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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 서울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와 놀러갈 만한 곳

좀좀이 2022. 7. 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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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즈음이었어요. 누나 가족과 같이 어린이날을 보내기로 했어요. 누나 가족이 서울쪽으로 올라온다고 해서 만나서 같이 놀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디 가지?"

 

중요한 문제. 어디를 갈 것인가.

 

솔직히 어른들끼리 모이는 것이라면 서울에 갈 곳 많아요. 서울에 놀 곳 하나 없겠어요. 놀이공원을 가도 되고 전시회를 가도 되고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되요.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구요. 어른들끼리 모이면 할 게 너무 많은 곳이 서울이에요. 뭘 하려고 해도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서울에 자연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서울 북쪽에는 도봉산, 북한산이 있고, 남쪽에는 관악산이 있어요. 계곡도 있고 한강도 있구요. 진짜 어른들끼리 모이는 거라면 서울에서 뭐 할지만 정하면 코스는 바로 짤 수 있어요.

 

조카가 아직 어리다.

 

중요한 점은 조카들이 아직 많이 어리다는 점이었어요. 조카들은 이제 유치원, 유아원이었어요. 유모차에 태워서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컸어요. 스스로 잘 돌아다니고 잘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이에요. 그렇지만 이런 애들을 데리고 놀러 갈 만한 곳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어디로 가야할지 잘 찾아야 했어요. 잘못 선택하면 최악의 경우 어른들도 재미없고 아이들도 재미없을 수 있었어요.

 

경험상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갈 때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른들은 아무리 자기 취향이라고 해도 재미없어져요.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짜증내기 시작하면 어른들도 아이들에 신경써야하다보니 슬슬 피곤해지고 덩달아 짜증나기 시작하거든요. 이것은 과거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깨달은 점이에요. 신나게 노는 애들과 놀아주면서 사고나지 않게 적당히 통제하는 것이 지겨워하고 짜증내는 애들 달래는 것보다 훨씬 쉽고 훨씬 안 피곤하고 나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그래도 여기저기 갈 만한 곳이 많은 서울이에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학교에서 배운 것도 꽤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박물관에 가고 전시회에 가도 좋아요. 이런 곳은 데리고 가는 어른의 능력이 중요해요. 어른이 아이들 반응에 리액션도 잘 해주고 말도 재미있게 하고 하면 아이들도 즐거워해요. 놀이동산을 가도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다 탈 수 있구요.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도 아니고 저학년도 아니고 유치원, 유아원생이라면 어려워요. 이건 진짜 어려워요. 박물관에 데려가자니 역사는 너무 어려워요. 박물관에 가서 즐기려면 배경 지식이 꽤 있어야 하니까요. 게다가 전시물을 만져볼 수도 없잖아요. 놀이동산 데려가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에 제약이 매우 많아요.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했어요. 이런 문제는 저도 풀어본 일이 없었어요. 서울에서 유아원, 유치원생과 같이 놀 만한 곳을 찾아볼 생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 했어요. 그걸 할 일 자체가 없었어요. 서울에서 제 가족, 지인, 주변인의 자녀를 본 건 딱 한 번 있었어요. 아주 예전에 친구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서울로 놀러왔었어요. 그때 강남역에서 친구를 잠깐 보고 친구의 자녀와 인사를 했었어요. 긴 시간도 아니고 아마 한 시간 정도 같이 있었어요. 식당에서 같이 밥 먹고 강남역에서 잠시 같이 있다가 헤어졌어요. 그게 끝이었어요.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 계획을 짜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초등학생이 아니라 유아원, 유치원생과요.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곳 없나?'

 

첫 날은 동물원 가서 놀기로 했어요. 둘째날 일정으로 갈 만한 곳을 찾아야 했어요. 아무래도 아직 많이 어리니까 직접 뭔가 해볼 만한 것이 여러 가지 있는 곳이어야 했어요.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서울동물원 주변 지도를 봤어요.

 

"아, 과학관!"

 

엄한 곳에서 헤메고 있었어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서울동물원, 서울랜드만 있지 않아요. 근처에 국립과천과학관도 있어요.

 

그렇다. 과학관이 딱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가본 적 없어요. 과학박물관은 태어나서 딱 두 번 가봤어요. 제주도에서 살 때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을 가봤고, 일본 도쿄 여행 갔을 때 도쿄 국립 과학 박물관을 가봤어요. 이게 전부였어요.

