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추천 여행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좀좀이 2023. 12. 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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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지?'

 

동해시 여행은 계획된 여행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어디를 갈지 대충은 알아보고 와요. 하지만 이때 동해시는 정말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왔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태백시 여행을 갔는데 한파가 몰아닥쳐서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어요. 제가 준비해간 옷과 입고 간 옷은 영상의 추위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였어요. 영상의 추위에서 버틸 수는 있으나 추워할 수준의 복장이었어요. 영하의 기온을 버틸 옷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급히 동해시로 추위를 피해 도망친 거였어요.

 

동해시에서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어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는 초록봉을 추천하셨어요. 그러나 산은 올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다지 끌리지 않았어요. 무릉별유천지는 안 가봤지만, 거기는 이때가 동해시가 단풍 들기 전이라 별로 안 끌렸어요. 동해시에서 제가 안 가본 관광지는 대충 초록봉과 무릉별유천지 정도였어요. 동해시를 한두 번 가본 게 아니라서 해안가 동네 관광지는 어지간한 곳은 다 가봤어요.

 

게스트하우스에는 유튜버 tv길라잡이님께서 계셨어요. 이 분은 지난해에 게스트하우스 왔을 때 한 번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 있었어요. 그때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코리아둘레길을 모두 걸어보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었어요. 아직 유튜버 tv길라잡이님께서 코리아둘레길을 시작하기 전이었어요.

 

지난 해에 뵈었을 때 tv길라잡이님께서 등산을 매우 좋아하신다고 하셨었어요. 전국의 어지간한 산은 거의 다 올라가봤다고 하셨어요. 동해시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시며 코리아둘레길 중 해파랑길을 걷고 있는 분이셨고, 동해시에 계속 머무르시며 돌아다니셔서 이쪽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었어요.

 

유튜버 tv길라잡이님과 잡담을 하다가 오늘 어디를 갈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유튜버 tv길라잡이님께서도 갈 곳 없으면 초록봉이나 다녀오라고 하셨어요.

 

왜 나를 초록봉으로 보내려고 하는가!

 

사족이지만, 후에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동해시 출신 블로거분께 왜 동해 사람들은 열심히 추천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그 분께서 동해시에서 소풍을 모두 초록봉으로 가서 세뇌교육 당해서일 수 있다고 농담을 하셨어요.

 

아마 초록봉이 좋으니까 추천하는 것일 거였어요. 그런데 산 올라가는 건 진짜 안 끌렸어요. 애초에 등산은 여행 계획에 아예 없었어요. 태백시가 급격히 추워져서 동해시로 도망치기 전까지 여행 중 운탄고도 7길을 갈지 고민하기는 했지만요. 만약 운탄고도 7길을 갔다면 7길 걷자마자 바로 의정부로 돌아갔을 거였어요. 애초에 준비를 그렇게 해서 왔기 때문에 등산은 안 갈 생각이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tv길라잡이님께서 정말 많이 좋아하시고 걷고 계시는 해파랑길 이야기를 했어요.

 

"정동진에 가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있어."

"예? 거기 괜찮은가요?"

"거기가 정말 손꼽히게 좋아. 그런데 길을 만들어놓고 돈 받고 있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호기심이 조금 생겼어요. 제가 머물렀던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는 발한삼거리에 있어요. 발한삼거리에서 묵호역은 무지 가까워요. 가깝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으로 가까워요. 묵호역에서 정동진은 가기 매우 쉬워요. 묵호역과 정동진역은 KTX 열차와 누리로 열차가 다녀요. 이래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면 정작 동해시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망상해변보다 정동진 가는 게 훨씬 더 편해요. 정동진은 한 번도 안 가봤고, 묵호에서 가기 엄청 좋지만 안 간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정동진 해변을 구경 갈 이유 있어?

묵호로 기차 타고 오면 그냥 보는 건데.

 

정동진 해변에서 레일바이크 탈 거 아니라면 정동진 해변을 가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청량리역에서 묵호역, 동해역으로 KTX 타고 가면 기차 안에서 정동진 해변을 감상할 수 있어요. 묵호역, 동해역에서 청량리역으로 KTX 타고 갈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정동진 해변은 기차에서 몇 번을 봤어요. 그래서 정동진은 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묵호에서 가기 좋은 정동진에 기차에서 몇 번을 본 정동진 해변 말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는 좋은 길이 있다는 말을 듣자 정동진에 가야 할 이유가 살짝 생겼어요.

 

"그런데 거기 많이 유명한가요?"

"거기? 전국 사람들 다 갔을 걸?"

 

유튜버 tv길라잡이님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유명하냐고 여쭤보자 tv길라잡이님께서는 하도 유명해서 아마 전국민 다 가봤을 거라고 하셨어요.

 

정동진 가자!

 

유튜버 tv길라잡이님의 '전국 사람들 다 갔을 걸?'이라는 말에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진짜 저 빼고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다 가본 곳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엄청 찾는 길이기는 할 거였어요. 정동진 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무지무지 많이 가는데, 정동진이 원래 해변과 레일바이크 빼면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아주 유명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관광지로 매우 좋은 길이 하나 생겼고, 그게 또 사람들에게 계속 호평을 받으면 누구나 정동진 놀러간 김에 한 번 가보려고 할 거에요. 정동진 해변에서 백사장 구경하고 레일바이크 탄 다음에 할 게 없는데 할 게 하나 생겼고 그게 평이 좋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거기로 몰려가겠어요.

