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29화 - 7월 반등장? 베어마켓 랠리? 증시 상승장 속 나 혼자 우왕좌왕

좀좀이 2022. 8.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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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증시 반등은 진짜 반등장일까, 베어마켓 랠리일까?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베어마켓 랠리도 일단은 반등 맞아요. 단지 이게 다시 쭉쭉 치고 올라가서 전고점 돌파하는 반등장인지, 너무 많이 하락해서 잠시 상승하는 기술적 반등인 베어마켓 랠리일지 - 즉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요. 반등장이든 베어마켓 랠리든 둘 다 상승이에요. 이게 어떤 것인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야 차트 보고 그때 반등장이었다, 베어마켓 랠리였다 떠들 뿐이에요.

 

모두가 기다리는 베어마켓 랠리는 대체 언제 오는가?

 

하락을 보는 사람조차도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날 때가 된 거 같기는 한데 그게 대체 언제인지 궁금해하고 있던 2022년 7월장이었어요. 모두가 분명히 커다란 베어마켓 랠리가 한 번은 나올 거라 보고 있었어요. 숏 포지션을 잡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섣불리 숏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장이었어요. 이 정도 폭락이라면 기술적 반등 큰 거 한 번은 터질 때가 되었으니까요. 상방, 하방 모두가 한 번의 큰 상승은 있을 거라고 보고는 있는데 문제는 이게 대체 언제냐는 것이었어요.

 

이쯤이면 한 번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가 되었으니 롱 포지션을 잡는 게 유리할 것 같기는 하지만 증시가 반등 전혀 제대로 못 하고 계속 밀리기만 하는 상황이니 들어가기 어렵고, 숏 포지션을 잡자니 너무 많이 떨어진 데다 이제 기술적 반등 터지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적 반등을 다 얻어맞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관망만 하거나 아주 소극적으로 매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이는 주식 거래대금 및 매매동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어요. 조금만 오르면 일단 주는 대로 먹고 도망갔어요. 개인들 뿐만 아니라 기관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가 물음표만 끝없이 찍어대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7월이 끝날 때 보면 7월은 반등장이었어요. 7월에는 돈 벌 기회가 매우 많았어요. 아주 황금 같은 7월이었어요. 종합주가지수 상품 아무 거나 사놓고 가만히 한 달만 있었으면 수익 짭짤하게 나는 달이었어요. 어렵게 매매하고 분석하고 할 거 없이 종합주가지수 ETF 하나 사놓고 7월에 계좌 안 들여다보고 실컷 놀았으면 돈 버는 장이었어요. 개별종목도 아마 상황은 대체로 비슷했을 거에요.

 

2022년 7월 한 달 간 반려 주식계좌 지독한 연애에서 제게 중요한 일이라면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동안 증권사에 '발행어음'이라는 상품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발행어음이 뭔지 알아볼 생각조차 안 했어요. 솔직히 드라마, 뉴스 같은 곳에서 어음은 채권보다 이미지가 더 나빠요. 채권은 그래도 가해자 소품으로 잘 나오지만 어음은 진짜 피해자 소품으로 잘 나와요. 그래서 발행어음에 관심을 안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 수익률을 보고 혹했어요. 이왕이면 제가 안 해본 상품에 투자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어요. 증권사 발행어음이 대체 뭔지 공부해서 알고 직접 투자를 시작했어요.

 

이와 더불어 예전에 토스 포인트 받으려고 개설해놓고 방치만 하던 미래에셋증권 계좌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활용 방법을 만들어내었어요. 지난 6월에 제가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용도로 사용하던 계좌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NH투자증권 계좌로 총 5개였어요. 여기에 7월에는 미래에셋투자증권 계좌도 사용하면서 총 6개가 되었어요.

 

"올해 주식 투자하려고 빼놓은 돈 다 박자."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에 동원된 제가 가입한 증권사는 총 6개. 여기에 올해 주식하려고 따로 빼놨던 돈 1000만원을 다 동원하기로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걸 다 주식에 때려박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동안 주식 투자하려고 따로 빼놨던 돈을 토스뱅크에 모으기 기능을 이용해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었어요. 이걸 증권사 계좌로 옮겨놓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올해 이래저래 모은 공돈 중 아직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에 동원되지 않았던 100만원도 옮겼어요. 이건 원래대로라면 KB증권 계좌에 들어가야 했지만 금액이 너무 커서 KB증권 계좌에 안 넣고 보류중이었어요. 이것까지 다 합쳤어요. 그러니 원금은 1000만원이에요.

 

1.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 진짜 제대로 물려 있는 상태에요. 신한금융투자는 신한플레이로 모으는 마이신한포인트만 꾸준히 들어가고 있어요.

 

"너는 대체 잘 하는 게 뭐냐?"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보며 한숨만 내쉬었어요. 주식 물린 건 그러려니 해요.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로 들어갔는데 올해 미국, 일본 증시 모두 하락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는 채권도 물려 있어요. 채권이야 버티면 나중에 원리금 상환 받아서 손해볼 일은 없어요. 기업이 파산하지만 않으면요. 그 대신 채권은 한 번 물리면 원리금 상환일이 아주 가까워지기 전까지 계속 파란불을 보고 있어야 해요. 이게 무지 기분 안 좋아요.

 

채권과 예금은 꽤 비슷해요. 그러나 차이점도 있어요. 이 중 채권은 한 번 물리면 만기 전까지 평가차손 뜬 걸 계속 봐야한다는 점도 있어요. 예금도 따지고 보면 물릴 수 있어요. 지금 연리 3%짜리 정기예금들도 여기저기 있는데 혼자 연리 1%짜리 정기예금 가입해봐요. 그게 예금에 물린 거에요. 물론 예금이야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중도해지하는 순간 중도해지 이율로 이자를 받기 때문에 시간적 손해가 매우 커요. 그래도 최소한 예금은 물렸다고 시퍼런 불 뜨지는 않아요. 채권은 평가차손 발생한 게 적나라하게 뜨기 때문에 만기까지 끌고 가서 원리금 상환받고 털어버리면 손해보는 건 없지만 만기 상환 즈음까지 계속 채권에 물렸다는 표시 때문에 고통받아야 해요.

