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육지로 배 타고 올라가자!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보통 제주도 여행을 갈 때는 김포국제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요. 김포-제주 항공권은 시기와 시간에 따라 매우 저렴한 비행기표가 나오곤 해요. 비행기표 가격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잘 검색하면 상당히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어요. 정말 잘 잡으면 왕복 5만원 선에서 해결되고, 왕복 7만원 선이면 상당히 잘 잡은 거에요.
아쉽게도 제가 제주도로 여행 가기로 한 때에는 이렇게 저렴한 표가 없었어요. 이렇게 되자 그동안 한 번도 안 해봤던 제주도로 배 타고 가서 배 타고 돌아오는 여행을 해보기로 했어요. 제주도로 배 타고 갔다 오려면 인천-제주 항로는 없기 때문에 경상남도, 전라남도까지 내려가야 해요. 이 중에서 경상남도는 오직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신항에만 제주도 가는 여객선이 있어요. 심지어 부산에서 가는 여객선도 없어요.
그래서 아예 삼천포신항에서 배 타고 제주도를 갔다가 제주도에서 배 타고 전라남도로 올라와서 전라남도 여행도 하고 돌아오기로 했어요. 삼천포 숙소는 진주시에 있는 찜질방으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진주시에서 삼천포는 가깝기 때문에 첫 날 진주시로 가서 진주시를 둘러보고 찜질방 가서 숙박한 후, 다음날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천포 가는 버스를 타고 삼천포로 가서 삼천포를 구경한 후 삼천포에서 제주도로 배 타고 가기로 했어요.
여기까지는 일단 경로를 정했어요. 중요한 것은 제주도에서 육지로 나올 때였어요. 제주도에서 육지로 가는 여객선은 전라남도 해안가에 집중되어 있어요. 제주도와 왕래하는 여객선이 있는 전라남도 항구는 목포항, 진도항, 해남우수영항, 완도항, 여수엑스포항, 녹동항이 있었어요.
목포항, 진도항, 해남우수영항, 완도항, 여수엑스포항, 녹동항 중 한 곳을 골라야 했어요. 제 기준은 명확했어요.
1. 24시간 찜질방이 있을 것
2. 서울로 올라가기 편할 것
여기에 기준을 하나 더 추가했어요. 바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편하게 들릴 만한 곳이 있는 곳'이었어요.
먼저 24시간 찜질방이 있는 항구로는 목포항, 여수항 등이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 결과에 의하면 고흥 녹동항, 완도항에도 24시간 찜질방이 있다고 나왔어요. 이 중에서 두 번째 기준인 서울로 올라가기 편한 곳을 추리면 목포항과 여수항이 있었어요. 목포와 여수는 KTX가 있기 때문에 서울로 기차 타고 올라가면 되는 곳들이었어요.
목포와 여수를 놓고 마지막 기준을 적용시켜봤어요. 목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갈 때 전라남도 지역에서 기차역과 읍내가 가까운 곳이 안 보였어요. 반면 여수는 곡성역이 읍내와 가까웠어요. 제주도에서 배 타고 여수로 간다면 여수에서 서울로 기차 타고 올라가는 날에 곡성을 당일치기로 보고 올라올 수 있었어요. 이로써 제주도에서 배 타고 갈 곳은 여수를 최우선으로 선택했어요.
"여수 찜질방에 전화해봐야겠다."
전라남도 여수시에는 찜질방이 몇 곳 있었어요. 저는 밤 늦게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수항에서 제일 가까운 찜질방부터 알아보기로 했어요. 여수항에서 가장 가까운 찜질방은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이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여수엑스포역과 이순신 광장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었어요. 여수항에서 걸어가기에도 좋고, 이순신 광장에서 걸어가기에도 괜찮은 곳이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으로 전화했어요.
"거기 찜질방 24시간 하나요?"
"찜질방은 운영하지 않고, 숙박만 가능해요."
"숙박은 24시간 되나요?"
"예."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찜질실은 운영하지 않고, 숙박만 가능한 찜질방이었어요.
"거기 사우나는 몇 시까지 해요?"
"사우나는 8시까지 해요."
"그러면 찜질방은 몇 시까지 입실 가능해요? 제가 제주도에서 배 타고 갈 거라서 좀 늦게 도착하거든요."
