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 숙소 운탄고도 1330 3길 종점 4길 시작점 약수장 모텔

좀좀이 2023. 5.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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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때가 왔다!

 

작년에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가 공동을 조성한 도보 여행 코스 운탄고도1330 중 3길과 8길, 9길을 걸어봤어요. 운탄고도1330은 매우 재미있고 아름다웠어요. 너무 잘 만든 길이었어요. 나머지 코스도 다 걸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렇지만 나머지 길은 계속 못 걷고 있었어요. 작년 강원도 여행을 마쳤을 때는 11월이었어요. 겨울 산행은 겨울 산행 특유의 맛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겨울 산행은 안 해요. 저는 제대로 장비 갖추고 다니지 않고 다니는데 겨울 산행은 장비를 갖춰야 해요. 그리고 추울 때는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지만 역시 운탄고도1330은 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왜냐하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 지정 구역을 보면 3길, 4길, 5길 일부 구간이 입산통제 구역에 걸려 있었어요. 인터넷을 보면 이 기간에도 입산통제구역을 살짝 살짝 다녀오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굳이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았어요. 입산통제 기간 끝난 후에 가도 되니까요. 특히 가보고 싶은 길이 4길이었는데 4길은 무려 새비재에서 꽃꺼끼재까지 16.04km가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운탄고도1330은 입산통제가 끝나면 그때 가기로 했어요.

 

5월 16일부로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가 해제되었어요. 드디어 마음 놓고 운탄고도1330을 걸으러 가도 되는 시기가 왔어요.

 

'5월중에 가야겠다.'

 

날이 급격히 더워졌어요. 그래서 무조건 5월 중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름이 되면 너무 더워요. 여름에 더워서 안 간다면 10월 단풍 시즌까지 기다려야 할 거였어요. 그러나 단풍은 단풍이고 봄은 봄이에요. 그리고 4길은 코스가 워낙 길기 때문에 해가 길 때 다녀오는 것이 좋았어요.

 

'숙소 어떻게 하지?'

 

운탄고도1330 4길은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길이었어요. 먼저 운탄고도1330 4길 코스 총 길이는 28.76km였어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예상 소요시간은 9시간 26분이었어요. 이래서 의정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는 불가능한 곳이었어요. 청량리역에서 예미역으로 가는 첫 기차가 청량리역에서 아침 7시 34분에 출발하고 예미역 도착하면 아침 10시 22분이에요. 예미역에서 10시 22분에 출발해서 10시간 걷는다고 하면 화절령(꽃꺼끼재) 도착했을 때 시각이 20시 22분일 거였어요. 그런데 사북역에서 청량리역 가는 마지막 기차가 19시 46분에 있었어요. 타임어택으로 빠르게 간다면 사북역 가서 기차를 탈 수 있겠지만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리 운탄고도1330 4길이 난이도가 쉽다고 해도 28.76km였기 때문에 코스 길이가 주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즐기며 걷고 싶었지 시간에 쫓기고 몸에 무리 크게 주면서 고생하며 걷고 싶지 않았어요.

 

제일 무난한 방법은 출발 하루 전에 예미역 가서 예미리를 둘러보고 숙소에서 자고 나서 새벽 일찍 길을 시작하는 거였어요. 날이 매우 더웠기 때문에 그나마 선선한 새벽에 최대한 많이 걸어놔야 해가 중천에 뜨고 날이 뜨거워졌을 때 걸을 거리가 많이 줄어들어서 매우 덜 힘들어질 거였어요. 땡볕에 걷는 게 선선할 때 걷는 것보다 힘든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땡볕에 걸으려면 물을 많이 챙겨가야 하는데 물이 상당히 무거워요. 물 무게를 줄이고 보다 가볍게 걸으려면 선선한 새벽에 많이 걷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이왕 가는 김에 예미리 구경도 하고, 코스가 일찍 끝나면 사북읍 읍내 구경도 하구요.

 

"예미에 숙소 있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어요. 과연 예미에 숙소가 있는지 여부였어요. 숙소는 있을 거였어요. 그러나 가격이 중요했어요. 저는 혼자 갈 거였어요. 그래서 숙박비 문제가 매우 컸어요. 숙박은 침대 하나 빌리는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가 아닌 이상 방 하나로 빌려야 하는데 방 하나를 혼자 빌리면 매우 비싸거든요. 여행할 때 혼자 여행하면 숙박비 문제 해결이 제일 중요해요.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 근처 숙소를 찾아봤어요. 예미리에는 숙소가 세 곳 있었어요.

 

"여기 예약 어떻게 해야 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예미역 근처에 숙소가 3곳 있다고 하는데 야놀자 같은 곳에는 숙소 정보가 없었어요.

 

전화를 하자.

 

무턱대고 가서 숙소를 찾는 건 매우 안 좋은 선택이었어요. 전화로 물어보기로 했어요.

