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당일치기 여행을 갔어요. 이른 아침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로 갔어요. 사창리를 쭉 둘러본 후 화천군 농어촌 버스를 타고 화천 읍내로 들어왔어요. 화천 읍내에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보니 화천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 길은 동서울터미널로 가거나 춘천시로 가야 했어요. 춘천시로 간 후 춘천 찜질방에서 하루 숙박한 후 다음날 춘천을 둘러보고 와도 괜찮았어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춘천시로 가기로 했어요. 원래는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하루 더 여행해도 괜찮았어요. 춘천시는 지난 해에 한 번 가봤어요. 그때는 돌아다니면서 골목길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춘천에서 한나절 돌아다니면서 춘천시 골목길 영상을 촬영할 생각이었어요. 춘천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버스를 기다렸어요. 시간이 되자 춘천행 버스가 왔어요.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갔어요.
화천 갔다가 춘천 오니 춘천이 눈에 안 들어온다
춘천은 매우 아름다운 관광도시에요. 춘천은 북한강, 소양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해요. 하지만 춘천도 분지에 자리잡은 규모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춘천 시가지 자체는 딱히 크게 아름답지 않아요. 춘천 시내도 볼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 춘천 놀러간다고 하면 춘천 시내는 시장 구경하고 닭갈비와 막국수 먹으러 가는 곳이고, 풍경은 춘천 외곽으로 나가요.
춘천에서 아름다운 곳 중 하나는 바로 춘천에서 화천 가는 길이에요. 이 길이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에요. 이쪽 풍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요. 그런데 저는 버스를 타고 오며 이 풍경을 봐버렸어요. 춘천도 아름다운 도시이기는 하지만 버스를 타고 춘천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인 북한강변을 따라 왔으니 춘천 시내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어요. 춘천은 여러 번 가본 데다 춘천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화천으로 이어지는 북한강변까지 다 봐버렸으니 더욱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어요.
결정적으로 저는 화천 읍내에서 춘천 시내로 들어왔어요. 화천 읍내는 코 앞이 화천천과 북한강이에요. 상당히 아름다워요. 반면 춘천 시내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춘천시 시내 끄트머리로 가야 했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는 당연히 안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춘천 터미널 근처는 흔하디 흔한 도시 풍경이에요. 그러니 갑자기 흥이 확 깨졌어요. 화천 읍내에서 버스 기다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매우 의욕적이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나오자 여행 의욕이 꺾였어요.
'속초 가?'
춘천에서 속초로 가는 건 쉬워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가면 되요. 금방 가요. 산도 봤으니 이번에는 바다도 보고 싶었어요. 평범한 도시 풍경인 춘천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이왕 시간 애매하게 남은 김에 버스 한 번 더 타고 속초로 가서 바다 보는 게 더 나아 보였어요.
"속초 가자."
즉흥적으로 속초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춘천이야 언제든지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니까요. 화천에서 산과 강을 봤으니 또 산과 강에 도시가 어우러진 춘천을 보기 보다는 아예 바다인 속초를 보러 가는 게 더 나았어요. 속초도 의정부로 돌아오기 좋기 때문에 춘천이나 속초나 별 차이 없었어요. 차이점이라면 교통비 정도 뿐이었어요.
그렇게 아무 계획 없이 춘천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속초로 넘어갔어요. 속초에 도착하니 저녁이었어요. 저녁을 먹어야 했어요.
'홍게 라면 먹으러 가야지.'
속초중앙시장에는 홍게 라면을 1인분에 1만원에 파는 속초홍게라면이 있어요. 저녁은 속초홍게라면 가서 홍게라면을 먹기로 했어요. 속초홍게라면으로 갔어요. 문이 닫혀 있었어요. 영업시간이 끝났어요.
"어? 뭐 먹지?"
원래 먹으려고 했던 속초홍게라면이 영업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난감해졌어요. 일단 속초중앙시장을 돌아다니며 먹을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속초 중앙시장을 돌아다니며 먹을 만한 것을 찾아봤어요. 딱히 크게 끌리는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8시가 넘었어요. 어느덧 8시 반이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순대골목 가자.'
속초중앙시장을 돌아다니다 순대골목을 봤었어요. 거기에는 순대국집이 몇 곳 있었어요. 저녁은 순대국을 먹기로 했어요. 순대골목으로 갔어요.
8시 반이 되자 순대골목 식당들도 슬슬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 중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으로 갔어요. 여기도 영업 마감 시간은 9시였어요.
"아바이 국밥이랑 오징어 순대 주세요."
식당 사장님께서 영업 마감 시간이 9시까지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괜찮다고 하고 아바이 국밥과 오징어 순대를 주문했어요.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도 방송에 나온 맛집이었어요. 참고로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은 가게 이름이 카카오맵에는 원조평양순대국으로 등록되어 있고, 네이버지도에는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으로 등록되어 있어요.
조금 기다리자 아바이 국밥이 나왔어요.
"많네?"
아바이 국밥은 아바이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이에요. 눈으로 봐도 양이 꽤 많았어요.
곧 이어서 제가 주문한 오징어 순대도 나왔어요.
오징어 순대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역시 믿고 먹는 오징어야."
오징어 순대는 고소했어요. 믿고 먹는 오징어였어요. 계란물 입혀서 구운 고기 경단 같으면서 오징어의 맛이 잘 느껴졌어요. 오징어 순대는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오징어 순대를 먹다가 아바이 순대국을 먹기 시작했어요.
아바이 순대국에는 부속 고기가 많이 들어 있었어요.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어요. 먼저 국물부터 맛을 봤어요. 국물은 간이 약했어요. 잡내가 안 느껴졌고, 고소한 국물이었어요.
아바이 국밥에 들어 있는 아바이 순대도 돼지 잡내가 안 느껴졌어요. 맛은 만두 먹는 것 같은 맛이었어요. 순대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건더기가 매우 많아서 한 그릇 먹으면 매우 든든했어요.
평양순대국 속초중앙시장본점은 속초에서 식사하기 좋은 식당이었어요. 속초의 유명한 음식인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 순대를 둘 다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있기 때문에 식사 후 속초중앙시장을 구경하며 간식 사먹기에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