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대형마트 조리 식품은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이에요.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기는 해야 하는데..."
모처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반납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올 때는 매우 의욕적으로 책을 읽고, 책을 반납할 생각이었어요. 의욕적으로 책을 반납하겠다는 말이 매우 이상하게 들릴 거에요. 하지만 이유가 있어요. 도서관이 제가 사는 동네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서는 꽤 많이 걸어가든가 대중교통으로 가야 해요.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러 가는 일도 귀찮은 일이지만, 도서관으로 책을 반납하러 가는 일은 더 귀찮은 일이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의욕적으로 다 읽었어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읽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다음에 책을 또 빌려서 읽고 싶은 생각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어요.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대출해서 왔는데 이 중 한 권은 매우 재미있었고, 한 권은 참 재미없었어요. 재미있는 것부터 읽고 재미없는 것을 읽었더니 독서 생각이 많이 사라졌어요.
독서 생각이 많이 사라지자 책 대출하러 또 가야겠다는 생각도 덩달아 많이 줄어들었어요.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러 갈 생각이 줄어들자 도서관으로 책을 반납하러 갈 생각도 줄어들었어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서 책을 반납하고 새로 책을 빌려올 텐데, 새로 책을 빌려올 생각이 별로 없다면 굳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빨리 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도서관에서 대출 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는 메세지가 왔어요. 연체는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어요. 아직 대출 기한은 며칠 남아 있었어요. 대신에 대출 기한이 거의 다 되었기 때문에 무작정 귀찮다고 미룰 수는 없었어요.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어둑어둑해졌을 때였어요. 운동 삼아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했어요. 산책도 하고, 도서관 가서 책도 반납하고 새로 책을 빌려오기로 했어요. 어차피 대출한 서적을 반납하기 위해 한 번은 가야 하는 도서관이었고, 이왕 갈 거라면 가는 김에 걸어가서 운동 삼아서 산책도 할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가방에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을 집어넣고 걷기 시작했어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도서관을 향해 걸어가는 길. 몸이 무거웠어요. 집에서 나와서 걷고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나 귀찮았어요. 의욕도 없고 몸은 무거웠어요. 게다가 옷도 잘못 입고 나왔어요. 별 생각없이 옷을 입었는데 날이 매우 따뜻했어요. 얼마 안 걸었는데 옷을 너무 두껍게 입고 와서 너무 더웠어요. 게다가 가방도 메고 있어서 더 피곤해졌어요.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산책 의욕은 싹 사라졌어요. 그래도 걸었어요. 왜냐하면 목표와 목적이 확실했기 때문이었어요. 도서관에 가야 했어요. 지금 한가하게 산책하러 나온 게 아니라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나왔어요. 만약 목표와 목적 없이 단순히 운동하러 산책하는 거였다면 산책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갔겠지만, 이날은 도서관을 가야만 했기 때문에 계속 걸었어요.
도서관에 도착했어요. 책을 반납하고 온 김에 책을 또 대출했어요. 도서관에서 나왔어요.
"홈플러스 갈까?"
도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홈플러스가 있었어요. 홈플러스까지는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하지만 처음 나온 목적이 홈플러스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장 볼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나왔어요.
"구경이나 하고 집으로 가야지."
이왕 왔으니 홈플러스를 가기로 했어요.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어요. 홈플러스로 갔어요. 밤 9시가 넘었기 때문에 마지막 할인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닭강정 엄청 저렴한데?"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이 있었어요. 원래 가격은 15990원이었어요. 그런데 두 번 할인해서 1119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와, 이건 사야 해!"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보자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어요. 11190원이면 거저였어요. 이 양에 11190원이면 무조건 맛있는 거에요. 요즘 닭강정 가격이 얼마인데요.
잠시 고민하다 홈플러스를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딱히 살 만한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하나 집어들었어요. 계산대로 가서 계산했어요.
'사진은 미리 찍고 집으로 가야겠다.'
장 볼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왔기 때문에 백팩에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세워서 넣어야 했어요. 그래서 형태가 망가지기 전에 미리 사진부터 한 장 찍기로 했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이렇게 생겼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매우 납작한 솥단지 모양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었어요. 뚜껑은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으로, 손잡이도 있었어요. 용기 부분은 검은색이었어요. 테두리에 무늬도 있었어요.