 

 

그래도 지난달에 신한금융투자 잔고가 1,770,663원이었던 거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이 회복했어요.

 

2. KB증권

 

 

역시 순박하게 저축이나 하는 게 최고야!

 

열심히 앱테크를 했어요. 앱테크로 모은 돈은 전부 KB증권 계좌로 송금했어요. 그리고 계속 채권만 매수했어요. 금리인상기라서 단기채만 투자했어요. 그 결과, 이제 KB증권 계좌는 제 원금 200만원과 앱테크로 모은 돈, 그리고 채권 이자 쌓인 것 합쳐서 250만원 돌파가 코앞까지 왔어요.

 

사랑과 전쟁 같은 거는 방송으로 보는 게 최고고, 현실은 소소하고 평화롭게 사는 게 최고에요. 미국 2배 레버리지 ETF와 미국과 일본의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가 대부분인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작살났다가 간신히 이제야 제 원금 200만원 하나마나하고 있는데 얌전히 채권만 사며 돈을 모아간 KB증권 계좌는 벌써 거의 250만원. 앱테크로 모은 돈 대부분이 KB증권 계좌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차이가 너무 컸어요.

 

 

"이거 뭐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앱테크해서 모은 돈을 KB증권으로 보내고 채권을 매수하려고 KB증권 계좌에 들어갔어요. KB증권에서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쭉 보다 눈이 크게 떠졌어요.

 

우리 다시 만나 시즌1 이벤트!

 

이벤트 내용을 봤어요. 3월, 4월, 5월 중에 주식 매매한 적이 있지만 6월에 주식 매매하지 않은 고객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벤트였어요. KB증권 우리 다시 만나 이벤트는 2단계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1단계는 이벤트 신청하면 국내주식쿠폰 5천원을 제공했어요. 신청만 하면 국내주식쿠폰 5천원을 제공했어요. 2단계는 1단계에서 받은 국내주식쿠폰 5천원을 이용해서 국내주식 1백만원 이상 매수하면 국내주식쿠폰 1만원을 추가로 지급했어요.

 

"이거 15000원짜리잖아!"

 

이건 완전히 거저주는 이벤트였어요.

 

나는 이거 대상자 해당된다.

 

KB증권 계좌는 원칙적으로 주식 매매를 아예 하지 않는 증권계좌에요. 앱테크 등으로 공돈 모아서 채권 투자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예외적으로 주식 매매를 했던 적이 있어요. 바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했을 때와 KB증권이 이벤트로 준 주식쿠폰을 현금화할 때였어요. 가장 최근에는 KB증권이 실시한 공모전 이벤트에 참가해서 받은 주식 쿠폰을 현금화하느라 주식 매매를 했어요.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공돈 준다잖아요. 바로 신청했어요. 신청하자마자 5천원 쿠폰이 들어왔어요. 마침 KB증권에 전에 장외채권으로 휴비스17을 100만원어치 매수했던 돈이 만기 상환되어서 KB증권에 예수금이 100만원 넘게 있었어요.

 

"이거야 껌이지."

 

KB증권에서 받은 국내주식쿠폰 5천원을 이용해서 KODEX200을 매수했다가 바로 팔았어요. 손해 안 보고 아주 조금 먹고 나왔어요. 국내주식쿠폰 5천원이 현금화되었어요. 쿠폰함을 확인해봤어요. 국내주식쿠폰 1만원이 들어와 있었어요. 역시나 KODEX200을 매수하면서 국내주식쿠폰 1만원을 사용했어요. KODEX200을 매수하자마자 또 바로 던졌어요. 이렇게 KB증권 쿠폰으로 15000원을 벌었어요. 여기에 KODEX200을 매매하며 505원을 벌었어요.

 

이후 며칠 후였어요. KB증권에 이번에는 다른 이벤트가 또 올라왔어요.

 

 

온라인채권 스타벅스 쿠폰지급 이벤트!

 

그렇지 않아도 원래 KB증권 계좌는 채권 투자용 계좌로 사용하고 있는데 채권 투자 이벤트가 나왔어요. 이벤트 내용을 봤어요.

 

이벤트 기간 : 2022.7.11~2022.9.3

 

쿠폰지급기준

스타벅스 Level 1. 쿠폰 5천원 지급

-> 대상고객이 대상채권을 당서 온라인매체(M-able, H-able, 홈페이지)를 통해서 100만원 이상 매수했을 때

스타벅스 Level 2. 쿠폰 1만원 지급

-> 레벨1 쿠폰을 지급받은 고객이 추가매수 100만원 이상 했을 때

 

이벤트 주의사항을 봤어요. 중요한 점은 누적금액이 아니라 주문건당 단일종목 매수 금액이었어요. 그러니까 여러 차례에 걸쳐서 채권을 매수해서 100만원을 채우면 안 되고, 무조건 한 번에 채권을 100만원 이상 매수해야 이벤트 대상자가 되었어요. 여기에서 100만원은 투자금이었어요. 채권 1000주=100만원어치가 아니라 투자한 원금이 100만원 이상이어야 했어요.

 

KB증권 온라인채권 스타벅스 쿠폰지급 이벤트 대상 채권은 KB증권의 장외채권, 전자단기사채였어요.

 

"이거 완전 나를 위한 이벤트잖아!"

 

그렇지 않아도 휴비스17 채권 만기로 들어온 100만원이 그대로 있었어요. 여기에 7월 하순에 역시 KB증권에서 매수했던 장외채권 100만원어치가 만기 원리금 상환될 예정이었어요. 휴비스17 채권 만기로 들어온 100만원으로 KB증권 장외채권 이벤트 1단계 하고, 7월 하순에 다른 채권 100만원어치 만기 상환되면 그걸로 2단계 하면 되었어요. 이러면 스타벅스 쿠폰을 15000원어치 받을 수 있었어요.

 

KB증권은 채권 투자 쪽은 무난한 수준이에요. 딱히 나쁘다고 하기도 그렇고, 딱히 좋다고 하기도 그래요. 이렇게 KB증권의 채권 투자 쪽에 대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하는 이유는 KB증권은 장외채권 상품이 그렇게 딱히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개인투자자가 채권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 고를 때는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 고를 때와 달리 증권사 장외채권 상품도 엄청나게 중요해요.

