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삼척시 정하동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

좀좀이 2023. 6. 2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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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를 구경하고 나왔어요. 근처에 갈 만한 곳으로는 이사부광장과 나릿골 감성마을이 있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가야겠다."

 

이사부광장은 안 가봤지만 그쪽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딱히 없었어요. 이사부광장을 가면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서 소망의 탑, 삼척해수욕장을 지나 동해시 추암해변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러나 그렇게 너무 거창하게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았어요. 적당히 삼척 종합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동해시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이사부 광장 들렸다가 나릿골 감성마을 가도 되기는 했지만 이사부 광장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어요.

 

"나릿골 감성마을에는 왜 카페가 없지?"

 

강원도 삼척시에서는 정라항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중이에요. 정라항에 있는 해안 언덕 마을인 나릿골 감성마을은 삼척시 홍보 사진에서 잘 등장하는 곳이에요. 삼척을 대표하는 사진 중 하나로 바닷가에서 찍은 어선이 매우 많이 정박해 있는 항구와 항구 뒤로 보이는 말굽형 언덕 마을 사진이 있어요. 바로 그 사진 속 풍경이 정라항과 나릿골 감성마을이에요.

 

삼척시에서 정라항 및 나릿골 감성마을을 나름대로 열심히 관광지로 조성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이러면 보통 카페가 한 곳 정도는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 나릿골 감성마을에는 카페가 딱히 안 보였어요. 인터넷 지도로 검색해봐도 나릿골 감성마을에는 카페가 딱 하나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에 있는 카페로 검색되는 곳은 '나리꽃담장'이라는 카페였어요. 그런데 여기는 전에 갔을 때 영업을 안 하고 있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가보면 뭐 하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삼척시에서 관광지로 조성하려고 노력중인 곳인데 카페 한 곳은 있을 수도 있었어요. 아직 인터넷 지도에 등록되지 않은 카페가 있는 경우도 간간이 있으니까요.

 

나릿골 감성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카페가 있으면 카페에 들어가서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로 갔어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며 동네를 구경했어요. 동네를 구경하다가 나리꽃담장 카페 앞에 도착했어요.

 

"안 하네."

 

나리꽃담장 카페는 역시 안 하고 있었어요. 내부는 비어 있었어요. 완전히 문을 닫은 거 같았어요. 물론 강원도 정선군 예미리에 있는 수제 돈까스 맛집인 모니카안뜰처럼 리모델링중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내부가 완전히 텅 비어 있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야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기로 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에 조성되고 있던 카페는 완성되었을 건가?"

 

전에 나릿골 감성마을에 왔었을 때였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에 카페가 건설되고 있었어요. 그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시간이 그때로부터 꽤 지났으니 다 완성되었을 거 같았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를 향해 걸어갔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꼭대기 쪽에는 폐가가 있었어요.

 

 

"저 폐가를 카페로 만들어야 하는데."

 

혼자 피식 웃었어요. 폐가에서 바라본 나릿골 감성마을은 풍경이 나름 괜찮았어요. 나릿골 감성마을은 올라가는 방향 기준으로 왼편에서 오른편 - 즉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봐야 예뻐요.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본 풍경은 북쪽 언덕 꼭대기쯤 올라가야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폐가 자리는 카페 만들면 전망 좋은 카페가 될 자리였어요. 단점이라면 너무 꼭대기에 있어서 아래에서부터 걸어올라오려면 힘들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가 보였어요.

 

 

전에 이 카페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는 유인 카페로 만들 것 같았어요. 건물을 예쁘게 잘 지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완성된 후 와서 보니 무인카페였어요.

 

 

입구에는 '무인카페 마을카페'라고 적혀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어요. 입간판 위에는 나릿골 감성마을 캐릭터인 꽃 인간이 웃고 있었고, 아래쪽에는 갈매가 두 마리가 있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 건물을 둘러봤어요.

 

 

외부에서 보면 예쁘게 잘 만든 건물이었어요. 이런 건물이 유인 카페가 아니라 무인 카페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 1층에는 화장실이 있었어요.

 

 

화장실 문은 잠겨 있었어요.

 

윗층으로 올라갔어요.

 

 

"뭐야? 자판기잖아!"

 

너무 흔하게 생긴 자판기가 있었어요. 평범한 자판기 한 대 뿐이었어요. 그래도 건물에 자판기 있고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니 카페 맞긴 해요.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시 안목해변도 원래는 자판기 커피가 맛있다고 자판기 카페라고 했던 곳이었을 거에요. 건물에서 커피 팔고 있고 카페라고 하니 카페 맞았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 커피 자판기의 커피 가격은 프리미엄 아이스 원두커피는 900원이었어요. 인스턴트 커피는 500원이었고, 국산차도 500원이었어요.

 

나릿골 감성마을 무인카페 커피 자판기는 카드 결제도 되는 자판기였어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뽑았어요.

 

"잘잘한 얼음이다!"

 

자판기 커피 얼음은 매우 잘잘한 얼음이었어요. 얼음 인심이 매우 좋았어요. 얼음이 매우 많았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무난했어요. 자판기 커피치고는 괜찮았어요. 여름에 더위 속에서 나릿골 감성마을 끝까지 올라온 후 시원하게 한 잔 마시기 좋았어요.

 

"이건 저 폐가에 있었어야 했어."

 

다시 한 번 혼자 중얼거렸어요. 만약 이 무인카페 위치가 맞은편 폐가 자리에 있었다면 나름 전망 좋은 무인카페라고 명물이 되었을 거였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카페는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었어요. 특별한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나름 가치있는 카페였어요. 나릿골 감성마을에 있는 유일한 카페였거든요. 그리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같았어요. 온 김에 한 잔 뽑아마시며 동네를 내려다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나릿골감성마을 무인카페는 소박하고 동네 주민분들이 심심할 때 와서 커피 뽑아드시는 곳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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