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제주도 제주시 유일 24시간 찜질방 도두항 도두해수파크

좀좀이 2024. 6.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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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하룻밤 어디에서 잘까?"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당연히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제주도에서의 숙박이었어요. 하룻밤은 친구 집에서 신세지기로 했지만, 첫날 밤은 찜질방 가서 자야 했어요. 전날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를 돌아다니고 삼천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으로 입도해서 바로 또 제주도를 돌아다닐 거였기 때문이었어요. 이틀간 더운 날에 돌아다녀야 해서 꼴도 말이 아닐 거였고, 꼴이 말이 아닌 건 둘째 치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냉탕으로 가서 다리를 냉찜질해야 했어요. 다리 냉찜질이 많이 걸어다니는 여행에서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특효약이거든요. 다리 냉찜질을 하려면 사우나로 가야 했고, 사우나로 갈 거라면 찜질방에서 자야 했어요.

 

"제주도에 24시간 찜질방이 도두해수파크 말고 또 있을 건가?"

 

제주도에 24시간 찜질방으로 도두해수파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여기는 예전에 제주도 여행 갔을 때 1박 했었던 곳이었어요. 도두해수파크는 여전히 24시간 영업중인 찜질방이에요.

 

'도두해수파크 말고 다른 곳 있나?'

 

이왕이면 서귀포에 24시간 찜질방이 있기를 바랬어요. 그러면 첫날은 서귀포로 바로 내려가서 서귀포에서 놀다가 찜질방으로 가서 자고, 둘째날에 버스 타고 제주시로 올라와서 제주시에서 놀면 되었거든요. 서귀포에 24시간 찜질방이 있다면 동선이 매우 깔끔했어요. 그래서 서귀포에 24시간 찜질방이 있는지 검색해봤어요.

 

서귀포 동지역에는 24시간 찜질방이 없다!

 

"뭐야? 서귀포에 24시간 찜질방 없어?"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의외였어요. 서귀포는 아주 오래 전부터 관광도시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서귀포 동지역에는 24시간 찜질방이 한 곳 정도는 충분히 있을 만 했어요. 그렇지만 서귀포 동지역에는 24시간 찜질방이 없었어요. 과거에는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찜질방 24시간 영업을 안 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서귀포시 전체에 24시간 찜질방은 성산에 한 곳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성산은 제주도의 동쪽 끝이에요. 성산에는 있을 만 했어요. 성산은 원래 제주도에서 일출 보는 곳으로 매우 유명했어요. 여기에 우도를 가려면 성산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우도는 성산에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고 우도 관광이 시간이 꽤 걸려서 최대한 아침 일찍 들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그러니 우도를 갈 거라면 성산에서 숙박하고 들어가는 게 좋아요. 서귀포 동지역에서든 제주시 동지역에서든 성산 가려면 한참 걸리거든요.

 

성산에는 24시간 찜질방이 있다고 나왔지만, 정말 24시간 영업하는지는 안 알아봤어요. 성산은 제주도 동쪽 끝이면서 남쪽과 북부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치가 매우 애매한 곳이었어요. 서귀포에서 아주 놀 만큼 실컷 놀다가 저녁에 성산으로 넘어가서 찜질방 가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다지 내키는 동선이 아니었어요.

 

"제주시도 도두해수파크 밖에 없네?"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찜질방을 찾아봤어요. 역시 도두해수파크 뿐이었어요.

 

"여기 뚜벅이로 가려고 하면 진짜 엄한 곳인데..."

 

도두해수파크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위치가 정말 엄한 곳에 있어요. 뚜벅이 여행 접근성이 엄청나게 떨어져요. 도두해수파크는 제주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해 있어요. 엄연한 제주시 동지역이에요. 원래부터 제주시였던 곳이에요. 그런데 도두동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바로 서편에 붙어 있는 지역이고, 도두동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 도두항은 그 활주로에서 다시 북쪽 끝 너머에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도두동은 엄연한 제주시 동지역이지만 버스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지역이에요. 더욱이 도두해수파크는 도두항에서 다시 도두봉 너머로 가야 있구요.

 

"도두해수파크 외엔 선택지가 없네."

 

용담에 있는 용두암해수랜드, 신제주 제원아파트 근처에 있는 롯데 불가마 사우나 찜질방 모두 찜질방 영업을 24시간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제주시 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찜질방 영업을 24시간 하는 곳은 도두해수파크 뿐이었어요.

 

제주도 제주시에는 24시간 찜질방이 도두해수파크 밖에 없기 때문에 제주도 첫날 숙박은 도두해수파크에서 하기로 결정했어요. 첫날 숙박이 도두해수파크로 결정되자 일정도 동시에 거의 정해졌어요. 도두해수파크는 제주도 제주시 도두동에 있어요. 제주시 동지역 서부에 있어요. 여기는 신제주에서도 이호해수욕장 쪽으로 가야 해요. 버스로 가기도 매우 불편한 곳이기 때문에 제주시 서부 해안에서 버스를 타고 오다가 제주민속오일시장 즈음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들어갈 생각도 해야 했어요.

 

제주도에서 첫날 숙박은 도두해수파크에서 하기로 하고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제주도 여행 첫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제주시 동지역으로 갔어요. 20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최대한 도두에서 가까운 곳에서 내린 후 걸어갔어요.

 

'도두도 옛날의 도두가 아닌데 대중교통 좀 어떻게 안 해주나?'

 

도두항과 도두봉을 향해 가며 도두동이 옛날의 도두동이 아닌데 대중교통 좀 보다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거의 밤 10시가 되어서 도두해수파크에 도착했어요.

