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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 추천 찹쌀 호떡 맛집 삼척풍물호떡

좀좀이 2023. 11.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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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에 있는 황실폐백에서 점심 대신에 메밀 총떡과 산적을 사먹었어요. 아주 가벼운 점심으로 잘 먹었어요. 동해시 돌아가서 저녁 먹을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늦은 점심이었어요.

 

황실폐백에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에서 또 먹을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며 돌아다녔어요. 한 번 다 둘러봤지만 다시 둘러보며 걸었어요. 메밀 전병과 산적만 먹었기 때문에 음식을 더 먹으려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었어요. 간식부터 시작해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빔밥까지, 더 나아가 아예 식사까지도 더 먹을 수있는 상태였어요. 점심을 완전히 굶기는 그래서 간식 겸 점심으로 메밀 전병과 산적을 먹은 거였거든요.

 

"간식거리 먹을 만한 거 없나?"

 

식사를 했는지는 하나도 안 중요했어요. 재래시장에 왔으면 간식 사먹어야죠. 제가 지금 장 보러 온 것도 아니고 적당히 구경하러 시장 왔는데요. 물론 장을 보기는 했어요. 온 김에 양말 싸게 판매하는 상인이 있어서 양말 구입했어요. 그런데 그건 그거고, 순수하게 놀러 온 시장에서 간식 사먹는 재미가 빠지면 안 되요. 재래시장 구경에서 간식 먹는 재미는 절대 포기 못 해요.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를 걸어다니며 간식거리를 찾아봤어요.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었어요. 메밀 전병과 산적을 먹었기 때문에 식사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는 누가 분류해도 100% 간식으로 분류될 먹거리를 먹고 싶었어요.

 

"호떡 있다."

 

재래시장에서 호떡이 빠질 리 없지.

 

한국 길거리 간식계의 최강자 호떡이 삼척중앙시장에 없을 리 없었어요. 삼척중앙시장 다른 곳에서는 못 봤지만, 풍물상가에는 호떡 파는 가게가 몇 곳 있었어요. 재래시장에 호떡 장사가 없을 리 없었어요. 붕어빵은 계절성이 상당히 강해서 붕어빵 없을 때도 있지만, 호떡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항상 최소한 한 집은 있어요. 그리고 호떡은 항상 인기가 좋구요.

 

호떡은 인기에 비해 가게 수가 별로 없는 편이에요. 제가 여러 차례 듣고 읽은 바에 따르면 호떡이 있으면 사람들이 호떡으로 몰려가서 다른 군것질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해요. 그래서 호떡은 견제가 상당히 심하다고 해요. 견제가 심하다 보니 인기에 비해 파는 곳이 적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접했어요.

 

"호떡 먹을까?"

 

개인적으로 호떡과 붕어빵 중 호떡을 훨씬 더 좋아해요. 시장에 왔으니 호떡 먹고 가기로 했어요. 삼척풍물호떡으로 갔어요. 한 가족이 가게 좌석에 앉아서 호떡을 먹고 있었어요. 저도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호떡 2장 주세요."

 

호떡 2장을 주문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사장님께서 호떡 만드시는 모습을 구경하며 제가 주문한 호떡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사장님께서는 호떡을 계속 만드셨어요. 제가 간 날은 추석 연휴 바로 다음에 있는 장날이었어요. 토요일 한글날 연휴였어요. 게다가 오전에 간 것도 아니었어요. 삼척풍물호떡에서 호떡을 주문했을 때는 오후 4시가 코 앞이었어요. 시장 자체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간이었어요. 어디든 다 한산할 때였어요.

 

"여기 계좌이체 되나요?"

"예, 되요."

"그러면 계좌이체로 계산할께요."

 

제가 주문한 호떡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돈을 먼저 계좌이체로 지불했어요.

