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광 스탬프 수집 여행

한국 관광 산업 및 관광 정책의 문제점 - 중구난방 전국 관광 스탬프

좀좀이 2023. 5. 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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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뉴스가 있어요. 정부에서 한국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 투자하겠다는 뉴스에요. 뉴스 내용 보면 무슨 거대 관광단지 조성하고 거대 관광시설 건설하겠다는 뉴스에요.

 

제발 쓸 데 없는 짓 좀 그만해!

 

우리나라 여행을 다니면서 절실하게 느낀 우리나라 여행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어느 정당 집권기든 간에 우리나라 관광 산업 정책 같은 거 보면 욕 안 할 수가 없어요. 이런 거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거고, 어떻게 이렇게 신박하게 국민과 지역 주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냐고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게 참 많아요.

 

있는 거부터 좀 살릴 생각을 하라구!

 

우리나라 여행 다니다 보면 관광 산업이 중구난방으로 개발된 게 너무 많아요. 중구난방으로 개발된 것까지는 그러려니 해요. 그런데 홍보도 안 되고 관리도 안 되고 있는 것이 태반이에요.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할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부터 좀 정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조금 해보다가 때려치고, 조금 해보다가 자빠져서 방치되는 게 한둘이 아니에요.

 

대표적인 사례로 전국 걷기 여행길과 전국 관광 스탬프가 있어요. 둘 다 아주 주옥같이 중구난방으로 개발되어서 방치되고 버려진 것 투성이에 뭐가 있는지 도저히 알 수도 없어요. 욕하려고 하면 아주 신나게 욕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전국 걷기 여행길. 제주 올레길의 성공으로 전국에서 무슨 둘레길이니 걷기 여행길이니 엄청 많이 만들어놨어요. 전국에 걷기 여행길이 뭐가 있는지 다 아는 사람은 몇 안 될 거에요. 최소한 국민, 지역 주민의 혈세를 투입한 걷기 여행길 조성사업이라면 깔끔하게 하나로 정리된 어플이나 사이트가 있어야 정상인데 그런 거 없어요.

 

더 웃긴 건 걷기 여행길이면 걸어서 시작 지점부터 종점까지 걸어가는 길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길을 만들어놨는지 대중교통으로 시작점과 종점을 갈 수 없게 만들어놓은 곳이 태반이에요. 많은 국민들이 자동차를 몰고 다니니까 자동차 몰고 와서 걸으면 된다는 논리 같은데 사람이 걸어가는 동안 자동차는 알아서 사람 따라오나요. 자동차는 시작점에 주차되어 있고 사람은 종점 가 있으면 사람은 결국 자동차 주차한 곳까지 돌아와야 해요. 이러면 코스가 졸지에 2배가 되요. 고작 10km 코스도 자동차 타고 시작점에 주차하고 종점까지 걸어가면 주차한 자리까지 와야 하니 20km짜리 힘든 코스가 되요. 안 그러면 택시 불러서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택시가 오게 생기지도 않은 곳이 종점인 경우도 허다해요.

 

전국에 걷기 여행길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시작점과 종점을 와서 걸으라고 만든 길인지 뭔지 알 수 없게 설정해놓은 길이 태반이에요. 진짜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조사하면 조사할 수록 개판이에요.

 

스탬프 투어도 마찬가지로 엉망이에요. 깔끔히 정리가 되어 있는 곳이 하나도 없어요. 더 웃긴 것은 역병 사태 때문에 모바일 스탬프 투어랍시고 도장 없이 QR코드 찍어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증하게 만들어놓은 지자체도 여럿 있는데, 이 어플리케이션도 아주 제각각이에요. 어플만 몇 개를 설치해야 하고, 심지어 완주해서 인증하는 순간 그동안 모은 스탬프가 싹 다 사라지는 어플도 있어요. 엉망진창이에요.

 

여기에 전국 관광 스탬프 또한 제대로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요. 사설 스탬프 투어는 제쳐놓더라도 최소한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스탬프 투어 사업이라면 중앙에서 깔끔히 정리해놓는 게 좋을 텐데 그런 거 없어요. 게다가 중앙에서 운영중인 전국 관광 스탬프도 또 있어요.

 

전국 관광 스탬프는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1. 관광우편날짜도장

 

관광우편날짜도장은 날짜도장의 한 종류로 우체국의 이름과 날짜 외에 해당 우체국 주변의 명소나 고적, 문화재 등과 관련있는 도안이 새겨져 있는 도장이에요.

