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27화 - 금리인상기 증시 하락장에는 급등 테마주 단타가 정답

좀좀이 2022. 4.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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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전면 해제!"

 

무려 2년이었어요.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2022년 4월 18일 0시부로 전면 해제될 거라고 공식 발표되었어요. 드디어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어요. 2년간 참 감옥 같은 세상이었어요. 모두가 2021년이 되면 좋아질 줄 알았지만 2021년은 2020년이 천국이었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특히 수도권은 2021년 11월에 약 한 달간 잠깐 심야시간 영업 금지 해제된 때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식당, 카페, 술집 등 모든 곳이 심야시간 영업 금지였어요. 영업할 수는 있지만 실내 취식이 전면 금지되어 있었어요.

 

이제 다시 심야시간에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 가서 밤새 책 보고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자유였어요. 너무 신났어요.

 

잠깐만, 리오프닝 수혜주 뭐 있지?

 

순간 번뜩 떠오른 생각. 리오프닝 수혜주 풀매수각 나온 건가?

 

아니었어요. 리오프닝 수혜주는 별로 기대가 안 되었어요. 왜냐하면 리오프닝 수혜주는 이미 몇 차례 크게 해먹은 주식들이었어요. 기대감 때문에 올랐던 주식들이고 아직 주가가 또 원래대로 돌아오지도 않았어요. 이런 건 건드리는 거 아니에요. 호재 소멸이니까요. 오히려 이런 주식들은 이제부터 잔인한 현실을 목도할 가능성이 높았어요. 2년 동안 처박힌 실적과 악화된 재정상황을 사람들이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거죠.

 

"설마 백판지?"

 

요즘 트렌드는 친환경. 친환경 정책의 부작용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어요. 탈석탄, 탈석유하고 친환경 에너지 비중 높인다고 했다가 오히려 석유 소비량만 폭증하게 생겼어요. 여기에는 구조적으로 과학적인 이유가 있어요. 먼저 친환경 에너지는 석탄, 석유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이에요. 아직 석탄, 석유 효율성을 능가할 수준까지 기술이 발달하지 못 했어요. 그래서 완전 대체가 안 되요.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려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데 이걸 사람들이 돌도끼 들고 맨손으로 지을 리 없어요. 죄다 기계 돌려야할 거고, 자재도 공장에서 찍어내야 할 건데 이게 다 석탄, 석유 수요에요.

 

그렇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친환경의 필요성은 사람들이 크게 느끼고 있어요. 친환경의 부작용과 한국 문재인 정부의 엉터리 친환경 정책들의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상 기후가 개인들에게 너무 와닿기 때문에 친환경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에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플라스틱 소비량이 폭증했어요. 이것은 제가 직접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배달 음식 거의 모두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서 포장되요. 음식 배달 증가는 플라스틱 소비 증가로 이어져요. 반면 길거리 음식들은 종이곽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해제되었으니 이제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활동할 거에요. 이 활동 중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서 쇼핑하는 것도 포함되요. 이때 구입한 상품은 비닐백에 넣어주기 보다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서 종이백에 넣어주는 경우가 더 많이 늘어날 거에요. 또한 이제는 직접 사람을 만나서 선물을 주는 일도 늘어날 테니 포장지 수요도 증가할 거구요.

 

백판지, 포장지, 아트지 등등을 찾자.

 

제지주 주식을 보기 시작했어요. 제지주는 2020년 초에 마스크 때문에 한 번 폭등했고, 2020년 말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강화로 한 번 폭등했고, 2021년 봄에는 쿠팡 테마주로 한 번 크게 폭등했었어요. 제지주는 많이 해먹은 주식이에요. 그렇지만 이때 주로 폭등한 제지주는 골판지 테마주였어요. 제지주도 다 같은 제지주가 아니에요. 종이 종류에 따라 또 달라져요. 백판지 테마주도 있고 골판지 테마주도 있어요.

 

"제지주 중 작년 봄에 덜 해먹은 주식이 뭐 있지?"

 

쿠팡 테마주로 모든 제지주가 다 한 번씩 크게 펌핑이 되었던 2021년 봄. 그 중에서 백판지 관련 회사 주식들은 별로 못 올랐어요.

 

"한솔제지, 한창제지, 무림P&P 정도네."

 

제지주 중에서 들어갈 만한 것은 한솔제지, 한창제지, 무림페이퍼, 무림P&P 정도였어요.

 

"이것들 더럽게 못 가는데."

 

한창제지 주식은 진짜 더럽게 못 가는 주식이에요. 한솔제지 주식은 배당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지주인데 역시나 잘 안 가요. 배당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주가 떨어졌을 때 - 즉 배당수익률 많이 올라왔을 때 사서 푹 묵히며 배당금 받아먹을 생각으로 갖고 있다가 만약 주가가 확 뛰면 그때 싹 다 튀어나와서 던지고 또 기다려요. 주가가 안 뛰면 배당금 받아먹으며 세월아 네월아 하구요. 한솔제지 주식은 이렇게 배당금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들고 있어서 잘 가지 않는 편으로 알고 있어요. 무림페이퍼는 제가 그렇게 잘 아는 회사가 아니고, 무림P&P는 한국 유일의 펄프 회사라고 알고 있어요.

 

"제지주 하나 잡아서 들고 있어볼까? 이것도 리오프닝 관련주인데."

 

여자친구에게 한 번 물어보기로 했어요.

 

"제지주 지금 잡고 들고가는 거 어떨 거 같아?"

"제지주는 꽉 쥐고 있어야해."

"왜?"

"요즘 트렌드가 친환경이잖아."

 

여자친구도 제지주는 전망이 꽤 좋다고 했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자친구가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계획이 있는지였어요. 그런 건 없어보였어요.

 

타인에게 주식 의견 물어볼 때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좋다고 말하는데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요.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없다고 하면 좋은 거고,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있다고 하면 뭔가 꼬이더라구요. 실제로 여자친구가 2020년에 다날 좋아보인다고 했을 때 다날 풀매수했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어요. 반면 2021년에 여자친구가 CJ대한통운 괜찮아보인다고 해서 같이 샀는데 이건 완전 망했어요. 저는 크게 손실보고 손절쳤고, 여자친구는 반려주식 삼아서 계속 들고 있어요. 둘 다 1주만 매수했기에 망정이지, 규모 있게 들어갔으면 엄청 아팠을 거에요.

 

"한창제지 가자."

 

나에게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안 줬던 한창제지. 한창제지와 한솔제지 중 고민하다가 한솔제지는 배당주 투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주식이라 한창제지로 가기로 했어요.

 

"요즘 사료주가 미쳐돌아가네?"

 

현대사료, 한일사료 주가가 미쳐돌아가고 있었어요. 다른 주식들도 쭉 봤어요. 테마가 농산물, 식품 테마였어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이슈 때문이었어요.

 

"아우, 내가 가라고 할 때는 죽어도 안 가구!"

 

아, 내가 농산물, 식품 주식 성애자.

