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주식 채권

신한투자증권 특판 장외채권 상품 IBK 캐피탈 채권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이표채 투자

좀좀이 2025. 2.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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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평화로운 하루. 시장은 별 일 없었어요. 미국에서 관세 부과 이슈가 있어서 뉴스를 보면 조금 시끄럽기는 했지만, 한국 증시는 별 일 없었어요. 한국 증시가 지난 해 하반기에 워낙 폭락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뭘 하든 말든 한국 증시는 나름대로 대호황. 너무 밑바닥이니까 이슈 조금 있으면 바로 폭등에 빠지면 조금 빠지는 식으로 어떻게든 상승하는 장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금값 왜 이래?"

 

시끄러운 곳은 증시도 암호화폐 시장도 아니었어요. 진짜 시끄러운 곳은 바로 금 시장. 금값이 아주 폭주하고 있었어요. 금값이 무지막지하게 치솟고 있는 이유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상승 때문이에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금값이 폭등할 거라는 전망이 꽤 있기는 했어요. 이후 정말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에는 금이 그렇게까지 주목받지는 못 했어요. 오히려 이때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크게 주목받았어요. 리플은 전설의 4000원을 다시 돌파했구요. 특히 리플은 2018년 1월에 4천원이었다가 그 이후 완전히 가루가 되는 수준으로 하락해서 1000원조차 제대로 못 넘기고 있었는데 이게 4000원까지 올라갔어요. 이렇게 암호화폐에 엄청난 불장이 찾아온 데에 비해 금은 그렇게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상황이 바뀌었어요. 암호화폐는 일종의 정치 테마주 같은 것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당연히 조정 올 때가 되었어요. 제 아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 해도 '오늘부터 롸잇나우 비트코인 매입!' 이럴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 암호화폐는 미국 정부의 전략자산으로써의 비트코인 매입 기대감까지 한껏 반영해서 올라간 거였구요. 그래서 암호화폐 쪽은 별 거 없었어요. 특이점이라면 한국에서만 유독 암호화폐 시세가 비싼 김치 프리미엄만 무지막지하게 치솟았다는 거구요.

 

그 대신 금값이 랠리를 펼치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관세 전쟁에 시동을 걸었어요.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들어섰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작된 것은 맞아요. 아직 시장은 이 관세 전쟁이 조기에 적당히 끝나는 선으로 끝날지, 제대로 피 튀기는 무역전쟁 전면전으로 들어갈지 노심초사하며 바라보고 있어요. 이렇게 국제 경제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금이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아, 금 살 껄!"

 

2월에는 부자 되는 답지가 이렇게 많았는데 하나를 못 먹었어요. 로봇주를 사도 되었고, 금을 사도 되었어요. 그런데 먹은 거라고는 로봇주로 아주 찔끔 먹었고, 그거마저도 제대로 먹은 게 아니라 국민은행 한도제한 풀려고 깔짝깔짝 단타친 거라 만원 넘게 벌었고, 그 돈도 변기 뚫는 와이어 사며 홀라당 다 써버렸어요.

 

답지가 너무 정직하니까 먹을 수가 없잖아

 

"세력이 산타클로스야?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 챙겨?"

 

알고는 있었어요. 트럼프 당선되면 암호화폐와 금값 오를 거라는 전망 많았고, 로봇주는 누가 봐도 갈 때가 되어서 여기저기에서 많이 떠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원래 투전판이란 게 구라와 사기가 만연한 곳이에요. 오른다고 해서 10000원에 샀는데 이후 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7000원까지 오르면 '거봐 오른다고 했제' 하는 바닥이 바로 이런 투자의 세계. 그래서 철저한 불신과 의심이 필요한 곳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직해도 너무 정직했어요.

 

뉴스에서는 계속 금값 뉴스가 나오고 있었어요. 전라남도 함평 황금박쥐상은 그 가치가 2005년 대비 10배가 올라갔대요. 전국 지자체들이 돈 낭비할 게 아니라, 아니지, 돈 낭비하더라도 황금 조각상을 만드는 식으로 돈 낭비했다면 미래의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산을 남겼을 거에요.

 

그렇다!

전라남도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으로 이미 정답을 제시했던 거야

남은 예산으로 황금 조각 제작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알려줬던 거야

 

예산이 낭비되는 이유를 보면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하는 것도 꽤 커요. 제도가 어떻든 예산이 남으면 그 뒤에 당해년도 예산도 남았다며 이후부터 예산이 삭감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래서 예산이 남으면 어떤 식으로든 소진하려고 발악해요. 하지만 함평군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훌륭한 해답지를 제시했어요. 만약 예산이 남으면 그 남는 예산으로 황금 조각상을 만들면 되요. 이러면 금으로 지자체에 남는 예산을 저축해놓는 셈이에요. 게다가 잘 만들면 함평 황금박쥐상처럼 지역의 대표 관광명물이 될 수도 있구요.

