있어요. 당연히 여기에는 알코올이 없으니 취할 일이 없죠. 그거보다 정말 아쉬웠던 것은
"왜 봄날에 이게 나오지 않았던 거야!"
봄볕을 맞으며 캔맥주 한 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대낮에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밤이 오거나, 정작 휴일이 되면 그 욕구는 싸악 사라졌어요. 평일의 따스한 봄볕 아래에서만 마시고 싶을 뿐. 이게 있었다면 이걸 마시며 매우 만족했겠죠. 하지만 이제 지나가버린 봄. 내년 봄을 기다려야겠어요. 내년 봄에 어느 날 홀로 봄볕을 맞으며 이걸 홀짝여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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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는 걸 싫어해서 가끔 사다놓고 먹는데 하이트는 아닌 것 같아요.
2013.08.29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이제 하이트에서 나오나보네요.아님 몰랐을까요.ㅎㅎㅎ
맥주맛은 그대로인데 무알콜이라좋더라구요.멋진 하루 되시구요.^^
릴리밸리님께서도 가끔 이거 드시는군요. 저도 맥주맛은 나는데 취하지 않아서 참 좋아하고 있어요 ㅋㅋ
2013.08.29 09:04 신고 [ ADDR : EDIT/ DEL ]릴리밸리님, 오늘 비가 내리고 있는데 시원하고 상쾌한 하루 되시기 바래요^^
조금 맹맹한 맛이 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13.08.29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맥주는 배가 불러서 잘 못 먹겠더라고요.
주로 소주나, 소맥을 즐겨 마십니다.
소맥은 목넘김이 좋아서요. ㅋㅋ
일반 맥주보다는 약간 밍밍하기는 해요. 일단 알콜맛이 아예 없으니까요 ㅎㅎ
2013.08.29 09:25 신고 [ ADDR : EDIT/ DEL ]소맥도 잘 만들면 단맛이 가미되어서 맛있더군요. 하지만 제게는 딱 한 잔이 좋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이건 너무 맛 없습니다. ㅎㅎ
2013.08.29 10:27 [ ADDR : EDIT/ DEL : REPLY ]술맛을 생각하며 먹기엔 알코올이 부족하죠 ㅋㅋ 그런데 무알콜 맥주인만큼 좀 더 구수한 맛이 강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2013.08.29 16:40 신고 [ ADDR : EDIT/ DEL ]가을도 햇살 따스할때 있어요 ㅋㅋ
2013.08.29 14:00 [ ADDR : EDIT/ DEL : REPLY ]아~ 맥주 마시고 싶네요 ㅋㅋ
저는 알코올 맥주로요 헤헤^^
가을도 홀로 햇살 쬐기 좋은 날이 있겠죠? ㅎㅎ 러브곰이님,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2013.08.29 16:42 신고 [ ADDR : EDIT/ DEL ]하이트에서도 무알콜 맥주가 나오는군요.
2013.08.29 15:54 [ ADDR : EDIT/ DEL : REPLY ]대형마트에 갔을 때 보니 몇 가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술은 못 마시지만 기분 내고 싶을 때 무알콜 맥주도 좋겠어요 ^^
저는 술을 잘 못해서 애용하고 있어요 ㅋㅋ 맥주는 댕기는데 못 마실 때 마시면 꽤 괜찮더라구요 ^^
2013.08.29 16:43 신고 [ ADDR : EDIT/ DEL ]아! 무알콜 맥주가 다 있군요. 신기해요~~
2013.08.29 1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제 남편도 한국에서 먹은 맥주 중에는 하이트가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술맛을 몰라서..ㅎㅎㅎ
저도 캔맥주 마실 때에는 하이트 마셔요 ㅎㅎ
2013.08.30 00:37 신고 [ ADDR : EDIT/ DEL ]무알콜 맥주 있어요. 이집트에서는 꽤 예전부터 팔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
전에 노래방에서 비슷한거 본적있는데 편의점에서 파는지는 몰랐네요
2013.08.29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편의점에서도 이제 팔더라구요. 행사기간이라서 1500원에 두 개라길래 냉큼 집어서 마셔보았어요^^
2013.08.30 00:38 신고 [ ADDR : EDIT/ DEL ]아하.. 일단 전체적으로 저는 술을 안하기 때문에.. 살짝 패스좀 할께요..
2013.08.29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그런데 무엇이 제로인가여/???
알코올이 0%에요. 즉, 맥주맛 음료인 셈이죠 ㅎㅎ 사실 저건 알코올이 아예 없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음료를 마시는 거랍니다. 그냥 맥주 마시는 기분만 내보는 것이지요^^;
2013.08.30 00:39 신고 [ ADDR : EDIT/ DEL ]저는 이걸 올 봄에 발견해서 종종 마시곤 했지요. 물건너 들어온 다양한 아이들도 먹어 봤는데 호프 향이 이게 가장 좋더라구요. 치킨 먹으면서 취하고 싶지 않을 때 참 좋아요. ㅋㅋ
2013.08.29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Jmi님께서는 봄에 발견하셨군요! 저도 진작 알았으면 아마 꽤 마셨을 거에요. 맥주 먹는 거 같은데 취하지도 않고 술냄새도 나지 않아서요 ㅎㅎ
2013.08.30 00:40 신고 [ ADDR : EDIT/ DEL ]몇년 전에 일본에서 나온 무알콜 맥주를 마셨는데..
2013.09.01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분명 맥주맛은 나는데 뭔가 기분이 묘하더군요. ㅎ
술은 역시나 알콜이 들어야하는데...
하이트건 안먹어봐서 어떨지 궁금하네요 ^^
약간 싱겁기는 해요. 그 점이 아무래도 아쉽더라구요. 알코올 맛이 없으니 맛을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서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ㅋㅋ;;
2013.09.02 06:18 신고 [ ADDR : EDIT/ DEL ]일본에도 맥주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알콜 맥주가 많아요.
2013.09.01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알콜도 없고 칼로리도 없고 당질도 없고..전부 없는 맥주도 있는데 도데체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할때가 있어요..전 맥주는 역시 진한맛이 좋아요..ㅎㅎ
알코올도 없고, 칼로리도 없고, 당질도 없다면...정말 뭐가 들어있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그냥 탄산수에 보리향 첨가한 것은 아닐 것이구요. 맥콜에 설탕 뺀 맛일까요? ㅋㅋㅋ;;
2013.09.02 06:21 신고 [ ADDR : EDIT/ DEL ]장화신은 삐삐님께서는 진한 맛을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저는 달콤한 맛을 좋아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달콤한 향을 가진 맥주가 안 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