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카페인데 로봇 카페?"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던 중이었어요. 서울에 24시간 카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정확히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24시간 카페가 거의 절멸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는 여러 곳 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는 어지간해서는 일부러 찾아가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를 찾아갈 때가 있기는 해요. 진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 가요. 예를 들어서 삼척해수욕장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라든가 태백시 황지동 근처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라면 찾아갈 가치가 있어요. 삼척해수욕장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는 이쪽에서 밤바다 보거나 이른 아침 바다 볼 때 커피 한 잔 하려면 거기 가는 수 밖에 없어요. 태백시 황지동 황지연못 근처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는 태백시가 이쪽에서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타지역으로 이른 새벽에 넘어갈 때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면 여기 가는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정말 알아두면 정말 유용한 경우가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무인 24시간 카페는 열심히 찾아다니지 않아요. 무인 24시간 카페도 안에서 책 보고 노트북하며 시간 보내기 좋은 곳들이 있기는 해요. 그러나 대체로 무인 24시간 카페는 매장이 매우 협소하고 작아요. 오래 앉아 있기 보다는 잠깐 쉬었다 가기 좋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무인 24시간 카페는 거의 안 찾아다녀요.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다가 매우 흥미로운 카페를 발견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이었어요.
"로봇이 커피 만들고 로봇이 서빙해?"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카페는 몇 곳 있어요. 다날이 운영중인 로봇카페 비트가 대표적이에요. 로봇카페야 예전에도 있었으니 놀랄 게 없었어요. 신기할 것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 있었어요. 바로 로봇이 서빙도 한다는 점이었어요.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봇이 서빙도 하는 카페라고 나와 있었어요.
여긴 유인 카페가 아니라 유로봇 카페인가.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로봇이 서빙하는 24시간 카페. 이건 처음이었어요. 여기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로봇이 서빙도 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까 여기는 로봇이 돌아다니는 카페였어요.
로봇이 24시간 근무하는 카페라니 궁금하다.
로봇이 잠잘 리 없으니 로봇한테 24시간 근무시켜도 상관없기는 해요. 충전 시간이 있어야하겠지만 충전 시간이야 틈틈이 하면 되요. 그러니 로봇이 커피 만들고 로봇이 커피 서빙하는 카페라면 24시간 운영해도 될 것이기는 했어요. 그래도 밤새도록 로봇이 돌아다니는 24시간 카페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여기 언제 가보지?"
엄청 가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위치가 문제였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었어요. 수색역이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야 했어요. 여기는 진짜 가서 할 거 없는 곳이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 이 동네는 정말 아무 것도 할 게 없고 빌딩이나 구경하다 돌아오는 곳이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 하나 가자고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가는 건 너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었어요.
"다른 24시간 카페도 갔다가 가면 되잖아!"
종각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하나 찾았어요. 여기에 망원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도 찾았어요. 망원역에서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까지 거리는 4km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걸어갈 만 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도 24시간 카페니까 심야시간에 가야 했어요. 최소한 새벽 6시 전에는 가야 했어요. 그래야 24시간 카페를 찾아가는 의미가 있었어요. 새벽 6시가 기준인 이유는 아침 6시부터는 하루를 시작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아침 7시가 되면 카페들이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해요. 그렇기 때문에 24시간 카페를 심야시간에 갔다고 하려면 최소한 새벽 6시 전에는 도착해야 했어요.
"이건 망원역 24시간 카페가 관건이네."
망원역 24시간 카페는 아마 새벽 3시에 도착할 거였어요. 새벽 6시 전에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에 도착하려면 늦어도 새벽 5시 전에 망원역 24시간 카페에서 출발해야 했어요. 망원역 24시간 카페에 가면 카페 글도 쓰고 카페에서 마신 음료 글도 쓸 거였어요. 글 2개를 얼마나 빨리 작성하는지가 관건이었어요. 24시간 카페 글을 쓸 거라면 간 김에 글을 써버리는 게 좋아요. 이것도 미루면 나중에 글 쓰기 엄청 힘들고 싫어지거든요.