 

그런데 정작 이럴 때는 안 들고 있지.

 

저는 농업주, 식품주를 너무 좋아해요. 정말 사랑해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뭐라도 먹어야 살아요. 그래서 농업주, 식품주를 매우 좋아해요. 농업주, 식품주는 들어갈 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느낌을 받곤 해요. 게다가 농업주, 식품주를 보면 기본적으로 매우 좋은 주식들이 꽤 있어요. 실적도 상장폐지 전혀 걱정 안 해도 되게 괜찮게 내고 배당금도 따박따박 잘 주는 주식들이 많아요. 여기에 돈을 왕창 쌓아놓고 있는 회사들도 많구요. 대표적으로 롯데칠성 주식, 롯데푸드 주식이 그래요.

 

그리고 식품주는 어떤 제품 만들고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내 몸을 굴려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요. 사먹으면 되니까요. 라면, 과자, 음료 같은 거 신제품 출시했다고 하면 먹어보면 되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자동차, 스마트폰 같은 거 최신제품은 그게 얼마나 좋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잠깐 만져보고 시승해보는 걸로 뭘 알겠어요. 하지만 식품은 그까짓 거 제가 사서 먹어버리면 되요. SPC삼립 피카츄빵처럼 종류별로 다 구해서 먹어보기 어려운 극히 예외적인 사례만 아니라면요.

 

오죽하면 여자친구와 친구들이 제가 농업주, 식품주 매니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물론 제 사랑은 변해요. 아시아종묘 매니아였다가 경농 매니아였다가 롯데칠성 매니아였다가 왔다갔다해요.

 

남들은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으리으리한 것들을 좋아하고 미국 주식은 테슬라,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 주식을 선호하지만 저는 이런 거 싫어해요. 미국 주식조차도 식품주, 농업주를 좋아하고 사랑해요.

 

이렇게 식품주, 농업주를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고 주식 세계에서 제대로 관심갖는 섹터는 오직 식품, 농업 뿐인데 정작 식품, 농업 테마주 강세장에서 제가 제대로 들고 있는 한국 식품주, 농업주는 하나도 없었어요. 작년 가을에 한국 증시가 하락할 때 싹 다 정리해버렸거든요.

 

내가 농심 주식을 딱 30만원에 사서 들고 있다가 그 당시 조금 손해보고 손절쳤는데 지금 보니 31만원이 넘어 있었어요. 농심은 진짜 저랑 안 맞는 주식이에요. 내가 지금까지 먹은 새우깡이 몇 봉지고 농심 짜파게티가 몇 봉지인데 농심 주식은 라면 한 봉지를 제대로 안 줬어요. 롯데칠성 주식은 작년부터 기관이 계속 악으로 깡으로 주가를 들어올리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어요. 롯데칠성 주식은 수익률이 꽤 잘 나오다가 너무 욕심부려서 결국 조금만 먹고 나왔는데 지금은 롯데칠성 주식이 20만원 가네 마네 하고 있었어요. 롯데칠성 주식은 롯데칠성 주식이 제게 편의점에서 롯데칠성 음료 많이 사마셨으니 그렇게 돈 많이 챙겨가라고 해줬는데 괜히 제가 욕심부리다가 조금만 챙기고 나왔으니 제 잘못이에요. 효성오앤비 주식도 들고 있다가 손절쳤는데 효성오앤비는 가만히 들고 있었으면 꽤 먹었을 거였어요.

 

"와, 완전 돌아버리겠네."

 

제가 농업주, 식품주 매수해서 들고 있을 때는 더럽게 안 가더니 주식 시장에 완전히 관심을 끊은 2022년 들어서 농업주, 식품주가 날아가고 있었어요. 아주 뜨거운 테마였어요.

 

'주식 단타로 토스 증권 계좌 좀 키워줄까?'

 

토스 증권 키워줄 돈 200만원이 토스뱅크 계좌 모으기 코너에 들어가 있었어요. KB증권 계좌는 채권만 투자하고 있고,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2배 레버리지 ETF가 들어가 있어요. 토스증권 계좌는 특색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제대로 방향을 못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200만원으로 단타쳐서 모은 돈으로 한국 KODEX코스피 ETF와 미국 SFY ETF를 모아가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 주식이 맨날 돈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200만원을 홀라당 날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토스증권 계좌와의 연애구요. 200만원 홀라당 날리면 토스증권 계좌와의 연애는 완전히 끝나고 헤어저셔 서로 갈 길 가는 거에요.

 

올해는 주식을 아예 안 하는 게 목표였어요. 그렇지만 한국 증시를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지금만큼은 아니었어요.

 

남들은 곡소리 나는 폭락장.

나한테는 대호황장.

 

한국 증시 전체를 보면 분명히 곡소리 나는 폭락장이었어요. 폭락장 속에서 홀로 강세를 보이는 테마주는 농업주, 식품주였어요.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서 다른 섹터보다는 조금 더 잘 아는 섹터에 큰 장이 들어섰어요. 남들한테는 곡소리 나는 공포의 증시였지만 제게는 분명히 대호황장이었어요.

 

마음먹었어요. 이런 건 정말 귀한 기회였어요. 제 주력 관심 섹터에 큰 장이 들어섰어요. 나한테만은 지금 한국 증시가 대호황이었어요. 돈 놓고 돈 먹는 장이 섰어요. 돈을 넣는 족족 마구 복사되는 장이 들어섰어요. 몇 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어요.

 

"가자."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한창제지 사야지."

 

예전에는 무조건 1주씩 샀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200만원 들어가기로 했어요. 아침에 의정부 24시간 카페에서 글 쓰다 한국 증시가 열리자 토스증권으로 들어갔어요. 한창제지 주식을 검색했어요. 한창제지 주가는 2060원이었어요. 바로 200만원 전부 다 때려박았어요. 주당 2060원에 988주를 매수했어요. 매수 금액은 2,035,280원이었어요.

 

"뭐야? 아, 이것만 또 못 가!"

 

다른 제지주는 다 잘 가는데 역시나 한창제지는 말 더럽게 안 듣고 더럽게 못 갔어요. 내가 이 주식 진짜 하도 더럽게 못 가고 내가 들어갈 때마다 꼭 말 더럽게 안 듣고 안 가서 영 안 좋아했어요. 한창제지로 돈을 벌고 나오기는 했지만 건드릴 때마다 너무 답답해서 화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이건 심지어 저 뿐만 아니라 제 친구도 마찬가지였어요. 제 친구가 먼저 한창제지를 건드려본 후 먹고 나오기는 했지만 이거 다른 제지주는 다 날아가는데 혼자 더럽게 못 간다고 엄청 짜증내자 저도 진짜 그런지 궁금해서 한창제지 들어갔다가 울화병 생기는 줄 알았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아닐 줄 알았어요. 또 속았어요. 이놈의 한창제지는 내가 타면 꼭 안 가요. 다른 제지주들 시원시원하게 가는 걸 보니 더 짜증났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무림P&P나 탈 걸 그랬어요.

