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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묵호역 역전 추천 무인 카페 대합실

좀좀이 2023. 10.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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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여행을 계획하고 묵호역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을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묵호역 근처는 대중교통이 매우 좋아요. 묵호역 - 정확히는 발한삼거리를 중심으로 강릉 남부 정동진, 삼척 해안가와 삼척 내륙까지 이동하기 편리해요. 강릉 정동진 및 삼척 내륙 산악지역은 묵호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되고, 삼척 해안가는 21번 버스를 타고 삼척터미널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해안지역을 달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 되요. 그래서 이번에는 숙박을 묵호역 근처에 있는 발한삼거리 쪽에서 하면서 동해시 외에 삼척시도 여행할 계획이었어요.

 

강원도 동해시 여행에서 숙박을 발한삼거리 근처에서 하기로 정한 후, 발한삼거리 근처에서 갈 만한 카페가 있는지 찾아보는 중이었어요. 넓게 보면 묵호항과 어달항까지 놓고 묵호에서 머무르는 동안 갈 카페를 찾았어요. 묵호에서 전망이 매우 좋은 묵꼬양 카페 외에 다른 카페도 가보고 싶었어요. 동해시는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너무 힘들게 다니지 않고 카페에서 적당히 쉬면서 조금 편하게 여행하고 싶었어요.

 

"묵호역에 이런 카페도 있었어?"

 

묵호 카페를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묵호역 길 건너 맞은편에 '카페 대합실'이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카페 대합실은 무인 카페였어요. 무인 카페인데 내부가 매우 특이했어요. 진짜 기차역 대합실 컨셉으로 꾸며넣온 무인 카페였어요.

 

"여기는 반드시 가봐야겠다."

 

묵호역 역전 카페 대합실은 무인 카페이지만 컨셉이 워낙 독특해서 반드시 가보기로 마음먹었어요.

 

2023년 10월 7일 새벽, 속초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동해시로 넘어왔어요. 예정 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했어요. 속초에서 동해로 가는 시외버스는 중간에 강릉을 경유해요. 버스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저를 깨우시더니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버스는 한참 정차해 있다가 떠나고, 강릉 터미널에서 제가 타고 있는 버스보다 동해시로 더 빨리 출발하는 버스가 있으니 옮겨타고 싶으면 옮겨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버스를 갈아탔더니 정말 빨리 도착했어요.

 

천곡동에 있는 동해시 버스터미널에서 내렸어요.

 

내가 여기에서 헤매다니!

 

천곡동 시가지에서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가본 적도 있고, 반대로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천곡동 시가지로 걸어가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잠에서 덜 깨었는지 터미널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어요. 잠이 덜 깬 상태로 걷다가 정신 차려보니 모르는 곳이었어요.

 

동해시는 방향 찾기 쉽다.

 

다행히 동해시는 방향 찾기 매우 쉬운 도시였어요. 게다가 천곡동에서 묵호역이 있는 발한동까지는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어요. 동해시는 동쪽에 바다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길을 헤매고 있다고 해도 일단 바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 되었어요. 바다로 걸어가서 바닷가에서 북쪽으로 가면 묵호였어요. 동해시는 무조건 동쪽이 바다에요. 제주도처럼 섬이 아니라서 바다가 어느 지역이든 동쪽에 있거든요. 그리고 동해시는 주요 거주지, 관광지 거의 대부분이 동쪽 해안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에 정 모르겠으면 일단 바다로 가면 되요.

 

카카오맵을 봐도 되기는 했지만 무턱대고 바닷가 방향으로 갔어요. 발한삼거리로 가야 했기 때문에 해안가가 나오자 북쪽으로 올라갔어요. 바다가 무조건 동쪽을 가리키니까 오른손을 바다 방향으로 위치시키면 정면이 북쪽이에요.

 

천곡동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잠시 길을 헤매기는 했지만 아주 소소한 헤프닝으로 끝났어요. 바닷가로 내려와서 걸어가자 묵호역까지 금방 다다랐어요. 천곡동 해변에서 묵호역 가는 길은 한두 번 가본 게 아니라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도 볼 필요도 없었어요. 처음 가보는 사람이 지도를 봐야 하는 구간이라면 묵호역 거의 다 와서 부곡돌담마을 해안숲공원에서 묵호항역을 지나 향로봉길로 빠지는 길이에요. 이 길은 여러 차례 걸어봐서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여기 아니면 지도 보며 걸어야할 구간이 하나도 없어요.

 

향로봉길에서 나왔을 때는 2023년 10월 7일 오전 10시 35분이었어요.

 

'카페 대합실 갔다가 갈까?'

 

아침이었어요. 카페 대합실은 24시간 운영은 아니지만 무인 카페라 문이 열려 있었어요. 마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싶었어요. 묵호역 다 왔는데 묵호역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카페 대합실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카페 대합실로 갔어요.

 

 

"진짜 대합실처럼 꾸며놨네?"

 

카페 대합실은 내부를 작은 대합실처럼 꾸며놨어요. 캐비넷 위에는 TV가 있었어요. TV에서는 아주 오래 전 TV광고가 나오고 있었어요.

 

 

저 옛날 TV 광고 계속 틀어주는 것은 정말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이 근처에서 묵호역 기차 시간을 기다리거나 바로 옆 식당 대기 순서 기다릴 때 저 옛날 TV 광고 멍하니 보면 시간 잘 가거든요. 이날은 그러지 않았지만, 나중에 10월 중순에 강원도 동해시 여행을 다시 갔을 때는 기차 시간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 뽑아서 마시며 TV 광고 보며 시간 잘 보냈어요.

 

 

무인카페이지만 컨셉이 확실한 카페였어요. 좌석은 옛날 대합실 플라스틱 의자였어요. 플라스틱 의자 뒷편에는 조그마한 테이블 역할을 하는 나무 받침이 있었어요. 나무 받침에 음료를 올려놓을 수 있었어요.

 

 

카페 대합실에는 다른 무인 카페와는 다르게 믹스 커피 자판기도 있었어요. 믹스 커피 자판기는 요금이 300원이었어요.

 

 

카페 대합실 음료는 위 사진과 같았어요. 아이스가 일반보다 500원 더 비쌌어요. 아메리카노는 2천원이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이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구입해서 자리에 앉았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면서 옛날 TV 광고를 멍하니 보니 시간이 매우 잘 갔어요. 이때는 그래도 조금만 앉아 있다가 나왔고, 나중에 묵호역에서 기차 기다릴 때 30분 정도 여기에서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홀짝이며 옛날 TV 광고 보며 기차를 기다렸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은 무난했어요. 가볍게 홀짝홀짝 마시기 좋은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었어요.

 

"여기는 와서 사진 찍고 놀기 좋게 생겼다."

 

카페 대합실은 무인 카페이지만 컨셉이 확실한 컨셉 카페이기도 했어요. 기차역 대합실을 컨셉으로 꾸며놓은 카페였어요. 진짜 묵호역 대합실보다 더 예쁘게 생겼어요. 한편으로는 묵호역 외관과 카페 묵호역 내부 사진을 같이 올려놓고 이게 묵호역 모습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이 생겼어요.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묵호역 역전 카페 대합실은 묵호역 온 김에 한 번 가볼 만한 카페였어요. 대합실 컨셉으로 꾸며놓은 조그맣고 예쁜 무인 카페였어요. 묵호역에서 기차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았다면 묵호역 길 건너 맞은편 카페 대합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사진도 찍고 옛날 TV 광고도 보며 기차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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