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베리 할로윈

좀좀이 2022. 10. 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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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2022년 10월에 출시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이 조용하네?"

 

할로윈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할로윈은 10월 31일이에요. 할로윈은 가톨릭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인 모든 성인 대축일 (만성절)을 11월 1일로 하는 것에서 유래했어요. 만성절 전날인 10월 31일 바지막 밤을 귀신, 주술 등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할로윈이에요. 할로윈의 기원이 되는 만성절은 켈트족의 주술적 의미가 담긴 축일이에요.

 

할로윈 유래가 어떻든 오늘날 할로윈은 귀신 복장 하고 노는 날이에요. 유래와 관련없이 오늘날에는 귀신 분장 파티하는 날로 여겨지고 있어요. 할로윈 다음날인 11월 1일이 가톨릭에서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인 만성절이라는 걸 알고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거에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가고 할로윈이 그저 귀신 놀이 하는 날 정도로만 알고 있을 거에요.

 

아주 예전에는 할로윈이 미국 명절쯤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이라고 하면 귀신 분장 파티하는 날로 확고히 자리잡았어요. 우리나라도 많은 기업들이 할로윈 시즌이 되면 할로윈 마케팅을 해요. 추석 마케팅 다음에 할로윈 마케팅을 하는 패턴이에요. 예전에는 빼빼로데이도 상당히 크게 마케팅했지면 요 몇 년 간 빼빼로데이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들면서 더욱 할로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기업들이 할로윈 마케팅을 더욱 신경써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예전에는 추석 다음에 11월이 되면 빼빼로데이가 있었고, 빼빼로데이 다음에는 수능이 있었어요. 그래서 11월도 마케팅할 만한 커다란 건수가 무려 2개나 있었어요. 빼빼로데이로 마케팅 크게 하고, 바로 수능 마케팅으로 넘어가서 또 엄청 크게 한 다음, 수능 마케팅이 끝나자마자 바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마케팅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그런데 이 흐름이 바뀐지 꽤 되었어요. 빼빼로데이는 아주 시들해졌고, 수능도 예전 같지 않아요. 예전에야 무조건 수능을 쳐서 대학을 들어가야 했으니 수능 마케팅이 엄청 컸지만, 요즘은 수시로 들어가는 비중이 높고 정시로 들어가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적다 보니 수능 마케팅 해도 예전처럼 모두가 호응하는 범국민적 마케팅이 되지 않아요. 그러니 11월은 이런 쪽에서 '대목'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으니 특히 할로윈에 집중해야죠.

 

서양 잡귀 기념일 할로윈을 베스킨라빈스31이 그냥 넘어가?

 

신메뉴를 쉬지 않고 계속 쏟아내는 배스킨라빈스가 할로윈을 그냥 넘어가다니 이상했어요. 심지어 분위기 매우 안 좋아서 귀신 분장 파티 할로윈이 아니라 사회와 길거리 전체가 리얼 귀신 마귀만 돌아다니게 생겼던 2021년 10월에도 할로윈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는 출시했어요. 작년보다 올해가 당연히 파티 분위기 더 많이 나는데 올해를 조용히 넘어간다니 이상했어요.

 

"뭐지?"

 

작년에는 길거리가 귀신, 마귀만 돌아다니게 생겼다면 올해는 자본시장이 귀신, 마귀만 돌아다니게 생겼어요. 그러나 주식, 코인 같은 거 안 하면 자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 알 바 아니에요. 인터넷으로 뉴스 기사만 보면 무슨 세상 망할 것처럼 나오지만 길거리 나가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온라인 분위기와 오프라인 분위기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존재해요.

 

밖에서 돈 쓰고 즐기는 사람 많아요. 아무 올해 할로윈에 이태원 같은 곳 가면 엄청 재미있을 거에요. 이태원 분위기 자체가 꽤 많이 살아났어요. 계속 조금씩 꾸준하게 살아나고 있는 중이라 올해 할로윈 때 가면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해요.

 

"배스킨라빈스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는데?"