 

"아우, 이거 버려!"

 

한창제지 주식을 2070원에 전량 매도 주문 넣었어요. 잘 체결되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단타로 가겠습니다.

 

계획을 바꿨어요. 가치주 투자? 몰라요, 그런 거. 단타로 갈 거에요. 한국 증시는 단타가 답이에요. 특히 하락장에서는 주식을 아예 안 하든가 아니면 철저히 단타로 대응해야 해요.

 

"덕성우 가자."

 

덕성우로 갔어요. 호가창을 잘 들여다봤어요. 기회가 왔어요. 11050원에 184주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뭐야? 일부만 체결되었잖아?"

 

184주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119주만 체결되었어요. 바로 1120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또 할 거 없나?"

 

마침 현대사료가 보였어요. 주당 146100원에 14주 매수했어요. 욕심 안 부리고 14680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하는 짓은 작년과 그대로인데 수익은 비교가 안 된다.

 

작년 상반기에 게임 삼아서 주식 단타를 했어요. 그때는 1주만 깔짝깔짝 샀다 팔았다 했어요. 그래서 크게 먹으나 크게 잃으나 푼돈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200만원을 들고 단타를 쳤어요. 주식 매매하는 방법은 작년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금액이 크니 수익이 유의미한 금액이었어요.

 

"오늘 번 거 붙여서 KODEX코스피랑 SFY 1주씩 매수해야지."

 

다음날 KODEX코스피 ETF와 SFY ETF를 1주씩 매수하기로 했어요. 단타 자금을 계속 늘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목표는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을 버는 거였어요. 어느 정도까지는 수익금도 붙여서 단타 매매를 하지만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할 수 있는 수익금이 생기면 이것들은 바로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해 토스증권 계좌를 키울 거에요. 수익금도 계속 붙여서 단타치면 복리 효과 때문에 자금이 빠르게 불어나기도 하지만 대신 한 번 삐끗하면 그동안 번 것을 한 번에 다 날릴 수 있어요. 무리해서 계속 단타 자금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충 205만원 정도까지는 수익금도 붙여서 단타치다가 수익금이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이 되면 바로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해서 수익금은 빼놓고 다시 200만원부터 단타치는 것이 계획이었어요. 그래야 나중에 싹 다 날리는 참사를 맞아도 KODEX코스피와 SFY가 남아 있죠.

 

2022년 4월 18일 월요일에 한창제지로 4582원, 덕성우로 14408원, 현대사료로 4474원을 벌었어요. 총수익은 23464원이었어요.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새벽에 밤새도록 서울을 돌아다녔어요. 서울 돌아다니다가 앱테크한 돈으로 SFY도 1주 매수했어요. 홍대쪽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었어요. 집으로 바로 돌아가자니 아쉬워서 카페에서 글을 쓰다가 돌아가기로 했어요. 밤새 돌아다닌 것을 글로 쓰고 있는데 어느덧 아침 9시가 되었어요.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할 거니까 단타로 돈이나 벌어볼까?"

 

한국 증시를 봤어요. 먼저 KODEX코스피를 1주 매수했어요. 그 다음 또 한국 증시를 쭉 봤어요. 사료주가 재미있어보였어요.

 

"한일사료 들어가야겠다."

 

한일사료 주식을 7160원에 280주 매수했어요. 그리고 바로 719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나 오늘도 주식으로 돈 벌었다."

 

친구들과 카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다가 카페 와서 글 쓰다 잠깐 주식해서 커피값 벌었다고 자랑했어요.

 

"무슨 주식으로?"

"한일사료."

"얼마에 팔았는데?"

"7160원."

 

잠시 후.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그거 계속 오르는데?"

"응?"

 

한일사료 주식을 봤어요. 아주 쭉쭉 잘 치고 올라가고 있었어요.

 

'내꺼 사간 사람도 좀 먹어야지.'

 

그렇지만 저는 7천원 먹었는데 제꺼 들고 간 사람은 쇠고기 파티하게 생겼어요.

 

또 글을 쓰다가 주식 한 판 더 하기로 했어요. 역시 사료주였어요. 이번에는 현대사료였어요. 원래는 들어가는 타이밍이 아니었지만 왠지 힘이 있어서 가볍게 먹고 나오기 좋아 보였어요. 그래서 주당 151000원에 13주 매수했어요.

 

크게 물렸다.

 

제가 매수하자마자 숨도 안 쉬고 빠지기 시작했어요. 꽤 크게 물렸어요. 전날 번 돈을 다 토하게 생겼어요.

 

'이건 무조건 손절쳐야 해.'

 

현대사료는 이미 엄청나게 폭등한 주식이었어요. 이건 버티면 큰일날 수 있었어요. 언제 폭락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말도 안 되는 주가였어요. 당장 손절치기에는 너무 많이 물려서 손절칠 수 없었어요. 제 평단가 언저리만 와주면 무조건 손절치고 도망가기로 했어요.

 

글을 쓰며 계속 현대사료 주가를 봤어요. 당연히 글이 제대로 써질 리 없었어요. 계속 스마트폰으로 현대사료 주가만 봤어요. 드디어 149000원까지 올라왔어요. 바로 손절쳤어요. 31035원 손해였어요. 전날 번 것을 다 토해냈어요. 속이 쓰렸어요.

 

"그 돈으로 맛난 거나 드세요!"

 

한국 증시가 마감되었어요. 현대사료 주식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해봤어요.

 

현대사료, 액면분할 결정!

 

현대사료가 보다 원활한 거래를 위해 현대사료 주식을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어요. 마지막까지 버텼다면 크게 먹을 수 있었어요.

 

'아니야, 원칙 어기면 안 돼.'

 

이건 정말 의외의 상황이었고,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너무 치솟은 주가에 잡은 주식을 계속 들고 있으면 주가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며 제 돈이 허무하게 다 사라져요. 액면분할 발표만 없었다면 아까 그 자리가 손절쳐야하는 자리가 맞았어요.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2022년 4월 19일 화요일에 한일사료로 3170원을 벌었지만 현대사료로 31035원을 잃었어요. 이날 하루 손실만 27865원이었어요. 총 손실 금액은 411원이었어요. KODEX코스피와 SFY는 제 생돈으로 산 꼴이 되어버렸어요.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전날 현대사료에서 맞은 충격. 현대사료는 한국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쭉쭉 치고 올라갔어요. 이건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거 뭐 있지?"

 

어떤 종목이 먹을 게 있는지 봤어요. 대한제당이 보였어요.

 

"대한제당으로 손실 만회해야겠다."

 

대한제당 주식을 주당 4900원에 404주 매수했어요. 힘이 강했어요. 그래서 바로 팔지 않고 버텼어요. 5천원까지 왔어요. 전량 다 매도했어요.

 

"어제 손실 한 번에 싹 다 만회했네."

 

대한제당 매매 한 번으로 전날 현대사료 매매로 본 손실을 전부 다 만회했어요.

 

"대한제당으로 단타나 칠까?"

