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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중학교 로컬 베이커리 옛날 팥빙수 맛집 신라제과점

좀좀이 2024. 6. 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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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지역 빵집은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중학교 근처에 있는 신라제과점이에요. 신라제과점은 옛날 팥빙수가 특히 맛있어요.

 

경상북도 여행 중 숙박은 전부 안동시에 있는 찜질방에서 해결하기로 했어요. 찜질방에서 숙박하면서 이틀간 안동시에 있는 안동역에서 주변 지역인 영주시 풍기읍과 의성군을 다녀올 계획이었어요. 이후 다른 일행들이 안동으로 오면 그때 일행들과 합류해서 같이 안동시를 여행하기로 했구요.

 

경상북도 여행 첫날 저녁이 되었어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여행할 때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고, 저녁으로는 가볍게 도넛을 먹었어요. 점심은 잘 먹었지만, 저녁은 매우 가볍게 먹었어요. 이후 기차를 타고 안동역으로 갔어요. 안동역에서 안동중학교 근처에 있는 24시 찜질방인 태평양사우나찜질방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어요.

 

내릴 곳 놓쳤다.

이렇게 된 이상 안동대학교로 간다!

 

버스에서 버스 주행 영상을 촬영하며 창밖을 보다가 제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놓쳤어요. 버스는 안동시 시가지로 들어갔어요. 구 안동역이 나왔어요. 구 안동역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아직 어느 정도 잘못 왔는지 잘 몰랐어요. 안동시는 이번이 처음 가는 거라서 안동시가 어떻게 생긴 곳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또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갑자기 버스가 다리를 통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이때가 되어서야 제가 내려야 하는 곳을 한참 지나쳤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내려야하는 곳까지 가는 동안 절대 큰 강이 나와서는 안 되었거든요.

 

제가 탄 버스 종점은 안동대학교였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중간에 내리지 말고 안동대학교 종점까지 쭉 가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저녁에 할 것도 딱히 없었어요. 혼자 온 데다, 풍기읍에서 많이 걸어다녔고, 다음날 의성군 가서도 많이 걸어다녀야 했기 때문에 밤에 안동시를 돌아다닐 게 아니라 휴식이 필요했어요. 버스 타고 안동대학교 종점까지 갔다가 안동대학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제가 가야 하는 안동중학교 근처까지는 정말 정신을 잘 차리고 가기로 했어요.

 

안동대학교 종점에 도착했어요. 다시 버스를 타고 안동 시내로 갔어요.

 

'시내는 별 거 없는데?'

 

안동 시내는 밤이 되자 깜깜했어요. 커다란 시장은 늦어서 문을 닫았기 때문에 어두웠어요. 안동구시장, 안동신시장에서 안동중학교까지는 안 가까웠어요. 걸어가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굳이 내려서 걷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안동중학교 근처까지 왔어요. 저녁을 먹기는 해야 했어요. 저녁 먹을 만한 곳을 찾아봤어요.

 

"여기는 식당 일찍 닫네?"

 

제가 있는 곳은 서부시장 쪽이었어요. 혼자 밥 먹을 만한 식당은 문을 일찍 닫았어요.

 

"신라제과점? 빙수 맛있어? 여기 실내 자리 있나?"

 

밥 먹을 곳은 없고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때우고 싶은 마음도 없던 그때였어요. 저의 이날 최종 목적지인 태평양사우나찜질방 근처에 신라제과점이 있었어요. 로컬 베이커리였어요. 안에는 좌석도 있다고 나와 있었고, 팥빙수를 판매한다고 했어요. 게다가 영업시간은 무려 밤 11시까지였어요. 30년 넘은 로컬 빵집에 평도 꽤 괜찮았어요. 한 번 가볼 만한 곳이었어요.

 

'밥은 포기하고 카페 갈까?'

 

신라제과점을 보자 밥 대신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졌어요. 안동 왔으니 안동의 카페도 한 곳 정도는 가고 싶었어요. 신라제과점은 찾았기 때문에 근처에 다른 카페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딱히 마음에 드는 카페가 없었어요. 얌전히 신라제과점 가서 빵도 사먹고 팥빙수도 먹는 게 제일 좋아 보였어요.

 

신라제과점으로 갔어요. 먼저 안에 제가 앉아서 먹을 자리가 있는지 봤어요. 제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어요.

 

'여기에서 빵이랑 팥빙수 먹어?'

 

신라제과점 앞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요. 점점 시간은 흘러갔어요. 저녁 먹을 곳은 딱히 없었고, 빵과 팥빙수로 저녁을 먹는 것도 좋았어요. 고민은 시간만 허비할 뿐이었어요. 신라제과점에서 저녁으로 빵과 팥빙수를 먹기로 했어요.

 

 

신라제과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신라제과점 면적은 별로 안 넓었지만, 빵 종류는 매우 다양했어요.

 

"초코파이도 있네?"

 

신라제과점에는 초코파이도 있었어요. 초코파이를 우선 집어들었어요. 그 다음에는 소세지빵을 집어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소세지빵을 매우 좋아해요. 어렸을 적 유치원에서 간식으로 소세지빵을 주곤 했어요. 그때마다 항상 너무 좋아했어요. 지금도 소세지빵을 매우 좋아하구요.