 

예미역 숙소 근처에는 모니카 안뜰, 예미MTB마을 호스텔, 약수장 모텔이 있어요. 예미MTB마을 호스텔에 먼저 전화를 했어요. 예미MTB마을 호스텔은 도미토리 형식인 게스트룸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모니카 안뜰은 저렴한 방은 4만원이라고 했어요.

 

네이버 지도에서 약수장 모텔 요금을 보니 작은방이 있었어요. 2인실인데 방이 작고 가격은 35000원이었어요. 예미에 있는 숙소 방값 중 가장 저렴했어요. 저는 혼자 가서 잘 거였기 때문에 작은 방이라 해도 상관없었어요. 그래서 약수장 모텔에 전화했어요.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어요. 사장님이셨어요. 작은 방 예약 가능하냐고 여쭈어봤어요. 작은 방 예약이 가능하고 가격이 35000원인데 방이 두 명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좁다고 하셨어요.

 

"아뇨, 괜찮아요. 저는 운탄고도 걸을 거라 혼자 가는 거라서요."

"아, 그러면 괜찮으실 거에요."

"그런데 여기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야놀자 같은 곳에 없어서요."

"저희는 전화예약만 받고 있어요."

"아, 그런가요? 그러면 예약 후 결제는 어떻게 하나요?"

"계좌이체 해주시면 좋구요."

"그러면 계좌이체할께요."

 

약수장 모텔은 전화예약만 받는다고 했어요. 계좌이체로 선불 예약을 하기로 했어요. 돈을 지불하면 확실히 제가 방을 잡은 거니 아무 걱정없이 가기만 하면 되었어요.

 

"체크인 시각은 몇 시에요?"

"3시부터 입실 가능하세요."

 

약수장 모텔은 오후 3시부터 입실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이제 진짜 중요한 것을 물어볼 차례였어요. 오후 3시부터 체크인, 작은 방 가격 35000원, 전화예약만 가능도 중요한 사항이었지만 예미역 일대에서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어요.

 

"거기 철도 건너가는 길 있나요?"

"예미역에서 서쪽으로 가시면 굴다리 있고 굴다리 지나가면 로타리 나오거든요."

"아, 그 굴다리 지나서 예미오거리 거기요? 거기 말고는 넘어가는 길 없나요?"

"예, 거기 말고는 철도 건너가는 길이 없어요."

"그러면 예미 도착해서 읍내 들어가서 놀 거 다 놀고 저녁까지 다 먹은 후에 거기로 가는 게 좋겠군요!"

 

예미리는 예미역과 철도가 있어요. 예미역 역전과 예미역 뒷편은 태백선 철도로 완전히 분단되어 있어요. 예미역에서 읍내 가면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지역맥주 공장도 있어요. 예미역에서 직선거리상으로는 얼마 안 되는 거리에요. 하지만 예미역을 넘어가는 길이 아예 없기 때문에 읍내로 가려면 700m 걸어서 예미오거리까지 가야 해요. 이거 왕복하면 벌써 1.4km쯤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예미역에서 숙박하려면 일정을 잘 짜야 해요. 예미역에 일찍 도착했다면 읍내 가서 놀 거 다 놀고 저녁까지 다 먹고 숙소 들어가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제가 운탄고도 4길 걸어야 해서 새벽에 나가야 하거든요. 새벽에 체크아웃 되나요?"

"예, 카운터에 열쇠 놓고 가시면 되요."

"새벽 5시쯤 출발할 건데도 괜찮나요?"

"예, 그때 나가시는 분들도 여럿 계세요."

 

체크아웃 방법은 체크아웃할 때 카운터 앞에 열쇠를 놓고 나가면 된다고 하셨어요. 꼭두새벽에 나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 그러면 작은 방 하나 예약할께요. 계좌이체는 어떻게 하죠?"

"제가 문자로 계좌번호 보내드릴께요."

"예, 그러면 제가 계좌이체한 후 다시 전화드릴께요."

 

전화를 끊었어요. 전화를 끊은 후 거의 바로 계좌이체할 입금계좌가 문자로 왔어요. 문자로 받은 입금계좌로 35000원을 이체했어요. 이체 후 다시 전화걸어서 이체가 잘 되었는지 확인했고, 제 이름을 알려드렸어요.

 

2023년 5월 16일, 예미역으로 갔어요. 예미리에서 한나절 실컷 놀고 저녁까지 일찍 먹고 6시 즈음에 약수장 모텔로 갔어요.

 

 

사장님께 인사했어요. 전화로 예약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방 열쇠를 건네주셨어요. 체크아웃할 때는 이따 카운터에 조그만 플라스틱 바구니를 놓을 거니 거기에 열쇠 넣고 나가면 된다고 하셨어요.

