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되었다.
새해 첫 날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2025년이 시작되었어요. 시간은 연속적이기 때문에 2024년 12월 31일이나 2025년 1월 1일이나 그게 그거였어요. 사회문화적이나 제도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요. 2025년 1월 1일부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등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언제나 찾아오는 다음날이었어요.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날 리 없었어요.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그렇지만 2025년 1월 1일 당일. 너무 무기력했어요. 정신이 멍했어요. 의욕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새해 첫날부터 의욕이 아무 것도 없고 무기력하기만 한 데에는 아무래도 신년이 되었다는 것이 컸어요. 새해가 되면서 의욕이 불타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의욕이 싹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 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일에 집중해야 하는데 전혀 집중할 수 없었어요.
2024년을 너무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2025년에는 무엇을 새로 시작하지?
매해 12월쯤 되면 다음해에 새롭게 시작할 것을 떠올리고 연말이 되면 목표를 세웠어요. 그래서 1월 1일이 되면 나름대로 의욕적인 하루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어요. 2024년 12월이 되었는데도 2025년에 새롭게 시작할 것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 결과 1월 1이 되자 날짜만 하루 바뀐 거였지만 갑자기 무기력해졌어요. 신년은 되었는데 신년 목표가 전혀 없어서요.
2025년 신년 목표를 못 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2024년을 너무 재미있게 보냈어요. 2024년을 너무 알차고 격렬하고 신나게 보냈기 때문에 2025년에 새롭게 뭔가 할 게 떠오른다면 그게 이상한 거였어요. 2024년을 되돌아보면 여러 일이 있었어요. 정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일이 많았고, 그만큼 신나고 재미있고 강렬했어요. 매우 자극적인 한 해였어요. 심지어 마지막 연말 즈음까지도요.
그렇게 매우 강렬한 한 해를 보냈으니 2025년에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이 안 떠오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어요. 2024년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냈고 여러 일을 경험했으니 2025년에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이 안 남아 있었어요. 원래 새해 목표는 막연하게나마 평소에 하고 싶던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세우기 마련인데, 이걸 다 해버렸으니까요. 그러니 연초가 되면서 목표 상실로 인해 갑자기 무기력함에 빠졌어요.
"2025년에 뭐 하지?"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그냥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목표가 없으니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했어요. 새해 첫날부터 무기력함이라니 너무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지금까지 새해 첫날을 무기력하게 보낸 적은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이 또한 특별한 경험.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지만 새롭게 경험해보는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2025년에 새롭게 시작할 일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냥 멍한 상태만 유지될 뿐이었어요. 그렇게 2025년 1월 1일이 흘러가고 있었어요.
"이런 1월 1일도 정말 처음인데."
무기력한 1월 1일. 새로운 경험이면서 한편으로는 너무나 당황스러운 경험. 어느덧 저녁이 되었어요.
"이렇게 보내다가는 최악의 1월 1일을 보내겠는데?"
우울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없는 1월 1일. 신년 목표가 없어서 무기력한 1월 1일이었어요. 무기력한 1월 1일이라니 최악이었어요. 방에서 굴러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1월 1일이 끝난다니 상상하기도 싫었어요.
"그래, 1월 1일에 특별한 거 먹자."
무엇이 특별하지?
1월 1일에 특별한 음식이라도 먹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스프밥 만들어 먹을까?"
그때 떠오른 메뉴가 있었어요. 스프밥이었어요. 어렸을 적에 집에서 스프밥을 간간이 먹곤 했어요. 오뚜기 스프에 밥을 말아먹는 건데 매우 좋아했어요. 어렸을 적에는 간간이 먹었었지만, 혼자 자취하면서 스프밥을 만들어먹은 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오뚜기 스프 사러 가야겠다."
동네 마트로 갔어요. 오뚜기 스프 진열대로 갔어요.
"야채스프로 사야지."
여러 오뚜기 스프 중 오뚜기 야채 스프를 사왔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봉지 앞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봉지 디자인은 옛날과 변한 게 거의 없어요. 안 변했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오뚜기 야채 스프 속에 들어 있는 건조 야채 주요 성분비는 건조야채 8.0%(양파칩 3.6%, 당근칩 2.3%, 양파분 0.8%, 브로콜리칩 0.5%, 단호박칩 0.5%, 청파칩 0.3%)에요.