 

채권 투자할 때 장내채권은 거래도 별로 없고 매물로 올라와 있는 것도 적어요. 장내채권 시장에 올라온 채권들이 전부 다 시원찮은 날도 꽤 많아요. 심지어 증권사 장외채권 상품이 장내채권 시장에서 판매중인 채권들보다 훨씬 더 좋을 때도 간간이 있구요. 이 때문에 인터페이스, UI 등도 나름대로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질과 폭을 넓혀주는 장외채권이 더 크게 중요해요.

 

주식 투자만 하는 사람들은 이게 잘 이해 안 될 거에요. 이런 현상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면 채권은 빚문서라는 것부터 알아야 해요. 채권은 만기가 되면 원리금 상환으로 털고 나올 수 있어요. 이표채는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구요. 그래서 투자적격등급 채권은 잔존기간이 너무 심각하게 많이 남은 채권만 아니라면 물렸을 때 버텨서 만기 상환받고 털어버리면 되요.

 

예금에 비유하면 더 쉽게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요. 연리 2%인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해요. 6개월 뒤에 연리 3%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어요. 이러면 앞서 가입한 연리 2%인 1년 만기 정기예금 해지하고 연리 3%인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할 건가요? 대부분은 해지 안 하고 6개월 버텨서 만기일에 만기 해지하고 끝내요. 채권도 이와 비슷해서 잔존기간이 너무 심하게 길게 남은 채권에 물린 게 아니라면 대체로 버텨서 만기 상환받고 털어버려요. 만기 상환받으면 아무 손해없이 끝낼 수 있으니 무리해서 손절치고 수시로 트레이딩할 필요가 없어요. 이러니 주식과 달리 장내채권 시장에 올라오는 채권 종목은 별로 없고 거래도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요.

 

"장외채권 뭐 올라와 있지?"

 

만기까지 두 달 남짓 남은 국고채가 있었어요. 이것 매수하면 KB증권 온라인채권 스타벅스 쿠폰지급 이벤트 1단계 조건을 충족시켜서 스타벅스 쿠폰 5천원어치를 받을 수 있었어요. 만기까지 별로 안 남았기 때문에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한 달 남짓 지나서 만기 원리금 상환될 거였어요.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거니 한국은행이 8월에 금리인상할 것은 모두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8월 한국은행 금리 인상 발표가 나면 채권 가격은 더 하락할 거였어요. KB증권에서 만기까지 3개월도 안 남은 장외채권 국고채 상품을 매수해서 스타벅스 쿠폰 받은 후, 8월 한국은행 금리 결정 지나서 채권 만기 왔을 때 다른 채권을 매수하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다른 거 골라야지."

 

KB증권에 있는 돈은 어차피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 계좌로 이체할 돈이 아니었어요. 채권 만기 상환 받았는데 그때 KB증권에 괜찮은 장외채권 상품이 없으면 기약없이 RP나 돌리며 돈을 놀게 해야 했어요. 잔존기간 1년 미만에 수익률이 연리 환산 3%가 넘는다면 손해는 안 보는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적당히 괜찮은 것을 골라서 매수하기로 했어요.

 

KB증권 장외채권 상품을 봤어요. 금리인상기이기 때문에 잔존기간 1년 미만인 것들만 봤어요. 한일시멘트2-2 채권과 SK하이닉스218 채권이 있었어요. 한일시멘트2-2 채권 만기 상환일은 2023년 4월 17일이었고, SK하이닉스218 채권 만기 상환일은 2023년 3월 14일이었어요.

 

"한일시멘트 채권 사야겠다."

 

한일시멘트2-2 채권이 SK하이닉스218 채권보다 잔존기간이 한 달 정도 더 길었지만 수익률이 더 높았어요. 그래서 한일시멘트2-2 채권을 1000천원어치 매수했어요. 며칠 기다리자 스타벅스 5천원 쿠폰이 문자메세지로 왔어요.

 

또 다른 채권이 만기가 되어서 계좌에 100만원이 또 들어왔어요. 이번에는 에스케이하이닉스218 채권을 1000천원 매수했어요. 며칠 기다리자 스타벅스 1만원 쿠폰이 문자메세지로 왔어요.

 

 

"이거 평가차손 왜 이래!"

 

한일시멘트2-2 채권 이자가 입금된 다음날이었어요. 계좌에 평가차손이 크게 떴어요. 이유는 한일시멘트2-2 평가차손 때문이었어요. 주식이라면 난리났겠지만 이건 채권이었어요. 내년 4월 14일까지 버티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손실이었어요. 그러나 계좌에 파란불 떠 있으면 기분 안 좋아요.

 

3. 카카오페이증권

 

 

"아우, 이거 어떻게 하지?"

 

비트코인 숏 ETF인 BITI를 매수했다가 제대로 물렸어요. 손실 금액이 70달러를 넘어가고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이건 가망 없었어요. 비트코인 힘이 너무 강했어요. 롱에 물린 게 아니라 숏에 물린 게 물려버렸기 때문에 더욱 문제였어요. 인버스 1배 ETF는 50%가 손실나면 사실상 끝장난 거에요. 50% 손실이면 100% 상승해야 본전이에요. 인버스에서 50% 손실이면 원금 복구하려면 기초자산이 100% 하락해야 해요. 즉, 기초자산이 0원이 되어야 해요. 그것도 자글자글하게 떨어지면 안 되고 한 방에 쭉 빠져야 해요. 그래서 인버스 ETF는 웬만하면 손 안 대는 게 좋아요. 이게 물리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져요.

 

1달러를 1200원으로 계산해도 70달러 넘는 손실이 발생했으니 얼추 9만원 수익을 내어야 간신히 회복이었어요. 만회하려고 하니 어질어질했어요.

 

그렇다. 이것은 TQQQ 밖에 없다.

 

미국 증시는 많이 하락해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나스닥 12000포인트 미만은 그냥 과매도 구간도 아니고 초과매도 구간이었어요. 6월초에 미국 나스닥이 폭락한 것은 아무리 봐도 엉터리에 억지였어요. 빠져야할 이유도 없었고, 오히려 악재는 조금씩 해소되어가는 기미가 보이는 중이었어요. 오히려 이때는 상승해야 정상이었어요. 떨어질 상황도 떨어질 자리도 아니었어요. 누가 봐도 이건 월가 세력들이 개미들 털어내기 위해 억지로 밀어버린 거였어요.