 

 

먼저 계산부터 했어요. 도두해수파크는 새벽 1시부터는 키오스크 결제에요.

 

도두해수파크는 대인 기준으로 사우나는 1만원, 찜질방은 13000원이에요. 그리고 야간 숙박 - 오후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요금은 15000원이에요.

 

 

계산 후 받은 열쇠를 갖고 신발장으로 갔어요.

 

참고로 찜질방은 입장시 열쇠를 주는 곳은 나갈 때 열쇠를 반납해야 해요. 입장시 열쇠를 주지 않고 신발장에 꽂혀 있는 열쇠를 본인이 빼가는 곳은 나갈 때 신발장 열고 열쇠 꽂아놓고 나가면 되는 식이 대부분이구요.

 

도두해수파크는 사우나에 탕이 다섯 개 있었어요. 해수 냉탕, 해수 온탕과 일반 냉탕, 일반 온탕, 일반 열탕이 있었어요. 이 중 가장 큰 탕은 해수 냉탕이었어요. 해수탕을 이용하고 일반 탕으로 들어갈 때는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로 해수를 씻어내고 들어가야 해요.

 

사우나를 실컷 즐기고 찜질방으로 올라갔어요. 예상대로 찜질방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제주시에서 밤 늦게까지 찜질방에 있고 싶다면 도두해수파크 외에 선택지가 없거든요.

 

밤에는 사람이 꽤 있어서 사진을 안 찍었어요. 아침이 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나간 후에 돌아다니면서 찜질방 내부 사진을 촬영했어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은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꾸준히 많이 찾는 찜질방이기 때문에 안마의자도 8대가 일렬로 쭉 배치되어 있었어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 매점은 밤 11시까지 운영해요. 제가 갔을 때는 손님들이 계속 하나 둘 찜질방으로 들어오고 식혜 및 음료수를 사서 마시다 보니 11시 조금 넘어서까지 식혜 및 음료수는 계속 판매했어요. 그래도 원래는 밤 11시까지 영업하는 매점이니 식혜 같은 음료를 구입하고 싶다면 밤 11시 이전에 가서 구입하는 게 좋아요.

 

 

아이들 놀이방도 있었어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에서는 찜질방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어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에는 무인 24시간 카페도 있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에서는 커피와 더불어 라면,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은 도두 앞바다를 볼 수 있어요. 밤 시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낮 시간에는 오션뷰가 매우 아름다워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에는 흡연실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흡연실은 위 사진과 같아요. 재떨이가 2개 있었어요.

 

아침이 되어서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에서 나왔어요. 찜질방에서 잠도 잘 잤고, 사우나도 매우 잘 즐겼어요. 도두해수파크는 콘센트가 많은 편이에요. 그리고 수면실은 창이 없어서 아침에 햇볕에 잠에서 깨는 일이 없어요.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도 콘센트가 있구요.

 

 

도두해수파크는 정문과 쪽문이 있어요. 정문은 도두봉을 완전히 지나가야 있어요. 쪽문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옆길로 가면 있어요.

 

 

도두해수파크 바로 앞은 도두봉 바닷가에요.

 

 

제주도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은 제주시 동지역이 아니라 제주시 전체에서 유일한 24시간 찜질방이에요. 규모도 크고 사우나, 찜질방 시설 모두 좋아요. 예전에 왔을 때와 비교했을 때, 시설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딱히 노후화된 부분은 발견하지 못 했어요.

 

단점이라면 도두동에서도 도두봉 너머 동쪽에 있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가기 꽤 불편해요.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차를 몰고 가기에는 좋아요. 하지만 도두동 자체가 제주시 동지역에서 유독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이고, 도두해수파크는 그 중에서도 도두봉 너머 동쪽에 있어요. 여기는 원래 항공 소음 때문에 주민들을 정책적으로 이주시키던 사수동 지역이었어요. 제주시 해안가가 개발되면서 활주로 너머 바닷가 일대가 카페 거리로 조성되며 관광지가 된 곳이에요. 그래서 아직은 이쪽으로 가는 버스가 매우 적어요. 만약 대중교통으로 가거나 뚜벅이 여행 중인데 도두해수파크에서 숙박하고 싶다면 대중교통으로 가기 상당히 불편한 지역이라는 점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해요. 도두동에서도 대중교통이 안 좋은 곳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가거나 뚜벅이 여행 중에 도두해수파크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면 대중교통으로 도두동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것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도두동 근처까지 가서 거기에서 걸어들어갈 생각도 같이 하는 것이 좋아요.

 

위치가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한 점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대신에 이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어요. 취객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도두동 일대가 밤 늦게까지 노는 동네가 전혀 아닌 데다, 제주시 동지역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지고 활주로 너머 있는 곳 - 즉 외진 곳이라 불러도 되는 곳이다 보니 취객이 밤에 찜질방에 와서 시끄럽게 굴 일을 겪을 확률은 별로 없어요.

 

제주 올레길을 걷는 중에 도두해수파크에서 하룻밤 숙박하고 싶다면 도두해수파크가 제주올레길 17코스에 있기 때문에 17코스를 다 걷지 말고 도두해수파크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에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좋아요. 17코스를 다 걷고 도두해수파크 가려고 하면 매우 멀거든요. 이호해수욕장 너머 외도 월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월대에서 내륙 광령까지 걸어가야 끝나기 때문이에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불편한 지역이라는 점만 아니라면 도두해수파크 찜질방은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은 찜질방이에요. 제주시에서 하룻밤 숙박하기 위해 가도 좋고, 찜질방을 즐기기 위해 가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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