"단호박칩도 들어 있었네?"
오뚜기 야채 스프에 단호박칩이 들어 있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그동안 단호박이 들어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오뚜기 야채 스프 조리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오뚜기 야채스프 80g에 찬물 800ml(4컵)를 부으면서 잘 풀어줍니다.
2. 불에 잘 올려놓고 끓을 대까지 잘 저어준 다음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합니다.
3. 눋지 않도록 가끔 저으면서 3분 간 더 끓이면 맛있는 오뚜기 야채스프가 됩니다.
오뚜기 야채 스프는 전자렌지로도 조리할 수 있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전자렌지 조리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충분한 크기의 그릇에 분말 15g(1큰술)과 뜨거운 물 150ml(3/4컵)를 넣어 가라 앉는 분말이 없도록 충분히 잘 저어줍니다.
2. 전자레인지로 조리(700W: 2분, 1000W: 1분30초) 후 뭉친 부분을 잘 풀어주세요.
오뚜기 야채 스프 원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밀:미국산/호주산), 옥수수분[옥수수:외국산(호주,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혼합식용유[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팜스테아린유(말레이시아산), 정제포도당, 정제소금, 유크림혼합분, 버섯조미분, 유장밀, 설탕, 식물성크림, 양파칩, 당근칩, 양파분, 브로콜리칩, 단호박칩, 청파칩, 후추분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밀, 우유, 쇠고기, 닭고기, 대두가 함유되어 있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제조원은 주식회사 오뚜기로,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오뚜기 야채 스프 분말은 위 사진과 같아요.
오뚜기 야채 스프를 끓이다가 햇반 넣고 스프밥으로 만들어서 먹었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 맛의 특징은 별 거 아닌 거 같은 조그만 건야채 조각들이 상당히 중요해요. 오뚜기 야채 스프 자체도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이지만, 간이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아요. 얼마나 졸이는지에 따라 짠맛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짠 음식은 아니에요.
오뚜기 야채 스프를 먹을 때 건야채 조각을 씹으면 스프에 불어난 건야채 조각에서 단맛이 부드럽게 튀어나옴과 동시에 짭짤한 맛이 톡 터질 때가 있어요. 이렇게 맛이 터지는 느낌이 오뚜기 야채 스프의 포인트에요. 제가 오뚜기 야채 스프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에요. 오뚜기 스프 중 다른 것에 비해 오뚜가 야채 스프가 건더기가 많고, 건더기를 씹었을 때 가볍게 톡 터지며 뿜어져 나오는 단맛과 짠맛이 있거든요. 그래서 맛이 밋밋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오뚜기 야채 스프는 고소하고 단맛이 조금 있어요. 밥을 말아먹어도 좋고, 빵과 같이 먹어도 좋아요. 돈까스 같은 것과 같이 먹어도 좋구요. 맛이 부드럽기 때문에 여러 음식과 모두 매우 잘 어울려요. 별 거 아닌 것 같은 건야채 조각들이 들어 있어서 맛이 밋밋하지도 않구요. 그래서 스프만 떠먹어도 맛있어요.
"역시 야채스프 스프밥은 진리야."
사실 야채 스프 스프밥을 잘못 만들기는 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먹던 것보다는 맛이 조금 별로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햇반을 따로 익혀야 하는데 귀찮아서 스프 끓이는 중간에 그대로 집어넣었고, 그 결과 스프밥이 아니라 스프죽이 되었어요. 그리고 스프밥만 먹을 거라서 햇반을 3개 집어넣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별로 간이 안 강한 오뚜기 야채 스프가 조금 싱거워졌어요. 완전히 스프죽이 되었어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스프밥은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해요. 스프에 밥 말아먹는 것 자체를 상당히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먹어보면 꽤 맛있어요.
새해 첫 날은 오뚜기 야채 스프로 만든 스프밥-정확히는 스프죽으로 마무리했어요. 제게 신년 첫 음식으로는 매우 좋았어요. 어렸을 적 추억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고 지금 먹어도 매우 맛있어서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