2022년 11월 17일 새벽이었어요. 예상대로 망원역 24시간 카페는 새벽 3시에 도착했어요. 음료를 주문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4km면 새벽 4시 반에는 나가야해.'
새벽 4시 반에는 나가야 했어요. 대충 1시간 잡아야했어요. 열심히 글을 썼어요. 글을 쓰면서 틈틈이 앱테크도 했어요. 1원이라도 더 벌어야하니까요. 글을 다 쓰고 나니 4시 28분이었어요.
"빨리 가자!"
2022년 11월 17일 새벽 4시 35분, 망원역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딱히 특징 없는 길이 이어졌어요. 마포구청까지 쭉 가서 거기에서 조금 더 가면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나올 거였어요. 카카오맵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길을 이상하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그러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북쪽으로 나가는 방법이 있을 거였어요.
"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어?"
새벽에 쌀쌀할 줄 알고 나름 옷을 조금 껴입고 나왔어요. 수능날은 유독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곤 했어요. 수능날 즈음에 유독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을 수능 한파라고 해요. 수능 한파가 올 줄 알고 옷을 조금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하나도 안 추웠어요. 오히려 새벽 공기는 온기까지 있었어요. 아까 처음 종각역 갔을 때가 이보다 더 추웠어요.
'하늘도 이제 수능 무시하나?'
예전에는 모든 수험생이 전부 수능을 쳐야 했어요. 수능 점수로 대학교 진학이 결정되었어요. 오직 수능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수능 안 보고 대학교 가는 학생들도 많고, 수능 비중이 적어서 수능에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는 학생들도 꽤 있어요. 예를 들어서 수시 최저 기준 등급 정도는 무난히 받는 학생이라면 수능 걱정을 심각하게 할 필요가 없어요. 예전만큼 수능 비중이 중요하지 않다 보니 하늘도 이제 수능은 멍멍이 무시를 하는 것 같았어요.
"몰라. 나랑 아무 상관 없는데."
수능이 저와 관련이 있으려면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해요. 제가 주식 단타를 열심히 치고 있다면 당장 수능 당일 주식 단타칠 때 한국 증시 개장시간이 늦어져서 관련이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주식 단타도 안 치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상관없었어요.
"수능 끝난 고3들 풀려나오겠네."
기말고사까지 끝나면 수능 끝난 고3들이 우루루 풀려나올 거에요. 그때가 되면 밤에 홍대는 엄청 시끄러울 거에요. 그때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에 대학교 2학기 기말고사 시즌도 있으니 서울에서 과거에 24시간 운영했던 카페들이 다시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지도 몰라요. 물론 앞으로도 과거의 24시간 카페였던 카페들이 계속 24시간 영업을 안 할 수도 있지만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까지 왔어요. 여기에서는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길을 무시하고 월드컵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번 월드컵 어떻게 될 건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얼마나 잘 할 지 궁금해졌어요. 손흥민 부상이라는 악재가 큰데 어떻게 극복해낼지, 그리고 김민재가 수비에서 얼마나 대활약을 해줄지 궁금했어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카타르의 공언과 달리 기후를 극복 못 하고 겨울에 열려요.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할 때는 무슨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서 절대 더울 일 없을 거라고 했지만 무슨 전구장을 돔구장으로 만들고 초강력 에어컨을 도배해놓을 것도 아니구요. 유럽 리그가 한창 진행중일 때에 월드컵이 열려서 선수들 부상 문제 및 컨디션 문제가 꽤 있는데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에요. 손흥민이 부상당했으니까요.
"다음주 밤이 기대되네."
한국과 카타르는 시차가 6시간이에요. 우리나라가 6시간 더 빨라요. 시차 계산하기 매우 편해요. 시침과 분침이 있는 시계가 있다면 시침 기준으로 시침을 따라서 선을 하나 그어줘요. 그러면 그게 카타르 현지 시각이에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나왔어요.
