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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성당에서 나와서 아까 점심 먹었던 식당쪽으로 다시 걸어갔어요. 식당 앞에서는 식혜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우리 식혜 좀 마시면서 쉬자."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어요. 엄청 더웠어요. 그렇지 않아도 기온이 높았는데 햇볕도 뜨거웠어요. 오후에 절대 비가 안 내릴 하늘이었어요. 맑은 하늘을 보자 마음이 매우 편해졌어요. 일정을 급하게 계속 진행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날씨가 저녁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비가 안 내릴 게 분명하니 저녁 늦게까지 시간이 있었어요. 갈 곳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었어요. 갈 곳이라고 해봐야 묵호, 아니면 다른 지역 넘어가는 것 정도였어요.

 

식혜를 구입해서 북평오일장에 있는 조그만 광장 쪽으로 갔어요. 광장에 의자가 있었어요. 의자에 앉았어요.

 

"뭐? 비? 비는 개뿔."

 

아침까지만 해도 일기예보에서 오후에 강수확률 80%라고 했어요. 그러나 완전히 틀린 일기예보였어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날이 더 맑아지고 있었어요. 아침에 빗방울 몇 개 떨어진 이후로 비는 전혀 안 오고 있었어요. 일기예보에서 강수확률 80%라고 했으니까 20%는 비가 안 내릴 확률이었어요. 20% 확률 당첨이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 못 맞추면 심각해요. 6시간 후 날씨도 못 맞추면 이게 무슨 일기예보에요.

 

"비 오기는 무슨 비야. 땀이 비처럼 쏟아지네."

 

쨍쨍 내리쬐는 햇볕.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게 아니라 땀만 비오듯 쏟아졌어요. 엄청 더웠어요. 식혜를 쪽쪽 빨아마셨어요.

 

"이거 엄청 진한데?"

"그러니까."

 

식혜는 매우 진했어요. 물 더 섞어서 희석해도 충분히 맛있을 맛이었어요. 진한 원액 그 자체였어요.

 

"야, 우리 여기 식혜랑 아까 미숫가루 통째로 사서 망상 가서 팔까? 물 좀 더 붓고 한 잔에 2000원씩. 서울 사람들은 그래도 맛있다고 좋아할걸?"

"양심적으로 편의점에서 얼음도 하나 사서 넣어줘?"

 

친구와 식혜 맛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 정도 진한 맛이면 통째로 구입한 다음에 물 좀 타서 양 더 불리고 망상해수욕장 가서 팔아도 잘 팔릴 맛이었어요. 서울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물 좀 타도 진하다고 좋아할 맛이었어요. 그렇게 아주 진하고 독한 원액 그 자체였어요.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고농축 식혜였어요. 친구와 이렇게 농담하면서 웃었어요.

 

"우리 이제 오늘 일정이랑 숙소 정해야해."

 

친구에게 일정과 숙소를 결정할 때가 되었다고 했어요.

 

"우리 그냥 묵호 간 다음에 거기서 서울 가자. 묵호역 KTX 다니니까 거기서 기차 타고 돌아가면 돼."

"속초는?"

"속초 가려면 지금부터 힘들어. 이제 강릉 올라가서 거기서 더 올라가야 해. 일정 더 늘려야할 걸? 속초가 작다고 해도 돌아다니며 볼 거 많은데."

 

속초시 면적은 작아요. 그러나 속초에는 볼 게 매우 많아요. 산, 바다 다 있고 계곡도 있고 석호도 있어요. 속초중앙시장도 있구요. 먹을 것도 많고 볼 곳도 많은 곳이에요. 반면 도시 면적은 좁아서 배낭여행 느낌내며 돌아다니기 매우 좋은 곳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배낭여행 기분 내면서 아주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는 정말 몇 안 되는 소중한 관광 도시에요.

 

속초와 마찬가지로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계곡도 있고 관광지도 여기저기 꽤 있어요. 속초와의 차이점이라면 속초시는 산이 동해시보다 훨씬 더 좋아요. 속초는 설악산이 있으니까요. 설악산을 꼭 힘들게 대청봉까지 올라갈 필요 없어요. 비선대까지만 간다고 하면 등산준비 하나도 없이 가도 되요. 비선대 가는 길은 거의 산책로 수준이에요. 반면 해변 풍경은 동해시가 훨씬 더 좋아요. 백사장 넓은 해수욕장도 여러 개 있고, 절벽 해안도 있어서 바다 풍경이 더 좋아요. 속초와 동해 둘 다 배낭여행 느낌으로 다니기 좋은 도시지만, 산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면 속초를 택하면 되고, 바다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면 동해를 가면 되요.

