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종로구 종각역 조계사 인사동 광화문 24시간 샐러드 카페 - 올더타임 광화문점

좀좀이 2022. 11. 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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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24시간 카페가 영 부활 못 하네?"

 

어느덧 2022년 11월이 되었어요. 심야시간 영업금지가 해제된 지도 꽤 되었어요. 이제는 다시 많은 가게들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밤 늦게까지 영업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혼자 열심히 심야시간 영업금지 조치 내려진 것처럼 돌아가고 있는 업계가 있어요. 바로 서울 24시간 카페들이에요. 서울에 있던 많은 24시간 카페는 아직도 여전히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요.

 

"이유가 뭐지?"

 

보면 볼 수록 신기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무인카페가 아니라 24시간 내내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24시간 카페가 의정부역에 2곳 있어요. 이 두 곳은 심야시간 영업금지가 해제되자마자 바로 24시간 영업을 개시했어요. 의정부가 별 거 없는 도시라고 하지만 의정부에는 24시간 카페가 무려 두 곳이나 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까지 합치면 꽤 여러 곳 있구요. 완전 24시간 카페의 도시처럼 되었어요.

 

반면 과거에 24시간 카페가 많이 있었던 서울은 여전히 24시간 카페가 거의 없어요. 서울에서 가장 먼저 24시간 영업을 재개한 24시간 카페들은 수유역 근처에 있는 24시간 카페였어요. 수유역 일대는 서울 동북부의 중심 유흥가에요. 여기는 단순히 서울 동북부 뿐만 아니라 경기도 동북부에서도 놀러가는 곳이에요. 그래서 수유역 유흥가는 상당히 커요. 수유역 24시간 카페들이 심야시간 영업제한 풀리자마자 바로 24시간 영업 재개를 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홍대는?

 

종각 상권은 망한지 오래였어요. 명동 상권도 망한지 오래였구요. 종각, 명동에 24시간 카페가 없는 것은 충분히 이해해요. 그렇지만 서울에 상권에 종각, 명동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종각, 명동은 한 물 간 상권이고 요즘 서울에서 번화한 상권은 홍대, 강남이에요. 이런 곳은 심야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있어요. 특히 홍대는 클럽 때문에 밤 늦은 시각에도 사람들이 많아요.

 

수유역에 이어서 홍대쪽도 과거 24시간 영업했던 카페들이 바로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홍대입구쪽은 24시간 영업했던 카페들이 다시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생각을 안 했어요. 참 신기했어요. 홍대쪽은 클럽에 대학교까지 있기 때문에 24시간 카페를 열면 장사가 될 텐데요. 물론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역사 깊은 홍대 24시간 카페인 가비애는 24시간 영업하고 있고, 다른 홍대 24시간 카페인 카페101도 24시간 영업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나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었어요. 과거에는 홍대에 24시간 카페가 진짜 여러 곳 있었거든요.

 

서울에 24시간 카페가 안 보이는 걸 매우 궁금해하던 어느 날 밤이었어요.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무인 카페가 대부분이었어요.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는 24시간 카페는 여전히 거의 없었어요.

 

"종각에 하나 생겼네?"

 

종각에 올더타임 광화문점이 생겼어요. 어떤 곳인지 봤어요. 여기는 낮에는 직원이 있지만 밤에는 직원 없이 무인 카페로 돌아가는 카페였어요. 정확히 카페라고 해야 할 지 애매하기는 했어요. 샐러드를 포장해서 자판기에 넣고 판매하는 무인 샐러드 가게에 가까웠어요.

 

"한 번 가볼까?"

 

앉아서 음료와 샐러드를 마실 좌석이 있고 밤새 커피를 판매한다면 어쨌든 24시간 카페 맞아요. 무인 24시간 카페는 웬만하면 일부러 찾아다니려 하지 않지만, 그래도 궁금했어요. 여기는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중요한 것은 밤에 자판기 형식으로라도 커피를 파냐는 점이었어요. 커피 안 파는 카페라니 이 무슨 팥 없는 팥빵이에요. 미리 커피를 만들어서 캔에 넣고 자판기에 넣어놓는다면 카페 맞아요.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카페라면 그건 카페라고 볼 수 없어요. 카페라면 기본적으로 커피 팔아야죠. 커피 파니까 카페인데요.

 

"궁금하기는 한데."

 

올더타임 광화문점 위치는 꽤 흥미로웠어요. 주변이 인사동, 조계사였어요. 종각역에서도 가까웠어요. 만약 밤에 커피를 판매한다면 밤새 서울을 돌아다닐 때 간간이 애용할 거였어요. 또한 만약 김포공항 가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야 한다면 이용할 수도 있었어요. 김포공항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서울 심야버스 N26번을 타야 했어요. 예전에는 종각역에 24시간 카페가 있어서 24시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N26번 버스를 타면 되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종각역에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만약 올더타임 광화문점이 24시간 샐러드 '카페'라면 동대문에서 놀다가 넘어와서 여기에서 샐러드로 밥 먹고 N26번 타고 가면 될 거였어요.

 

"가자."

 

2022년 11월 16일 밤. 밖에 나가서 밤새 서울을 돌아다녀야 할 이유가 떠올랐어요. 이날은 수능 전날이었어요. 그러니 나가서 조계사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재미있을 거였어요.