 

사장님께서는 매우 친절하셨어요. 예미에서 기분 좋게 놀았는데 약수장 모텔 사장님께서 친절하셔서 마지막까지 계속 기분이 좋아졌어요.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갔어요. 방문을 열었어요.

 

 

약수장 모텔의 1박에 35000원짜리 작은 방은 이렇게 생겼어요.

 

 

작은 방도 2인실이기 때문에 수건이 4장 비치되어 있었어요. 1회용 칫솔이 2개 있었어요. 냉장고에는 500mL 생수 2통이 있었어요. 생수 한 통은 숙박하면서 마셨고, 생수 한 통은 나갈 때 챙겨서 들고 나갔어요.

 

 

침대 사이즈는 아래 사진과 같아요.

 

 

베개 2개 놓으면 가로 길이가 딱 맞았어요. 작은 방 침대는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큰 베개 2개 길이라 보면 거의 정확할 거에요.

 

방 면적은 작은 방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좁지 않았어요. 며칠씩 머무르며 짐을 매우 많이 가져온다면 조금 좁을 거에요. 그러나 운탄고도1330 4길 걷거나 이쪽으로 자전거 타고 놀러와서 1박만 할 거라면 2명이 자도 좁아서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어요. 2명이 잔다면 성인 남성 2명이 같이 잘 경우 침대가 조금 좁게 느껴질 수는 있을 거에요.

 

 

콘센트는 TV, 냉장고 플러그 꽂힌 것 외에 남아 있는 2개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화장실은 아래와 같았어요.

 

 

 

화장실은 센서등이었어요.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불이 자동으로 켜졌어요. 샤워할 때 자동으로 꺼지면 타일 색깔로 표시된 샤워 부스에서 한 발짝 옆으로 갔다 돌아왔다 한 두 번 하면 다시 불이 켜졌어요. 화장실 불이 센서등이고 자동 점멸된다는 건 알고 가는 게 좋을 거에요.

 

화장실에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목욕 타월이 한 장 있었어요.

 

창문을 열어봤어요. 창 밖 풍경은 아래 사진과 같았어요.

 

 

약수장 모텔 복도는 이랬어요.

 

 

약수장 모텔은 매우 깔끔하고 깨끗했어요. 방과 화장실도 청소가 매우 잘 되어 있었어요. 태백선 철로가 보이는 곳이었지만 전혀 안 시끄러웠어요. 매우 조용했어요. 작은 방 가격은 35000원이었기 때문에 혼자 이용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어요. 4만원과 35000원이면 불과 5천원 차이지만, 혼자 여행할 때 5천원이면 적지 않은 돈이에요. 특히 운탄고도1330 4길은 코스를 마치고 화절령에서 사북읍 읍내로 내려가는 길도 꽤 긴데 대중교통이 없는 구간이라 한참 걸어서 내려가거나 콜택시 불러서 택시 타고 내려가야 해요. 그러니 5천원이 작은 돈이 아니에요.

 

좁은 방을 혼자 사용한다면 매우 넓고 가격도 싱글룸 가격이라고 보면 무난했어요. 사장님께서는 매우 친절하셨고, 객실 청소 상태도 매우 깔끔했어요. 시설도 관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다음에 여기 또 올 때 여기에서 자야겠다.'

 

만약 혼자 간다면 약수장 모텔 작은 방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거에요. 예미역에 혼자 가서 숙소를 잡을 때 작은 방 가격은 35000원이니까 싱글룸 가격이라고 보면 되었어요. 그러나 방은 작은 방이라 해도 어쨌든 2인실이기 때문에 침대와 방 공간 모두 넓게 쓸 수 있었어요. 모든 게 만족스러웠어요. 약수장 모텔의 작은 방은 2인도 숙박할 수 있는 널찍한 싱글룸이라 보면 되었어요. 게다가 작은 방도 더블룸이라서 생수 500mL 2통에 수건 4장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혼자 쓰면 매우 좋은 싱글룸 서비스였어요. 다음에 다시 예미에 와서 숙소를 찾게 되면 다시 또 여기에서 숙박할 생각이에요.

 

장점은 여러 가지 있었고, 단점이랄 것은 딱히 없었어요. 위치도 예미역에서 가까웠어요.

 

그리고 운탄고도1330 3길 종점이자 운탄고도1330 4길 시작점인 예미역에서 숙소를 잡을 때는 약수장 모텔 뿐만 아니라 예미역 근처 - 더 나아가 예미리에 있는 숙소 세 곳 모두 예미역 역전에 있는데 예미역에서 읍내로 가기 위해 태백선 철로를 건너려면 700m쯤 걸어서 예미오거리로 가는 길 밖에 없다는 점, 예미리 숙소 세 곳 모두 전화로 예약한다는 점은 반드시 알고 여행 계획 짜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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