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좀좀이 2024. 6. 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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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에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는 2024년 6월 21일에 출시된 공차의 신메뉴에요.

 

"날씨 완전 덥네."

 

장마가 가까워졌어요. 아직 수도권까지는 장마 전선이 북상하지 않았어요. 제주도는 장마가 시작되어서 날이 흐리고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릴 거라고 일기예보에 나와 있었어요. 아직 수도권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수도권도 얼마 안 가서 곧 장마가 시작될 거에요.

 

"역시 연초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무지 덥다니까."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무지 뜨겁다.

 

이것만큼은 정말 매우 잘 맞는 기상 예측이에요. 여름이 무지 뜨거우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속설과 겨울 - 연초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이 무지 뜨겁다는 속설이 있어요. 제 경험상 후자가 맞아요.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매우 더워요. 설령 7월부터 또 폭우가 엄청 내리고 날이 매일 흐려서 기온이 낮아진다고 해도 이미 6월에 매우 많이 뜨거운 날씨에요.

 

'내가 이럴 줄 알고 어젯밤에 먹을 거 사놨지.'

 

밖은 작열하는 태양. 새벽 5시부터 기온이 쭈욱 올라가는 것이 느껴지는 아침. 오늘도 엄청나게 더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날 밤에 날이 선선해졌을 때 나가서 미리 다음날 식사로 먹을 것을 사놨어요. 굳이 나갈 일이 없다면 안 나가는 게 상책인 낮 기온이니까요. 약간은 시원해졌다고 하지만 사실 별 차이도 없어요. 32도나 35도나 다 그게 그거에요. 제 경험상 30도대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 없이 그냥 마구 덥고, 35도 훌쩍 넘어서 40도 가까이 되어가야 확실히 달라요.

 

'우즈베키스탄 살았을 때 생각나네.'

 

매우 더운 6월. 2012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을 때가 떠올랐어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는 6월에 참 많이 더웠어요. 그래도 6월은 인간적이었어요. 이후 기온이 40도를 넘었어요. 40도가 넘으면 더워서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물을 마신 후 정신을 차린 후에야 내가 물을 마셨다는 걸 알아요. 귀에서는 햇볕 떨어지는 샤샤샤 소리가 들리는 거 같구요.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 살 만 했어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 그때 더웠던 것은 더웠던 거고, 지금 더운 건 더운 거에요. 지금도 많이 더워요. 낮에는 참 밖에 나가기 싫은 날씨에요. 나갈 일 없으면 안 나갈 생각이었어요. 집에서 해야할 것들 부지런히 하면서 낮 시간 더위에 안 나가려고 전날 밤에 식사할 것까지 다 사놨어요. 아주 평화로운 오전이었어요. 덥기는 해도 창문을 열어놓으면 에어컨은 안 켜도 되는 쾌적한 오전이었어요.

 

"공차? 뭐지?"

 

그렇게 할 거 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공차에서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공차에서 보내온 메세지를 봤어요.

 

"공차 신메뉴?"

 

공차가 보내온 메세지 내용은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내용이었어요. 이번에 공차에서 출시한 신메뉴는 두 가지 음료였어요. 하나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였고, 다른 하나는 초당 옥수수 밀크티 + 펄이었어요.

 

"초당 옥수수 밀크티는 전에 출시했던 거잖아."

 

초당 옥수수 밀크티+펄은 재출시 음료였어요. 이건 재출시니까 관심 밖. 나중에 공차 갈 일 있으면 다시 마셔볼 의향은 있지만 이 더운 날에 일부러 밖에 나가서 공차 가서 마실 생각은 없었어요.

 

"공차치노? 이건 뭐야?"

 

다른 음료는 공차치노. 어떤 음료인지 봤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였어요. 공차에서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를 '공차치노'라는 멘트로 홍보하고 있었어요. 이건 정말로 신메뉴였어요.

 

"이걸 마시러 나가, 말아?"

 

갑자기 고민. 나는 오늘 절대 안 나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하지만 공차 신메뉴 안 마셔본 지 상당히 오래되었어요. 1월에 마셔본 후 계속 안 마셨어요. 인스타그램을 하지만 신메뉴 소식을 상당히 많이 놓치고 있어요. 게다가 작년부터 돌아다니면서 영상 촬영하는 취미를 시작해서 관심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데에 쏠려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공차에서 계속 신메뉴를 출시했지만 싹 다 놓쳤어요. 아니, 아예 몰랐어요.

 

낮에 나가기 진짜 싫은데...

더위를 무릅쓰고 나가서 마시고 와?

그냥 나중에 마셔?

 

마음 속의 갈등. 밀크티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마셔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공차였어요. 공차는 음료 이름에 차 이름을 집어넣으면 무조건 차 맛이 꽤 많이 나요. 그래서 공차를 특히 더 좋아해요. 공차는 어떤 음료든 이름에 차 이름이 들어가면 차 맛을 확실히 살린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믿음을 저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구요. 그래서 공차 음료를 매우 좋아하고, 특히 차가 들어간 음료는 더욱 좋아해요.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차가 들어간 커피였어요.