 

대한제당 주식 주가 움직임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었어요. 주당 4900원에 411주 매수한 후 4930원에 전량 매도했고, 다시 주당 4825원에 419주 매수해서 4845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대한제당 단타 3번으로 45330원을 벌었어요. 코덱스 코스피와 SFY는 다시 단타 매매로 번 돈으로 산 것이 되었어요.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다시 제지주 간다."

 

이번에는 한솔제지를 매수하기로 했어요. 네이버 증시에서 한솔제지 주식 정보를 보니 목표주가는 2만원이었어요. 배당수익률은 4%가 넘었어요. 게다가 한솔제지는 반기배당을 실시하는 주식으로, 6월에 배당락이 있었어요. 이런 건 물리면 배당금 타먹으면서 가치투자해도 되요.

 

한솔제지 주식을 주당 14600원에 139주 매수했어요. 적당히 한 틱만 먹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물려버렸어요. 머리가 다시 뜨거워졌어요. 그러나 손절할 생각은 없었어요. 배당금 타먹으면 되니까요.

 

2022년 4월 22일 금요일

 

"한솔제지 간다!"

 

한솔제지 주식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1470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어제 날렸으니까 오늘은 단타 또 쳐야지."

 

작년에는 금요일마다 단타치다 꼭 손실을 봤어요. 그래서 금요일에는 원래 단타 매매를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런 거 모르겠어요. 나는 당장 어제 단타로 돈 못 번 게 짜증나요. 어서 한국 증시에서 돈을 주워와야겠어요.

 

대한제당우 주식을 5410원에 139주 매수해서 545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그리고 대상홀딩스우 주식을 15500원에 131주 매수해서 15550원에 매도 주문을 넣었어요. 이때 11주는 15550원에 체결되었고, 120주는 15700원에 체결되었어요.

 

2022년 4월 22일 금요일에 한솔제지로 8602원, 대한제당우로 3500원, 대상홀딩스우 주식으로 19225원 벌었어요. 총수익은 31327원이었어요.

 

 

토요일이 되었어요. 오케시캐쉬백 운세를 봤어요.

 

 

"왜 토요일에 재물운이 좋냐구!"

 

아무 짝에도 쓸모없었어요. 토요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증시, 이스라엘 증시도 휴장이에요. 평일에 재물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엉뚱한 토요일에 쓸 데 없이 재물운이 좋았어요.

 

"팜스토리 뭐지?"

 

인터넷으로 여러 종목 매매동향을 보고 있는데 희안한 걸 목격했어요.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풀매수면 대체 누가 팔았다는 건가.

판 놈은 없는데 산 놈은 많다.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풀매수였어요. 이런 경우는 기타법인이 매도한 경우에요. 그러나 이렇게 외국인, 기관, 개인이 합심해서 풀매수하고 기타법인만 매도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요. 저는 주식하면서 이런 걸 처음 봤어요.

 

'설마 팜스토리로 가야 하나?'

 

월요일에 팜스토리를 시초에 풀매수해야할지 고민되었어요. 이렇게 외국인, 개인, 기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매수한 건 처음 봤거든요. 이것은 무조건 대박이 날 거라는 징조였어요.

 

'해외선물 한 번 보자.'

 

해외선물을 봤어요. 원자재 선물은 대체로 하락했지만 돈육은 상승했어요. 팜스토리는 사료 및 돈육 사업을 하고 있는 축산 회사에요. 도드람이 팜스토리 것이에요. 전에 팜스토리로 단타치고 후기를 썼던 적이 있어서 기억해요. 돈육 선물이 상승했고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풀매수한 종목. 이건 무조건 장전 거래에서 매수해야 했어요.

 

월요일이 되면 팜스토리를 장전 거래에 바로 매수주문 넣기로 결정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는 중이었어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인도네시아가 자국 식용유 가격 폭등 때문에 한동안 팜유 수출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올라왔어요. 한국은 인도네시아 팜유와 직접적으로는 관련없어요. 한국은 말레이시아 팜유를 수입해서 사용해요. 라면, 과자 봉지 뒷면 원재료를 보면 말레이시아 팜유가 있어요. 블로그하면서 식품 먹은 것은 글 쓸 때 항상 원재료를 써주기 때문에 이 사실은 매우 잘 알고 있어요. 말레이시아 팜유 없으면 라면, 과자 모두 망해요.

 

문제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가라는 점이었어요. 팜유 수요는 많은데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식용유 폭등 문제 때문에 한동안 수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이러면 다른 나라들은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수입해야 해요. 말레이시아가 이런 사태에 대비했을 리도 없고, 농산물을 재료로 생산하는 팜유이기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폭증한다고 해서 바로 생산량과 공급량을 늘릴 수도 없어요. 이건 인력을 쏟아부어도 안 되요. 기름 야자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어야 팜유를 생산하든가 말든가 하죠.

 

"이거 엄청 큰데?"

 

팜유 테마주를 찾아봤어요. 팜유 관련주로는 제이씨케미칼이 있었어요. 다른 것들은 다 '엮인 것'들이었어요. 테마에서 잔챙이, 쭉정이 같은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제이씨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팜유 농장을 보유하고 있고, 기름야자 재배부터 팜유 생산까지 전부 다 하고 있는 회사였어요. 전환사채 없고 배당도 주는 주식이었어요. 시총도 3천억 수준이니 적당했어요. 시총이 너무 작으면 큰 손들이 잘 안 들어오고, 시총이 너무 크면 너무 무거워서 들어올리기 어려워요. 시총 3천억 정도면 큰 손들도 들어오기 괜찮고 무겁지도 않아요. 그렇다면 대장은 제이씨케미칼이 될 거였어요.

 

'월요일에 뭐 들어가지?'

 

돼지고기와 사료 팜스토리 vs 팜유 제이씨케미칼

 

고민되었어요. 둘 다 상한가 갈 거 같았어요. 주말에 할 거 하면서 간간이 월요일에 팜스토리와 제이씨케미칼 중 무엇을 탈 지 고민했어요. 답이 안 나왔어요. 둘 다 너무 좋았어요. 팜스토리 100만원, 제이씨케미칼 100만원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단타를 한 번에 두 종목 들어가면 대응이 안 되요. 더욱이 저는 컴퓨터로 주식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 그것도 토스증권으로 하고 있었어요. 토스증권은 아직 완벽히 익지 않아서 대응이 느렸어요. 그래서 딱 한 종목만 선택해야 했어요.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장전 단일가 거래가 시작되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로 상황을 봤어요. 팜스토리는 매수 체결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고, 제이씨케미칼은 매도 체결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어요.

 

"역시 팜스토리야."

 

제이씨케미칼도 크게 오를 거에요. 그러나 장전 단일가에서 매도 주문 체결만 올라오는 것으로 봐서 팜스토리부터 들어가서 익절한 후에 제이씨케미칼을 들어가면 딱일 거 같았어요. 팜스토리에 장전 단일가 주문을 넣었어요. 3150원에 654주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체결되었어요.

 

드디어 증시가 개장했어요.

