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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멜론이 정말 많이 나는 나라에요. 그 종류만 13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즉 제가 여러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여러 글을 올렸는데, 그거 다 해봐야 10% 채 안 된다는 불편한 진실. 아...진짜 쪽팔리네요. 우즈베키스탄 산다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멜론 종류 가운데 50%는 고사하고 10%도 못 먹었다니요...지금껏 정말 다양한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먹은 건 정말 새발의 피도 안 되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멜론 20톤을 수출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호라즘 멜론이 수출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멜론을 접할 수 있게 되나봐요.


하여간 여기는 지금은 멜론이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멜론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나라. 달다 못해 목이 타는 멜론부터 이게 멜론인지 오이인지 분간도 안 가는 멜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 나라.


오늘 시장에 갔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어요.



Дыня сушеная


듸냐는 저도 뭔지 알아요. 이건 '멜론'. 이건 제가 이 나라에서 살며 거리에서 배운 몇 안되는 러시아어 중 한 마디. 사전을 찾아보니 말린 멜론이라네요. 시장 상인이 멜론 말린 거라고 해서 설마 멜론을 말렸겠어 했는데 가격이 불과 2500숨이라고 해서 하나 집어왔어요. 그리고 집에서 사전 찾아보니 말린 멜론 맞네요.


멜론이 많이 나오니 이런 것까지 만드네요. 그러 신기할 따름. 멜론을 말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이렇다면 수박 말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맛은? 지금까지 상한 멜론, 썩은 멜론은 보았지만 이렇게 말린 멜론은 처음이라 나름 기대가 되었어요.


음...참 어려운 문제다.


이것을 대체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식감은 찐득찐득한 감이 있어요. 전에 말했듯 여기 멜론은 당도가 높아서 즙이 손에 묻으면 미끌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찐득거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찐득찐득+질겅질겅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


그리고 맛. 맛은 엿+건포도의 맛이에요. 참 우리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것들의 연속. 아...말린 멜론의 맛은 '찐득찐득+질겅질겅에 엿+건포도 맛'이에요. 라고 하자니 이것도 이상하고...하여간 미묘한 맛. 희안한 건 멜론 냄새가 살짝 난다는 것이에요. 씹을 때에도 멜론향이 약하게나마 나고, 삼키고 나서 입안의 냄새를 다시 느껴보면 확실히 멜론 냄새가 나요.


그런데 왜 짠 맛이 날까?


더 희안한 것은 이 멜론 말린 것이 첫 맛은 건포도와 엿을 섞어놓은 듯한 맛인데 계속 씹다보면 엄청나게 짠 맛이 난다는 것. 멜론 먹으며 짜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해 보았는데 왜 짠 맛이 나는 것이지? 내 혀가 미쳤나? 몇 번을 똑같이 해 보아도 계속 질겅질겅 씹으면 그 끝은 강력하게 짠 맛이었어요.


이건 지금껏 먹어본 우즈베키스탄 음식들 가운데 가장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하고 희안한 맛이네요. 한국 갈 때까지 팔고 있으면 조금 사가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만 느낄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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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무슨 꽈배기인줄 알았네요..ㅋㅋ 짠맛이 나는건 정말 소금성분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요? 목이 타도록 단 메론을 말리면 어떤 맛일까요?ㅎㅎ 저도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망고 말린건 정말 좋아하는데..

    2012.12.03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설마 벌레 꿰는 거 막고 썩지 말라고 소금을 친 걸까요? 이건 말린 과일들 중에서도 꽤 독특한 맛이에요. 한국어로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012.12.03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멜론이 많은 종류가 있을지 몰랐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12.12.03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 멜론 종류가 끝도 없더라구요. 심지어는 겉이 비슷해보이는데 아예 다른 종류인 경우도 많구요 ㅎㅎ
      꿈의 동산님,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2.12.03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3. 과자처럼 심심할때 먹는걸로 만들어진것 같네요. 과일들 말리면 과자가되던데 말이죠. ^^
    겉모습만보면 빵같기도합니다.

    2012.12.03 1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그런 용도일 거에요 ㅎㅎ 저도 뭔가 바삭할 거라 기대했는데 정 반대의 식감이었어요^^

      2012.12.04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4. 알 수 없는 사용자

    잘 구운 빵인 줄 알았는데 말린 멜론이라니!
    우즈베키스탄엔 멜론이 정말 많군요
    전 팩에 든 과일 모둠 세일할 때나 한 번씩 먹는 멜론 ㅠㅠ

    2012.12.03 22:09 [ ADDR : EDIT/ DEL : REPLY ]
    • 빵처럼 생겼지만 아니랍니다 ㅋㅋ 여기도 여름에는 길거리에 '널부러진 것'이 멜론인데 지금은 마트나 가야 멜론 구경할 수 있어요 ㅠㅠ 여름에는 한통에 천원 그랬는데 지금은 비싸더라구요...;;

      2012.12.04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5. 전혀 멜론처럼 생기지않았어요. 말리면 저런 색이 나오는 걸까요?ㅎㅎ
    생긴 것도 그런데 맛도 특이한 모양이네요.ㅋㅋ

