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전라남도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2024 곡성 세계 장미 축제

좀좀이 2024. 5. 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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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여수에서 곡성으로 가는 거였어요. 여수엑스포역에서 곡성역까지는 무궁화호를 타고 가도 1시간이 채 안 걸려요. 그렇기 때문에 아침 일찍 여수에서 출발하면 곡성을 당일치기로 보고 의정부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곡성에 볼 거 뭐 있지?"

 

카카오맵으로 곡성군 - 정확히는 곡성역에서 볼 게 뭐가 있는지 봤어요. 곡성군을 마지막 일정으로 정한 이유는 제가 뚜벅이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기차역과 읍내가 가깝거나 기차역과 읍내 사이에 버스가 많아야 뚜벅이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어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역은 곡성군 읍내와 붙어 있어요. 정확히는 곡성군 읍내 동쪽 끝에 곡성역이 있어요. 그래서 곡성역에서 나오자마자 곡성군 읍내가 시작되요. 이러면 최소한 읍내는 뚜벅이 여행으로 갈 만 해요.

 

곡성 읍내만 보기에는 아쉬웠어요. 게다가 곡성 읍내만 구경할 날도 아니었어요. 만약 작정하고 곡성 읍내만 구경하려면 곡성 읍내 장날에 맞춰서 가야 했어요. 오일장이 서는 시골 지역은 장날과 그렇지 않은 날 차이가 엄청나게 커요. 장날인 날에는 읍내에 사람들도 꽤 있고 활기 넘쳐요. 반면 장날이 아닌 날에는 읍내가 아주 한산해요. 썰렁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장날이 아니면 전부 멀리 일하러 가니까요. 말이 좋아 논밭으로 일하러 가는 거지, 논밭 자체가 넓어서 사람 보기 어려워요.

 

"곡성에서 장미 축제 하네?"

 

제가 돌아다닐 때 마침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2024 곡성 세계 장미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 올해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5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진행되요. 저는 5월 24일에 곡성군으로 여행을 갈 거였어요. 제 곡성 여행 일정과 곡성 세계 장미 축제 기간에 딱 맞았어요.

 

"이건 어디에서 하지?"

 

읍내에서 가까울 거라 기대하지 않았어요. 만약 읍내에서 멀면 귀찮아서 안 갈 생각이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섬진강 기차 마을에서 열린다고 나와 있었어요. 왠지 섬진강 기차 마을이 곡성역에서 멀 거 같았어요.

 

'섬진간 기차 마을이 어디인지 찾아나 보자.'

 

전라남도 곡성군의 유명 관광지인 섬진강 기차 마을이 어디인지 찾아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역시 기대는 없었어요. 요즘 지방에서 관광지를 세우는 것을 보면 대중교통으로 가기 절묘하게 어려운 곳에 만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어? 이건 기어가도 가겠는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어요. 곡성역에서 섬진강 기차 마을은 기어가도 되는 수준이었어요. 곡성역 바로 옆이나 마찬가지인 곳에 섬진강 기차 마을이 있었어요. 정문이라고 하는 옛 곡성역은 조금 걸어가야 하지만, 장미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후문은 곡성역에서 바로 옆에 있는 다리만 건너면 되었기 때문에 정말 기어가도 되는 거리였어요. 물론 기어갈 리는 없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지만요. 하나도 안 부담되는 거리였어요. 이것보다 차라리 종로3가역에서 1호선과 5호선 환승하는 게 더 부담스러울 지경이었어요.

 

"야, 이거 가야겠다!"

 

곡성역에서 조금이라도 멀면 진지하게 갈지 고민했을 거에요. 그런데 이건 사실상 붙어 있는 수준이었어요. 곡성군에서 관광객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 정문은 곡성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하지만, 후문으로 가면 바로 옆에 있어서 곡성역 오자마자 바로 섬진강 기차마을 및 곡성 세계 장미 축제장으로 쏙 들어갈 수 있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가 어떤 축제인지 조금 더 알아봤어요.

 

알아볼 수록 더 기대된다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전라남도 곡성군이 군운을 걸고 사활을 다해 준비하는 축제였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기간에 전라남도 곡성군 연간 관광객의 30% 정도가 방문한다고 해요. 그러니 정말 전라남도 곡성군이 최대한 정성껏 준비하는 축제였어요.

 

'가려면 일찍 가야겠지?'

 

위치가 좋다?