 

제 옆에서 호떡을 먹던 가족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저 혼자였어요. 그때였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삼척풍물호떡으로 오기 시작했어요. 딱 손님이 손님을 부르는 상황이었어요. 가족들이 호떡 먹고 있어서 제가 왔고, 제가 가게에 앉아서 호떡을 기다리고 있자 사람들이 호떡을 먹으러 왔어요. 갑자기 주문이 많아졌어요.

 

사장님께서는 부지런히 호떡을 만드셨어요. 제가 앉아 있는 동안 삼척풍물호떡으로 온 손님들 중에는 관광객도 있었고, 삼척시 주민도 있었어요. 이 중에는 여기 호떡을 꾸준히 사먹는 분도 계셨어요.

 

"여기 호떡은 식혀서 먹어야 맛있어."

 

아주머니 한 분께서 제 뒤에서 가족들과 호떡을 사서 갈지 여기에서 먹고 갈지 이야기하자 삼척풍물호떡의 호떡은 식은 뒤에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 찹쌀이 들어가서 식혀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

 

 

"여기 택배 주문도 있어요?"

"예, 택배로 주문하시는 분들도 꽤 계세요."

 

삼척풍물호떡은 직접 와서 먹고 가는 사람 뿐만 아니라 택배로 주문시켜서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장님은 가게에 온 손님의 주문량보다 계속 많은 호떡을 만들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택배로 부쳐야 하는 호떡도 계속 만들고 계셨기 때문이었어요.

 

삼척 주민분들과 호떡집 사장님이 잡담을 나누었어요. 호떡집 사장님은 계속 호떡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대화를 했어요.

 

"저는 일요일에는 무조건 쉬어요."

 

사장님께서는 일요일에는 무조건 쉬신다고 하셨어요.

 

"삼척 장날이어도 일요일에는 쉬세요?"

"예. 저는 무조건 일요일에는 쉬어요."

 

사장님께 삼척 장날이 일요일이어도 일요일은 무조건 쉬신다고 하셨어요. 속으로 꽤 많이 놀랐어요. 이런 재래시장은 장날이 대목이에요. 장날인 날과 장날이 아닌 날 손님 수는 엄청나게 차이나요. 어떻게 보면 아무리 상설시장이라고 해도 장날인 날에 팔고 나머지 날에는 한산해서 장날에 쫙 벌어야 해요.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아무리 일요일이 삼척 장날이라고 해도 본인은 일요일에 무조건 쉬신다고 하셨어요.

 

'여기는 대체 인기가 얼마나 좋은 거야?'

 

일요일에 쉬기 위해 장날 장사를 포기할 정도라면 평소에 호떡을 상당히 많이 판매한다는 말이었어요. 어느새 다시 삼척풍물호떡 앞에 사람이 북적였어요. 사람들이 계속 호떡을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호떡이 나왔어요.

 

 

뒤에서 알려준 대로 호떡이 식기를 기다렸어요. 호떡이 식자 가위와 집게를 이용해서 4등분으로 잘랐어요.

 

 

삼척풍물호떡의 식은 찹쌀 호떡을 먹기 시작했어요.

 

"와, 맛있다!"

 

보통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는데 삼척풍물호떡의 찹쌀 호떡은 식혀서 먹자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호떡 반죽은 잘 구워져서 고소했어요. 기름맛과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여기에 안에 들어 있는 설탕이 잘 녹아서 풍요로운 단맛을 더해줬어요. 반죽의 고소한 맛과 설탕의 단맛이 합쳐지자 머리 비우고 바닷가에서 따스한 햇볕 가득 쬐며 푹 쉬는 맛이 되었어요. 당장 호떡 싸들고 근처 삼척해수욕장이나 맹방해수욕장으로 가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백사장에 앉아서 멍하니 바다 보며 먹으면 최고의 휴양이 될 것 같았어요.

