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해서 강원도 동해시로 놀러왔어요. 강원도 친구도 같이 동해시에서 놀기로 하고 동해시로 왔어요. 친구와 즐겁게 강원도 동해안에서 놀기로 계획했었어요. 그러나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어요. 2023년 5월 6일 토요일에 전국이 비가 퍼부었어요. 어디 가서 놀 만한 날씨가 아니었어요. 기껏 동해시 왔는데 동해시 천곡동 안에서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치다 하루가 끝났어요.
"날씨 이제 비 그쳤네!"
2023년 5월 7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봤어요. 하늘은 흐렸어요. 간간이 부슬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돌아다닐만한 날씨가 되었어요. 쨍한 푸른빛 하늘을 보는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전날 하늘에 비하면 감지덕지였어요. 전날에는 비가 계속 퍼부어서 아예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였기 때문이었어요.
친구와 어디를 갈지 논의했어요. 동해시 천곡동에서 남쪽으로 갈지 북쪽으로 갈지 결정해야 했어요. 동해시에서 남쪽으로 간다면 북평, 추암을 지나 삼척으로 가야 했어요. 삼척에서 너무 멀리 가지는 못 할 거였어요. 그리고 저는 이미 삼척 해변을 버스를 타고 한 번 다녀왔어요. 삼척 해변에서 못 본 곳은 맹방해수욕장이 있었어요.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 호산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삼척 해변을 쭉 볼 수 있어요. 단, 맹방해수욕장은 못 봐요. 왜냐하면 맹방에서는 버스가 내륙쪽으로 들어가서 가기 때문에 바닷가 경치가 아예 안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맹방까지 가려니 꽤 많이 가야 했어요. 그러면 북쪽을 가는 게 더 나았어요. 북쪽으로 적당히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로 했어요.
"강릉 한 번 찍어볼까?"
강릉시는 상당히 커요. 동해시를 기준으로 남쪽 삼척시와 북쪽 강릉시는 남북 길이가 매우 길고 면적이 큰 도시에요. 동해시만 중간에 끼어 있고 남북 길이가 매우 짧아요. 동해시는 묵호에서 남단 추암 너머 삼척까지 보일 정도로 남북 길이가 짧은 편이지만 삼척, 강릉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일이에요. 강릉 북단에서 남단 끝자락은 당연히 안 보여요. 삼척도 당연히 남단 끝자락 호산에서 북단 끝자락 삼척해수욕장이 보일 리 없어요. 삼척은 아예 지형적으로 들락날락한 해변이라 해안가 언덕이 완전히 가로막아서 안 보이는 것도 있지만요.
"강릉 최남단?"
지도를 봤어요. 강릉 최남단 해수욕장은 옥계해수욕장이었어요. 옥계해수욕장에는 해파랑길 35길 스탬프와 강릉바우길 9길 스탬프가 있었어요. 스탬프 수집도 할 겸 옥계해수욕장을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운전을 해서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으로 갔어요.
"옥계 얼마 안 걸리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에서 옥계해수욕장까지는 자동차로 가니 얼마 안 걸렸어요. 그동안 항상 혼자 여행 오면 걸어다녔어요. 옥계까지는 당연히 걸어갈 엄두도 못 내었어요. 제가 도착한 날 동해시 어달에서 천곡까지 걸어갔다가 힘들어서 고생했어요. 그 다음날 삼척에서 또 걸어서 무려 4일을 계속 많이 걸었더니 너무 힘들었어요. 차를 타고 가니 이렇게 쉽고 빨리 가는데 걸어가며 길과 사투를 벌였다니 웃겼어요. 그래도 걸어가는 맛을 포기하지는 못해요. 단지 옥계는 동해시에서 걸어가기 너무 힘드니까 차 타고 가야 했어요.
옥계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여기 한라시멘트공장세권인데?"
멀리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이 보였어요.
"여기는 각 시마다 대표 시멘트 공장이 다르네?"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 한쪽 끝에 있는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을 보자 매우 흥미로웠어요.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는 줄줄이 이어져 있어요. 그런데 각 시를 대표하는 시멘트 공장은 달랐어요.
강원도 삼척시를 대표하는 시멘트 공장은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이에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오십천 하류 삼척항 인근에 있어요.
강원도 동해시를 대표하는 시멘트 공장은 쌍용C&E 동해공장이에요. 쌍용C&E 동해공장은 동해시 서부 내륙 지역인 삼화동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리고 강원도 강릉시를 대표하는 시멘트 공장은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이었어요. 한라시멘트는 아세아시멘트 계열사에요.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은 제가 간 날 파도가 매우 높았어요. 해안가를 향해 계속 '집채만한 파도'라는 표현이 딱 맞을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어요.
"여기 물 매우 깊겠다."
파도 높이와 바다 모습을 보니 백사장에서 바다로 들어가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질 거 같았어요.
강릉 옥계해수욕장 뒷편으로는 웅장한 5겹산이 펼쳐져 있었어요.
"옥계해수욕장은 풍경이 웅장한 맛이 있구나."
거대한 산이 옥계해수욕장을 겹겹히 에워싸고 있었어요. 옥계해수욕장도 백사장 규모가 꽤 컸어요. 넓은 백사장을 산으로 몇 겹 벽을 쳐놓은 모습이었어요. 해수욕장 뒷편 산세 때문에 웅장한 맛이 있는 풍경이었어요.
위의 사진은 바닷가를 바라봤을 때 오른쪽 풍경이고, 아랫쪽 사진은 바닷가를 바라봤을 때 왼쪽 풍경이에요. 아랫쪽 사진을 보면 백사장이 멀리 까마득한 곳까지 계속 이어져 있어요.
"여기 여름에 오면 사람 많겠지?"
거대한 백사장과 샤워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거 같았어요. 북쪽으로 더 가면 정동진해수욕장, 남쪽으로 더 가면 망상해수욕장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있지만, 여기도 매우 크고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해수욕장일 거 같았어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옥계해수욕장은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과 오래된 송림지역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에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 낚시를 즐기러 온 사람들도 있었고, 차박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도 매우 매력있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었어요. 고립된 거대한 지역 느낌도 있었고, 광활한 백사장과 뒷편 여러 겹의 산도 매우 멋진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