 

올해 할로윈은 꽤 재미있을 거 같은데 이걸 그냥 넘어갈 배스킨라빈스일 리 없었어요. 할로윈 분위기 완전 망했던 작년에도 할로윈 시즌에 시즌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던 배스킨라빈스가 올해 할로윈 분위기 꽤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냥 넘어간다니 이상했어요. 게다가 배스킨라빈스가 신메뉴 출시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엄청나게 신메뉴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한 번 가볼까?"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나 SNS, 블로그에는 신메뉴 소리가 없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홈페이지, SNS, 블로그 관리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에요. 열심히 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열심히 안 하는 편이에요.

 

"산책하는 김에 배스킨라빈스 매장 한 번 들려봐야겠다."

 

산책하러 나왔어요. 산책하다가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보이자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어떤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쭉 살펴봤어요. 마법사의 할로윈이 있었어요. 마법사의 할로윈은 매해 할로윈 시즌이 되면 출시되는 아이스크림이에요. 이건 먹어봤기 때문에 넘어갔어요. 계속 아이스크림을 쭉 살펴봤어요.

 

"아, 나왔네!"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이건 제가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출몰한 베스킨라빈스31 할로윈 시즌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봤던 거 같은데?'

 

배스킨라빈스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먹어본 적 없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러나 생긴 게 너무 익숙했어요.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인데 왠지 먹어본 거 같았어요. 일단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라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배스킨라빈스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축축하고 찐득할 거 같이 생겼어요. 거무스름한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다홍색 라즈베리 소르베가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아무리 봐도 참 안 예쁘게 생겼어요. 그렇지 않아도 안 예쁘게 생긴 배스킨라빈스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분홍색 플라스틱 컵에 받으니 더욱 못생겨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배스킨라빈스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블랙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라즈베리 소르베에 레드 팝핑캔디와 오레오 쿠키가 어우러진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BERRY HALLOWEEN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36kcal이에요.

 

 

이렇게 보니 겉은 예쁘고 웃고 있는데 속마음은 시커먼 사람의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보는 것처럼 보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보는 순간 솔직히 말하자면 미간이 찌푸려졌어요. 단순히 안 예뻐서가 아니었어요.

 

나 원래 이 조합 안 좋아해.

 

초콜렛과 다른 것을 섞어먹으면 웬만해서는 맛있게 먹어요. 심지어 쌀밥에 초콜렛 발라놔도 나름의 매력과 맛을 찾아서 아주 소량이라면 맛있게 먹어요. 과일에 초콜렛 바르면 어지간해서는 다 맛있고 좋아해요. 그렇지만 라즈베리 소르베와 초콜렛 섞어놓은 건 영 안 좋아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는 술과 초콜렛을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과일주와 초콜렛을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라즈베리 소르베 신맛이 강하지는 않은데 초콜렛 맛과 어울리지 못하고 엄청 튀며 부조화를 만들었어요. 내가 이 이상한 부조화 때문에 이 맛을 탐탁치 않아 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구성하는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먹다보면 가끔 아주 묘하게 이걸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을 섞은 게 아니라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케찹 뿌려먹는 것 같은 향이 느껴졌어요. 이 때문에 맛이 더 기괴하게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 속에 팝핑캔디는 거의 없었어요. 먹다가 오레오 쿠키 조각 만나면 진짜 반가웠어요. 오레오 쿠키 조각은 시커먼 밤, 폭풍 치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조각배였어요. 이 조각배에 올라타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었어요. 너무 연약하고 부실해서 시커먼 파도에 부딪혀 산산조각나고 암흑의 파도에 다시 쓸려 허우적대야했지만 아주 잠시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데에서 감사함을 느껴야했어요.

 

여기에 반전 하나가 더 있었어요.

 

2021년 10월에 출시된 블랙 할로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블랙 할로윈 아이스크림과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블랙 할로윈 아이스크림과 생긴 게 똑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블랙 할로윈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블랙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상큼한 라즈베리 소르베에 달콤한 쿠키가 어우러진 제품'이에요. 소개문에서도 차이점이라고는 팝핑캔디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팝핑캔디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먹은 것엔 팝핑캔디도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별 차이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베리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공포의 어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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