 

뒤에서 왜 삼척풍물호떡의 호떡이 왜 식혀서 먹어야 맛있다고 하는지 이해되었어요. 반죽에 찹쌀이 들어가서 식으니까 반죽이 가볍게 굳으며 살짝 바삭한 식감을 더해줬어요. 식으니까 아름다운 맛에 식감까지 더해졌어요. 호떡이 식자 잘 마른 낙엽을 발로 밟을 때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느낌이 신발 너머 발로 전해지는 느낌 같은 아주 가벼운 바삭함이 살짝 더해진 식감이 되었어요.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 삼척풍물호떡의 호떡은 식으니까 호떡을 씹는 맛도 매우 좋아졌어요. 평소 먹던 물컹한 식감의 반죽과는 매우 다른 식감이었어요. 식감만 보면 일반적인 물컹한 식감의 호떡보다 오히려 길거리에서 중국식 호떡이라고 판매하는 아주 바삭한 식감의 호떡이 더 가까워보였어요. 물컹한 식감의 일반 호떡과 완전히 바삭한 중국식 호떡의 식감을 3:1 정도로 섞어놓은 것 같은 식감이었어요.

 

이건 여기 와서만 먹을 수 있다!

 

사장님께서 호떡 만드는 솜씨도 매우 좋았어요. 호떡 반죽은 얼핏 보면 흔히 보이는 점성 있는 밀가루 반죽이었어요. 사장님이 호떡을 만들기 위해 떼어내는 반죽 양도 일반적인 호떡과 같았어요. 그런데 호떡을 상당히 얇게 잘 펴서 구웠어요. 호떡을 최대한 얇게 펴서 구워서 식었을 때 식감이 크게 좋아졌어요. 찹쌀이 들어가서 탄력이 어느 정도 있는데 그게 구워지고 식으니까 다른 호떡과 매우 다른 식감이 되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2장 다 먹고 2장 또 주문해서 먹었어요. 4장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어요. 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아오, 그냥 처음부터 여기 와서 점심 대신 10장 주문해서 먹을걸!'

 

여기가 그렇게 맛있는 호떡집인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처음부터 10장 주문해서 쌓아놓고 점심 대신에 먹었을 거에요. 호떡 1장에 1,000원이니까 10장이면 1만원. 호떡 10장 먹으면 식사로 충분해요. 먹다 너무 물리면 싸들고 휴지 몇 장 챙겨서 나와서 돌아다니며 먹으면 될 거였구요.

 

삼척중앙시장에 엄청난 호떡집이 있는 줄 몰랐어요. 이게 왜 안 유명해졌는지 의문이었어요. 삼척해수욕장이나 맹방해수욕장, 장호항 같은 데에 있었으면 사람들이 줄을 매일 엄청나게 섰을 거에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요.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 안에 있어서 바깥에서는 아예 안 보이고, 여기는 관광객이 몰릴 곳도 아니어서 그런 거 같았어요.

 

10월말에 삼척을 다시 갔을 때 또 갔어요. 이때는 정말로 여기 호떡 4장 먹으려고 일부러 갔어요. 태백시 여행을 하러 갔다가 태백시가 영하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너무 추워서 동해시로 도망치는 중에 여기 호떡 때문에 바로 동해시로 넘어가지 않고 일부러 삼척중앙시장으로 가서 호떡 4장 사먹고 갔어요. 그때도 사장님께 다음날 일요일이지만 장날인데 정말 쉬실 거냐고 여쭈어보니 자기는 장날이어도 일요일에는 무조건 쉰다고 하셨어요.

 

강원도 삼척시 시내에 간다면 삼척중앙시장 풍물상가에 있는 삼척풍물호떡의 호떡은 반드시 먹어봐야 해요. 너무 맛있었어요. 만약 삼척 시내를 거쳐서 삼척 바닷가로 놀러간다면 호떡을 사서 들고 가서 먹는 것도 좋아요. 여기 호떡은 식으면 더 맛있어지는 호떡이기 때문이에요. 여기는 앞으로 삼척 갈 때마다 반드시 가서 먹을 거에요. 삼척 가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곳이라고 소개해도 되는 호떡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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