 

"아!"

 

팜스토리는 빌빌거렸어요. 반면 제이씨케미칼은 시작부터 크게 갭상으로 출발해 순식간에 상한가가 되었어요. 반대로 해야 했어요. 장전 단일가에 제이씨케미칼부터 잡고 익절한 후에 팜스토리로 들어갔으면 최고의 선택이었을 거였어요. 반대로 했더니 팜스토리는 시작하자마자 물렸고, 제이씨케미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상한가 가버렸어요.

 

'팜스토리도 갈 거야.'

 

기관, 외국인, 개인 모두 풀매수했는데 안 갈 리가 없었어요. 팜스토리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324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53377원 벌었어요.

 

이제 다른 주식으로 단타를 치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건드린 주식은 한솔제지 주식이었어요. 14550원에 145주 매수해서 14600원에 다 팔아치웠어요. 그 다음에는 크라운제과우 주식을 19450원에 108주 매수해서 1955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대한제당우 주식을 5510원에 385주 매수해서 5540원에 다 팔아치웠고, 한일사료 주식을 12650원에 168주 매수해서 12700원에 역시 다 매도했어요.

 

2022년 4월 25일 월요일에 팜스토리 주식으로 53377원, 한솔제지 주식으로 1762원, 크라운제과우 주식으로 5324원, 대한제당우 주식으로 6027원, 한일사료 주식으로 2863원 벌었어요. 총수익은 31327원이었어요. 총 수익은 69353원이었어요.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전날 제이씨케미칼 주식을 놓친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제이씨케미칼 주가를 봤어요. 2연상은 무리였어요.

 

"오늘은 제이씨케미칼만 조져야지."

 

제이씨케미칼 주식을 15000원에 133주 매수해서 15100원에 매도하고 다시 14750원에 136주 매수해서 14850원에 매도했어요. 그리고 또 다시 14300원에 141주 매수해서 14350원에 매도했어요.

 

이날 제이씨케미칼 주식 단타로 18234원 벌었어요.

 

"무림P&P는 왜 이렇게 하락했지?"

 

제지주 중 무림P&P가 유독 많이 하락했어요. 다른 제지주들은 별 거 없는데 무림P&P만 그랬어요.

 

'이거도 오르지 않을 건가? 다른 제지주는 다 멀쩡한데.'

 

그래서 무림P&P를 5520원에 365주 매수했어요. 5550원에 전량 매도 걸었어요. 그러나 장이 끝날 때까지 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어요. 물렸어요.

 

'뭐, 내일이면 오르겠지.'

 

네이버 증시에 나와 있는 무림P&P 목표 주가는 7000원이었어요. 기다리면 7천원까지는 무리더라도 6천원까지는 다시 가지 않을까 싶었어요. 국내 유일의 펄프 생산 회사에 배당수익률도 2%가 넘었어요. 버티면 어찌 될 거 같기는 했어요. 다른 제지주가 다 괜찮았으니 다음날 5550원에는 무난히 팔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냐, 이거 한 번 가치투자해봐?'

 

6천원까지 간다면 힘들게 단타칠 게 아니라 가만히 있는 것이 더 나았어요. 만약 한창제지를 계속 들고 왔다면 거의 10% 먹었을 거였어요. 2060원에 매수한 한창제지를 가만히 들고 있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단타친 것보다 성적이 더 좋았을 거였어요.

 

'이건 버티면 언젠가 널널하게 6천원에 익절할 거 같은데...'

 

고민되었어요.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전날 무림P&P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하는 중이었어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해외주식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메세지가 왔어요.

 

"역시 존버가 답이라니까!"

 

저는 예전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만들었어요. 2020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카카오페이에서 알모으기 서비스를 제공할 때였어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캐쉬백 리워드로 알을 줬어요. 이 알을 깨보면 돈이 들어왔어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해서 알모으기로 획득한 돈을 펀드에 투자하면 돈을 2배로 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공돈으로 투자나 해보자는 마음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했어요.

 

2022년에야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MTS를 출시했어요. MTS 출시하고 가입하라는 추천 메세지가 날아왔어요. 그러나 가입하지 않았어요. 맨입으로 왜 가입해요. 뭐라도 줘야 가입하죠. 증권사 신규 계좌 만들면 못 해도 몇 천원씩은 주는데요. 그래서 버텼어요. 분명히 언젠가 뭐라도 주는 날이 올 거였어요. 그 날이 왔어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MTS를 사용한다고 신청하면 해외주식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어요.

 

카카오페이증권 MTS 사용 신청을 했어요. 카카오페이증권은 받고 싶은 주식 3개를 골라보라고 했어요. 저는 구글, 골드만삭스, 록히드마틴을 골랐어요. 그러자 카카오페이증권은 제게 록히드마틴 주식 4천원어치를 줬어요.

 

"얘네가 웬 일이래?"

 

카카오는 이벤트 같은 것을 하면 요란하기만 하고 실속은 적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카카오페이증권 MTS 사용 신청 이벤트는 카카오답지 않게 꽤 알찼어요. 저는 이런 쪽에 워낙 운이 없어서 4천원어치 받았지만, 제 친구는 6천원어치 받았어요.

 

"카카오페이증권 MTS도 한 번 사용해볼까?"

 

공짜로 받은 게 있으니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토스증권도 공짜로 받은 맘스터치 주식을 상한가에 매도하면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원래 선물도 주고 관심을 먼저 줘야 관심이 생기는 법이에요.

 

더욱이 토스증권에는 지금 무림P&P 주식이 365주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토스증권은 가만히 놔두고 카카오페이증권 MTS로 단타 매매를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 있는 2020년에 알모으기로 모은 돈을 투자한 펀드 상황을 봤어요. 이 펀드는 2020년에 알모으기로만 돈을 넣었고, 2021년부터 지금까지 추가로 납입한 돈은 없어요.

 

 

미래에셋 합리적인 AI 글로벌 모멘텀 혼합자산 투자신탁[재간접형] 펀드는 15.51% 수익중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펀드 상황을 대충 본 후 이날 단타칠 종목을 골랐어요.

 

역시 종목은 제이씨케미칼.

 

인도네시아 팜유 이슈가 있으니 당연히 종목은 제이씨케미칼이었어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 200만원을 송금했어요.

 

 

가볍게 먹고 나왔어요. 제이씨케미칼 주식 단타 매매로 29839원 벌었어요. 라이언이 따봉을 날려줬어요.

 

'무림P&P는 6천원까지 버티기로 했고, 이걸로 토스증권 가서 제이씨케미칼 사서 또 먹고 나와야지.'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송금한 200만원을 토스증권 계좌로 입금했어요. 입금하자마자 제이씨케미칼 주식을 14300원에 140주 매수했어요. 이때 무림P&P 주가가 오르고 있었어요. 제가 원래 매도하려고 했던 가격인 5550원까지 왔어요. 매도하려고 하면 충분히 매도할 수 있었어요.

 

'둘 다 길게 끌고가야겠다.'

 

완전히 망했습니다.