 

'나스닥 12000은 무조건 간다.'

 

애플이 코카콜라보다 PER가 낮다.

이게 정상인가?

 

6월초에 있었던 미국 증시 폭락이 아무리 봐도 구린내 진동하는 억지 하락이었는데 비트코인 힘이 매우 강한 걸 보자 느낌이 왔어요. 어차피 2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9만원 수익 만들어내려면 TQQQ를 타야 했어요. 한국 증시에서 단타로 회복하려면 대체 얼마나 단타를 쳐야 할 지 감도 안 왔어요. 게다가 한국 증시는 완전히 힘 빠진 상태였어요. 심지어 장을 주도하는 테마조차 안 보였어요. 힘도 없고 주도하는 테마도 딱히 안 보이는 상황에서 개별주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TQQQ에 묻어두고 기도매매하는 게 훨씬 더 나았어요. 최소한 미국 증시 하락은 6월초 폭락이 근거 있는 폭락이 아니라 억지로 이유 갖다붙여서 만든 구린내 진동하는 폭락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비트코인 숏 ETF BITI를 손절하고 바로 TQQQ를 매수했어요. 아무리 늦어도 올해 중으로 손실을 다 회복할 거라 믿었어요.

 

다음날 밤이었어요.

 

"나스닥 뭐야?"

 

미국 나스닥이 폭등했어요. 빨라야 한 달 걸릴 거라 봤는데 불과 하루 만에 비트코인 숏 ETF로 본 손실을 전부 다 회복했어요.

 

"성공이다!"

 

그 후 TQQQ로 단타 몇 번 더 쳤어요. TQQQ 단타로 수익을 더 내었어요. 대신 계좌에 찍힌 수익률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이후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매매를 조금 쉬었어요. 미국 주식 매도 대금이 입금되자 원화로 환전했어요. 이때 1만원 정도 환차손을 봤어요.

 

2022년 7월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한국 주식 단타 매매는 딱 3번 쳤어요.

 

 

이후 카카오페이증권에 있는 예수금을 전부 인출했어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 돈을 가만히 놔두면 아주 쥐꼬리만한 예수금만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럴 바에는 토스뱅크 계좌에 넣어놓고 매일 연리 2% 이자를 받는 것이 더 나았어요. 그래서 수익금은 토스증권 계좌로 이체하고, 원금 200만원은 토스뱅크로 이체했어요.

 

 

2022년 7월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비트코인 숏 ETF인 BITI로, 원화 환산 98876원 손실봤어요.

 

 

2022년 7월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종목은 TQQQ로, 원화 환산 162340원을 익절했어요. 이 중 약 1만원 정도는 환차손으로 날렸어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6월말에 물렸던 비트코인 숏 ETF인 BITI를 손절하고 TQQQ로 하루만에 BITI로 본 손실 전부 메꿨다는 것 외에는 그렇게 큰 이야기가 없어요. 매우 평화로운 증권 계좌였어요.

 

4. NH투자증권

 

 

2022년 7월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의 주인공

 

2022년 7월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스토리의 중심은 NH투자증권 계좌에요.

 

NH투자증권 계좌는 7월의 시작부터 나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7월 첫 출발은 매우 산뜻하게 40977원 벌었어요.

 

문제의 7월 4일.

악몽의 시작.

 

진흙탕 수렁에 빠졌다.

 

아침에 한국 증시가 개장하자 단타를 쳤어요. 3번 쳐서 세 번 모두 돈을 땄어요. 원숭이 두창 테마주 미코바이오메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길래 미코바이오메드에서 소소하게 재미를 봤어요.

 

"이제 자야지."

 

드러누워서 잠을 청했어요. 선잠이 들었을 때였어요. 누가 문을 두드렸어요. 노크 소리에 잠을 깨었어요. 잠에서 깨어나서 누군지 확인했어요. 집주인 아주머니셨어요. 큰 용건이 있어서 오신 건 아니셨어요. 건물 관련해서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제게 문제 있냐고 물어보러 오신 것이었어요.

 

잠이 깨어버렸어요.

 

'단타나 한 판 더 칠까?'

 

미코바이오메드를 봤어요. 짧게 먹고 튈 자리 같았어요. 그래서 들어갔어요. 이건 조금 지켜보기로 했어요. 매우 안 좋았어요. 완전히 잘못 들어갔어요. 손절치고 나와야 했어요. 손절쳐도 어쨌든 이날은 익절이었어요.

 

"스마트폰 왜 이래!"

 

스마트폰이 버벅거리기 시작했어요. 나무증권 어플 문제가 아니라 제 스마트폰이 버벅였어요. 하필 이럴 때 스마트폰이 메모리 후달린다고 난리였어요. 이것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완전히 놓쳤어요. 스마트폰을 급히 재부팅했어요. 그 사이 대차게 물려버렸어요.

 

이날 마지막까지 미코바이오메드 주가를 봤어요. 심하게 물렸어요. 이건 잘못했다가는 더 떨어지게 생겼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손절했어요. 손실 금액이 무려 174,797원이었어요. 완전 망했어요. 이건 하루 이틀 단타로 만회할 손실이 아니었어요. 그동안 NH투자증권에서 수익본 것 다 날린 건 물론이고, 원금 200만원조차 손실로 줄어들어서 189만원이 되어버렸어요.

 

이 한 방으로 인해 올해 주식 투자는 수익에서 손실로 돌아설 위기에 처했어요. 3월, 4월에 한국 증시에서 열심히 단타쳐서 번 돈 거의 다 토해냈어요.

 

"이거 어떻게 하지?"

 

그동안 NH투자증권에서 수익본 것까지 다 만회하려면 10%를 먹어야 했어요. 200만원 다시 복구시키려고 해도 6%는 먹어야 했어요.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그렇지 않아도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도 손실본 것이 있었어요. 증시를 주도하는 강한 테마라도 있다면 거기 가서 조금씩이라도 만회할 텐데 이때 한국 증시에는 장세를 주도하는 테마도 딱히 보이지 않았어요. 테마주 올라가는 힘이 영 시원찮았어요. 시원하게 쭉쭉 치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힘이 없으니까 하루 올랐다가 하루 폭락하는 식이었어요.