 

"채권이나 봐야지."

 

금이 오르면 뭐해요. 나한테 금이 없는데요. 전부 다른 세상 이야기. 채권이나 보기로 했어요.

 

"신한투자증권 들어가볼까?"

 

신한투자증권 장외채권 상품은 어떤 것이 올라와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신한투자증권으로 들어갔어요. 장외채권 상품을 봤어요.

 

 

"IBK 캐피탈 5.02%? 왜 이렇게 잘 줘?"

 

신한투자증권 장외채권 상품에 IBK 캐피탈 채권 중 하나인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이 특판으로 나와 있었어요. 잔존기간은 고작 98일이었어요. 잔존기간 98일짜리를 세전 연 은행환산수익률 5.02%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건 사야 해!"

 

오랜만에 보는 너무나 맛있게 생긴 채권. 무려 시퍼런 '특판' 딱지가 붙어 있었어요.

 

"기업은행 뭐 없을 건데?"

 

제가 알기로 기업은행은 요즘 뭐 없어요. IBK 쪽에 문제라고 할 거 자체가 없어요. 기껏해야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프로 여자배구팀이 4위인데 성적이 별로 안 좋아서 봄배구에서 멀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 정도였어요.

 

"이게 왜 특판으로 나왔지?"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작정하고 장외채권 특판 채권을 출시했어요. 워낙 좋은 특판 상품이라서 인당 2백만개(채) 한정 매수만 가능했어요.

 

"인당 2백만개(채)? 200만원이라는 거야, 200만x1000원이라는 거야?"

 

이거 중요해요. 예전에는 모든 증권사가 채권은 기본 단위가 매-액면가 1000원이었어요. 그런데 채권 투자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접근성을 높인다고 장외채권 기본 단위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떤 곳은 기준이 원이고, 어떤 곳은 기준이 매에요. 원이면 1원이니까 200만원, 매라면 기본 1000원이니까 200만매에 1000원 곱해서 20억원이에요.

 

"뭐 나야 상관없지."

 

이건 바로 사기로 했어요.

 

 

"이거 뭐지?"

 

보면서 다시 고개를 갸우뚱. 제가 알던 그 IBK캐피탈 맞았어요. 여기는 모기업이 워낙 우량해서 신용등급이 매우 높아요. 신용등급이 매우 높다는 건 원래 개인투자자 입맛에 썩 안 맞는 채권이라는 말이에요. 신용등급이 높으면 안전한 투자처라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지거든요.

 

게다가 잔존기간이 100일 채 안 남은 채권인데 신용등급 AA-면 원래 개인투자자 입맛에는 너무 안 맞는 무염식 병원밥 같은 존재에요. 100일쯤 남은 거라면 BBB는 되어야 좀 먹을 게 있어요. 만기 보고 가는 건데 수익률이 은행 이자만도 못하면 안 되잖아요. 잔존기간 100일이면 100일 내에 안 망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 정도라면 어지간해서는 BBB쯤도 괜찮아요. 잔존기간 100일 채 안 남았는데 AA-는 진짜 엄청 높아요. 너무 높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그런데 이렇게 잔존기간도 매우 짧고 신용등급은 AA-로 엄청나게 높은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채권이 특판으로 무려 세전 연 은행환산수익률 5.02%에 나와 있었어요.

 

'신한투자증권이 실적 올려야 하나?'

 

이러면 신한투자증권이 채권 판매 실적 올리려고 눈물의 떨이 판매 중이라고 추측해봐도 되는 상황. 이 정도면 4%만 줘도 불티나게 잘 팔리거든요. 아니, 그 이전에 잔존기간 100일이면 2%대도 허다해요.

 

채권 하다 보면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증권사가 실적 올려야 하니까 보유 채권을 손해 안 보는 최소 마진만 남겨서 떨이로 팔아치울 때가 있어요. 특히 채권은 그 특성상 거래대금이 상당히 크게 나와요. 주식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고 특히 단기채는 더욱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주식 매매 금액과 비교가 안 되게 크게 들어가거든요.