 

 

2.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는 역방문기념스탬프라고도 해요.

 

3. 각 지자체 걷기 여행길 스탬프, 스탬프 투어 스탬프

 

뭐가 있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매우 어려움.

 

이미 운영중인 전국 관광 스탬프들은 모두 관광자원이에요. 진심으로 쓸 데 없는 관광산업 개발 같은 거 할 생각하기 이전에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존재하고 있는 전국 관광 스탬프부터 중앙에서 깔끔히 정리해놓은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맞아요. 최소한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스탬프 투어 도장, 걷기 여행길 코스 인증 도장이라면 아무리 지방자치제도가 실행중이라 해도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으니 중앙에서 운영현황과 위치 정보 같은 것을 통합해놓은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는 게 맞죠.

 

전국 관광 스탬프를 정부에서 통합해 정리해놓은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면 그 다음은 사람들이 알아서 활용하게 되어 있어요. 전국 각 스탬프 투어 및 걷기 여행길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홍보도 잘 안 되는 이유가 너무 많은 데다 정보 찾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에요. 몇몇 아는 사람들이나 아는 수준이에요. 그러니 조그마한 지자체 수준에서 홍보해봐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되지 않고,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이용 안 하니 방치되기 일쑤에요.

 

전국 관광 스탬프를 중앙정부에서 깔끔히 정리한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면 각 지자체는 중앙정부가 만든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에 홍보 및 이벤트를 실시하면 되니 홍보 비용이 덜 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요. 또한 일반인들도 간단히 중앙정부가 만든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서 어떤 스탬프가 있고 어떤 코스가 있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면 되니 매우 편해요.

 

더 나아가 이렇게 한 곳에 깔끔히 정리해놓으면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요. 그러면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입맛에 맞게 코스 짜고 미션 만들어서 활용할 거고, 그러다 보면 단순한 전국 관광 스탬프가 아니라 여기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여행 방법, 여행 코스, 여행 상품이 등장해요. 여러 상품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 공무원들이 할 일이 아니라 민간에서 할 일이에요.

 

민간에서 전국의 관광 스탬프를 통합한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려면 엄청난 자원이 소모되요. 그러나 중앙정부가 만들려고 하면 각 지자체에 공문 보내서 DB 보내라고 한 후 DB 통합해서 만들면 그만이에요. 규모도 너무 크게 할 거 없고 시, 군, 구 차원에서 만든 관광 스탬프, 걷기 여행길까지만 하면 되요.

 

또한 전국 관광 스탬프를 꼭 스탬프 투어 완주에만 사용하라고 할 거 없어요. 테마는 만들기 나름이에요. 특정 지역으로 모을 수도 있고, 진짜 원래 목적에 따라 모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도안 그림 보고 도안 그림으로 테마 만들어서 모을 수도 있구요. 이런 건 민간에서 알아서 만들도록 하면 되요. 애초에 스탬프 투어, 걷기 여행길 도장이 관광객 더 많이 오라고 만든 거잖아요.

 

이미 만들어서 설치해놓은 스탬프라면 민간에서 알아서 테마, 미션 만들어서 활용하도록 해야 해요. 부모는 자식에게 공을 선물로 주면 그걸로 끝이고 공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는 자식의 몫이어야 해요. 부모가 자식에게 공 선물로 주면서 공을 반드시 이렇게만 갖고 놀라고 - 축구공은 반드시 슈팅만 하라든지 배구공은 반드시 토스 연습만 하라고 한다든지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산업 육성정책을 보면 희안하게 전자가 아니라 후자를 지향해요.

 

여기에 더 나아가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 테마 다 모으면 한국 무슨 마스터 인증증 주고, 모든 스탬프 다 모으면 중앙에서 한국 여행 마스터 인증 주는 방법도 있어요. 하루 이틀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국민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국내여행을 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

 

전국 각 걷기 여행 코스는 너무 무계획적에 별 고려없이 만들어진 게 태반이고, 온갖 관광 스탬프는 중구난방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심지어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어플도 제각각이라 어플을 몇 개씩 깔게 해요.

 

여기에서 한국 정부와 고위 관료, 정치인들의 관광산업 정책에서의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뭐가 있는지 파악하고 정보를 깔끔히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제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맨날 새로 뭘 만들려고만 해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건 제대로 홍보도 관리도 안 되고 방치되는데 여기에 또 뭘 새로 만들려고 해요. 이러니 자원 낭비만 계속 되고 발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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