 

일본 도쿄 국립 과학 박물관 갔을 때를 떠올렸어요. 여기는 매우 재미있었어요. 규모도 크고 볼 것도 매우 많았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뭔가 해볼 것들도 있는 곳이었어요. 물리 관련된 전시실은 직접 뭐 해보는 것들이 있어요. 이건 어느 나라 과학관이나 마찬가지에요.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도 마찬가지일 거였어요. 여기에 공룡 전시물도 있을 거구요.

 

그래서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을 가는 일정도 집어넣었어요. 여기는 크니까 아직 유치원생, 유아원생 조카들 데리고 하면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곳이었어요.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어린 조카들은 매우 즐거워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곳은 역시 물리 관련 전시실이었어요. 직접 몸을 움직이고 이것저것 두드려보고 만져보고 돌려보는 것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어린이 전시실은 예약제라서 못 들어갔지만 상관없었어요. 물리 관련 전시실에서 조카들과 같이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한참 놀 수 있었어요.

 

이게 어른과 아이의 차이에요. 아이들은 직접 뭔가 해보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굉장한 것을 눈으로 보고 싶어하구요. 아이들 눈으로 본 물리 전시실은 놀 거 많은 공간이에요. 원래 물리라는 게 어린이 수준에서는 던지고 때리고 움직이는 수준이잖아요.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해.'

 

과학 분야인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나이가 아주 어릴 때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물리에요. 물리는 기초단계에서는 몸으로 직접 해보는 것이 많아요. 던지고 두드리는 '행동'을 통한 실험이 많아요. 화학은 어린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위험한 불과 화학약품을 만져야하기 때문에 직접 하면 재미있겠지만 직접 할 기회를 거의 안 주고, 설령 직접 할 기회를 준다고 해도 엄격한 통제가 따라요. 생물은 구경하는 거라 좋아하고, 지구과학은 공룡이 있어요.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선호도가 점점 달라져요. 물리는 점점 수학과 똑같아지며 많은 학생들에게 독보적으로 재미없고 혐오스러운 과목 1순위로 급상승해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속도, 가속도 구해본다고 미니 수레 굴려보는 실험으로 재미를 느낄 나이는 아니에요. 화학은 실험을 하면서 흥미가 늘어나지만 역시 수학과 비슷해지는 관계로 인기가 점점 떨어져가요. 생물은 암기 좋아하면 좋아하고 암기 싫어하면 싫어하는 과목으로 바뀌고, 지구과학도 생물과 비슷하게 암기 좋아하면 좋아하고 암기 싫어하면 싫어하는 과목으로 바뀌어요.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도 공룡 화석이 있어요.

 

 

전시실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넓기는 했지만 전시물이 많고 굉장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건물 전체 크기에 비해서는 조금 휑한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도 한 번은 가서 구경할 만한 곳이었어요. 아이들은 당연히 좋아하구요.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기준으로는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이 엄청나게 큰 곳이에요. 면적 자체가 꽤 커요. 그리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이것저것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요. 제 조카들도 여기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잘 놀았어요. 1층 물리 관련 전시실에서 엄청 놀았어요. 놀았다고 하기 보다는 과학 실험을 하며 즐거워했다고 해야겠지만요.

 

게다가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은 야외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었어요. 전시실만 구경하는 것은 아이들이 나중에 가면 질려해요. 이러면 밖에 데리고 나가서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라고 하면 되었어요. 아이들이 볼 것도 많고 뛰어놀 것도 많았어요.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도 자기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전시물도 꽤 있었어요.

 

또한 전시물간 간격이 넓은 편이라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좋았어요. 아이들이 전시물 앞에서 얌전히 서서 구경만 할 리 없어요.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해요. 전시물이 너무 빡빡하게 들어가 있으면 이렇게 아이들이 왔다갔다하기 어려워서 아이는 재미없어하고 어른은 아이가 다른 사람 관람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해요. 경기도 과천 국립과학박물관은 전시물간 간격이 적당히 넓어서 아이들 데리고 구경하기 좋았어요.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은 유치원,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와 같이 놀러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유치원생 정도부터는 가서 재미있게 체험하고 놀고 올 만한 곳이었어요. 만약 어린 자녀와 같이 간다면 1층 물리 전시실에서 시간 재미있게 보내고 야외 놀이터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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