 

한편으로는 고객 자금 유치 차원에서 일부러 이렇게 판매할 때도 있어요. 채권은 바로 위에서 말한대로 그 특성상 주식 투자와는 비교도 안 되게 크게 돈을 넣기 마련이고, 한 번 증권사에 들어온 고객의 돈은 고객이 그 증권사의 다른 상품에 또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더욱이 요즘은 채권 투자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보편화되어서 꽤 효과적일 거에요.

 

이런 건 잘 잡아야 해요. 이런 특판 중에서도 특판 채권은 증권사에서 보통 문자로 메세지를 보내줘서 알려주는데, 문자 도착하면 순식간에 동나기 마련이에요. 이래서 증권사는 홍보 문자를 받겠다고 설정해놓는 게 좋아요.

 

 

다시 한 번 확인. 멀쩡한 채권 맞았어요.

 

 

"신한투자증권은 아직도 안 바꿨네?"

 

2022년 여름부터 일반인 사이에서 채권 투자 붐이 일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채권 투자 최소 기준을 1매로 낮췄어요. 그 이전에는 채권 최소 투자 기준이 10매인 곳이 많았지만, 2023년부터는 대체로 1매 - 액면가 1000원어치부터 투자할 수 있게 바뀌었어요.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여전히 채권 최소 투자 기준을 10매로 유지하고 있었어요.

 

"신한은 왜 안 바꾸지?"

 

신한금융그룹은 앱테크가 매우 잘 발달해 있어요. 조곤조곤 모으면 1000원까지는 잘 모여요. 1000원으로 자유적금에 넣는 방법도 있지만,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른 증권사들은 채권 투자 최소 기준을 1매 - 액면가 1000원으로 다 바꿨고, 신한금융그룹은 앱테크가 잘 되어 있으니까 채권 투자 최소 기준을 1매 - 액면가 1000원으로 낮추면 신한투자증권 성장에 도움될 텐데 왜 여전히 최소 기준을 10매로 유지하고 있는지 의문이에요.

 

 

일단 10매 매수하기로 했어요.

 

 

역시나 풀어야 하는 문제.

 

"여기도 머리를 쓰게 하네?"

 

키움증권보다는 낫지만 신한투자증권 역시 장외채권을 매수하려면 머리를 써서 문제를 풀어야 해요. 한 줄 긋기는 원천적으로 막혀 있고, 한 답변 몰빵 찍기도 안 되요.

 

"신한은 당한 것도 없을 건데 왜 이래?"

 

보고 혼자 피식 웃었어요. 키움증권이야 역사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증권사라서 그간 겪은 진상들 스토리 다 쓰면 진상 팔만대장경을 쓰고도 남을 거에요. 그러니 아주 작정하고 문제 다 꼼꼼히 읽고 머리 써서 풀지 않으면 절대 못 사게 하는 게 이해되요. 그런데 신한투자증권은 그 정도는 아닐 거에요. 신한은행이야 나라사랑카드 초기에 참여했다가 부작용을 제대로 정통으로 얻어맞아서 그럴 수 있지만요. 신한투자증권이 개인들에게 미움받을 일이라면 증시에서 특정 종목에서 외국인 물량이 쏟아져 나올 때 신한 창구인 일이 종종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그 정도 뿐이에요.

 

하여간 신한은 엄청 깐깐해요. 문제를 잘 풀었어요.

 

 

신한투자증권 특판 상품 IBK 캐피탈 채권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채권 10매 매수를 마쳤어요.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채권 발행인은 IBK캐피탈이에요.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만기일은 2025년 5월 22일이에요.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채권은 이자지급주기가 3개월인 이표채에요. 2월 22일에 이자가 지급되어야 하는데 이때는 2월 22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아마 그 다음주 월요일인 2월 24일에 이자가 지급될 거에요. 그리고 5월 22일에 이자 지급 동시에 원금 상환이 이뤄지는 채권이에요.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채권은 3개월마다 10매 기준 40.3원의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이에요.

 

IBK캐피탈은 IBK금융그룹의 그룹사에요. 여기에서 IBK금융그룹은 우리가 아는 IBK 기업은행의 그 기업은행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산업은행 다음으로 안전하다는 기업은행이요.

 

IBK 캐피탈은 서민에서 벤처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투자, 기업금융, 팩토링, 할부, 리스, 일반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융자복합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 회사에요.

 

IBK 캐피탈은 IBK 금융그룹의 그룹사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당히 높아요. IBK 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A-에요.

 

IBK 캐피탈 채권 아이비케이캐피탈227-5 이표채의 2025년 2월 14일 평가 수익률은 3.11%, 평가가격은 10매 기준 9984.31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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