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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탄광촌 도계읍 도계역 도계중앙시장 추천 카페 카모야

좀좀이 2023. 11.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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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으로 독특한 지역 중 하나에요. 왜냐하면 도계는 현재까지도 탄광이 운영중인 우리나라 마지막 탄광촌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 현재 가행중인 탄광은 몇 없어요. 현재 가행중인 탄광은 세 곳 있어요. 하나는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다른 하나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에요. 여기에 경동에서 운영하는 민간 탄광인 경동 상덕광업소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상덕리에 있어요.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 현재 남아 있는 탄광촌은 태백시 장성동과 삼척시 도계읍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탄광촌 풍경만 놓고 본다면 탄광촌 특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삼척시 도게읍이 유일하다고 해도 되요. 이러면 태백시 사람들이 상당히 발끈할 거에요. 강원도 남부 철도 태백선-영동선 구간에 위치한 정선군 사북, 고한, 태백시, 삼척시 도계읍 모두 지역 정체성을 탄광에서 찾고 있고, 지금도 그 기억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는 지역이거든요. 그래도 냉정히 이야기해서 탄광촌 특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이 유일해요.

 

이렇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탄광촌 풍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024년 6월말 폐광 예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행중인 탄광이에요. 그런데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채굴된 석탄은 장성동에 쌓여 있는 게 아니라 산 너머 동네인 철암동에 쌓여 있어요. 철암역두 선탄시설에 쌓여 있는 석탄이 바로 장성동에서 캐낸 석탄이 쌓여 있는 곳이에요.

 

강원도 태백시에서 버스를 타고 태백시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정문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거 말고 장성동에서 '탄광촌'이라는 특별한 이미지는 찾기 어려워요. 아는 사람이야 가옥 모습 보고 과거 사택, 광부 숙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알아보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산골 동네에요. 산 너머 철암동 가야 철암역도 있고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있어서 탄광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정작 이 동네에 있던 탄광은 아주 오래 전에 다 폐광되었어요. 더욱이 철암동과 장성동 사이에는 산이 있어서 서로의 지역이 길가에서 보이지도 않고, 버스도 산을 돌아가기 때문에 장성동과 철암동이 가깝다는 생각도 안 들어요.

 

반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가보면 당장 도계역 뒷편에 탄광과 저탄장이 있어요. 과거 탄광촌에 사람들이 미어터질 때 하천변에 세워진 까치발 건물들도 그대로 있고, 이 건물들이 도계역 앞 도계광교에서 보여요. 또한 도계역 근처에는 오래된 광부사택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요. 그래서 도계는 도게역에 도착하자마자 타 지역들과 다른 엄청나게 특별한 풍경이 펼쳐져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단순히 탄광촌이 아니라, 원래 지형 자체가 예쁜 지역이에요. 좁은 골짜기에 오십천 계곡 따라 형성된 지역이에요. 지형이 예쁜 곳인데 거기에 탄광촌이라는 인문풍경적인 특색까지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도계는 매우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지역이에요. 여기에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이 쇠락을 넘어 종말에 가까워지면서 특유의 아련한 느낌도 있는 상당히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이 때문에 도계는 여러 차례 여행갔어요. 도계는 도계만의 매력이 확실한 곳이거든요. 다른 곳이 전혀 대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도계에서 느낀 매력을 다시 느끼려면 도계에 가는 수 밖에 없었어요.

 

2023년 10월 8일이었어요. 이날은 동해시 묵호에서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도계로 여행갔어요. 묵호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동해역으로 간 후, 동해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도계로 갔어요. 참고로 묵호역에서 동해역 갈 때 시내버스는 일반 기본요금을 내기 때문에 카드로 내면 1330원이에요. 시간을 맞춰서 묵호역에서 동해역으로 누리로 열차를 타면 요금이 2600원이에요. 묵호역에서 동해역으로 갈 때 버스 대신 누리로 열차를 타고 가면 엄청나게 빨리 가기는 하지만, 대신 요금이 따블이에요. 버스로는 대략 40분, 누리로 열차로는 대략 8분 소요되요. 기차 타고 내리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대략 3~4배 빨리 간다고 보면 되요. 반면 묵호역에서 동해역으로 갈 때 KTX는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시간 맞춰서 KTX 타고 갈 바에는 택시 타고 가는 게 훨씬 나아요.