 

무림P&P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어요. 더불어 제이씨케미칼 주식도 같이 폭락했어요. 둘 다 크게 물렸어요.

 

'뭐 오르지 않을까?'

 

그런 거 없소.

모든 것은 공으로 돌아가는 것이오.

 

한국 증시가 끝났을 때 무림P&P와 제이씨케미칼 주가는 처참했어요. 제 토스증권 계좌 상황은 지옥으로 돌변했어요.

 

 

무림P&P -6.8%, 138,700원 손실

제이씨케미칼 -9,7%, 196,000원 손실

 

지금까지 번 거 다 토해내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비까지 물어줘야할 상황. 손실 금액이 30만원이 넘어가 있었어요. 제대로 폭탄 맞았어요. 머리가 어질어질했어요. 그제서야 떠올랐어요.

 

처음 들어갈 때 계획은 절대 수정하지 말 것!

 

작년에 주식 단타 엄청 많이 치면서 세운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원칙이었어요. 특히 짧게 살짝 먹으려고 들어간 것을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길게 끌고 간다고 하면 엄청나게 위험해요. 애초에 짧게 살짝 먹으려고 들어간 것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주식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걸 중간에 길게 끌고간다고 바꾸면 타점이 틀렸기 때문에 제대로 크게 손실보기 딱 좋아요. 대부분 처음에 보고 떠올린 계획이 맞아요. 짧게 먹을 거라면 안전한 구간도 길게 끌고 갔다가는 폭탄 맞고 계좌 가루되기 딱 좋은 자리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처음 들어갈 때 짧게 먹기로 했으면 절대 계획을 바꾸지 말아야하는데 무림P&P에서 이것을 어겼다가 제대로 망했어요. 무림P&P를 5550원에 매도했다면 그 시간 동안 제이씨케미칼이 폭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이씨케미칼을 9.7%나 물릴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무림P&P를 충분히 익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림P&P 익절 대신 제이씨케미칼 매수를 선택하는 바람에 무림P&P, 제이씨케미칼 둘 다 크게 물려버렸어요.

 

"이거 장기로 끌고가야겠네."

 

올해는 주식 자체를 멀리하고 주식에 돈 안 넣겠다고 다짐했는데 오히려 한국 주식 - 그것도 개별 종목에 400만원이나 집어넣고 가치투자하는 꼴이 되어버렸어요. 완전히 망했어요. 토스증권 계좌도 200만원만 깔아주고 키우려고 했는데 이거 하나에만 400만원이 들어가버렸어요. 모든 계획이 다 틀어져 버렸어요.

 

저녁이 되었어요. 제이씨케미칼 네이버 종토방에 들어가봤어요.

 

인도네시아, 공식적으로 팜유 수출 금지 발표!

팜유 선물, 상한가!

 

호재가 2개나 있었어요. 이날 제이씨케미칼을 비롯해 팜유 테마주 전체가 폭락한 이유는 인도네시아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이 식용유와 RBD 팜올레인만 수출을 중단하고 팜유원유(CPO)와 RBD 팜유는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저녁 무렵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전날 밤 식용유 등 수출 중단에 관한 공식 규제령을 발표하면서 팜유원유, RBD 팜유, RBD 팜올레인, 사용한 식용유(used cooking oil·UCO)의 수출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전체를 수출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국제 팜유 선물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어요.

 

상황이 바뀌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이슈 때문에 제이씨케미칼 및 팜유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인도네시아가 팜유원유(CPO)와 RBD 팜유는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설이 돌면서 대폭락했어요. 그러나 4월 27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4월 28일 0시부터 모든 팜유 수출을 중단할 거라고 공식 발표했어요. 이러면 호재가 다시 살아났어요. 무조건 상한가였어요.

 

"이건 진짜 미친 개처럼 물고 간다."

 

팜유 선물이 그냥 상승한 수준이 아니라 상한가 기록. 게다가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전면 금지. 아무리 우리나라가 말레이시아 팜유에 의존한다고 해도 말레이시아 팜유 또한 가격이 폭등할 건 자명한 사실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공급 부족해질 거라고만 하면 무조건 폭등하는 장세인데 이건 어마어마했어요. 농산물 생산은 당장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생산량이 증가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 정도 호재면 증시 개장하자마자 상한가인 쩜상도 기대해볼 만 했어요.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이건 보면 안 돼."

 

제이씨케미칼 상한가는 확정된 상황. 상한가를 먹기 위해서는 안 봐야 했어요. 일부러 외면하려 했어요. 그러나 내 돈이 걸린 문제인데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아침에 증시가 개장하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제이씨케미칼 주가를 확인했어요. 오히려 하락하고 있었어요. 무림P&P는 더 떨어지고 있었어요. 손실 금액이 전날보다 훨씬 더 커졌어요.

 

"제이씨케미칼로 단타나 치자."

 

카카오페이증권에는 전날 제이씨케미칼 주식으로 단타쳐서 딴 돈이 있었어요. 제이씨케미칼 주식 2주를 매수할 수 있었어요. 이것으로 단타를 쳤어요.

 

 

"어? 오른다!"

 

제이씨케미칼 주가가 쭉쭉 올랐어요.

 

 

제가 들고 있는 제이씨케미칼 주가가 양전했어요. 그러나 익절해봐야 어차피 무림P&P 때문에 엄청난 손실이었어요. 더욱이 이건 무조건 상한가였어요. 아주 강력한 호재였어요. 이래도 상한가 못 보내면 어이없는 사기 도박판이라고 해도 되었어요.

 

제이씨케미칼 주가는 다시 하락했어요. 제 제이씨케미칼 주가도 음전해버렸어요.

 

"단타나 또 쳐야지."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이씨케미칼 주식으로 또 단타를 쳤어요. 그래봐야 전체 손실 금액과 비교해보면 너무 미미한 수익이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간다!

 

제이씨케미칼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어요. 상방 VI가 걸렸어요. 버텼어요. 이건 무조건 상한가였어요. 여기에서 팔 때가 아니었어요. 거래량이 순식간에 폭증하면서 토스증권이 버벅거리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제이씨케미칼 주식 수익이 무림P&P 주식 손실을 넘어섰어요. 계속 지켜봤어요. 제이씨케미칼 주가가 16000원을 돌파했어요. 거침없었어요. 상한가를 터치했어요. 상방 VI가 재차 발동했어요.

 

"드디어 상한가 또 먹네!"

 

제 인생 최초의 상한가 먹은 기록은 맘스터치 주식이었어요. 이제 제이씨케미칼로 또 상한가를 먹을 거였어요. 제 예상이 맞았어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호재라면 무조건 상한가였어요.

 

상방VI가 풀렸어요. 상방 VI에서 바로 상한가로 잠그지 못하고 풀렸어요. 제이씨케미칼 주가가 쭉 밀리기 시작했어요.

