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는 매우 재미있는 여행지에요. 강원도 동해시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속초와 더불어 상당히 면적이 작은 도시에요. 동해시는 남북 길이가 매우 짧고 동서 길이가 남북 길이보다 조금 긴 직각삼각형 비슷한 모양이에요. 동해시 남북 길이는 직선거리로 고작 15km 정도 밖에 안 되요. 직선거리로 15km 정도니까 남북으로 거리가 매우 짧아요. 이 정도면 사람들이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에요.
실제로 해파랑길 33코스가 동해시 남단 추암해변부터 북부 묵호항까지로, 13km 길이에요. 동해시가 남북으로 직선거리가 15km 남짓인데 동해시 해안가를 걷는 해파랑길 33코스가 무려 13km씩이나 나오는 이유는 동해항 때문이에요. 동해항을 바로 건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동해항을 따라 크게 돌아서 가야 하거든요. 이거 때문에 해파랑길 33코스는 총거리 13km이고, 해파랑길 33코스에 동해시 북쪽 끄트머리 어달, 망상은 해파랑길 33코스가 아니라 해파랑길 34코스에 들어가요.
동해시 여행의 최고 매력은?
작지만 다 있다.
진짜 다 있다.
뭐 하나 빠뜨리기 싫은 욕심쟁이 여행자에게 최고의 관광지
동해시 여행의 최고 매력은 동해시 자체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이유가 있어요. 바로 동해시 규모는 작은데 없는 게 없어요. 산, 하천, 계곡, 바다에 심지어 석회동굴과 철도까지 있어요. 버스야 당연히 있구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매우 좁은 공간에 싹 다 몰려 있어요.
동해시 도시 구조를 보면 동해안을 따라 거의 모든 것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심지어 동해시의 석회동굴인 천곡황금박쥐동굴조차 가장 가까운 한섬해변까지 도보로 1.5km에요. 이것도 철도가 천곡황금박쥐동굴에서 한섬해변까지 직선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굴다리 지나가야 해서 그나마 조금 더 길어진 거에요. 한섬해변, 추암해변, 묵호항 같은 거야 원래부터 바닷가구요.
이렇게 동해시는 진짜로 해안가에 거의 모든 것이 몰려 있는 데다 남북 길이가 상당히 짧아서 배낭여행 스타일 여행부터 자동차로 가는 여행까지 모든 것이 다 좋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희소하다 못해 진귀한 관광지에요.
동해시는 관광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지만, 중공업도 있어요. 영동권에서 공업 생산이 가장 큰 도시에요. 동해시에 있는 대규모 공장으로는 쌍용양회, LS전선, DB메탈이 있어요. DB메탈은 원래 동부메탈 합금철부문이었는데 이름을 DB메탈로 바꿨어요. 여기에서 '동부'는 동부그룹의 그 DB 맞아요. 지금은 그룹명 자체를 DB그룹으로 바꾸었어요. 동부그룹 중 일반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계열사로는 바로 동부화재 - 현재 DB손해보험이 있어요.
DB메탈은 어디에 있지?
동해시 여행 가면 쌍용양회는 거의 무조건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깊은 산속 삼화동에만 공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해항, 묵호항에 시멘트 출하를 위한 거대한 시설이 있어서 어떻게든 보게 되어 있어요. 이건 피할 수 없어요.
LS전선도 경우에 따라 볼 수 있어요. LS전선은 동해역 이남 지역인 동해항, 북평 쪽에서는 보여요. 묵호역에서 내려서 묵호와 천곡동에서만 놀다가 간다면 못 보겠지만요.
그렇지만 DB메탈은 진짜로 동해시에서 잘 안 보여요. 쌍용양회는 관광객들에게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고, LS전선도 동해역에서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에게는 존재감을 내비치는데 DB메탈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에서 아예 보이지 않아요.
동해시에는 유명한 관광지도 있지만 안 알려진 관광지, 아직 제대로 개발 안 된 관광 자원도 여러 곳 있어요. 이 중 하나가 바로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에요.
위에서 DB메탈 이야기를 한 이유는 바로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가 현재 DB메탈 소유이고,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동해시에서 안 숨어 있지만 숨어 있는 것 같은 DB메탈을 찾아야하기 때문이에요. 동해시 시민들에게는 안 숨어 있는 DB메탈이겠지만, 여기는 관광객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관광객 입장에서는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강원도 동해 역사 유적이자 단풍 여행지이며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구 삼척개발합숙소, 동부사택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카카오맵에서 '동부사택'이라고 검색하고 찾아가면 되요. 만약 걸어서 갈 생각이라면 동해역에서 철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보면 해군 부대가 나오고, 굴다리가 등장하며 사거리가 나와요. 굴다리를 건너서 좁은 포장도로로 들어가서 쭉 걸어가면 동부사택이 나와요.