 

도계역 도착해서 도계 물닭갈비 식당 중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계속 못 먹어봤던 텃밭에 노는 닭으로 갔어요. 텃밭에 노는 닭에서 물닭갈비를 점심으로 먹었어요. 텃밭에 노는 닭은 다른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식당이에요. 도계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을 줄은 몰랐어요. 매우 맛있었고, 잘 먹었어요.

 

"이제 카페 갈까?"

 

도계는 여행으로 여러 번 왔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풍경 자체는 익숙했어요. 하지만 풍경이 익숙한 것과는 별개로, 도계에서 가본 식당, 카페는 별로 없었어요. 특히 도계에서 카페는 도계역 역전에 있는 곳 딱 하나 가봤어요. 이번에는 도계에서 안 가본 카페를 가보기로 했어요.

 

"카모야가 이쪽이었지?"

 

도계중앙시장 근처에는 '카모야'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도계 여행 오면서 어떤 카페를 갈지 검색해보다가 찾은 카페였어요. 사진을 보고 내부 모습이 꽤 인상적이어서 카모야를 가보기로 했어요.

 

지도를 보면서 카모야로 갔어요. 쉽게 찾았어요. 카모야는 그렇게 크지 않은 카페였어요. 카모야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우왁!"

 

'도계'라고 하면 쇠락한 탄광촌 이미지가 압도적이에요. 이런 지역은 흔히 고령화가 같이 연상되요. 그런데 카페는 고령화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어요. 카페 내부가 오리로 꽉 차 있었어요.

 

"여기 신기하네?"

 

카모야 오기 전에 사진을 보고 신기해서 일부러 찾아온 건데 실제 와서 보니 더 신기했어요.

 

 

카페 내부를 보면 '쇠락한 탄광촌', '고령화'라는 키워드와는 10만광년 떨어져 있었어요. 번화한 대학가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카페였어요.

 

도계에도 대학교가 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 캠퍼스로 상당히 유명한 곳이에요. 그래서 대학교 학기 중에 도계를 돌아다녀보면 대학생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대학생을 쉽게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작은 골목이지만 나름의 '대학로'가 있어요. 이쪽은 도계중앙시장 쪽이에요.

 

카페 카모야가 있는 이유도 아마 이 지역에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가 있기 때문일 거였어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는 황조리에 있어요. 도계 지역 주민분들과 대화할 때 '황조'라고 말하는 곳이에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기숙사는 도계 읍내에 있어요. 도계읍 가보면 매우 높은 건물이 하나 보여요. 그 건물이 바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기숙사 건물이에요.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요. 카페 안에는 다른 손님들도 있었어요. 음료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카페 내부를 구경했어요. 온 김에 조금 전에 먹었던 물닭갈비 맛집인 텃밭에 노는 닭 글도 썼어요.

 

글을 쓰다 보니 카페에 손님들이 다 나간 순간이 왔어요. 그때 느긋하게 카페 내부 영상도 다시 찍고 창문쪽도 사진을 찍었어요.

 

 

 

 

창문에 붙어 있는 메뉴는 사장님이 직접 그리신 그림 같았어요. 그림 모두 귀여웠고, 내용이 재미있었어요. 창문에 붙어 있는 메뉴 소개 중 제일 귀엽고 재미있는 것은 산딸기 스무디였어요. 산딸기 스무디 소개 그림을 보면 마교골 뒷산에서 직접 딴다고 적혀 있었고, 아래에는 '잠에서 깨어난 뱀과의 사투!'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뱀이 '내꺼!'라고 외치며 오리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었어요.

 

도계에 있는 카페인 카모야는 작지만 내부가 매우 예쁘고 재미있는 카페였어요. 도계역에서는 조금 먼 감이 있기는 하지만, 도계역 앞에는 카페가 카페 로이 뿐이에요. 도계중앙시장 뿐만 아니라 도계역 근처 카페를 찾을 때는 범위를 조금 넓게 보고 가는 것이 좋아요.

 

카모야는 도계 놀러갔을 때 가볍게 들려볼 만한 카페였어요. 작고 예쁜 카페였고, 도계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잠시 분위기 전환하기 위해 가기 좋은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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