 

"그냥 묵호 가자. 너 논골담길 가고 싶대메."

"어."

"논골담길 가려면 묵호 가야해."

"그럴까? 묵호에서 숙소 알아봐?"

"그러자."

 

친구가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귀신 나오고 입 돌아가게 생긴 곳만 아니면 되었어요. 남자 둘이 자는데 무슨 좋은 방이에요. 잠만 잘 수 있으면 되었어요. 친구는 숙소 저렴한 곳을 여러 곳 찾아내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야, 가자!"

 

친구가 숙소를 예약하자 바로 묵호로 가기로 했어요.

 

"여기에서 버스 어떻게 타지?"

 

버스 시각을 알아봤어요. 북평에서 묵호로 가는 버스는 많지 않았어요.

 

"카카오택시 타자."

 

동해시는 별로 크지 않은 도시에요. 추암 촛대바위에서 북평오일장까지 카카오택시 타고 왔어요. 요금도 얼마 안 나왔고, 시간도 별로 안 걸렸어요. 추암 촛대바위부터 북평 오일장까지 거리보다 북평 오일장에서 묵호까지 거리가 훨씬 더 멀기는 했지만 2명 이상이라면 택시 타고 가도 택시요금이 부담될 거리는 아니었어요. 버스 기다린다고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는 카카오택시 이용해서 택시 타고 빨리 묵호로 가는 게 더 나았어요.

 

카카오택시를 불렀어요. 바로 잡혔어요.

 

"이 차, 아까 우리 타고 온 차 아냐?"

"맞네?"

 

북평오일장에서 잡힌 카카오택시는 아까 추암 촛대바위에서 북평오일장으로 올 때 타고 온 택시였어요. 택시 현재 위치는 북평오일장 근처였어요.

 

친구와 택시 도착 지점으로 설정한 곳으로 갔어요. 택시는 금방 왔어요. 택시에 올라탔어요. 차는 아까와 같은 차였지만 기사분은 다른 분이셨어요.

 

"여기 오늘 사람 별로 없네요? 관광지 어디에 사람들 많아요?"

"무릉계곡 가면 사람들 많이 있어요."

 

동해시 와서 북평오일장 외에는 사람들 많은 곳을 하나도 못 봤어요. 도심인 천곡동도 사람이 없었어요. 기사님께 어디 가야 사람이 많냐고 여쭈어봤어요. 기사님께서는 무릉계곡 가면 사람들 많다고 알려주셨어요.

 

이때부터 기사님께서 동해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먼저 추암 촛대바위 쪽 해변은 항만이 들어서면서 풍경을 망쳐버렸다고 하셨어요.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항구를 만들면서 추암 촛대바위 해변 풍경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하셨어요. 이때 항구 만든다고 퍼낸 모래는 다른 곳에 잘 쌓아놓고 2년 동안 매우 잘 사용했대요.

 

묵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예전에는 묵호가 엄청 잘 살던 곳이었어요. 거기가 손이 빠르면 돈 쓸어담는 곳이었어요. 생선 한 마리 배 따면 1000원 받으니까 빨리 따면 그만큼 벌어간 거야. 그래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었어요. 지금은 중심가가 천곡으로 바뀌었지만 말이에요."

 

예전에는 동해시에서 부촌이 묵호였다고 알려주셨어요. 생선 손질 한 마리 당 천원씩 받아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 벌려고 몰려왔었대요. 지금은 많이 쇠락하고 사람들도 많이 떠났다고 하셨어요.

 

한섬해변은 원래 어떤 기업에서 관광단지처럼 크게 개발할 예정이었대요. 한섬해변 쪽은 땅이 좁고 동해시가 계속 밀고 당기기하면서 더 좋은 조건 받아내려고 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기업이 한섬해변을 포기하고 뜬금없이 삼척에 호텔을 짓기로 해서 가버렸다고 알려주셨어요.

 

"망상해수욕장 알아요?"

"예."

 

택시기사분께서 망상 해수욕장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엄청 재미있었어요.

 

'여기도 똑같네?'

 

택시기사 아저씨의 말씀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예전 강릉 여행 갔을 때가 떠올라서 속으로 엄청 웃었어요. 강릉 여행 갔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망상해수욕장에 대한 평가는 거의 무슨 서울 홍대 클럽, 이태원 클럽 수준이었어요. 그러니까 망상해수욕장은 여름에만 열리는 클럽, 계곡은 가족들이 가는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정도의 평가였어요. 이거 예전에 강릉 여행 갔을 때도 똑같았어요. 강원도 사람들도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놀러가지만, 강원도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은 여름에만 열리는 클럽 같은 위치고, 계곡은 고급 레스토랑, 호캉스 같은 위치였어요. 택시기사 아저씨 말씀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딱 이랬어요.

