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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 기차역 도계역 카페 로이

좀좀이 2022. 9.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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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카페는 강원도 삼척시 기차역인 도계역 앞에 있는 카페인 카페 로이에요.

 

친구와 강원도 운탄고도로 여행을 떠날 때였어요. 강원도에서는 과거 강원도 탄광지대에 긴 트래킹 코스를 만들었어요. 이 트래킹 코스는 운탄고도라고 해요. 정식 명칭은 운탄고도1330이에요. 운탄고도는 총 9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깅원도 영월군에서 시작해서 삼척시까지 이어지는 173.2km 길이에요. 이 길의 해발 고도는 평균 546m에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꽤 높은 지대를 계속 걷는 코스에요.

 

물론 친구와 저는 트래킹 코스를 걸어다니며 다닐 계획은 아니었어요. 과거 강원도 남부 탄광 지대를 기차를 이용해서 몇 곳 둘어보고 올 계획이었어요. 그 중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강원도 삼척시 도계역이었어요. 도계역까지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로 한 번에 갈 수 있어요. 청량리역에서 도계역까지 기차로 가려면 무궁화호 열차를 거의 4시간 타고 가야 해요.

 

도계역까지는 기차로 갈 수 있다.

 

여행을 도계역부터 시작하기로 한 이유는 도계가 운탄고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기차역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더 동쪽으로 신기역도 있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기어들어가는 건 일정상 무리였어요. 사실 도계역까지 가는 기차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처음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거나 태백역까지 기차를 타고 간 후에 태백역에서 다시 환승해서 들어가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도계역은 반드시 태백역에서 환승해서 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되었거든요.

 

출발지가 서울이었기 때문에 운탄고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영월부터 삼척까지 가는 길이 아니라 거꾸로 삼척에서 영월로 나오는 길로 가기로 했어요. 운탄고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코스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게 되어 있지만, 서울에서 출발해서 이렇게 간다면 돌아올 때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와야 했어요. 아니면 태백산맥을 넘어서 동해시로 넘어가서 동해역이나 묵호역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오든가요.

 

"도계에 카페 있을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과거에는 매우 번영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쇠락한 탄광 마을이에요. 지도를 보니 첩첩산중에 있는 곳이었어요. 도계에 가서 만약 카페가 있다면 카페도 한 곳 가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숙소부터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도계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어요. 그냥 있는 거 보고 탄광 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기로 했어요.

 

도계는 의외였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제 예상과 많이 다른 동네였어요. 가서야 중요한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럴 수 밖에 없었어요. 도계에 대해 별로 알아보지 않고 갔어요. 출발일 당일 도계 가자고 정한 후에야 무궁화호 기차로 서울에서 도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가장 먼저 놀란 점은 도계읍이 태백시가 아니라 삼척시라는 점이었어요. 지금까지 제 머리 속에서 삼척시는 바닷가 동네였어요. 삼척시가 동해시 아래에 있는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삼척시가 과거 탄광 도시라는 점은 몰랐어요. 그저 시 일부가 산골짜기일 거라고만 대충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 일부가 산골짜기인 정도가 아니라 과거 석탄 산업이 매우 발달했던 지역이었어요.

 

두 번째는 도계읍은 아직도 석탄 광산이 가동중이고, 대학교도 있는 도시라는 점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거의 없어진 석탄 광산이 태백시와 더불어 계속 가동중인 동네였고,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가 있는 지역이기도 했어요.

 

친구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을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이때는 날이 참 안 좋았어요. 하늘이 흐리고 비는 계속 쏟아졌어요. 비가 강하게 퍼붓다 가늘게 퍼붓다 하고 있었어요. 비가 전혀 안 그쳤어요.

 

"기차역 가자."

 

시간이 갈 수록 빗줄기가 더 강해졌어요. 빗줄기 속에서 걸어서 돌아다니다보니 신발도 다 젖고 옷도 젖었어요. 기차역 도착해서 할 것이 별로 없었어요. 기차 시간까지는 꽤 남아 있었어요. 그래도 빗속에서 고생하지 말고 기차역 가서 쉬기로 했어요.

 

도계역에 도착했어요. 친구와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계역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멍하니 의자에 앉아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근처 카페 없나?'

 

도계읍을 돌아다니면서 카페는 별로 못 봤어요. 테이크아웃 카페는 봤던 거 같아요. 그러나 매장에서 편히 앉아서 커피를 즐길 만한 카페는 딱히 못 봤어요. 만약 그런 카페를 찾았다면 점심 먹고 빗속을 헤메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 카페를 발견 못 했기 때문에 계속 발 가는 대로 돌아다닌 것도 있었어요.

 

'그래도 역 앞이면 하나 있지 않을 건가?'

 

도계역에서 다시 나왔어요. 빗줄기는 매우 강하게 퍼붓고 있었어요. 도계역을 등진 상태에서 오른쪽을 봤어요.

 

 

찻집 옆에 조그만 카페가 있었어요.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마시고 가야지."

 

아침부터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어요. 카페를 보자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어요.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에게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했어요. 뜨거운 게 아니라 차가운 것으로 주문하면 30분이면 충분히 마시고 나올 수 있었어요. 30분이면 카페 내부 구경하고 음료 홀짝이고 나오기에 충분했어요. 질릴 틈 없이 30분을 아주 잘 보낼 수 있었어요.

 

친구와 카페로 갔어요. 카페 이름은 카페 로이였어요.

 

 

"여기 괜찮은데?"

 

외부에 간판이 없고 외벽이 입구쪽은 검은색이고 윗쪽은 나무로 되어 있어서 얼핏 보고 카페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내부는 예쁘게 생긴 카페였어요.

 

 

'여기는 왜 카카오맵에서는 없다고 나오지?'

 

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 기차역 중 하나인 도계역 앞에 있는 카페 로이는 카카오맵에서는 나오지 않았어요. 네이버지도에서는 나왔어요. 저와 친구는 카카오맵을 보면서 동네에 카페가 있는지 보고 있었어요. 만약 카카오맵에 등록되어 있었다면 보다 더 빨리 와서 카페에서 앉아서 쉬었을 거였어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카페 로이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매우 고소했어요. 기차 기다리면서 홀짝이며 마시기 좋은 맛이었어요. 도계역 도착해서 만약 시간이 꽤 남아 있고 자리가 남아 있다면 대합실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카페 로이 가서 커피 한 잔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게 훨씬 더 좋아요. 도계읍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가도 좋은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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