 

정동진은 묵호에서 가기 매우 좋아요. 어떻게 된 게 망상해변보다 오히려 정동진이 더 가기 편해요. 결정했으니 바로 움직였어요. 묵호역에서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갔어요.

 

정동진에 도착한 후 지도를 보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갔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가는 길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두 길이 나와요. 이 중 안전하게 가려면 거리가 짧은 샛길 같은 길로 꺾지 말고 쭉 올라가서 샛길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해요. 거리가 짧은 샛길은 진짜로 위험해요. 차도 제일 가에 공간이 너무 협소해요. 혼자 걸어가도 흰색 차선 바깥으로 걸어가려면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해요. 게다가 경사는 또 엄청 심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위 사진과 같은 배 모양 리조트인 썬크루즈 리조트로 가야 해요.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에서 바다 방향으로 가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매표소가 있어요.

 

 

무료입장 및 감면 교류 도시는 아래와 같아요. 저는 해당사항이 없어서 성인 일반으로 요금을 지불했어요.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요금은 아래 사진과 같아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입장 가능 시간인 매표 시간은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09시부터 15시 30분까지에요. 이외에는 08시부터 16시 30분이에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운영시간은 동절기는 09시부터 16시 30분까지, 그 외에는 08시부터 17시 30분까지에요. 운영시간이 끝나는 시각 전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서 나가야 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편도 약 1시간, 왕복으로는 2시간 잡아야 하는 길이에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 이용을 하고 가라고 안내하고 있었어요.

 

반드시 화장실 이용을 하고 가라고 안내하는 것은 매우 좋았어요. 관광지 운영에서는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해요.

 

 

입구에는 안전모가 담긴 상자가 있었어요. 안전모 사용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어? tv길라잡이님은 길 어려운 거 하나도 없다고 하셨는데? 안전모 이야기는 아예 하지도 않았구.'

 

만약 진짜 안전모를 써야 하는 곳이라면 안전모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 말씀은 없었어요.

 

안전모를 써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정동진 입구 쪽으로 올라오는 분이 계셨어요.

 

"저기요, 여기 길에서 안전모 써야하는 구간 있나요?"

"없어요. 그냥 가세요."

 

입구 쪽으로 올라오는 분께 안전모 써야하는 구간 있냐고 여쭤보자 그런 곳 없으니 안전모 쓰지 말고 그냥 가라고 했어요. 그래서 안전모 안 쓰고 갔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안전모 안 쓰고 가는 게 더 좋았어요. 머리를 천장에 박을 위험이 있는 구간은 아예 없었어요. 낙석 위험이 있는 구간도 딱히 보이지 않았구요. 물론 위에서 돌멩이가 떨어진다면 어디로 튈 지 모르니 안전모를 쓰는 게 좋겠지만, 낙석 위험 또한 매우 낮았어요.

 

 

가파른 계단을 걸어내려갔어요.

 

 

내려가는 길에서부터 멋진 풍경이 보였어요.

 

 

'이따 이거 되돌아올라갈 때가 제일 힘들겠다.'

 

 

딱 봐도 정동진 입구 쪽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정동진 입구로 가는 계단 올라가는 구간이 제일 힘들 거였어요. 이 계단이 길고 급경사였어요.

 

계단을 내려와서 걸어가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어요.

 

 

 

 

투구바위가 나왔어요.

 

 

풍경이 참 아름다웠어요. 사진 찍고 유튜브 영상 찍기 매우 좋은 길이었어요.

 

 

 

 

먼 바다는 쪽빛 바다였고, 가까운 바다는 옥빛 바다였어요. 물이 참 맑았어요.

 

 

 

"이거 토끼 바위다!"

 

 

토끼 옆모습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어요.

 

 

 

 

아래 사진은 부채바위에요.

 

 

 

현무암처럼 구멍이 뿡뿡 뚫린 돌이 있었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계속 걸었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종점까지 왔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매우 좋았어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어요. 게다가 엄청 쉬운 길이었어요. 정동진에서 시작해서 편도로 걸었다면 힘들다고 할 구간이 하나도 없었어요. 널널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길이었어요. 단, 왕복으로 걷는다면 정동진 방향 입구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이 힘들어요.

 

"여기는 정말 추천할 만 하구나."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편도라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매우 좋은 코스였어요. 무릎이 안 좋다면 정동진에서 출발해서 편도만 걸어야 하지만요. 유료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남들에게 추천해도 좋은 곳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정동진에 사람들 많이 몰릴 때는 진짜 줄 서서 가야할 거 같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정동진으로 많이 올 때도 많이 올 시각도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왔어요.

 

정동진 간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도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입장료가 안 아깝고 매우 좋은 길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곳은 이왕이면 사람 적을 시간 - 12시쯤 가는 게 좋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가는 게 아마 제일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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