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이었어요. 갑자기 갤럭시노트5가 다운되어서 일시적으로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된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어떻게 해결하기는 했지만 이때 비상용 스마트폰이 한 대 더 있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5는 2017년에 중고로 구입한 스마트폰이에요. 2017년에 중고로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언제 고장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어요.
갤럭시노트5가 잠시 먹통이 된 일을 겪자 바로 다음날에 갤럭시노트10+를 중고로 구입했어요. 갤럭시노트10+를 구입할 때 스마트폰 케이스는 같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액정 필름은 붙어 있지 않았어요.
"이거 액정 필름 붙여야겠다."
스마트폰 액정은 잔기스가 상당히 쉽게 잘 나요. 특히 공사장 주변이나 길거리에서 먼지 많이 날리는 곳 지나갈 때 스마트폰에 먼지 묻어서 손으로 쓱 문지르면 기스 나기 딱 좋아요. 이유는 모래 - 정확히는 이산화규소 때문이에요. 모래를 보면 반짝이는 알갱이가 있어요. 잘 보면 아주 작은 석영 조각이고, 이것이 바로 이산화규소에요. 이런 미세한 이산화규소 가루가 스마트폰 액정에 묻었는데 손으로 액정을 쓱 문지르면 바로 기스나요. 아주 미세한 잔기스 한두 개 정도야 괜찮지만 스마트폰을 액정에 보호필름 붙이지 않고 사용하다 보면 액정에 잔기스가 늘어나고, 나중에는 잔기스 때문에 화면이 뿌옇게 보여요.
갤럭시노트10+를 구입한 다음날이었어요. 강원도 춘천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입한 거라 춘천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피곤했어요. 집에 돌아온 것도 매우 늦은 시각이었어요. 그래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이었어요.
"의정부는 스마트폰 액정 필름 파는 가게 어디 있지?"
의정부에서 스마트폰 액정 필름 파는 가게를 딱히 찾아본 적 없었어요. 당연했어요. 2017년부터 계속 갤럭시노트5를 써왔기 때문에 스마트폰 액정 필름을 붙일 일이 2017년에 갤럭시노트5를 중고로 구입해서 액정에 필름을 붙인 후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액정 필름을 구입할 일이 없었으니 당연히 관심을 안 가졌어요. 제가 쓸 것도 아닌데 관심을 왜 가져요.
"이 시각에 하는 곳 있을 건가?"
저녁이었어요. 액정 필름은 빨리 붙여야 했어요. 갤럭시노트5가 멀쩡히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갤럭시노트10+ 스마트폰을 카메라 겸 태블릿PC처럼 활용할 생각이었어요. 액정 필름을 붙여야 마음 편하게 사용할 거였어요.
"행복로에 하나는 있을 건데?"
스마트폰 액정 보호 필름 가게로 검색한 결과 검색되는 것이 없었어요. 그러나 의정부역 동편 행복로에 스마트폰 액정 보호 필름 가게가 없을 리 없었어요. 검색 결과가 없으니 로드뷰로 찾아보기로 했어요. 로드뷰로 행복로 및 그 일대를 쭉 봤어요.
"여기다!"
스타벅스 옆골목에 '케이스 끝판왕'이라는 가게가 있었어요. 스타벅스 후문쪽 골목이었어요. 가게 입구에 입간판이 하나 서 있었고, 액정 필름도 적혀 있었어요. 여기는 액정 보호 필름을 판매할 거였어요.
'지금 하겠지?'
영업시간은 밤 10시였어요. 이때 시각은 저녁 8시가 넘었어요.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의정부역 동편으로 가서 케이스 끝판왕으로 갔어요. 불이 켜져 있었어요. 영업중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갤럭시노트10+ 필름 있나요?"
"예, 있어요."
사장님께서 세 종류가 있다고 하시며 보여주셨어요. 그러면서 제게 스마트폰 오래 사용할 거라면 23,000원짜리 UV 강화 유리를 붙이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써보면 확실히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하셨어요.
'진심 같은데?'
진정성이 느껴졌다.
대화를 하면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단순히 비싼 거 팔아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좋은 거 한 번 붙여서 오래 쓰는 게 좋으니 스마트폰을 오래 쓸 거라면 좋은 것으로 붙이라는 진심 어린 충고였어요.
'좋은 걸로 붙여서 오래 쓰는 게 좋겠지?'
지금 사용중인 갤럭시노트5 필름은 그 당시에 좋은 필름을 붙여놨어요. 그러니까 5년을 버텼어요. 그러나 그 전에 사용했던 갤럭시3GS는 붙여놨더니 얼마 못 가서 모서리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엄청 보기 싫어졌어요. 한 번 붙이면 폰이 부서질 때까지 계속 사용할 거고, 당장 갤럭시노트10+을 전화기로 사용할 게 아니라 갤럭시노트5가 버텨주는 동안 카메라와 소형 태블릿PC처럼 사용할 거였어요. 그래서 사장님이 권유한 제일 좋은 UV 강화 유리를 붙였어요.
"깔끔하죠? 잔기스 하나도 안 보이고 새거 같죠?"
"어? 진짜네요?"
좋은 UV 강화 유리를 붙이자 아주 새 폰 새 액정처럼 되었어요. 터치감도 좋고 화면도 만족스러웠어요. 보호 유리 붙인 티가 하나도 안 났어요.