너도 나도 다 간다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위치부터 사기급이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가 열리는 섬진강 기차 마을은 곡성역 바로 옆. 아이들 데리고 가기 너무 좋아요. 게다가 곡성역은 KTX 정차역이에요. 북쪽으로 전주, 남쪽으로 여수, 순천에서는 마실 가듯 놀러갔다 올 수 있어요. 여기에 전주, 여수, 순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일정 중 반나절을 곡성 세계 장미 축제 다녀오는 것으로 잡을 수도 있어요. KTX 정차역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가기도 매우 편해요. 그러니 동네방네에서 다 몰릴 거였어요.

 

일기예보에서는 곡성군이 최고 기온 30도를 찍을 거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구름 한 점 없는 매우 맑은 날씨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러니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일찍 가서 보는 게 최고였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시작 시간은 오전 8시.

 

'여수에서 7시 38분 무궁화호 타고 가야겠다.'

 

여수에서 아침 7시 38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면 곡성역에 8시 30분에 도착 예정이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가 아침 8시부터 시작하니까 딱 좋았어요. 아무리 곡성군에서 사활을 걸고 운영하는 축제에 인기도 굉장하다고 해도 설마 아침 8시에 오픈런하겠어요.

 

 

예정대로 아침 7시 38분 기차를 타고 곡성역으로 갔어요. 무궁화호 열차가 선행 열차 고장으로 10분 지연되었어요. 그래도 역시 널널했어요.

 

 

곡성역 역사 안에는 곡성 멜론 목제 부조가 걸려 있었어요. 곡성은 멜론이 유명해요.

 

 

곡성역에서 나왔어요. 곡성역 바로 앞에서 곡성농협 상품 홍보 부스가 있었어요. 멜론바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곡성 왔으니 멜론을 먹어야 하는데 매우 잘 되었어요. 바로 2천원 주고 사먹었어요.

 

"와, 맛있다!"

 

멜론바는 맛있었어요. 달콤하고 향긋했어요. 맛있게 먹으며 아주머니께 곡성이 원래 이렇게 더운 지역인지 여쭤봤어요. 이날은 곡성이 무려 30도까지 치솟을 예정이었어요. 제가 출발한 여수는 이날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치솟을 예정이었구요. 아주머니께서는 곡성이 원래 매우 더운 지역이 아닌데 지금은 엄청 덥다고 하셨어요.

 

"멜론은 지난 주부터 출하되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곡성 멜론은 지난주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고 하셨어요.

 

곡성 멜론을 먹은 후 섬진강 기차마을로 걸어갔어요.

 

 

매표소로 들어갔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입장료는 5000원이었어요.

 

 

"오, 예뻐!"

 

입구부터 장미들이 반겨주고 있었어요.

 

 

중국 정원은 팬더 모형들이 있었어요.

 

 

중국 정원에는 장미가 없었어요.

 

 

대신에 중국 정원에 있는 문을 통해서 장미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중국 정원을 지나자 페르시아 정원이 나왔어요.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장미 정원이 시작된다고 해도 되었어요. 페르시아 정원은 매우 황홀했어요.

 

 

 

페르시아 정원은 원형이었고, 네 방향으로 물길이 있었어요. 가운데에는 정사각형으로 물이 얕게 고여 있었어요. 물에 비친 장미 정원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페르시아 정원 사진은 잘 찍은 것이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여기는 제가 입장한 아침부터 사람들이 계속 몰렸어요. 워낙 예뻤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여기에서 사진을 찍고 감상하고 있었어요.

 

만약 사람이 별로 없다면 무조건 맨 처음에는 페르시아 정원 정가운데로 가세요. 여기가 예쁜데 사람들 다 몰리는 곳 중 하나라서 사진 잘 찍기 어려운 자리에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축제 현상을 천천히 걸으며 감상했어요. 프랑스 정원, 영국 정원, 현대 정원 등이 있었어요. 그 외에 여러 장미밭이 있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무려 1004종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고 해요. 1004그루가 아니라 1004종류에요. 다양한 장미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어요.

 

 

 

 

 

"향기 장난 아니야!"

 

제가 처음 입장했을 때는 장미꽃들이 잠이 덜 깨어서 장미향이 약했어요. 워낙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장미향이 살살 나기는 했지만, 엄청 진하지는 않았어요. 장미향이 살짝 훅 나는 곳들이 조금 있었어요. 관람하며 걷는 동안 시간이 흘렀고, 해는 점점 중천을 향해 올라갔어요. 장미들도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서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어요. 장미향이 갈 수록 매우 진해졌어요. 장미꽃에 코를 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장미향을 진하게 맡을 수 있었어요.

