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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맛집 소머리국밥

좀좀이 2024. 5. 2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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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세계 장미 축제에 관람객 많이 오겠지?"

 

혼자 여행을 갈 때면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에요. 이게 매우 중요해요. 왜냐하면 맛집이라고 기껏 찾았는데 2인분 메뉴만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혼자 여행 가서 식당에 갈 때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리는지도 나름 중요해요. 손님 미어터지는데 4인용 식탁을 혼자 차지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눈치 보이니까요. 그래서 혼자 여행 갈 때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하고, 식당 가는 시간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정오부터 1시는 피해서 가는 게 좋아요. 제일 좋은 시각은 11시에 가는 거고, 1시 이후에 가는 것도 좋아요.

 

더욱이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서 이동하는 뚜벅이 여행을 해요. 맛집이 있다고 해도 제 경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갈 수 없어요. 밥 먹고 다음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일이거든요. 힘든 것도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 경로에서 가까운 식당으로 가야 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전라남도 곡성군이 모든 것을 다 걸고 신경쓴다고 해도 되는 축제에요. 곡성군에서 엄청나게 신경쓰는 축제이면서 동시에 매우 인기 많은 축제이기도 해요. 여기에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위치가 말도 안 되게 좋아요. KTX 정차역인 곡성역에서 기어가도 되는 수준으로 가깝거든요. 전주, 순천, 여수에서는 가볍게 바람 쐬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전라선 KTX를 타면 부담 없이 갈 수 있어요.

 

'밥 어디에서 먹지?'

 

저의 곡성 여행 일정은 곡성 세계 장미 축제를 구경한 후 곡성 읍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거였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도 궁금했지만, 곡성 읍내도 그 못지 않게 궁금했어요. 곡성군 자체를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여수 갈 때 기차로 지나간 적은 있지만, 그 여수 조차도 이번에 다녀온 것까지 합쳐서 세 번 다녀왔어요. 그러니 전라남도 곡성군 읍내에 뭐가 있는지 아무 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곡성 세계 장미 축제로 사람들이 많이 올 건 뻔했어요. 점심을 먹고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점심을 안 먹고 오는 사람들도 있을 거였어요. 점심을 안 먹고 왔다면 곡성에서 점심을 먹어야 할 거였구요.

 

곡성 읍내 맛집을 찾아봤어요. 곡성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몇 곳 있었어요. 맛집이 몇 곳 있었지만 뭔가 확 끌리는 것은 안 보였어요. 곡성은 멜론이 유명하니 멜론으로 만든 것이 있으면 그것을 먹고 싶었지만, 멜론밥 같은 게 존재할 리 없잖아요. 그 외에 곡성에서 유명한 것들을 보면 대체로 과일류에요. 과일밥...이건 어려워요. 한국 문화에서 쉽게 받아들일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맛집들이 있기는 했지만 읍내에 곡성을 바로 떠올리게 만드는 음식은 안 보였어요. 잘 찾아봤다면 찾았겠지만, 기차표 구하느라 맛집 찾는 데에는 별로 시간을 쓰지 못했어요. 갑자기 찾으려고 하니 대충 보이는 것만 봤어요. 게다가 걸어서 돌아다닐 거였기 때문에 장소도 곡성역 근처로 한정되었어요.

 

'뭐 먹지?'

 

곡성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쪽이 산골 지역이라는 것과 멜론이 유명하다는 것. 딱 이거 뿐이었어요.

 

'메뉴 고민할 게 아니라 가서 밥 못 먹는 거 아냐?'

 

곡성 세계 장미 축제에 사람들이 몰려올 텐데 그 중 곡성에서 점심 먹으려는 사람이 없겠어요. 이럴 때는 뭘 고민할 게 아니라 있는 걸 빨리 먹는 게 답이에요.

 

'가서 봐봐야지.'

 

전라남도 곡성군으로 여행 가는 날이 되었어요. 아침부터 계획대로 순조롭게 잘 되었어요. 제가 탄 기차가 선행 열차가 고장나서 지연되는 바람에 10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어요. 그거 말고는 모든 게 너무 순조로웠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구경도 매우 잘 했어요. 저는 아침 9시 되기 직전에 입장했어요. 관광객들이 곡성 세계 장미 축제로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시각은 아침 10시 살짝 넘어서부터였어요. 이때부터 사람들이 행사장이 점점 붐비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장미향도 매우 진해졌고, 날도 그만큼 엄청 더워졌어요.

 

아직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때라서 미니열차를 대기 없이 바로 탔어요. 미니열차도 매우 재미있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를 너무 즐겁고 신나게 잘 즐겼어요. 10시 반 넘어서 축제 현장인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나왔어요.