 

택시에서 내렸어요.

 

"야, 우리 망상 꼭 가자!"

"망상! 망상!"

 

둘이서 망상해수욕장은 반드시 가보기로 했어요. 택시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자 이건 안 가볼 수 없었어요. 갑자기 동해시에 온 이유가 망상해수욕장으로 바뀌었어요. 망상해수욕장 구경만큼은 꼭 해봐야했어요.

 

"언제 가지?"

"내일 봐서 가자. 묵호 봐야 하잖아."

 

마음 같아서는 숙소에 짐 던져놓고 바로 망상해수욕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망상해수욕장을 가려면 묵호에서 다시 택시 타고 북쪽 강릉 방향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체크인도 안 했고, 묵호는 이제 도착했어요. 묵호는 아무 것도 못 봤어요. 만약 지금 망상해수욕장으로 간다면 묵호를 제대로 못 볼 거였어요. 동해시 여행을 왔으니 묵호도 반드시 봐야 했어요. 여기에는 논골담길이 있었어요. 저도 매우 가보고 싶었고, 친구도 매우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었어요. 망상해수욕장부터 간다면 묵호 논골담길은 다음날 아침에 봐야 했어요. 다음날 아침도 이렇게 맑을지는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아직 정규 체크인 시간까지는 2시간 정도 남아 있었어요. 숙소에 가서 짐만 맡기고 체크인은 이따 와서 해도 되냐고 물어보기로 했어요. 숙소로 갔어요. 운이 엄청 좋았어요. 바로 추가 요금 없이 얼리체크인시켜주셨어요.

 

짐을 던져놓고 밖으로 나왔어요.

 

 

친구와 논골담길로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순박해 보이는 동해시 모자이크.

 

"어? 저거 조금 이상한데?"

 

순박해보이는 모자이크였지만 소녀 얼굴을 보자 갑자기 참 순박하다는 생각이 깨졌어요.

 

 

"소녀 머리 저거 뭐야!"

 

소녀 머리를 보면 갈색 액체가 흐르다 말라붙은 것이 있었어요. 아, 머리에서 피 흘리고 있어요. 머리 깨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어요. 표정도 밝게 웃는 표정이 아니에요. 울 거 같은 표정이에요. 이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이거 무슨 사고 당해서 도망치는 장면이잖아요.

 

 

"저건 귀신이야?"

 

생선 파는 아주머니 얼굴이 없었어요. 생선 바라보는 아이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 생선장수 아주머니는 얼굴 없는 뻔뻔이 귀신.

 

"여기 벽화 왜 이래?"

 

얼핏 보면 평화로운 동해시. 자세히 보면 호러 영화 그 자체. 이 무슨 귀신의 공격을 받는 동해시 풍경이란 말입니까. 그러니까 저렇게 머리에서 피 흘리며 뛰어가는 소녀는 이제 생선장수로 둔갑한 뻔뻔이 귀신을 만날 거에요. 소녀가 머리 깨져서 피 철철 흘리는 이유는 귀신을 보고 놀라서 머리를 박았을 수도 있고, 귀신한테 공격당해서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일 수도 있어요.

 

아주 위험해요. 벽화 속 동해시는 너무 위험해요. 귀신들이 바글거리는 도시에요.

 

뭘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벽화일까.

 

보고 피식 웃었어요. 당연히 이런 의도로 제작한 벽화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보였어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여기 왠지 레트로 느낌인데?"

 

곳곳에서 오래된 시간이 보였어요.

 

 

 

 

"저기가 논골담길인가 보다."

 

 

멀리 언덕이 보였어요. 언덕에 집이 여러 채 있었어요. 방향으로 보면 저쪽이 논골담길이 있는 곳이었어요. 계속 쭉 걸어가면 논골담길까지 갈 거였어요.

 

 

"저기 묵호 시장 있다."

 

묵호 시장 입구가 보였어요. 정식 명칭은 동쪽바다 중앙시장이에요.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동쪽바다 중앙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이 열려요. 저와 친구가 동해시로 여행가기로 결정했을 때 동해시 동쪽바다 중앙시장 야시장을 못 가는 게 매우 아쉬웠어요. 하루만 더 빨리 동해시 여행을 떠났다면 묵호 야시장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타이밍이 안 맞았어요.

 

'괜찮아. 그날 왔으면 대신 여행 전체 일정을 망쳤을 수도 있어.'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만약 하루 더 일찍 출발했다면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여행을 했어야 했을 수도 있었어요. 지금 이렇게 맑은 날씨도 기적이었어요. 이게 기적인지 무능한 기상청이 일기예보는 고사하고 날씨 중계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시장 구경하고 가자."