 

눈도 즐겁고 코도 즐겁다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너무나 화려했어요. 여기에 장미향도 여기 저기에서 진하게 풍겨나오고 있었어요. 눈과 코 모두 너무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제가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위 사진이에요. 장미 터널 너머로 보이는 장미밭 사진이에요.

 

 

 

 

 

"여기 이제 만개했네!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제가 간 5월 24일에 만개였어요. 돌아다니면서 장미 나무를 모두 봤어요. 길이 단순하게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 번 돌면서 모든 장미 나무를 감상했어요. 제가 간 날에 장미꽃이 안 핀 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었어요. 꽃이 살짝 시든 나무도 있었지만, 전부 다 장미꽃이 절정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를 다 관람한 후에 곡성 주민분과 잠시 잡담할 때 들은 바에 의하면 며칠 전만 해도 장미꽃이 다 피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제게 안에 장미 많이 피어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만개였고, 장미 안 핀 나무가 하나도 없었다고 하자 장미 축제가 매해 만개 시기 맞추는 게 어렵다고 하셨어요. 매해 약간씩 안 맞는다고 하셨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일요일 - 5월 26일까지에요. 하지만 이제 만개이니 다음주 초까지는 계속 절정일 거에요.

 

 

위 사진은 곡성 세계 장미 축제의 상징물이에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가 너무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무려 두 곳이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다른 지역에도 장미 축제가 있어요. 하지만 다른 지역 장미 축제를 보면 축제장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대로 없어요. 하지만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위 두 사진과 같이 축제장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관람 포인트가 두 곳이나 있었어요. 그래서 길만 따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높은 곳에 있는 포인트로 가서 축제장을 조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를 관람할 때 주의점이 하나 있어요.

 

엄청 뜨겁다.

양산이나 모자 필수에 타기 싫다면 썬크림도 필수.

 

곡성 세계 장미 축제 행사장인 장미 정원에는 곳곳에 그늘을 만드는 터널이 있었어요. 그늘이 없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 터널이 전부 관람 포인트였어요.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그늘이 있는 터널은 관람 및 사진 촬영 포인트이다 보니 사람들이 그쪽으로 엄청 몰렸어요. 그러니 양산이나 모자, 그리고 까맣게 타기 싫다면 썬크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요.

 

행사장 안에 있는 간이 식당들은 군에서 관리를 매우 엄격히 하는지 물가가 상식적인 선이었어요. 그리고 멜론바는 역 앞에서 파는 것과 똑같이 2천원이었어요. 만약 매우 덥다면 멜론바 하나 사먹는 것을 추천해요. 멜론이 더위에 보약이에요. 이건 제가 아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섭씨 50도도 겪어봤으니까요. 그때 제일 효과 좋은 게 멜론이었어요. 그리고 이날도 멜론바 2개 사먹은 게 전체 일정에서 상당히 도움되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행사장으로 오전 10시 즈음부터 사람들이 우루루 우루루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슬슬 붐비기 시작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 관람할 때 팁이 하나 있어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섬진강 기차 마을 안에서 열려요. 섬진강 기차 마을 정문 - 구 곡성역 건물 쪽으로 가면 증기기관차와 미니열차를 탈 수 있어요. 증기기관차는 1시간 정도에 8천원이고, 미니열차는 15분에 5천원이에요. 저는 증기기관차는 못 타고 미니열차만 탔어요. 미니열차는 시원하고 재미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나름 속도 있게 달려서 시원했고, 기찻길을 예쁘게 잘 조성했어요. 섬진강 기차 마을 외곽으로 한 바퀴 크게 도는 노선이라 재미있었어요. 그러니 처음 입장하면 대충 보면서 구 곡성역 건물 쪽 증기기관차, 미니열차 승강장으로 가서 섬진강 기차 마을에서 운영하는 증기기관차, 미니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내부 관람 세부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아요. 미니열차는 15분 짜리라서 조금 기다리면 탈 수 있지만, 증기기관차는 1시간이 조금 넘어서 시간 안 맞으면 한참 기다리거나 못 타요. 게다가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이들 열차도 인기가 좋아요.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너무 좋았어요. 매우 만족스러운 정도를 넘어서 정말 황홀했어요. 눈도 너무 황홀했고, 코도 너무 황홀했어요. 혼자 가서 구경하는데도 너무 즐겁고 행복해졌어요. 만약 주말에 시간이 된다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제가 간 5월 24일에 절정이었기 때문에 아마 다음주 초까지는 계속 절정일 거고, 다음주 내내 장미는 계속 있을 거에요. 또한 곡성역에서 전주역, 여수역, 순천역으로 이동이 KTX 타고 가면 되어서 매우 편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과 묶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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