 

TQQQ 600만원?

 

그나마 가능성 있는 길이라면 TQQQ에 박고 나스닥이 오르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어요. 그런데 카카오페이증권 손실도 TQQQ로 복구해야 하고, 토스증권에는 지난달에 들어갔다가 물려 있는 TQQQ 200만원어치가 있었어요. NH투자증권까지 TQQQ에 들어가면 손실나기 전 원금으로 봤을 때 TQQQ에 600만원을 박는 꼴이었어요.

 

TQQQ에 600만원 박았다가 잘못되면 감당 가능할까?

 

TQQQ에 600만원 배팅했다가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였어요. 만약 기초자산인 나스닥100 지수가 3% 조금 넘게 하락하면 TQQQ는 순식간에 10% 찍어버려요. 600만원에서 10% 손실나면 60만원. 이것 만회하려면 진짜 1000만원 들고 단타쳐야 했어요. 금리인상 이슈로 하락하는 증시에서 1000만원 들고 6% 수익내기?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1000만원이면 과대낙폭주 찾아서 단타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어요.

 

"골때리네."

 

답이 없었어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싸고 고민해도 해결책이 안 보였어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BITI 물려서 손실본 것까지 합치면 순수하게 원금만 회복시키려 해도 주식으로 20만원 정도 따야 했어요. 이건 200만원으로 주식 단타치면 10%, 400만원으로 주식 단타쳐도 5%였어요.

 

"이건 나중에 오랜 시간 걸려서 해결해야겠다."

 

NH투자증권 계좌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손실부터 어떻게 해결한 다음에 손대기로 했어요.

 

인생은 타이밍

내게 동물적 본능은 아직 살아 있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손실을 단 하루만에 TQQQ로 만회했어요. TQQQ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어요.

 

"NH투자증권 계좌도 TQQQ 단타로 만회해?"

 

NH투자증권 계좌로 TQQQ 단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언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기 때문에 짧게 짧게 먹고 튀었어요. 그렇게 단타를 열심히 쳐서 드디어 약 10만원을 만회시켰어요. 그동안 TQQQ는 계속 상승했어요. 단타친다고 깝치지 말고 TQQQ 매수해서 가만히 놔뒀으면 벌써 손실 만회를 넘어서 짭짤하게 수익을 내었을 거였어요.

 

'이거 이번에 나스닥 13000 도전 무조건 간다.'

 

차트를 보니 차트 모양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저점을 다져가며 올라가는 차트였어요. 6월말까지 나스닥 차트를 보면 저점이 무너져가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반등이 있어도 얼마 못 버티고 무너지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그러나 7월 들어서 나스닥 차트는 모양이 완전히 바뀌어서 저점을 다지고 저항을 하나씩 뚫어가며 상승하는 아주 안정적인 상승 차트 모습을 그리고 있었어요.

 

TQQQ를 풀매수했어요. 그리고 다음날이었어요. TQQQ가 폭락했어요. 나스닥이 12000 뚫으러 가다 자빠졌어요. 머리가 복잡해졌어요. 만약 여기에서 추세가 꺾인다면 TQQQ에 400만원 물려 있는 꼴이 될 거였어요. 토스증권도 TQQQ가 물려 있는데 NH투자증권은 손실본 금액으로 들어간 게 또 물려버리면 대책없었어요. 이건 잘라내야만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손절쳤어요.

 

"다시 원점이네!"

 

NH투자증권 계좌 잔고는 다시 원점으로 주저앉아버렸어요.

 

"이걸 어떻게 만회하지?"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미코바이오메드 손절쳤을 때는 남은 돈이 원화였어요. 그러나 이번에 TQQQ 손절쳤을 때는 당연히 남은 돈이 미국 달러였어요. 재수없으면 환차손 발생해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었어요. 급했어요. 뭐든 매수해서 포지션 잡아야 했어요.

 

"뭐에 배팅하지?"

 

배팅할 만한 종목을 떠올려야 했어요. 테슬라라도 살까 고민했어요. 그러나 테슬라는 남은 돈으로 매수하면 돈이 크게 남았어요. 테슬라가 얼마나 오를지 모르겠지만, 남은 돈으로 테슬라를 풀매수하면 남는 돈이 꽤 있었어요. 이러면 테슬라가 어지간히 올라서는 손실 만회가 안 될 거였어요. 남은 돈 전체 기준으로 6% 정도의 수익을 내야 간신히 본전 200만원 찾아올 거였어요.

 

머리를 열심히 굴렸어요. 찾아내야만 했어요. 가만히 달러를 들고 있으면 안 되었어요.

 

"TMV 있지?"

 

미국 20년채 인버스 3배 ETF인 TMV가 떠올랐어요. 주가를 봤어요. 차트도 봤어요. 반등 나올 때가 되었어요. 그래서 TMV를 풀매수했어요. 그리고 주말에 친구와 강원도 동해시 여행을 떠났어요.

 

2022년 7월 19일 아침. 계좌를 확인했어요.

 

"되었다!"

 

TMV가 3% 넘게 상승했어요. 계좌가 다시 TQQQ로 최대한 만회했던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일단 큰 불은 껐어요. 폭락만 없으면 되었어요.

 

친구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TMV 주가를 확인해봤어요. 하락이었어요. TMV를 매도하고 TQQQ를 매수해 단타를 쳤어요. 그렇게 또 깔짝깔짝 단타를 쳤어요. 이번에는 환율이 문제였어요. TQQQ 단타로 깔짝 먹고 나와봤자 환율 때문에 계좌는 결국 제자리 걸음이었어요.

 

또 단타를 치려고 하다가 진입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서 NH투자증권 메뉴를 하나씩 봤어요. 발행어음이 있었어요. 별 생각없이 들어가봤어요.

 

"1년 만기 4.15%?"

 

2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만기시 이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봤어요. 7만원이 넘었어요.

 

'200만원으로 발행어음 1년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잖아?'