"찜질방은...24시간 입실 가능한데 자정까지는 와주시면 좋죠. 저희도 밤에 자야 하니까요."
"아, 그러면 10시 반쯤에 도착해도 괜찮죠?"
"예, 사우나는 8시까지 하고, 찜질방은 24시간이에요. 사우나는 물 갈아야 해서 8시면 물 다 빼지만, 샤워는 할 수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여수로 가자!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사우나는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하고, 찜질방은 숙박에 한해 24시간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사우나는 저녁 8시가 되면 탕 안의 물을 모두 빼지만, 이후 샤워는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여수에서 숙박은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서 하기로 했어요.
'여수에서 2박인데 둘 다 수향사우나에서 잘까? 아니면 하루는 수향사우나에서 자고 다음날은 다른 곳에서 잘까?'
여수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었어요. 첫날은 제주항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여수항에 밤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수향사우나로 가서 바로 자야 했어요. 다음날은 여수를 돌아다니며 구경한 후 또 하룻밤 여수에서 자야 했어요.
'이건 봐서 결정해야겠다.'
어지간하면 수향사우나에서 자기로 마음먹었어요. 왜냐하면 곡성을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수역에 일찍 가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여수에 다른 24시간 찜질방도 있다고 하지만, 기차역에서 멀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 찜질방이 괜찮다면 여기에서 2박하는 것이 좋았어요.
여수 24시 찜질방도 찾았기 때문에 제주도는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에서 배 타고 가서 제주항에서 여수로 배 타고 올라오는 경로로 여행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여행을 떠났어요.
제주도에서 여수로 배를 타고 올라왔어요. 여수에 도착하자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었어요. 여수항에서 지도를 보며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으로 걸어갔어요. 조금 걸어가자 여수엑스포역이 나왔어요.
여수엑스포역에서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까지 가는 길은 매우 단순했어요. 여수엑스포역에서 나와서 계속 길을 따라 직진하면 되었어요.
엑스포를 다 걸어서 빠져나왔어요.
'잠깐 저녁 먹고 가야겠다.'
중간에 편의점이 나오자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편의점에서 편의점 도시락 하나를 사먹고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으로 갔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였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찜질방 요금은 12,000원이었어요. 할머니께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1층이 찜질방이고, 2층은 여탕, 3층은 남탕이었어요. 그런데 1층 찜질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카운터에 없었어요. 1층 찜질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야 했어요.
3층 남탕으로 갔어요.
목욕탕 락커는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여기는 3칸 짜리 락커도 있네?'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 목욕탕 락커는 3단짜리와 2단짜리가 있었어요. 보통 목욕탕 가면 2단짜리인데 여기는 특이하게 3단짜리도 있었어요. 3단 짜리와 2단 짜리가 전체 높이가 같았기 때문에 3단 짜리로 키를 받는다면 매우 좁을 거에요. 저는 2단 짜리로 받았어요.
샤워를 하기 위해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특이한데?"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목욕탕 구조는 매우 특이했어요. 보통 목욕탕을 가면 입구에는 샤워시설이 있고 안쪽에 탕이 있어요. 모든 목욕탕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편이에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입구에 탕이 있고, 안쪽에 샤워 시설이 있었어요. 입구 바로 옆에는 자동 등 때밀이 기계가 있었고, 탕이 있고, 탕의 바로 왼편에는 한증막이 있었어요.
탕 자체만 보면 입구에 탕이 있고 안쪽에 샤워 시설이 있는 곳도 여러 곳 있으니 이상할 거 없겠지만, 여기는 확실히 뭔가 달랐어요. 입구 쪽에 한증막과 탕이 있어서 일반적인 목욕탕의 공간 배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공간 배치였어요. 게다가 입구 쪽에 샤워 시설이 없었어요. 입구 바로 왼쪽에는 드러누울 수 있는 공간이 널찍하게 있었고, 그보다 안쪽에 한증막이 있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매우 신기했어요.
더 놀라운 건 단순히 공간 배치가 일반 사우나와 정반대 구조라는 것 뿐이 아니었어요.