 

'밥 먹을 곳 있으면 먹어야겠다.'

 

곡성역 역전을 지나 읍내로 걸어갔어요. 걸어가다가 식당들이 있는 골목이 나왔어요.

 

"어? 저기 곡성 맛집으로 찾았던 곳이다!"

 

'소머리국밥'이라는 식당이 있었어요. 곡성 맛집 찾을 때 봤던 식당이었어요. 곡성 소머리국밥은 생방송투데이에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식당이었어요.

 

"여기에서 점심 먹어야겠다."

 

더 돌아다니지 말고 소머리국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소머리국밥 하나 주세요."

 

소머리국밥 가격은 보통이 12,000원, 특대가 14,000원이었어요.

 

 

소머리국밥에 들어가는 고기 중 소머리는 한우이고, 살코기는 호주산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소머리국밥이 나왔어요.

 

 

국물은 구수한 냄새와 고기 냄새가 섞여 있었어요. 설렁탕, 곰탕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향이었어요.

 

소머리국밥의 국물 맛을 봤어요. 기본적인 간이 되어 있었어요. 식탁에 후추, 소금 등이 있었지만, 간을 강하게 먹고 싶지 않다면 굳이 추가로 넣지 않아도 되었어요. 처음 나온 국물 간의 세기는 정확히는 '안 싱거운' 정도였어요. 사람에 따라 소금을 아주 살짝 더 넣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고, 그냥 먹어도 괜찮다고 할 사람도 있을 정도의 맛이었어요. 저는 따로 소금, 후추 등을 안 넣고 먹었어요.

 

소머리국밥 국물맛은 구수했어요. 설렁탕 맛과 비슷했어요. 설렁탕을 먹기 전에 냄새를 맡았을 때는 고기 냄새가 꽤 났지만, 정작 입에 국물을 넣으면 국물에서 고기 냄새가 안 났어요.

 

반찬은 배추김치, 깍두기, 젓갈과 생양파, 풋고추였어요. 김치는 잘 익었고, 젓갈향이 확실히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젓갈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느껴졌어요. 젓갈은 고소하고 달게 양념되어 있었어요. 젓갈이 맛있었어요.

 

풋고추는 꽤 매웠어요. 풋고추 먹고 고추 먹고 맴맴할 뻔 했어요.

 

 

밥에 고기를 곁들여 먹는 걸까, 고기에 밥을 곁들여 먹는 걸까.

고기 양은 확실하다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맛집 소머리국밥의 소머리국밥은 고기 양이 매우 많았어요. 밥 반찬으로 고기를 먹는 건지, 고기 반찬으로 밥을 먹는 건지 분간이 안 되었어요. 과장이 아니라 위 사진 보면 고기가 아주 큼직한 뭉텅이로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들어 있었어요. 이것들을 다 건져서 공기밥 양과 비교해보면 고기가 공깃밥보다 더 많을 수도 있었어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맛집 소머리국밥의 소머리국밥 속에 들어 있는 고기는 매우 부드러웠어요. 고깃덩어리가 모두 매우 큼직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절반씩 잘랐어요. 숟가락으로 부드럽게 잘렸어요. 씹을 때도 고기가 너무 부드러웠어요. 남녀노소 모두 부담없이 씹을 수 있는 매우 부드러운 고기가 뭉텅이로 많이 들어 있었어요.

 

소머리국밥에는 우거지도 많이 들어 있었어요. 우거지도 맛있었어요.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모든 게 다 많았어요. 굳이 특대로 안 시켜도 되었어요. 소고기국밥 보통의 양 자체가 특대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부족할 거 같으면 공기밥 하나 더 주문하면 될 거에요.

 

소머리국밥은 고기가 매우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어요. 국 속에 들어 있는 고기 양에 감탄하게 만드는 국이었어요.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밥 반찬이 고기인지 고기의 반찬이 밥인지 분간 안 될 정도로 고기가 매우 멋지게 들어 있었어요. 고깃덩어리가 커서 한 덩어리를 통째로 입에 넣으면 고기가 입 안 가득했고,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서 숟가락으로 잘게 잘라서 먹어도 되었어요. 고기 양을 보자 국밥 가격이 충분히 납득되었어요. 고깃국 먹는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국밥이었어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맛집 소머리국밥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원래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인데 5월에는 휴무가 없다고 적혀 있었어요.

 

전라남도 곡성군 읍내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아침부터 점심까지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소머리국밥 식당이 있어요. 곡성 소머리국밥 식당은 아침 7시부터 영업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지만, 오후 3시면 닫기 때문에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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