 

이러면 이제 무리해서 단타를 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7월 26일부터는 일이 있어서 다른 곳에 갔다와야 했어요.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훌쩍 넘어가 있는 상황. 언제 12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환율 때문에 매일 TQQQ 단타칠 때마다 미래에 입을 환차손 생각 때문에 심란했어요. 더욱이 7월 26일부터는 제대로 주식에 신경쓸 수 없었구요. 그런 상황에서 발행어음을 발견했어요. 시간 낭비하고 힘 뺄 필요가 없었어요. 원금 만회만 바란다면 발행어음 매수해서 1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 계좌는 치료될 거였어요.

 

발행어음으로 간다.

 

NH투자증권으로 200만원을 입금했어요. 발행어음을 200만원어치 매수했어요. 1년 기다리면 이자가 7만원 넘게 들어올 거였어요. 197만원쯤 되는 미국 달러는 계좌에 들어오자마자 환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단타 더 안 치기로 했어요. 무려 5월부터 계속 증권 계좌 잔고가 올라갈 만하면 부러지고, 올라갈 만하면 부러지는 일의 연속이었어요. 두 달째 거의 무한 제자리 걸음중이었어요. 진짜로 매매를 그만둬야 했어요. 1주일 2주일 쉬면 될 줄 알았는데 원금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정도 쉬는 것으로는 택도 없었어요. 원래 제가 수익 잘 내던 방법과 원칙 다 버리고 엉망으로 꼬여가고 있었어요. 만약 제가 계속 잘 하던 방법대로만 하고 원칙 잘 지켰다면 7월초에 미코바이오메드에서 17만원 손실내지 않았을 거에요. 하루에 단타 3회까지만 친다는 원칙도 버렸고, 차트 충분히 확인하고 들어간다는 원칙도 저버리고 무리하고 경솔하게 4번째 단타치다가 절묘하게 스마트폰이 버벅거리는 상황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물렸어요.

 

여기에 매매할 때 심리 상태도 이제 엉망진창이었어요. 미코바이오메드는 17만원 손실났어요. 그런데 이게 1주일만 버텼으면 오히려 10만원 수익냈을 거에요. 그 이전에 바로 다음날까지만 가져갔어도 익절하고 나올 거였어요. TQQQ도 마찬가지였어요. 가만히 있었으면 아주 짭짤하게 먹고 나올 건데 단타친다고 하다가 맨날 깔짝깔짝 먹었고, 그나마도 한 번 손절쳐서 시간만 날리고 계좌는 원점으로 돌아와버렸어요. 억지로 매매 더 하다가는 미코바이오메드 17만원 손실보다 더 큰 대참사를 맞을 게 분명했어요. 이건 최소 3달은 매매 안 해야 했어요.

 

NH투자증권 계좌는 마지막에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도 속을 썩였어요. 계좌에 달러 예수금이 입금되기 전날,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갔어요. 환차손이 컸어요. 다음날, 계좌에 미국 달러 예수금이 입금되었어요.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조금 넘었을 때 1308원까지 올라갔어요.

 

"1310에 팔아야지."

 

그러나 1310은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1300원을 다시 하향돌파하려고 환율이 쭉 빠졌어요. 환율 1원당 1000원 넘게 손실이었어요. 순식간에 6000원 추가 평가차손이 발생했어요. 1307원에 팔려고 했지만 거기까지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아래로 밀어버리려고 하고 있었어요.

 

1306으로 타협 봅시다!

 

1306원 매도를 걸었어요. 오후가 되자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1306원에 체결되었어요. 달러 예수금이 원화 예수금으로 바뀌자 이것도 바로 발행어음을 매수했어요. 이번에는 1년짜리 4.15%로 매수하지 않고 기간을 매우 짧게 설정해서 2.30%였어요. 발행어음으로 치유 좀 시키다가 다시 주식 배팅할 타이밍이 오면 그때 봐서 단타 또 치려구요.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어요. 가만히 있어도 원금은 다 만회될 건데 굳이 무리해서 주식 단타로 승부 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이러니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지.

 

2% 손실 정도는 발행 어음, 채권 등에 투자하면 1년만 있으면 회복할 수 있어요. 주식 투자로 손실봤다고 무조건 주식 시장에서 원금 만회해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이러나 사람들이 계속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죠. 주식에 가만히 놔둔다고 원금 회복하고 수익내서 나올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그렇다면 채권, 발행어음 등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때 적당히 빠져나오는 것도 원금 회복하는 하나의 방법이에요.

 

 

NH투자증권에서 미국 주식 매매한 내역을 보면 제가 번 돈은 62달러인데 원화로 보면 11만원이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11만원 벌었으면 200만원까지는 만회했어요. 이해할 수 없는 미국 주식 매매 손익 기록이었어요.

 

위는 NH투자증권 환전 내역이에요. 미국 주식으로 80739원 땄어요. NH투자증권 계좌는 37574원 손실본 상태에서 발행어음을 이용해서 회복중이에요.

 

5.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매매가 거의 없었어요.

 

카카오페이증권 수익금을 토스증권으로 이체했을 때였어요. 토스증권에 있는 예수금으로 단타를 쳐보기로 했어요. 고려신용정보 들어갔다가 손절치고 나왔어요. 이후 한솔제지로 371원 벌었어요. 국내주식 매매는 7694원 손해.

 

 

토스증권은 TQQQ가 200만원 물려 있었어요. 6월달에 수익 잘 내고 있다가 물린 것을 계속 놔두고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나스닥이 14000 한 번은 가줄 거 같았어요. 어설프게 손대는 것보다 가만히 놔두는 게 더 나아 보였어요. 그 결과 평가차손이 여기도 꽤 심하게 찍혔었어요.

 

그랬던 나스닥이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6월에 비해 환율도 꽤 상승했어요. 하루는 제 TQQQ가 달러로 보면 손실인데 원화로 보면 5만원 수익인 날이 있었어요. 이때 한 번 정리할까 하다가 왠지 더 갈 거 같아서 놔뒀어요. 다음날, TQQQ는 보기 좋게 하락해서 또 물린 상태가 되었어요.

 

2022년 7월 29일 새벽 4시. 새벽에 일어나서 계좌를 확인했어요. TQQQ가 또 달러로 보면 손실인데 원화로 보면 수익이었어요.

 

'종가 즈음까지 보다가 결정해야겠다.'