공용 샴푸가 있다!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목욕탕에는 공용 샴푸가 있었어요. 공용 샴푸가 있는 목욕탕은 처음 봤어요. 치약, 소금 정도만 공용으로 제공해주고, 샴푸는 보통 돈 받고 판매해요. 그런데 여기는 목욕탕 안에 공용 샴푸가 비치되어 있었어요.
시작부터 매우 강렬한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찜질방으로 갈 차례였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 남탕에서 찜질방으로 가려면 가장 안쪽에 있는 찜질방 가는 문으로 나가야 했어요. 문을 열고 찜질방 가는 통로로 갔어요.
여기 왜 술 마시면 입장 금지인지 알겠다
이해가 됩니다
술 마시고 절대 오면 안 됩니다
계단 경사 뭐야!
급경사 계단. 말이 좋아 계단이지, 사다리 수준의 계단이었어요. 계단이 급경사에 폭도 매우 좁았어요. 가파른 계단을 매우 조심하며 내려갔어요. 2층으로 왔어요. 아직 계단을 하나 더 내려가야 했어요.
으악!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가파랐지만, 2층에서 1층 찜질방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더욱 가파랐어요. 게다가 여기는 완전히 깜깜했어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깜깜해서 안 보였어요. 3층에서 2층 내려가는 계단은 그래도 지붕을 통해 바깥 불빛이 비쳐서 계단 보고 내려갈 수 있었지만, 2층에서 1층 내려가는 계단은 외부의 불이 아예 없었어요. 그런데 불은 꺼져 있었어요.
2층에서 1층 내려가는 계단은 정말 많이 조심해야 했어요.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깜깜해서 안 보이는 수준이었어요. 계단은 역시 좁고 상당히 가파랐어요. 한 손으로 벽을 짚고 다른 손으로는 스마트폰 손전등을 켜서 손전등 불빛으로 계단을 비추며 내려갔어요.
'여기 뭐지?'
드디어 찜질방까지 내려왔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수면 공간인 찜질방까지 왔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 찜질방은 컴컴했어요. 불이 거의 다 꺼져 있었어요. 잠 잘 곳을 찾아서 찜질방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는 수면실이 갖춰져 있었어요.
수면실 내부는 바닥과 단차가 상당히 높게 만들어서 수면 공간과 통로 공간의 높이 차이가 꽤 있었어요.
'여기 왜 이렇게 미로 같지?'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찜질방 공간은 그렇게 크게 넓지 않았어요. 그런데 체감상 상당히 복잡했어요. 컴컴하기까지 하니 갑자기 동굴 탐험에 온 기분이었어요.
여자 사우나에서는 찜질방으로 바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었어요. 이 역시 경사는 상당히 가파랐어요. 남자 사우나에서 찜질방으로 내려오는 계단 경사와 거의 같았어요. 남자 사우나에서 찜질방으로 내려갈 때는 밤이 되면 특히 2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길은 너무 깜깜해서 반드시 스마트폰 불빛이라도 있어야 안전히 내려올 수 있다는 점이 덤으로 있어요.
'이거 완전 동굴 대탐험인데?'
공간은 넓지 않지만, 방이 상당히 많았고, 동선도 조금 꼬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장점이라면 여기저기 숨고 분산되니 특별히 개인실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개인 프라이버시가 다른 찜질방에 비해 상당히 지켜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과장 안 보태고 안에서 숨바꼭질 놀이해도 될 정도였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흡연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흡연실도 공간이 특이하게 생겼어요. 폭은 매우 좁았고, 좌우, 상하 대칭 직사각형이 아니라 찌그러진 좁고 긴 사각형 공간이었어요.
이러니 엄청 미로 같지.
흡연실 벽에는 찜질방 구조도가 있었어요. 중심에 있는 빨간 피난 동선의 왼편 공간은 구조도에 나와 있는 것보다 더 좁았어요. 구조도 자체는 맞지만, 제가 돌아다녀봤을 때 중심에 있는 빨간 피난 동선의 왼편 공간 폭은 구조도에 나와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좁았어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직 끝이 아니었어요.
2탄이 남아 있다.
이 찜질방, 무려 2층 구조임!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찜질방은 무려 2층 구조였어요. 즉, 지하 1층 공간이 또 있었어요. 지하 1층 공간은 불한증막 수면실이었어요. 지하 1층 공간에는 개인 토굴방이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지하 1층으로 내려갔어요.