 

'적당히 여기에서 던져?'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어요. 꼭 상한가 안 먹어도 되요. 제 주식 들고간 사람도 좀 먹으라고 하면 되요. 어차피 상한가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만약 상한가 못 가고 이대로 밀린다면 또 거침없이 밀릴 거였어요. 지금 던지면 무림P&P 손절쳐도 돈 벌어요. 매일 매일 답도 없어보이는 무림P&P 주가 들여다볼 생각하니 끔찍했어요. 매일 물린 주식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어요. 어서 빨리 무림P&P를 정리해버리고 싶었어요. 무림P&P 정리하고 새출발하고 싶었어요. 상한가 안 먹어도 되었어요. 만약 인생 최초의 상한가라면 정말 의미있어서 버텼겠지만 저는 이미 맘스터치로 한 번 먹어봤어요.

 

게다가 제이씨케미칼 주식은 깔끔하게 상한가 먹는 것도 아니었어요. 14300원에 물려있다가 운 좋게 상한가까지 치고 올라갔어요. 물린 게 익절로 바뀐 거지, 깔끔하게 상한가 먹는 게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없었어요. 그저 크게 먹는 것 뿐이었어요.

 

'던지자.'

 

제이씨케미칼 주식 전량을 16050원 매도 주문 넣었어요. 16150원에 전량 체결되었어요. 수익률은 12.6%, 수익금은 253,170원이었어요.

 

"무림P&P, 이 꼴도 보기 싫은 주식, 다시는 보지 말자."

 

무림P&P 주가가 조금이라도 올라와주기를 기다렸어요. 5050원까지 올라왔어요. 바로 전량 다 매도해버렸어요. 무림P&P 주식으로 176,358원 손실봤어요.

 

 

"이거 월요일이나 되어야 인출 가능하겠네."

 

토스증권에는 예수금이 400만원 넘게 들어가 있는 상황. 이걸 가만히 놔두자니 이자를 못 받는 게 아까웠어요.

 

"400만원으로 단타 한 번 쳐봐?"

 

400만원으로 단타 한 판 쳐보고 싶어졌어요. 팜유 테마주 중 하나인 신송홀딩스 주식으로 단타를 쳤어요. 신송홀딩스 주식을 13350원에 306주 매수해서 1345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살았다."

 

정말 위험했어요. 하마터면 먹은 거 다 토하고 원금까지 손실볼 뻔 했어요. 제이씨케미칼이 제 토스증권 계좌를 구원해줬어요.

 

"이제 주식 또 한동안 하지 말아야겠다."

 

주식 단타를 더 하면 안 되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주식 단타를 자꾸 하면 결국 크게 손해봐요. 이건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어요. 주식 단타를 자꾸 하다보면 전두엽에 무리가 가서 판단 능력이 떨어져요. 판단 능력이 떨어지면 주식 단타칠 때 실수하게 되고, 그때 손실을 크게 보게 되요. 2주째 주식만 하고 있었어요. 확실히 단타 매매에서 타점이 안 좋아졌어요. 판단 능력도 처음보다 떨어졌구요. 애초에 판단 능력이 안 떨어졌다면 무림P&P를 5550원에 예약매도 걸어놔서 이렇게 위기를 맞지도 않았을 거에요.

 

주식한다고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도 안 하고 블로그 글도 제대로 못 썼어요. 주식하면 이게 안 좋아요. 시간을 상당히 많이 빼앗겨요. 신경도 많이 써야 하구요. 주식 시장이 끝나면 머리가 피곤해서 머리 쓰는 일은 거의 못 해요. 여기에 종목 특징도 찾아봐야 하고, 어떤 테마주가 갈 지도 대략적으로라도 봐야 해요. 그래서 주식 단타를 자꾸 하면 일이 자꾸 밀려버려요. 다행히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로 버는 것만큼 벌어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안 한 것은 괜찮지만 제 일도 밀리고 블로그 글감 쌓여 있는 것을 제대로 처리 못 하고 있는 건 문제였어요.

 

한국 증시가 끝나갈 무렵이었어요.

 

"와, 역시 욕심 안 부리기를 잘 했어!"

 

 

2022년 4월 28일, 제이씨케미칼은 상한가를 말아올리기는 했지면 몇 번 상한가가 풀리면서 매우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결국 장 마감이 슬슬 다가올 무렵 상한가가 풀리고 제대로 폭락했어요.

 

'뭐, 내꺼 들고간 사람이야 익절 충분히 하고도 남을 거였으니 내가 업보 쌓을 일은 없지.'

 

저는 이날 제이씨케미칼이 처음 상한가 가기 직전에 1615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이날 제이씨케미칼 상한가는 16750원이었어요. 제 것 들고간 사람도 먹을 게 충분히 있었어요. 만약 제 것 들고 갔는데 물렸다면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상한가에 다음날 갭상, 더 나아가 따상까지 노린 그 사람 욕심 탓이에요. 16750원 상한가에 팔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2022년 4월 28일 금요일에 무림P&P 주식을 손절쳐서 176,358원 손해봤지만 제이씨케미칼 주식으로 253,170원 벌었고, 신송홀딩스 주식으로 19919원 벌었어요. 총 수익은 96731원이었어요.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오늘은 절대 단타 안 쳐!"

 

그러나 여전히 토스증권에 있는 400만원은 토스뱅크로 이체할 수 없다.

 

토스증권 예수금 400만원을 토스뱅크로 옮겨야 하는데 월요일에나 가능했어요. 토스증권 계좌에 400만원이나 들어가 있으니 마지막으로 주식 단타를 하고 싶어졌어요.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특별히 400만원으로 단타쳐야지."

 

4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이제 다음주 월요일에 토스뱅크로 다시 400만원을 이체하면 한동안 주식 단타 매매는 안 할 거였어요. 그래서 특별히 하루 종일 400만원으로 단타 매매를 하기로 했어요.

 

이것은 자체 신용, 미수 거래다.

 

레버리지 2배로 땡겨서 치는 매매. 200만원으로 주식 단타를 하다가 400만원으로 주식 단타 치는 것은 자체 대출로 200만원 꿔와서 2배 레버리지로 단타치는 거였어요. 레버리지도 한 번 해봐야죠. 역시 피날레는 빚투 아니겠어요. 그러나 신용, 미수처럼 남한테 돈을 빌려서 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은행 계좌에 있는 200만원을 토스증권 계좌에 더 붙여주는 방식으로 2배 레버리지인 400만원을 만들어 단타를 제대로 쳐보기로 했어요. 전날 신송홀딩스도 400만원으로 단타치기는 했지만 그건 별 생각없이 쳤던 거고, 이번에는 정말 하루종일 400만원으로 단타치기로 했어요.

 

방법은 똑같았어요. 역시나 한 번에 몰빵 배팅. 분할매수, 분할매도 같은 여중생도 안할 소녀매매는 나한테 맞지 않아요. 오로지 스피드. 빠른 승부. 극강의 짜릿함. 뭘 망설이고 찔끔찔끔 넣어요. 내가 맞다고 봤다면 무조건 일격필살 한방 승부 몰빵 풀배팅이에요.

 

도저히 못 들어가겠다.