    2012.12.03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말려서 저런 색이 나왔을 거에요. 큰 멜론을 길게 잘라서 말린 후 꽈배기처럼 꼬아놓은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대체 왜 짠 맛이 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2012.12.04 00:54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 그것참 애매한 맛이 군요. 엿+건포도라... 아무리 엿이랑 건포도 맛을 떠올려봐도 두가지가 섞인 맛은 상상불가이네요. 한번 먹어보고싶은데 카자흐스탄에도 있는지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2012.12.03 2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먹어보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맛이었어요. 참 애매한 맛이었답니다. 카자흐스탄에도 있지 않을까요? 카자흐스탄에서도 멜론 많이 나올 거 같은데요^^a

      2012.12.04 01:04 신고 [ ADDR : EDIT/ DEL ]
  7. 메...멜론 종류가 저렇게나 많앗나요;;;놀랍습니다ㅋ
    엿+건포도맛이라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지는데요ㅎㅎ

    2012.12.03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30 종류가 넘는다는 말을 책에서 읽고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저도 많아봐야 20종류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ㅎㅎ
      맛이 참 독특하죠. 끝맛이 엄청 짜서 더 독특해요 ^^

      2012.12.04 01:07 신고 [ ADDR : EDIT/ DEL ]
  8. 말린 멜론!!!
    전 처음엔 개껌인 줄 알았다...ㅎ.ㅎ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한국으로 좀 보내주셔와여 ㅎ

    2012.12.04 0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개껌 ㅋㅋㅋㅋㅋㅋㅋ 그 생각은 못했네요 ㅋㅋ 저는 그냥 무슨 꽈배기 비슷한 거 아닌가 생각만 했지 개껌은 생각을 못 해 보았네요 ^^ 한국 갈 때도 팔고 있으면 몇 개 사서 들고갈까 생각중이에요. ㅎㅎ

      2012.12.04 01:12 신고 [ ADDR : EDIT/ DEL ]
  9. 맛이 이상야릇한 것 같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메론의 나라인 것 처음 알게 됩니다.

    2012.12.04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이 매우 이상야릇해요. 짠 맛만 없으면 그냥 멜론향 살짝 나는 평범한 과일 말린 것이라 생각하겠는데 씹을수록 강해지는 짠 맛 때문에 더욱 이상야릇하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멜론 매우 많이 나오고, 멜론이 매우 유명한 나라랍니다^^

      2012.12.04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10. 음.. 참 메론에서 짠맛이 난다는 말에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죠..^^::::
    이거 만들던 사람손길이 의심스럽다는생각을 잠시지만 했었지요..ㅜㅜ

    혹시 밥 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건 아니죠?? 음...의심

    2012.12.04 0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떤 결론이 난 것인지 궁금하네요 ㅋㅋ 이걸 밥이랑 같이 먹으면 아마 꽤 느글느글할 거 같은데요? 빵이랑 같이 먹으면 혹시 모르겠어요 ㅎㅎ
      태국도 멜론 많이 나오지 않나요? 거기도 여름에는 어마어마하게 더울 거 같은데요. 태국에서도 사람들이 과일 말려서 잘 먹나요?^^a;

      2012.12.04 05:39 신고 [ ADDR : EDIT/ DEL ]
  11. 끈적끈적하면서 질겅질겅 거리고 엿+건포도라면 저도 맛있다고 느낄 것 같네요.
    그러나 끝맛이 짜다니... ㅋㅋ
    말리면서 소금을 친 건 아닐까요 ㅎㅎ

    2012.12.04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리 여기가 건조하다고 해도 멜론조차 순식간에 썩지 않고 마를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사실 그러면 사람이 살 수가 없겠죠 ㅎㅎ 솔직히 짠 맛만 없다면 두어 번 먹으면 즐겨먹을만한 것인데 짠 맛이 문제더라구요^^;

      2012.12.05 05:57 신고 [ ADDR : EDIT/ DEL ]
  12. 빵인줄 알았네요 ㅋㅋㅋ
    말린 멜론이라니 재밌습니다 ^^

    2012.12.04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멜론이 얼마나 많이 나왔으면 이런 것까지 만들었을까 생각했답니다^^

      2012.12.05 05:57 신고 [ ADDR : EDIT/ DEL ]
  13. 혹시 소금을 뿌린 건 아닐까요? ㅎㅎ
    잘게 잘라서 쿠키 만들때 조금 넣어보면 특이하면서도 맛있을 것 같아요.

    2012.12.07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쿠키 만들 때 조금 넣어보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ㅎㅎ 제가 요리를 참 못해서 이걸 가지고 쿠키를 못 만들어본다는 것이 아쉽네요...소천KA님 말씀대로 해보면 재미있는 글이 하나 또 나왔을텐데요 ^^;;

      2012.12.07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14. 혹시 말린 망고랑 비슷한 그런 맛 아니예요? 좀 질겅질겅질겅하고, 짭쪼름하고 ㅎㅎ
    저는 말린망고는 좋아하는데, 멜론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2012.12.09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린 망고랑 맛이 조금 달라요. 말린 멜론은 뭐랄까...정말 말린 것의 향이랄까요? 아주 미세하게 나는 멜론향을 제외하면 말린 과일에서 공통적으로 나는 그 말린 냄새만 나요 ㅎㅎㅎ
      저것도 익숙해지면 맛있게 먹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아직은 즐겨먹지는 못하겠어요 ㅋㅋ;;;

      2012.12.09 16:4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