 

날만 안 덥다면 갈등할 것이 전혀 없었어요. 무조건 가서 마시고 왔을 거였어요. 그런데 날이 참 뜨뜻했어요. 나가면 바로 내가 볶은 커피 알갱이 되게 생긴 날이었어요. 아예 안 나가려고 작정하고 점심 저녁 먹을 것까지 전날 다 사왔는데 이거 먹으러 나갈 생각하니 전날 밤에 왜 그랬는지 억울해졌어요.

 

'나갈까, 말까?'

 

나간다면 정말로 오직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 때문에 나가는 거였어요. 하필 공차는 집에서 가깝지도 않았어요. 그렇다고 대중교통 타고 갈 곳에 있는 것도 아니라 땡볕 그대로 다 맞으며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러니 더욱 고민되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를 마시기 위해 공차로 간다면 무조건 걸어가야 했는데, 이 거리가 짧지 않았어요.

 

'다녀오자.'

 

결국 호기심이 이겼어요. 공차 가서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나왔어요. 역시 뜨거웠어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까맣게 탔는데 공차로 가는 길이 진짜 볶은 커피 알갱이 되어 가는 과정 같았어요. 공차에 도착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는 연갈색 스무디였어요. 외관상 별 특징은 없었어요. 평범한 스무디 모습이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에 대해 '부드러운 커피에 은은한 블랙티와 브라운슈가향이 어우러져 공차만의 스타일로 탄생한 메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 가격은 5200원이에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1회 제공량은 473mL에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열량은 259kcal이에요.

 

 

아, 시원해!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를 한 모금 마셨어요. 제일 첫 느낌은 시원하다는 거였어요. 오는 길이 더웠어요. 그래서 맛 이전에 스무디 특유의 시원함이 가장 먼저 느껴졌어요. 스무디니까 시원한 게 당연하지만, 날이 더우니 스무니의 시원함이 너무 좋았어요. 역시 더운 날에는 스무디, 탄산이 최고에요. 날씨가 당연하지만 당연한 걸 특별하게 느끼게 만들었어요.

 

첫 모금은 시원해서 좋았어요. 그 다음 두 번째 모금부터 맛을 음미하며 마시기 시작했어요.

 

홍차 맛이 커피에 흡수되었다.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는 전체적인 맛은 커피 맛이었어요. 커피는 매우 고소했어요. 맛이 독한 편이 아닌데 고소한 맛은 상당히 강했어요. 아이스 음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단맛이 강한 편이지만 단맛보다 고소한 맛이 훨씬 더 강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는 기본적으로 달콤한 커피 맛인데 어딘가 묘하게 다른 맛이 있었어요. 단순한 커피 맛과는 살짝 차이가 있었어요. 고소한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커피 때문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어요. 향도 일반적인 향과는 뭔가 살짝 다른 것 같았어요. 별 생각 없이 마셨을 때는 고소한 맛이 엄청나게 강한 커피 같았지만, 맛에 조금 신경써서 마셔보면 단순히 고소한 맛이 강한 정도가 아니라 일반 커피와 다른 무언가가 있는 맛이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에서 고소한 맛이 단맛보다 더 강한 이유, 그리고 음료를 삼킨 후 입 안에 남는 잔향이 일반 커피와 조금 다른 이유는 바로 홍차 때문이었어요. 홍차 향이 독립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커피 향에 흡수되면서 커피 맛이 독특한 모습으로 변형되었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에서 차 맛을 독립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웠어요. 녹은 후 마셨을 때도 음료를 입에 머금고 있는 상태에서 홍차향을 독립적으로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음료를 머금은 상태로 가만히 몇 초 기다리면 그때 홍차향을 독립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엄청나게 신경써서 마신다면 커피 향과 홍차 향을 바로 분리해서 느낄 수 있기는 했지만, 별 생각 없이 삼키면 커피 향과 홍차 향의 조화라기 보다는 홍차로 인해 변형된 커피 맛에 훨씬 가까웠어요.

 

'커피랑 자스민 차 섞으면 어떻게 될 건가?'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를 마시며 궁금해졌어요. 홍차는 커피와 잘 섞였어요. 맛있기는 한데 차 맛이 확 느껴지지는 않았고, 어디까지나 커피였어요. 커피인데 뭔가 맛이 조금 다르고 잘 신경써서 맛보면 홍차맛이 느껴지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자스민 차를 섞으면 조금만 섞어도 엄청나게 티날 거에요. 공차는 자스민 차를 상당히 잘 활용하는데 공차가 커피에 자스민 차를 넣은 음료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해졌어요.

 

공차 카페 스무디 with 블랙티 공차치노는 시원하게 마시기 좋았어요. 홍차향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별 생각 없이 마신다면 고소한 향이 단맛보다도 강하고 부드러운 커피 스무디였고, 홍차향은 맛에 신경을 써서 음료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그때 느껴졌어요. 커피향과 홍차향이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듯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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