 

종가 즈음까지 보다가 원화로는 익절이니 일단 익절하고 빠지면 다시 들어갈지, 그대로 끌고갈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확실히 나스닥이 계속 상승해서 왠지 조정 한 번 줄 거 같았어요. 오르기는 오를 게 분명한데 계속 거침없이 오르니까 여기에서 한 번 또 꺾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한 번 꺾어서 다시 들어가기로 했어요.

 

새벽 5시가 거의 다 되었어요. 팔려면 빨리 팔아야 했어요. 애프터마켓부터는 다음날 매매로 처리되요. 한국 증시는 시간외거래까지 당일 매매로 계산해요. 그러나 미국 증시는 프리마켓부터 계산하는 게 아니라 애프터마켓부터 계산해요. 그래서 새벽 애프터마켓-저녁 프리마켓-밤 본장을 하루로 계산해요. 7월 29일은 금요일이었어요. 새벽 5시 본장 마감 전에 매도하면 7월 28일 목요일 거래로 잡힐 거였고, 애프터마켓에서 매도하면 7월 29일 금요일 거래로 잡힐 거였어요.

 

"이 정도면 조금 빠지겠지."

 

TQQQ를 31.60달러에 매도했어요. 달러 기준으로 제 진입가는 31.95달러. 달러로 보면 손해였지만 원화로 보면 익절이었어요.

 

'이따 프리마켓이나 본장에서 조금 빠질 거야.'

 

아, 망할!

잠이나 처잘걸, 왜 깨어가지고!

 

애프터마켓이 시작되었어요. TQQQ가 미친 듯이 쏘기 시작했어요. 애플 실적이 잘 나왔고, 아마존은 실적은 잘 안 나왔지만 가이던스를 좋게 제시했다고 폭등했어요. 그래서 순식간에 32달러를 돌파해버렸어요.

 

"와, 미치겠네?"

 

NH투자증권 미코바이오메드 17만원 손절도 그때 누가 밖에서 문 두드리든 말든 무시하고 잠이나 잤으면 그 매매는 하지도 않았어요. 이번에도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었으면 다시 잠이나 처잘 것이지, 괜히 계좌 봤다가 원화로 수익권 들어온 거 보고 매도했다가 진짜로 달러 기준으로 익절할 기회를 날려버렸어요.

 

금요일 밤이 되었어요. 31.50달러에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이 정도까지는 그래도 내려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애통하게도 31.8달러까지 내려오고 바로 또 쏴버렸어요.

 

"안 꺾여? 니가 가봤자지."

 

나스닥 3배 숏 ETF인 SQQQ를 매수했어요. 이게 안 꺾일 리 없었어요. 역시 밀렸어요.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어요. 이거 잘못했다가는 나를 지옥으로 끌고가버릴 거 같았어요.

 

"튀어!"

 

딱 10틱 먹고 튀었어요. 그래도 52센트 벌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미국 증시에 숏 때려봤어요. 그래도 뜨겁게 타오르는 미국 증시에 숏 때려서 돈 벌어봤으니 만족했어요.

 

'아, 지인이 속슬 무조건 오를 거라고 했는데...'

 

미국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ETF - SOXL. 보통 '속슬'이라고 많이 불러요. 한국인들이 엄청 매수했고, 그만큼 엄청 많이 물려 있는 ETF에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거든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한국 증시 대표 종목이다 보니 미국 증시 가서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속슬을 매수한 한국인이 꽤 많아요.

 

속슬은 매우 많이 하락한 상황. 설상가상으로 바로 전날 인텔 주식 INTC 주가가 실적 발표 후 폭락했어요. SQQQ 단타를 쳐버리는 바람에 계좌에 달러 예수금이 입금되는 날이 하루 미뤄졌어요. 이럴 거면 새벽에 대체 왜 잠에서 깨어나서 그 짓거리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7월에는 항상 매매가 이런 식이었어요. 제가 뇌동매매한 것도 있지만, 내 생활 리듬과 완전히 엇박자나는 흐름이어서 화끈한 불장에서 혼자 물리고 털리고 난리였어요.

 

이왕 달러 예수금 입금일이 하루 미뤄졌으니 속슬이나 단타쳐보기로 했어요. 속슬을 매수했어요. 매수하자마자 절묘하게 물렸어요.

 

"와, TQQQ 빠져나오니까 이제 SOXL이야?"

 

이쯤 되면 어질어질한 게 아니라 진짜 다 때려치고 싶어진다.

 

미국 나스닥 지수 추종 ETF TQQQ도 아니고 고작 반도체 3배 ETF인 SOXL. TQQQ야 지수니까 버텨보기라도 하는데 SOXL은 반도체에요. 당연히 TQQQ보다 더 위험해요. 개별주는 물론이고 섹터, 원자재도 투자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위험성도 TQQQ보다 높고, 가뜩이나 원래부터 이런 섹터에 투자하는 걸 영 안 좋아하는데 딱 SOXL에 물려버렸어요.

 

"인텔 힘내!"

 

인텔 주식 1주 보유한 인텔 주주로써 인텔이 제발 지금만이라도 힘을 내주기를 바랬어요. 참고로 저 인텔 주식 2020년 여름에 매수해서 지금까지 들고 있어요. 아무리 올라도 안 팔고 버티고 있는 중이에요. 이 정도 정성이라면 인텔이 한 번은 제게 뭐라도 해줘야죠.

 

"어? 오른다!"

 

속슬 주가가 드디어 익절할 수 있는 가격까지 올라왔어요. 망설임 없이 던졌어요. 1.6달러 벌었어요. 이거면 만족이었어요.

 

그리고 속슬은 폭등했다.

 

그래, 이제 주식 안 할 거야.

진짜 내가 석 달은 쉴 거야.

 

2022년 7월은 정말 저와 극단적으로 안 맞는 장이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와 맞는 게 단 하나도 없었어요. 호흡과 리듬조차 안 맞았어요. 완전히 상극인 패턴이었어요. 이런 패턴이 지속된다면 뭘 해도 잃어요. 오히려 이렇게라도 벌고 나온 게 천만다행이었어요.

 

 

2022년 8월 2일, TQQQ 매도 금액 1579.56달러가 입금되었어요. 달러-원 환율 1307.18원에 전부 환전했어요. 2,064,767원이 입금되었어요. 7월 29일 금요일에 매매해서 번 돈은 다음날 입금될 거였어요. 그 돈까지 다 합치면 TQQQ로 결국 6만원 익절하고 나왔어요.

