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김포 노선, 세계 여객 수송량 1위

좀좀이 2013. 8.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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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한 동생이 제게 제주-김포 노선이 세계 여객 수송량 1위라고 말해주었어요.


"에이...설마...많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이려구."


사실 제주 국제 공항 이전 문제는 제주도 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자 아주 오래 전부터 풀리지 않는 문제에요. 먼저 이 공항이 규모로는 작은 공항이에요. 특히 활주로가 짧다고 해요. 그래서 착륙할 때 위험한 공항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죠. 게다가 도심에서 너무 가까워요. 지금은 잘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근처에 수근동, 사수동이 있는데 여기는 항상 비행기 소음 때문에 문제였어요. 굳이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수근동, 사수동을 제외하더라도 도두동, 용담동은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는 동네. 도두동, 용담동이 그렇다고 사람들 조금 사는 그런 동네도 아니구요. 단지 이제는 여기저기 아파트가 개발되어서 상대적으로 적게 사는 것처럼 보일 뿐.


그러나 옮기기도 쉽지 않은 것이 일단 제주 국제 공항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공항은 우리나라에 아예 없어요. 제가 비행기 타고 가 본 나라의 공항들 모두 포함해도 제주 공항과 비교할 바는 아니에요. 가로로 길다란 제주도의 특성상 모든 지역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결국 제주시 아니면 서귀포시에 공항이 들어서야 하는데, 이쪽은 이미 개발되었고, 열심히 개발되는 지역. 제주도 서쪽 한경면 쪽으로 옮긴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 문제는 이쪽으로 공항 이전하면 동쪽 사람들은 공항 이용하기 매우 나빠져요. 제주시 또는 서귀포시를 통과해서 와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 정 그렇다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분리해서 국제선용 공항을 따로 짓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요.


어쨌든 제주도 가려고 공항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이렇게 쓸 데 없이 비행기 많이 뜨면 수익이 남나?'라는 것이었어요. 설날과 추석 연휴만 아니라면, 어쨌든 공항 가면 비행기표가 있거든요. 게다가 서울-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한둘도 아니구요. 간단히 말해 '미친듯이' 비행기가 떠요.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은 비행기가 분 단위로 떠요. 하루에 총 몇 편이 뜨는지까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엄청나게 떠요.


그러나 세계 여객 수송량 1위 노선?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제가 '에이...그래도 세계 1위는 아니다'라고 긴가 민가 하자 동생이 증거를 제시했어요.


2012년_국제_여객_수송량

출처 : http://www.amadeus.com/web/amadeus/en_US-US/Amadeus-Home/News-and-events/News/041713-300-world-super-routes/1259071352352-Page-AMAD_DetailPpal?assetid=1319526535668&assettype=PressRelease_C


제주-서울 구간 세계 1위 맞네...2위인 일본 삿포로-도쿄 구간보다 약 200만명 더 많네요.


단위가 천 명 단위이니, 그러면 서울-제주 구간 이용하는 승객은 1년에 1015만명. 우리나라가 5천만 인구인데 우리나라 총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수네요.


이제 태풍 오면 제주 공항에 지옥문이 열리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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