 

2022년 11월 16일 밤 10시 57분, 의정부역에 도착했어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구로행 지하철이 막 출발했어요. 괜찮았어요. 그 다음 지하철도 구로행 지하철이었어요. 이 지하철은 의정부에서 종로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지하철 막차였어요.

 

 

'예전에는 자정 넘어서 출발했는데...'

 

예전에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 찾으러 다닐 때는 자정 넘어서 의정부에서 출발했어요. 지금도 가능하기는 해요. 그러나 그러면 너무 오래 걸려요. 예전에는 108번 버스 타면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까지 바로 갔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새벽 1시 30분 즈음까지 서울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한데 이 버스가 수유역까지만 가요. 그래서 이제 수유 너머 종로, 홍대 같은 곳을 심야시간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밤 11시에 있는 구로행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해요.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렸어요. 지하철이 왔어요. 지하철을 탔어요. 지하철 안에서 미리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조계사와 종각역 24시간 카페인 올더타임 광화문점 글을 조금 썼어요.

 

'여기 진짜 카페면 대박이다.'

 

인사동, 조계사는 가끔 심야시간에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잘 지나가는 곳이에요.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서울 강북권을 돌아다니려면 종로에서 시작하는 일이 많아요. 이 때문에 인사동, 조계사를 잘 지나가요. 올더타임 광화문점이 24시간 카페라면 심야시간에 서울 돌아다닐 때 조계사, 인사동 지나갈 때 들려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 거였어요. 여름밤에는 너무 더워서 땀 좀 식히기 위해 들릴 거고, 겨울밤에는 너무 추워서 몸 좀 녹이려고 잠시 들릴 거였어요. 커피를 판다면요.

 

2022년 11월 16일 밤 11시 50분, 종각역에 도착했어요.

 

 

종각역 2번 출구로 나갔어요. 출구에서 나와서 조계사 방향으로 걸어올라갔어요.

 

 

조금 걸어가자 올더타임 광화문점이 나왔어요.

 

 

"저기네."

 

안으로 들어갔어요.

 

 

실내에는 테이블이 6개 있었어요. 두꺼운 투명 아크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어요. 의자는 테이블마다 2석씩 있었어요. 의자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습이었어요.

 

"여기 콘센트도 있네?"

 

벽에는 무려 콘센트가 있었어요. 콘센트는 두 테이블 사이에 1개씩 있었고, 2구짜리였어요.

 

 

안에는 전자레인지가 2대 있었어요.

 

 

전자렌지 아래에는 일반쓰레기통과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있었어요. 문을 열면 안에 쓰레기통이 있었어요.

 

 

이제 대망의 시간.

 

올더타임 광화문점은 과연 카페인가?

 

커피를 팔면 카페

커피 안 팔면 안 카페

 

간단했어요. 카페에서 커피 안 팔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어요. 만약 커피를 레쓰비 캔커피라도 갖다 놓고 판다면 샐러드 카페. 만약 커피가 없다면 무슨 음료가 아무리 많아도 샐러드 가게.

 

만약 커피를 안 판다면 완전히 허탕친 꼴이었어요. 반드시 커피가 있어야만 했어요.

 

 

샐러드 가격은 7500원이었어요. 샐러드 종류는 매우 다양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샐러드가 아니었어요. 맥스웰 캔커피라도 갖다놓고 파는지가 중요했어요. 커피 팔아야 카페니까요.

 

 

"커피 판다!

 

커피를 팔고 있었어요. 자판기에 커피가 있었어요. 이러면 카페에요. 카페 인정이에요.

 

올더타임 광화문점에서는 심야시간에 무인 주문 기계로 커피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커피는 아메리카노만 구입 가능했어요. 아메리카노는 원두에 따라 3종류가 있었어요. 온두라스, 에티오피아, 케냐였어요. 여기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있었어요.

 

"그래. 여기 카페야!"

 

보물을 찾아낸 것처럼 기뻤어요. 커피가 많이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카페 맞아요. 캔커피가 아니라 미리 내려놓은 커피를 포장해서 진열해놨어요.

 

 

올더타임 광화문점은 심야시간에는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유인 운영 시간에는 다른 커피도 주문될 거에요. 그러나 심야시간에는 온두라스 원두 아메리카노, 케냐 원두 아메리카노, 에티오피아 원두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만 구입할 수 있어요.

 

이제 커피를 구입할 차례였어요.

 

 

 

 

올더타임 광화문점에서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원이었어요.

 

 

저는 온두라스 원두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어요. 뻣뻣한 직육면체 비닐곽 안에 얇은 플라스틱 캔이 들어 있었어요. 커피 용량은 350ml였어요. 커피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어요. 미지근했어요. 커피 맛은 가볍게 홀짝이기 좋은 맛이었어요.

 

서울 종각역 24시간 카페인 올더타임 광화문점은 심야시간에 커피 한 잔 하면서 쉬기 좋았어요. 콘센트가 있어서 잠깐 노트북으로 작업하거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었어요. 아크릴로 된 의자는 은근히 편했어요. 넓어서 엉덩이가 불편하지 않았고, 높이도 적당했어요.

 

서울 종로구 종각역 및 조계사, 인사동, 광화문 근처에는 24시간 샐러드 카페인 올더타임 광화문점이 있어요. 주간시간에는 유인 카페로 운영되고 심야시간에는 무인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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