 

친구에게 시장을 구경하고 가자고 했어요. 친구도 좋다고 했어요. 동해시 발한동 동쪽바다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람들 하나도 없는데?"

"휑하네."

"오늘 북평 장날이라 그런가?"

 

동해시 발한동 동쪽바다 중앙시장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간간이 한두명 보일 뿐이었어요. 아예 문 닫은 상점도 꽤 많았어요.

 

"아무리 동해시 사람이 없다고 해도 이 정도야?"

 

동해시 동쪽바다 중앙시장에는 비정상적으로 사람이 없었어요. 이쯤 가면 망한 시장이라고 해도 될 지경이었어요. 이 정도로 파리만 날아다니는 시장은 참 오랜만이었어요. 아무리 봐도 오늘은 북평장 열리는 날이라 사람들이 다 거기로 간 모양이었어요.

 

'제주도도 마찬가지니까.'

 

제주도도 마찬가지에요. 제주시 오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에는 제주시에 있는 다른 시장들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동문시장은 관광객이 와서 사람이 조금 있지만 서문시장은 파리만 날아다녀요. 예전에 제주도 심야시간 여행 갔을 때 의정부로 돌아오는 날이 오일장날이었어요. 그때 오일장 갔다가 서문시장 갔더니 지금 이 동쪽바다 중앙시장만큼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시장을 쭉 둘러봤어요. 제 발자국 소리가 참 크게 들렸어요. 사진 찍을 때마다 아주 작게 들리는 카메라 조리개 닫히는 짝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렸어요.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동쪽바다 중앙시장에서 논골담길 가는 길로 쭉 걸어갔어요. 시장 끄트머리에는 닭강정 판매하는 가게가 한 곳 있었어요.

 

"닭강정 사먹자."

 

친구가 닭강정을 사먹자고 했어요.

 

"지금 우리 논골담길 가야하잖아. 이따 숙소 돌아갈 때 사서 가자."

 

지금 닭강정을 구입하면 숙소 돌아갈 때까지 닭강정을 계속 들고 다녀야 했어요. 아니면 닭강정 사서 숙소로 돌아가서 숙소에 닭강정 갖다놓고 다시 나와야했어요. 숙소까지 조금 많이 걸어왔어요. 게다가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지금 숙소 돌아간다면 그것만으로 지쳐버릴 거였어요. 땀범벅될 건 당연했구요. 더욱이 저녁도 먹어야 했어요. 지금 닭강정 구입하는 건 아주 안 좋은 선택이었어요. 닭강정을 구입할 거라면 이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구입해야 했어요.

 

"여기 몇 시까지 해요?"

 

몇 시까지 영업하는지 여쭤봤어요.

 

"원래는 7시까지 영업하는데 오늘은 5시쯤 닫고 들어갈 수도 있어요."

 

사장님께서는 원래는 7시까지 영업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오늘은 5시쯤 닫고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시장 돌아다니며 보니 5시에 닫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이 납득되었어요. 원래 이 정도로 사람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평 장날이라 사람들이 다 거기 가서 이쪽으로 사람들이 올 거 같지 않았어요. 북평오일장 때문에 시장 올 사람이 없으니 일찍 문 닫고 들어가시겠다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친구와 동쪽바다 중앙시장에서 나왔어요. 친구는 계속 닭강정을 엄청 먹고 싶어했어요.

 

"이따 봐서 결정하자."

 

친구한테 이따 봐서 결정하자고 했어요. 친구는 아쉬워했어요. 그러나 저녁도 먹어야 하고, 당장 논골담길 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 구입해서 숙소 돌아갈 때까지 들고다니는 건 무리라고 했어요. 친구도 납득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직도 배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었어요. 전날 닭강정 구입해서 한섬해변에서 먹던 것과는 상황이 달랐어요. 그때는 점심을 가볍게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끝냈기 때문에 닭강정 하나 사먹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지금은 누가 배 툭 치면 뱃속에 있는 거 다 우웩 쏟게 생겼는데 뭘 또 먹어요. 저녁 먹으려면 오히려 엄청 힘들게 돌아다니며 뱃속에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소화시켜야 했어요. 정 안 되면 저녁 먹는 것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어요. 몇 조각 집어먹는 것조차 엄청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양이 가장 적은 것을 구입해서 적당히 앉아 있을 곳 있으면 거기에서 앉아서 먹는 것조차 무리였어요.

 

 

논골담길로 보이는 곳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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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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