사장님께서는 매우 친절하셨고,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계속 말을 걸고 대화를 했어요. 대화도 재미있었어요. 기분좋게 가게에서 나왔어요.
그렇게 아주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던 중이었어요. 강원도 여행을 갔어요. 마지막으로 동해시에서 삼척시로 걸어가는 코스를 걷고 있었어요. 아침부터 걷다가 점심 즈음에 삼척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쉬어야겠다."
삼척해수욕장 사진을 찍고 의자에 앉았어요. 갤럭시노트10+를 벤치에 놓고 가방에 꽂아놓은 콜라를 꺼내서 뚜껑을 땄어요.
"아잇!"
콜라가 흔들렸기 때문에 뚜껑을 살살 열었는데 팍 터졌어요. 뚜껑을 조금만 열었기 때문에 금방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콜라가 많이 쏟아졌어요. 손이 온통 콜라 범벅이 되었어요. 주머니에 있는 휴지를 꺼내려고 할 때였어요.
퍽
매우 안 좋은 소리.
유리 떨어뜨릴 때 최악의 소리.
머리가 어질어질했어요. 대가리가 뜨거워졌어요. 진짜 안 좋은 소리였어요. 스마트폰이 액정부터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것도 수평으로 떨어졌어요. 모퉁이로 떨어졌으면 케이스가 막아줄 건데 하필 액정이 바닥과 수평으로 그대로 떨어졌어요.
급히 스마트폰을 집어들었어요. 스마트폰 액정을 확인해봤어요. 스마트폰 액정은 멀쩡했어요. 액정 보호 UV 강화 유리에 실금이 생겼어요.
"와, 다행이다!"
액정이 깨질 걸 액정 보호 UV 강화 유리가 실금 생기는 것으로 막아줬어요. UV 강화 유리는 단단하게 잘 붙어 있었어요. 그냥 잘 보이지 않는 금만 생겼어요. 23,000원 주고 좋은 것으로 붙인 것이 천만다행이었어요.
그 전부터 불안불안했어요. 갤럭시노트10+는 가로 길이가 길어요. 갤럭시노트5까지는 한 손으로 쓸 수 있는데 갤럭시노트10+는 한 손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엄청 불안했어요. 그래서 한 번은 떨어뜨릴 거 같아서 종종 신경쓰였는데 손으로 쓰다가 떨어뜨리지는 않았지만 대신 벤치에서 바닥으로 액정 정면으로 그대로 내리꽂혔어요. 저질 제품 붙였으면 100% 액정이 깨질 위기였어요. 그런데 보호 유리가 보호 유리에 실금 생기는 수준으로 잘 막아줬어요.
사장님 말씀대로 좋은 거 붙이니까 제 몫을 해줬어요. 만약 액정이 나갔다면 진짜 어지러웠을 거에요. 스마트폰 액정 수리하려면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닌데 안 고치고 사용하자니 카메라와 태블릿pc 대용으로 사용하고 오래 사용할 거라 수리 안 할 수도 없고, 수리하자니 돈이 엄청 들어갈 거였어요. 그런데 23000원짜리 UV 강화 유리에 실금 생기는 것으로 끝났으니 UV 강화 유리 값 다 뽑았어요.
이후 아무 문제 없이 갤럭시노트10+를 잘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그동안 저를 많이 도와준 지인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갤럭시노트9를 중고로 하나 구입했어요.
"액정 필름 붙이러 가야겠다."
이왕 선물로 주는 건데 액정 필름도 붙여서 주기로 했어요. 케이스 끝판왕으로 갔어요.
이번에도 역시 갤럭시노트10+에 붙인 23,000원짜리 UV강화유리필름을 붙였어요.
"지난 번 사장님 추천해주신 걸로 붙였더니 액정 깨질 뻔한 거 한 번 막았어요."
"정말 그건 직접 몸으로 느껴봐야 해요."
사장님과 가볍게 잡담을 나눴어요. 사장님께서는 그 강화 유리 좋은 건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처럼 한 번 떨어뜨려보고 직접 느껴보면 다른 거 못 쓴다고 하셨어요. 저도 만약 삼척해수욕장에서 액정 깨먹을 뻔 한 걸 UV강화유리가 안 막아줬다면 조금 저렴한 걸 선택했을 수도 있었어요.
사장님께서 갤럭시노트9에 UV 강화유리 필름을 매우 잘 붙여주셨어요.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다 갤럭시노트9에 붙어 있는 UV 강화 유리 필름 사진을 찍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UV강화유리 필름이 붙어 있는 갤럭시노트 9 사진을 다시 찍었어요.
좋은 UV 강화 유리 필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지인에게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느껴보라고 일부러 떨어뜨려보라고 하지는 않을 거에요. 솔직히 그런 건 직접 체감할 일을 안 겪는 게 좋으니까요. 안전벨트 얼마나 좋은지 느껴보려고 일부러 교통사고당할 필요 없잖아요.
의정부역 및 행복로에서 스마트폰 액정 필름 가게를 찾는다면 케이스 끝판왕이 있어요. 사장님께서 친절하시고 재미있으셨어요. 그리고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늦은 저녁에 가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