동해역에서 굴다리를 지나 동부사택으로 가는 길에 DB메탈 동해공장을 지나가요. 이 길이 매우 아름다워요. 가을에 가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거대한 DB메탈 공장과 예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DB메탈은 합금철 분야 국내 1위, 정련 합금철 분야 세계 2위의 글로벌 합금철 전문 기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을 지나갈 때는 단풍도 즐기고 거대한 DB메탈 공장도 구경하며 걸으면 되요.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에서 합숙소는 DB메탈 임직원 주말 농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구 삼척개발합숙소 및 동부사택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입구쪽은 건물은 보존되어 있고 공터는 DB메탈 임직원 주말 농장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안쪽 과거 관리직들이 거주하던 가옥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어요.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 주소는 강원도 동해시 숫골길 86이에요. 지번 주소는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206-1이에요.
강원도 동해시 구 삼척개발 사택과 합숙소는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건축물이에요. 구 삼척개발사택 및 합숙소는 민간회사의 직원 숙소에요.
강원도 동해시 구 삼척개발 사택 및 합숙소는 건물들이 모여 있는 구조로 배치되어 있고, 직원의 직급과 혼인 여부에 따라 숙소를 구분했어요.
이 건물들의 특징은 한국과 서양, 일본의 건축 양식이 모두 나타난다는 점이에요.
강원도 동해 구 삼척개발 사택과 합숙소는 고위직을 위한 에이(A)호 사택 1동, 간부 직원을 위한 2호와 3호 사택 2동, 결혼하지 않은 직원을 위한 합숙소 1동으로 총 4동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요.
이 외에 일반 직원이 거주하는 2호 연립 '가'형 5동, '나'형 7동, 그리고 4호 연립 15동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건물은 현재까지 본래의 모습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요.
사택 내부는 한국식 온돌이 사용되었고, 일본식 돗자리인 다다미가 사용되기도 했어요. 또한 서양식 복도형 구조와 건축 양식이 사용되었어요.
에이(A)호 사택은 삼척개발 설립과 동시에 신축되어서 1937년에 세워졌어요. 합숙소는 1939년에 철도 설치와 함께 건설되었어요. 이 외의 사택들은 1944년 이후에 건설되었어요. 이 당시 설계도 일부는 현재 DB메탈이 보존하고 있다고 해요.
아래 사진은 3호 사택이에요.
3호 사택은 간부 직원이 거주하던 건물이에요.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는 ㅁ자로 둘러싸인 건물 중앙에 또 방이 있는 回자형을 이루고 있어요.
아래 사진은 2호 사택이에요.
2호 사택도 3호 사택과 마찬가지로 간부 직원들이 거주하던 건물로,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도 3호 사택과 마찬가지로 ㅁ자로 둘러싸인 건물 중앙에 또 방이 있는 回자형을 이루고 있어요.
아래 사진은 합숙소 건물이에요.
합숙소는 혼인하지 않은 직원이 거주하는 건물로, 1939년에 철도 설치와 함께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일반실 22실과 귀빈실 2실, 공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래 사진은 에이(A)호 사택이에요.
에이(A)호 사택은 1936년 삼척개발 설립과 동시에 착공해서 1937년에 완공된 고위직 직원 숙소에요. 에이호 사택은 다른 사택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여기에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요. 그러나 문이 잠겨 있어서 잠긴 대문까지만 갈 수 있고, 대문 너머 마당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어요.
강원도 남부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과거 광산 사택이 있었던 마을들이 여러 곳 있어요. 지금까지 광산 사택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도 있구요. 강원도 동해시도 석회석 광산이 있어요. 현재 DB메탈 소유인 동부사택은 광산사택은 아니에요. 동부사택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건설된 사택이에요. 광산사택은 아니지만 근로자들을 위한 사택이에요. 그리고 이런 근로자들을 위한 사택 중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사택이에요.
사택을 보면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 있어요. 강원도 남부에 남아 있는 오래된 탄광 사택 및 서울 이화동 국민주택단지 건물과 꽤 흡사하게 생겼어요. 심지어 1980년대에 형성된 비닐하우스촌, 판자촌도 단층에 긴 다세대 주택 형태를 보여요. 이렇게 단층에 긴 다세대 주택 형태는 독채로 여러 채 짓는 것에 비해 건축자재비를 절약할 수 있고, 방이 벽이 맞닿아 있는 구조이다 보니 난방과 보온에서 매우 유리해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단층에 길고 벽으로 갈라서 세대를 갈라놓은 형태라는 공통점이 보여요. 이는 주택을 급히 쉽고 빠르게 많이 공급할 때 사용되는 건축 형태에요.
강원도 동해 역사 유적이자 단풍 여행지이며 출사지인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는 동해역, 동해항에서 멀지 않아요. 동해역을 기준으로 북평, 추암 등 남쪽으로 가는 사람이라면 가는 길에 들렀다 갈 만해요. 또한 해파랑길 33코스를 걷는 사람이라면 해파랑길 33코스가 안 길고 어렵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잠시 들렀다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