 

 

토스증권에 있는 현금은 전부 인출했어요.

 

 

 

"환율 진짜 무식하게 올랐구나."

 

항상 같은 날 매수한 KODEX코스피와 SFY. KODEX코스피는 코스피 주가지수 추종 ETF이고, SFY는 미국 S&P500 추종 ETF에요. 수익률은 원화로 보면 SFY가 6298원 수익중이었고, KODEX코스피가 18675원 손실중이었어요. 그러나 SFY를 달러로 보면 1.7% 손실중이었어요.

 

"이러니 연기금도 한국 증시는 쓰레기라고 도망가지."

 

씁쓸했어요. 같은 날 매수한 한국 KODEX코스피와 미국 SFY 투자 결과가 이렇게 극단적이었어요. 환차익도 있지만 그 이전에 지수 자체가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빠졌어요. 그래서 원화로 환산해서 보면 수익률이 10% 넘게 차이나고 있었어요.

 

6. 미래에셋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 매수해야지.'

 

토스뱅크에 올해 주식투자 목적으로 따로 빼놨던 돈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200만원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체했어요. 이 돈은 카카오페이증권에서 단타치던 돈이었어요. 일단 발행어음 수시물을 매수했어요.

 

진짜 이제 주식 매매 깔끔히 놓고 쉰다.

 

정말 한동안 아예 주식 매매에 손을 대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토스증권에 있는 예수금 전부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이체했어요. 여기에 1월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 번 돈도 집어넣었어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으로 번 돈까지 합치면 올해 주식으로 번 돈은 110만원이었어요. 이 중 약 50만원은 토스증권에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하는 데에 사용했어요. 이렇게 토스증권에서 단타치던 돈과 LG에너지솔루션 청약으로 번 돈을 합치자 2,665,526원이었어요. 이것도 발행어음을 매수했어요.

 

미래에셋증권 계좌도 활용할 방법이 생겼다.

 

미래에셋증권 계좌는 단타 대기 계좌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평소에는 발행어음 수시물로 이자를 쌓아가다가 나중에 단타 매매를 또 하게 된다면 여기 있는 발행어음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단타매매를 할 거에요.

 

정말 어질어질한 7월이었다.

 

2022년 7월 주식 매매를 정리해보면 NH투자증권 계좌 손실은 끝내 못 메꿨지만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와 토스증권 계좌에서 수익을 내서 기어코 48,223원 수익으로 마무리지었어요.

 

더 허탈한 건 7월에 한국 주식 매매 하나도 안 했다면 오히려 성과가 더 좋았을 거라는 점이었어요. 진짜 7월 증시는 돈 벌 기회가 너무 많았어요. 대충 지수 추종 ETF 하나 사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어요. 그렇게 좋은 장에 혼자 난리부르스 추며 고작 48223원 벌었어요. TQQQ가 24달러로 내려앉았을 때 들어가면서 여기는 이제 평가차손 더 찍혀봐야 10%라고 봤어요. 그러니까 그냥 쭉 끌고 가도 되었어요. 그걸 못 하고 괜히 익절하고 다시 보다 낮은 가격에 들어가서 꺾어서 먹으려 들다가 기회만 싸그리 다 놓쳤어요.

 

올해 주식으로 111만원 벌었잖아.

그거면 되었어.

 

2022년 6월까지 주식으로 번 돈은 108만원이었어요. 대신 당시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물려 있는 ETF들이 있었고, 여기에 토스증권은 TQQQ에 물려 있었어요. 이 평가차손까지 반영하면 8만원 번 셈이었어요. 그러나 2022년 7월에는 온갖 삽질이란 삽질 다 하고 혼자 불장에서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는 했지만 토스증권 TQQQ를 익절로 끝낸 덕에 평가차손이 17만원 정도로 확 줄어들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찍혀 있는 평가차손은 거의 30만원 돈이지만,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투자 원금을 외화 기준으로 계산해요. 그래서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금 자체가 제가 실제 들어간 돈보다 더 불어났어요. 원화 기준으로 보면 약 17만원 정도에요.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한 돈은 191만원 정도거든요.

 

평가차손까지 다 반영하면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주식으로 90만원 조금 넘게 번 셈이었어요. 올해 주식 매매에 600만원까지 투입한 적도 있지만, 6월까지 대부분은 원금 200만원을 유지했어요. 7월에는 대부분의 날에 주식 매매에 동원된 원금이 400만원이었어요. 매매 자체는 200만원만 들고 했지만, 토스증권에서 TQQQ에 200만원이 물려 있는 상태에서 NH투자증권도 손실이 발생해서 계속 매매하다보니 전체 동원 자금이 7월에 400만원으로 늘어났어요. 6월말부터 7월초에 카카오페이증권에서 BITI 매수했다 매도하고 TQQQ로 만회할 때는 올해 새로 주식에 들어간 돈이 총 600만원까지 늘어났었구요. 이 정도면 선방했어요.

 

200만원 깔고 시작해서 앱테크로 무한 저축, 주식 단타, 주식 가치투자 중 제일 먼저 300만원을 돌파한 건 주식 단타였어요. 물론 주식 단타에서 큰 위기가 여러 번 있기는 했고, 한때는 200만원 원금 코앞까지 무너지기도 했지만요.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한 결과에 허탈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결국 7월을 소소하게 48223원 익절로 마무리해서 천만다행이에요.

 

맞다!

나는 항상 상승장에서 단타치면 꼭 죽을 쒔어.

 

예전부터 지금까지 저는 항상 상승장에서 단타치면 죽을 쑤었어요. 오히려 하락장에서 단타치면 성적이 좋았어요. 지난해에도 단타치다 폭망했던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때였어요. 계속 상승장에서는 죽을 쑤고 하락장에서는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상승장이지만 그래도 선방해서 익절했으니 징크스 속에서 정말 잘 했어요.

 

주식 매매가 없다면 한동안 특별한 이야기는 없을 거에요. 앱테크해서 소소하게 돈 모으고, 그 돈으로 채권 투자하는 것의 무한 반복일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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