 

초코파이와 소세지빵을 계산하고, 팥빙수도 같이 주문해서 계산했어요. 그 다음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아래 사진이 제가 구입한 초코파이와 소세지빵이에요.

 

 

소세지빵은 당연히 맛있었어요. 특별하다고 할 점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별로라고 할 점도 없었어요. 고소한 소세지빵이었어요.

 

"초코파이 맛있다."

 

초코파이는 쿠키가 풍년제과 초코파이보다는 얇았어요. 그거 말고는 쿠키 맛과 식감은 풍년제과 초코파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어요. 두께만 신라제과점의 초코파이가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에 비해 얇을 뿐이었어요. 맛도 꽤 맛있었어요. 간식으로 먹기에 좋았어요.

 

'이 정도면 여행 기념품으로 선물 줘도 괜찮겠다.'

 

신라제과점 초코파이는 여행 기념품으로 선물 줘도 괜찮을 맛이었어요. 안동 와서 안동중학교 근처 지나갈 때 가볍게 하나 사서 먹기에도 좋은 맛이었구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옛날 팥빙수.

 

 

"우와!"

 

토핑이 엄청 많이 올라가 있었어요. 토핑 하나하나 크기가 매우 컸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지하게 원래 커다란 케이크에 올리는 토핑들을 그대로 팥빙수 위에 올린 거 아닌가 싶었어요. 찹쌀떡 올라가는 케이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일들 보면 팥빙수에 올리기 위해 잘게 썰어놓은 과일이 아니라 일반 케이크에 올라가는 큼직한 과일 조각들이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얼음과 토핑 비율이 1:1이었어요. 토핑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었어요. 토핑 각각의 크기가 큰 것도 있지만, 토핑이 팥빙수 전체 양에서 차지하고 있는 양이 상당히 많았어요. 아무리 푸짐한 팥빙수라고 해도 토핑과 얼음 비율이 1:1인 곳은 거의 못 봤어요. 사진으로 보면 안 보이지만, 얼음층이 가운데가 움푹하고 거기까지 토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거 살살 잘 먹어야겠는데?'

 

신라제과점 옛날 팥빙수는 토핑 양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살살 잘 떠먹어야 했어요. 저는 원래 이런 옛날 팥빙수를 먹을 때 시원하게 다 비벼먹어요. 그렇지만 신라제과점 팥빙수는 그렇게 비벼먹을 수 없었어요. 안 무너지는 극한까지 토핑을 쌓아놨어요. 얼음과 토핑을 같이 먹어야 하는데 얼음까지 토핑을 들어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토핑에 얼음을 발라먹는다.

 

태어나서 얼음이 부족한 팥빙수는 처음 먹어봤어요. 토핑이 너무 아름답게 많이 올라가 있어서 오히려 얼음이 부족했어요. 얼음은 시원한 물 얼음이었어요. 어떻게 길을 내어서 얼음을 토핑에 잘 발라서 먹었어요. 그런데 토핑이 차지하는 양이 워낙 많으니까 얼음을 토핑에 발라먹는데 얼음이 부족했어요. 얼음을 팍팍 떠먹는 게 아니라 얼음을 잘 토핑에 발라서 먹어야 했어요. 그래야 얼음 양이 토핑 양과 맞았어요.

 

토핑에 얼음을 발라가며 먹는 팥빙수는 당연히 맛있었어요. 팥빙수가 아니라 얼음 버무리라고 해야 맞을 음식이었어요. 팥빙수 토핑에 대한 사장님 인심이 너무 좋았어요. 얼음을 떠먹는 게 아니라 토핑을 떠먹고 토핑에 얼음을 발라서 먹으니 맛 없을 수가 없었어요. 매우 차갑고 시원한 느낌과 함께 터져나오는 진한 토핑의 맛. 어떻게 맛없을 수가 있겠어요. 맛의 진함 자체가 차원이 달랐어요. 당연한 것이, 다른 곳은 얼음에 토핑을 올려 먹지만, 여기는 토핑에 얼음을 발라먹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팥빙수 맛이 엄청 진했어요.

 

다음날, 의성군으로 당일치기 여행 갔다가 신라제과점을 또 갔어요. 팥빙수를 또 주문했어요. 이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당연히 또 다시 감동하며 맛있게 먹었어요.

 

신라제과점은 팥빙수 맛집이었어요. 소세지빵과 초코파이도 맛있었지만, 옛날 빙수만큼은 일부러 먹으러 가도 될 수준이었어요. 한 번만 먹은 게 아니라 이틀에 걸쳐 두 번 먹었는데 두 번 다 너무 좋았어요.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토핑이 만드는 맛은 다른 빙수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처음 떠먹을 때 토핑이 우루루 무너지거나 토핑만 떠먹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길을 잘 내어서 얼음과 같이 먹으면 다른 빙수에서 느낄 수 없는 정직하고 묵직한 토핑 맛의 대공습을 즐길 수 있었어요.

 

안동시 여행 가서 시내에서 안동역 갈 때 시간 된다면 신라제과점 가서 팥빙수 한 그릇 먹는 것도 매우 좋아요. 여기는 안동 여행 갈 때마다 팥빙수 먹으러 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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