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 24시간 카페 가야겠다."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몇 곳 찾았어요. 이 가운데에서 이날 갈 곳은 종각역에 있는 곳과 망원역에 있는 곳이었어요. 종각역 조계사 근처에서 망원역까지 부지런히 걸어가야 했어요.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약간 더 여유가 있어요. 여름에는 해가 길기 때문에 새벽 5시만 되어도 이미 아침이에요. 그래서 24시간 카페를 심야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아주 그냥 백주대낮에 간 것처럼 나와요. 반면 겨울은 해가 짧아서 6시까지는 심야시간에 돌아다닌 티가 나요.
"여기에서 얼마나 걸어야하지?"
카카오맵에서는 8km 정도 걸어야한다고 나왔어요. 8km라면 대충 2시간 정도 걸릴 거였어요. 보통 한 시간에 4km 걷는다고 보면 되거든요. 정말 힘든 길이 아니라면 대충 한 시간에 4km는 걸어가요. 게다가 심야시간이기 때문에 더 빨리 걸어갈 수 있었어요. 낮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서 빠르게 속력내서 걷기 어렵지만 심야시간에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걷기 좋아요.
"빨리 가야겠다."
목표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망원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이었어요. 만약 일정이 매우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면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을 갔다가 한 곳 더 갈 계획이었어요. 만약 24시간 카페를 세 곳 갈 거라면 부지런히 다녀야 했어요. 24시간 카페 가면 거기를 간 글까지 다 쓰고 나오기 때문에 보통 한 시간 정도 앉아 있다가 나와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에서 한 시간 있다가 나올 것을 계산하면 매우 부지런히 걸어야 했어요.
2022년 11월 17일 새벽 1시 30분, 서울 종각역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종각역에서 나와서 걷기 시작했어요. 먼저 광화문으로 갔어요. 이쪽 길은 지도에서 최단경로라고 알려주는 길로 가는 일이 별로 없어요. 잘 알지 못하는 최단경로로 가는 것보다는 익숙한 길로 빠르게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나아요. 거리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면 심야시간에 지도에서 위치 확인해가며 걷는 것보다는 평소 잘 아는 길로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 더 빨리 갈 수 있어요.
광화문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어요.
"이거 색깔 예쁘다."
수국과 푸른 이파리와 노란 낙엽의 조화였어요. 진한 원색이 아니라 연한 파스텔톤이었어요. 사진을 한 장 찍고 또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길을 찾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지도를 보지 않았어요. 광화문에서 홍대입구역까지는 매우 많이 걸어본 길이라 잘 알고 있었어요. 이 길은 딱히 길을 찾을 필요도 없고 273번 버스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되었어요. 눈 감고는 당연히 못 가지만 지도 안 보고 제자리에서 10바퀴 돌아도 잘 찾아가는 길이에요.
"저기 스타벅스 왜 불 켜져 있지?"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어요. 광화문 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밝게 불이 켜져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었어요.
그러나 나는 안 속는다.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이 없어요. 광화문 스타벅스가 야심한 시간에 불이 켜져 있는 이유는 청소 때문이었어요.
광화문광장 끄트머리쪽에는 할리스커피 매장이 있었어요. 이 매장은 할리스 세종로점이에요. 할리스 세종로점도 원래는 24시간 운영하는 24시간 카페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아니에요.
"할리스는 지금 24시간 매장 자체가 없지."
할리스는 현재 서울에 24시간 운영하는 매장 자체가 없어요. 단 한 곳도 없어요. 한때 할리스는 24시간 매장이 꽤 많았어요. 할리스는 카공족 친화 인테리어로 유명했어요. 할리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책 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그러나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할리스는 24시간 매장이 한 곳도 없어요.
"할리스는 마실 거 딱히 없으니까."
예전에 한때 할리스를 매우 많이 갔어요. 할리스에서 판매하는 밀크티 크림라떼와 그린티 크림라떼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그러나 할리스에서 메뉴를 대대적으로 없애면서 밀크티 크림라떼와 그린티 크림라떼 모두 없어졌어요. 이때부터 할리스 가서 마실 게 없어졌어요. 게다가 24시간 매장도 없어지니까 할리스 갈 이유가 없었어요. 좋아하는 이유가 다 없어졌기 때문에 가지 않고 있어요.
또 열심히 걸었어요. 발이 매우 가벼웠어요. 걸음이 아주 쭉쭉 나갔어요.
"이 정도야 껌이지."
강원도 도보 여행 다니던 것에 비하면 이건 동네 산책 수준이었어요. 강원도 도보 여행 다닐 때에는 제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녔어요. 그래서 많이 걸으면 발이 아팠어요. 신발 길이는 맞는데 신발 볼이 좁아서 길이에 맞췄더니 신발 볼이 너무 좁아서 발 뼈가 조여서 아팠어요. 게다가 그 신발은 무게가 있는 신발이었어요. 반면 이날 신고 나온 신발은 버리기 일보 직전인 낡은 운동화였어요. 아주 가벼웠어요. 등에 메고 가는 가방도 노트북 뿐이었어요. 강원도 도보 여행 다닐 때는 물도 들고 가야 했고 여분의 옷도 챙겨서 가야 했어요. 그래서 배낭 무게가 조금 있었어요. 무거운 배낭도 없고 신발도 아주 편한 것을 신어서 발걸음이 엄청 가벼웠어요.