바람개비 장식이 찌그러지고 찢어져 있었어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에 도착했어요. 이제 스토랑트커피 상암점에 거의 다 왔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 주소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96 누리꿈스퀘어 지하1층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1605 누리꿈스퀘어 지하1층이에요. 지하 1층으로 가는 통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건물 옆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계단을 걸어내려갔어요.
"다 왔다!"
2022년 11월 17일 새벽 5시 22분,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에 도착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뭐야? 여기 왜 이렇게 커?"
안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제 상상과 전혀 달랐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매우 컸어요. 엄청나게 넓었어요. 좌석도 매우 많았어요.좌석은 8인 테이블과 4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여기 멋진데?"
영화에서 나오는 미래 사회 같은 분위기였어요.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 같은 곳에 나오는 백색의 공간 같은 느낌이어어요.
커피 내려주는 로봇을 보러 갔어요.
커피 내려주는 로봇은 주황색 팔 로봇이었어요.
한쪽에는 커피 서빙 로봇 3대가 대기하며 쉬고 있었어요.
카페 안을 구경했어요.
디저트는 결제 후 자기가 스스로 갖다 먹어야 했어요. 음료만 로봇이 서빙해주는 시스템이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 주문 방법은 다른 카페와 달랐어요.
먼저 좌석을 잡아야 했어요. 좌석을 정하면 그 다음에 무인주문기계에 가서 테이블 번호부터 입력한 후 주문해야 했어요.
커피를 주문했어요. 로봇에 어떻게 커피를 만들고 서빙하는지 구경했어요.
커피를 주문하면 주황색 팔 로봇이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주황색 팔 로봇이 커피 제작에 들어가면 서빙 로봇이 주황색 팔 로봇 앞으로 가서 음료가 나올 때까지 대기했어요.
커피가 나오면 서빙 로봇이 자리까지 음료를 가져다 주었어요.
음료를 가져가면 로봇은 다시 원래 대기하고 있던 자리로 뽈뽈뽈 돌아갔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 흡연구역은 바깥에 있는 흡연구역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여기 최고야!"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로봇이 서빙해주는 카페.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실제 보면 매우 재미있었어요. 로봇이 커피 내리고 커피 서빙하는 카페 구경하러 한 번 일부러 와볼 만 했어요.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로봇 카페라는 점이 아니었어요.
서울에 현재 여기보다 더 좋은 24시간 카페가 아예 없다.
서울 24시간 카페에서 독보적으로 1등이다.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제가 가 본 24시간 카페 중 최고로 좋았어요. 좌석마다 콘센트가 4개씩 있었어요. 콘센트 부족할 일이 아예 없었어요. 좌석도 매우 넓었어요. 공간도 엄청 넓었고, 중앙에 있는 복도 폭이 넓어서 더욱 넓게 보였어요. 좌석마자 벽이 있어서 살짝 안락하고 다른 공간과 고립된 느낌도 주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매우 깔끔했어요. 좌석도 넓고 콘센트도 좌석마다 4구씩 있어서 밤에 와서 작업하고 책 보고 노트북하기 매우 좋았어요. 이렇게 매우 규모 크고 작업하기 좋은 24시간 카페는 거의 없어요. 동네도 조용한 동네라 더욱 좋았어요.
'이제 밤에 일부러 여기 와야하나?'
진짜 마음에 드는 24시간 카페였어요. 홍대 클럽거리와 거리가 멀어서 홍대에서 실컷 술먹고 여기 온다면 그 사이에 술이 깰 거라 밤에 시끄러울 일도 없어보였어요. 무인카페라서 밤에 오래 있어도 눈치보일 일이 없었어요. 의정부에서 여기까지 온다면 적당히 종로나 광화문 정도까지 온 후 운동삼아서 걸어와서 밤새 할 거 하다가 아침에 돌아가면 되었어요. 앞으로 여기를 밤에 계속 와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되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을 지하철로 올 경우 수색역이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내려야해요.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무인 로봇 카페이지만 24시간 카페 중 가장 좋은 카페였어요. 만약 밤새 책 보고 공부하고 노트북 작업할 게 있다면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