역시 가파른 계단. 그래도 사우나에서 찜질방으로 내려오는 계단보다는 체감상 훨씬 완만하고, 이 정도는 내려갈 만한 계단이었어요.
지하 1층 불한증막 수면실로 내려갔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 지하 1층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여기도 완전 동굴 느낌이네?'
지하 1층 역시 뭔가 복잡한 느낌. 지하 1층 불한증막 수면실을 돌아다녔어요.
지하 1층은 천장이 낮았어요.
제일 안쪽 심연의 끝에 개인 토굴방이 있었어요.
다시 위로 올라왔어요.
'여기 뭐야?'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속으로 엄청 깔깔 웃었어요.
좁은 쟁반에 반찬을 종류별로 꽉꽉 채워놓은 전라도 밥상
정말 이런 느낌이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찜질방은 가동하지 않고 수면 공간으로 운영중이었어요. 찜질방 공간 자체는 그렇게 넓지 않았어요. 하지만 좁은 공간을 여러 공간으로 쪼개서 진짜 최대한 이것저것 다 갖춰놨어요. 수면실로 운영되는 곳도 과거에는 찜질실이었을 거에요. 그렇게 보면 찜질 종류도 여러 개 있었고, 지하 1층까지 활용해서 수면 공간도 여기저기 분산시켜놓은 곳이었었어요. 지금은 찜질방은 운영 안 하고 수면 공간으로만 활용중이라 그 특징이 별로 잘 안 보이는 거지만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2층 구조에 좁은 공간을 다시 여러 공간으로 쪼개놨기 때문에 내부가 꽤 복잡해 보였어요. 돌아다녀 보면 직진은 별로 없고 자꾸 길을 꺾어야 했어요. 그러니 더욱 복잡하고 미로처럼 느껴졌어요.
여기 너무 좋아!
컬트적인 매력이 있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 반해버렸어요. 컬트적인 매력이 있었어요. 여수 여행 와서 갑자기 예정에 없는 동굴 탐험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꼈어요. 깊은 동굴로 가서 1층 동굴과 2층 동굴을 탐사하며 잠 잘 곳을 찾는 맛이 있었어요. 좁은 공간에 다른 찜질방들이 갖추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다 배치해놓으니 재미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게다가 자는 건 매우 쾌적하고 좋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이 사람들도 공간이 여러 개로 쪼개져 있다 보니 각자 흩어져서 자리를 잡아서 서로 마주치지 않았어요. 분리된 공간마다 사람 한둘이 짱박혀 드러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아예 여러 개로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 보게 될 일도 거의 없고 잠 자는 것도 꽤 편하게 잘 수 있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은 마성적인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날도 반드시 여기에서 숙박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다음날이었어요.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의 사우나는 탕 물을 오후 8시에 빼기 때문에 일정을 일찍 마치고 저녁 7시에 갔어요. 사우나를 즐기고 또 계단을 내려가서 찜질방으로 갔어요. 찜질방은 저녁 8시인데도 전날처럼 어두침침했어요. 수면실로 이용하기 때문에 청소할 때 외에는 아예 항상 어두침침하게 해놓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매점은 아예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저녁 8시에도 찜질방은 어두침침했고, 매점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둘째날도 매우 편하게 잘 잤어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방해받는 일이 전혀 없었어요.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사우나를 즐기고 나왔어요. 이틀간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에서 너무 잘 쉬었어요. 남자 사우나에서 찜질방으로 내려가는 어두컴컴하고 가파른 계단 외에는 숙박하는 데에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사우나도 규모가 작기는 했지만 괜찮은 편이었고, 공용 샴푸까지 있어서 크게 만족했구요.
전체적인 소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어서 좁은 쟁반에 반찬을 종류별로 수북히 올려놓은 시골 남도 밥상 느낌의 찜질방이었어요.
여수EXPO역 및 여수항에서 숙박 목적으로 찜질방을 찾는다면 수향사우나 24시찜질방이 있어요. 여기는 사우나 운영 시간이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는 사우나 탕 물을 다 빼놓기 때문에 간단한 샤워만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