"플라스틱 용기는 선물용 곡식이나 견과류 포장용으로 사용해도 되겠다."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용기가 매우 예쁘게 생겼어요. 잘 씻은 후 스티커를 꾸미고 안에 내용물을 잘 집어넣으면 장식용이나 선물용으로 사용해도 괜찮게 생겼어요. 평소 땅콩 같은 거 집어넣어도 괜찮아 보였구요.
집으로 돌아왔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 뚜껑을 열었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위와 같이 생겼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윤기가 흘렀고, 홍고추와 쪽파가 장식으로 올라가 있었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먹기 시작했어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 뚜껑을 열었을 때 느낀 냄새는 약간 짭짤한 간장 냄새가 섞인 고소한 닭튀김 냄새였어요. 여기에 새콤한 식초향이 살짝 더해져 있었어요. 실제 체감상으로는 식초향이 가장 먼저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식초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식초향이 없지는 않았고, 강한 것도 아니었지만 식초향에 상당히 민감해서 식초향을 먼저 강하게 느꼈던 것 뿐이었어요. 식초향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딱히 식초향이 크게 난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렇게 보면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의 기본적인 냄새는 전형적인 닭고기 요리 냄새일 줄 알았지만 아니었어요.
반전이 있다
"이거 내가 알던 깐풍기 향 맞나?"
뭔가 냄새가 달랐어요. 제가 알고 있던 깐풍기 향과는 차이가 분명히 있었어요. 분명히 '깐풍 닭강정'이니까 깐풍기 비슷한 향이어야 할 텐데 약간 차이가 있는 향이었어요. 그리고 그 향은 엉뚱한 쪽으로 비슷했어요.
참고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바로 조리한 것을 구입해서 온 것이 아니에요. 마지막 떨이 할인하는 것을 집어왔고, 그나마도 집에서 바로 먹은 것도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바로 조리해서 나온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 맛과는 차이가 있을 거에요.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입에 넣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제가 알던 깐풍기가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김치전맛 닭강정!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 향에서 뭔가 엉뚱한 쪽으로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느꼈는데 그게 무엇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을 먹기 시작하자 무엇과 비슷한 맛인지 떠올랐어요. 답은 엉뚱한 김치전이었어요.
"이게 왜 김치전 맛이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로 김치전 맛 닭강정이었어요. 불에 볶은 김치와 기름에 튀긴 밀가루 반죽의 조화. 이 생각을 부정하려 했지만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제가 이 맛은 김치전 맛 닭강정 맛이라는 생각에서 도망가지 못 하게 저를 더욱 단단히 붙잡았어요. 제 예상과 완전히 다른 맛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여기에서 왜 김치전 맛이 느껴지는지 의문이었어요. 하도 이상해서 처음에는 제가 맛을 잘못 느끼고 있는 줄 알았어요. 코가 맛이 갔거나 미각이 맛이 간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아니었어요. 다른 걸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은 평소와 똑같았어요. 콜라는 콜라맛이었어요. 그 이전에 이걸 먹기 전에 먹은 새우튀김도 맛은 새우튀김이었어요. 모든 맛이 다 제대로 느껴지고 있었어요.
"엄청 맛있잖아!"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너무 맛있었어요. 세상에 김치전맛 닭강정이라니 웃음이 터져나왔고, 이게 너무 맛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정말로 김치전 맛 닭강정이었어요. 고소하고 촉촉한 닭고기 살과 고소하고 새콤하면서 구수한 맛이 있는 김치전 맛의 조화였어요. 놀랍게도 닭강정 고유의 맛과 김치전 향의 비율이 매우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둘 다 완벽히 잘 느껴졌고, 조화도 좋았어요.
'김치전 맛 닭강정이라고 출시하면 인기 없을 거 같아서 그랬나?'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진짜 신기한 맛이었어요. 물론 조리되자마자 먹었다면 이런 맛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식으면 맛과 향이 달라지니까요. 조리된 지 얼마 안 된 것의 맛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참 후에, 떨이로 가격 낮아질 대로 낮아진 걸 밤 9시 넘어서 구입해와서 한참 뒤에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이건 할인 가격에 사서 맛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맛있었어요. 김치전 먹고 싶은 욕구와 닭강정 먹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전부 완벽히 만족시켜줬어요.
"이거 또 사먹어야겠다!"
홈플러스 솥솥 매콤 깐풍 닭강정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만들어진 지 오래 되니까 김치전 맛 닭강정 맛이 되어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떨이로 파는 것을 집어왔는데 가격도 만족스러웠고, 맛은 더 만족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