 

400만원이니까 2%만 손절쳐도 약 10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가요. 금액이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불어나자 압박감이 컸어요. 한 방에 10만원 날리는 거면 커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식품주, 농업주 모두 너무 재미없는 무빙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400만원으로 들어갈 만한 마음에 드는 종목도 안 보이고 기껏 무빙 좀 있어보이는 것 찾으면 400만원을 한 방에 배팅할 만한 자리가 없었어요.

 

함부로 막 집어넣을 수 없었어요. 이건 조금만 스쳐도 손실금액이 컸어요.

 

팜스토리와 제이씨케미칼에서 각각 한 번씩 단타쳤어요. 심리적 부담이 너무 크니까 버티고 말고가 없었어요. 팜스토리는 크게 물렸다고 손절칠 뻔 했어요. 그런데 웃긴 게 이게 고작 2%도 안 물려있었어요. 금액을 400만원으로 확 늘리고 한 방에 들어가니까 얼마 물리지도 않았는데 손실률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금액으로 떠올라서 손절해버릴까 엄청 고민했어요. 그래도 구조대가 와서 제게 돈을 조금 쥐어주고 이제 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이씨케미칼은 반드시 잡아야하는 낙주 구간이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400만원으로 한 방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부담스러워서 어버버하다 제일 좋은 자리를 놓쳤어요. 과매도 구간이라 마음놓고 들어가도 되는 자리인데다 호재도 그대로 살아있어서 안 되면 다음주까지 들고가봐도 되는 자리인데 역시나 손실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한 틱 먹고 바로 던져버렸어요.

 

400만원으로 단타 치니까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200만원으로 단타칠 때보다 훨씬 못 벌었어요.

 

 

이렇게 토스증권 계좌를 키워주기 위해 4월에 2주일 - 10거래일간 한국 주식 단타매매를 했어요. 다행히 잘 마쳤어요.

 

'수미쌍관인가?'

 

2020년 3월. 전세계가 코로나 공포로 시퍼렇게 질려 있던 때였어요. 그때 주식을 처음 시작했어요. 제가 처음 매수한 주식은 바로 KODEX 200선물인버스 2X였어요. 이때 100만원으로 인버스와 곱버스로 단타쳐서 128,435원을 벌었어요.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전면 해제되었어요. 전세계가 2년간 짓눌렀던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이번에는 정상화에서 찾아오는 공포에 질려 있어요. 전세계가 금리 인상을 하려 하고 있고, 세계 증시가 여기에 경기를 일으키고 있어요. 2020년 3월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에요. 이런 4월에 200만원으로 267,971원 벌었어요.

 

주식 단타를 친 기간과 날짜도 비슷해요. 2020년에 벌었던 돈의 얼추 두 배를 벌었어요. 진행 과정도 비슷했어요. 2020년 3월 당시 주식할 때가 떠올랐어요.

 

 

바로 위가 바로 2020년 3월의 기록이에요.

 

그리고 이것이 이번 4월 단타 기록이에요.

 

5월 2일 월요일이 되면 열흘간 단타쳐서 번 돈 모두 토스증권 계좌에서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하는 데에 사용할 거에요. 정말 운좋게 목표를 잘 달성했어요.

 

"토스증권 계좌가 셋 중 제일 큰 계좌 되었네?"

 

토스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앱테크로 번 돈을 모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앱테크만으로는 돈을 많이 모을 수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 계좌에 200만원씩 깔아줬어요. 그동안 1등은 오직 채권만 하는 KB증권 계좌였어요. 토스증권 계좌가 2등이기는 한데 여기는 토스증권 계좌에 200만원을 넣어놓는 것이 아니라 200만원은 토스뱅크 모으기에 '토스증권'이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넣어놨기 때문에 돈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어요.

 

이번에 2주일 - 10거래일 동안 토스증권에서 200만원으로 한국 증시 급등 테마주 단타를 쳐서 돈을 벌었더니 토스증권 계좌가 1등으로 치고 나갔어요. 역시 금리인상기 증시 하락기에 주식을 하겠다면 단타로 조져야 해요. 당장 내일도 어찌 될 지 모르지만 하방 압력이 강하니까 하루에 승부보는 스켈핑으로요.

 

토스증권 계좌에서 200만원으로 단타쳐서 딴 돈 전부 다 KODEX코스피와 SFY를 매수하지는 못했어요. 이건 5월 첫 거래일 개시되고 예수금이 모두 들어오면 그때 매수할 거에요. 그 후에는 푹 묵힐 거에요. 별로 급할 것도 없는 것이 KODEX코스피는 1년에 한 번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분배락일이 지나갔어요. SFY는 분배금을 반기 지급하는데 6월에 분배락이 있기 때문에 날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겼다!"

 

시장을 이겼어요. 2021년 4월 18일 코스피 지수 시가는 2685 포인트였어요. 4월 29일 금요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2695 포인트였어요. 0.37% 상승이었어요. 미국 S&P500 지수는 4월 18일 시가가 4385.63 포인트였고, 4월 29일 종가가 4131.93 포인트로 5.78% 하락했어요. 일본 닛케이 지수는 4월 18일 시가가 26831.45엔이었고, 4월 29일 종가가 26847.90엔으로 0.06% 상승했어요. 동일기간 저는 200만원으로 단타쳐서 298285원 벌었어요. 14.9% 정도 될 거에요.

 

금리인상기에는 주식 안 하는 게 답이에요. 정 주식을 해야겠다면 단타로 조져야 하구요. 인터넷 보면 '니시예'라는 말이 있어요. '니가 시장을 예측해?'라는 말의 줄인말이에요. 그런데 이 말은 매우 멍청한 말이에요. 달리는 자동차가 어디에서 멈출지는 몰라도 당장 정지 못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아요. 아무리 급브레이크 밟아도 관성 때문에 조금 더 나가요.

 

더 기쁜 건 한창제지도 이겼어요. 맨 처음 조금 길게 들고가보려고 매수했다가 팔아치워버린 한창제지는 2021년 4월 29일 종가가 2195원이었어요. 한창제지는 6.55% 상승했어요. 제게 진정한 경쟁자는 한창제지였어요. 최소한 한창제지를 2060원에 매수한 후 가만히 들고 있는 것보다 단타매매한 것이 더 나아야 했어요. 다행히 한창제지를 이겼어요. 만약 한창제지를 못 이겼다면 돈을 벌기는 했지만 처음에 한창제지 매수해서 가만히 있는 것만도 못한 결과로 인해 허탈했을 거에요.

 

그리고 이번 주식 단타를 통해 하나 깨달았어요. 증시에서 자기에게 맞는 테마와 섹터에 불장이 왔을 때가 본인에게 대호황장이 열린 거에요. 단순히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때가 큰 장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요. 본인에게 맞는 장이 찾아왔을 때가 본인에게 커다란 장이 열린 거지, 무턱대고 종합주가지수 상승하니까 뭐든 사면 오르겠다고 생각하고 단타쳐도 돈 벌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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