2022년 11월 17일 새벽 2시 20분, 서울 신촌에 도착했어요. 신촌역에는 24시간 카페인 투썸플레이스 신촌점이 있었어요. 여기도 역시 24시간 영업을 안 하고 있었어요. 건물 외부에 아시바가 쳐져 있어서 공사 들어갈 분위기였어요. 투썸플레이스 신촌점에서는 정상영업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놨어요.
2022년 11월 17일 새벽 2시 20분, 홍대입구 동교동 삼거리에 도착했어요.
"빨리 걸은 거 같은데 여기까지 한 시간 걸렸네?"
분명히 매우 빠르게 걸었어요. 일반 걸음이 아니라 속보로 쭉쭉 걸어나갔어요. 그런데 조계사 근처에서 동교동삼거리까지 한 시간 걸렸어요. 분명히 매우 빠르게 걸었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니 의외였어요.
동교동삼거리에서 연남동으로 들어갔어요.
"올해는 단풍이 진짜 안 예뻤어."
언론에서 올해 단풍이 매우 예쁠 거라고 몇 번 보도했어요. 그래서 기대를 꽤 많이 했어요.
하나도 안 예뻤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어요. 태백은 단풍이 확실히 예쁘게 들었어요. 그렇지만 서울과 제가 사는 의정부는 아니었어요. 서울과 의정부는 올해 단풍이 정말 시원찮았어요. 서울과 의정부는 오히려 작년 단풍이 훨씬 더 아름다웠어요. 작년 서울과 의정부 단풍은 역대급 단풍이었어요. 진짜 온통 시뻘갰어요. 단풍나무 잎의 빨간색과 은행나무 잎의 노란색도 매우 선명했지만, 최고의 단풍은 벚나무 단풍이었어요. 작년 벚나무 단풍은 너무 시뻘개서 아주 핏빛이었어요. 반면 올해는 벚나무 단풍이 시들했어요. 칙칙한 노란색과 연갈색으로 물들고 우수수 떨어져버렸어요.
새벽 2시 38분, 동교어린이공원에 도착했어요.
이것은 예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다 이제 안 하는 카페 돌아다니기인가.
여기까지 오면서 과거에는 24시간 영업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24시간 영업을 안 하는 카페를 여러 곳 보며 왔어요. 지금 걷는 이 길은 24시간 카페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과거에 24시간 영업을 했던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길이 되어버렸어요.
"희안해."
매우 희안했어요. 지금 가고 있는 카페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이었어요.
이디야커피는 24시간 매장이 엄청나게 없었다.
망원역은 원래 24시간 카페가 있는 동네가 아니었다.
이디야커피는 2020년 이전에는 24시간 매장이 매우 없었어요. 2020년초만 해도 24시간 카페 매장이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할리스, 탐앤탐스였어요. 여기에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가 몇 곳 있었어요. 이디야는 24시간 카페라고 해봐야 정말 없었고, 그나마도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가까운 형태였어요. 그 몇 없는 이디야 24시간 매장 중 매장에 콘센트도 없는 곳이 여러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디야커피가 24시간 매장이 몇 곳 있어요. 할리스는 전멸했고, 탐앤탐스는 과거와 비교되지 않게 24시간 매장이 싹 다 없어졌고 몇 곳만 남아 있어요.
마포구에서 24시간 카페는 당연히 홍대입구쪽에 많이 몰려 있었어요. 홍대입구는 학생들도 많고 클럽에서 밤 늦게까지 노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심야시간까지 수요가 있는 곳이었어요. 반면 망원동은 서울에서 나름대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밤 늦게까지 노는 동네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2020년초만 해도 망원역 부근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었고, 24시간 카페는 죄다 홍대입구에 몰려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홍대입구에는 24시간 카페가 거의 없어요. 있기는 있으니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는 표현할 수 있어요. 반면 망원역에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 24시간 영업을 하며 24시간 카페가 있는 곳이 되었어요.
새벽 2시 57분,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에 도착했어요.
서울 마포구 망원역 24시간 카페인 이디야커피 망원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서교동 24시간 카페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은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라고 했어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은 단층이었어요.
매장 내부에는 노트북 좌석이 있었어요. 총 8좌석이었어요. 한 테이블에 여덟 자리가 있었고, 각 자리마다 투명 아크릴로 벽이 쳐져 있었어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에는 노트북 좌석인 큰 테이블, 그리고 벽쪽 좌석에 콘센트가 있었어요. 학생들이 많이 와서 학생들이 노트북하고 스마트폰 충전하도록 배려한 것 같았어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 안에는 흡연실이 없었어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은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출구 근처에 있어요. 망원역에서 합정역은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에서 합정역까지 거리는 1km에요. 합정역에는 현재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합정역에 24시간 무인카페가 한 곳 있기는 하지만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카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합정역 쪽에서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으로 가야 해요.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은 일주일 중 일요일에는 23시에 문을 닫아요. 그리고 월요일 아침 7시에 영업을 재개해요. 24시간 카페이지만 일요일 23시부터 월요일 7시까지는 문을 닫아요. 일요일 밤에 24시간 카페를 찾아간다면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은 이때 문을 닫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해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망원역에는 24시간 카페인 이디야커피 망원역점이 있어요. 합정역에서도 걸어갈 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