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난 아닌데?"
미국 달러-한국 원 환율이 다시 우상향 랠리를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불과 두 달 전인 2024년 9월만 해도 미국 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이었고, 시장에서는 곧 1200원대로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어요. 실제로 환율이 1300원 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적은 별로 없었구요. 별로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정말 손 꼽히게 드물어요.
그렇지만 1300원 초반으로 내려왔던 달러 환율은 10월 들면서 다시 우상향 랠리를 펼치더니 1400원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매수 환율이 1400원을 넘어가더니 이제는 기준 환율도 1400원을 다시 돌파했어요.
미국 달러 환율 관련해서는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서 한국 내부적으로는 한국은행과 한국 정부가 1400원을 용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그 이전에 일각에서는 1400원을 뉴노멀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달러-원 환율 1400원 방어가 애매하다
현재 한국은 애매한 환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크다
미국 달러-한국 원 환율이 1300원대인 것도 과거 환율 기록을 보면 상당히 높은 환율이에요. 그렇지만 현재 한국 분위기를 보면 매우 이상한 모습이 계속 관찰되고 있어요. 분명히 원화 약세인데 원화 약세의 장점은 안 보이고 오히려 원화 강세의 단점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엔화의 초약세를 알아야 해요. 일본은 2022년에 전세계가 금리 인상 랠리를 펼칠 때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어요. 아직 디플레이션이 해결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음이 관찰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어요. 그 결과 일본 엔화 가치는 무섭게 하락했어요. 심지어 일본 국민 소득이 한국 국민 소득보다 낮아지는 정도까지 일본 엔화가 폭락했어요. 그러자 이제는 일본에 정말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요.
달러-원 환율 1300원은 분명히 과거에 비하면 매우 높은 환율이에요. 이로 인해 수입 물가 상승 등 원화약세의 단점은 우리 일상에서까지 쉽게 목격되고 있어요. 반면 일본 엔화가 원화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러면서 원화 약세의 장점은 일본이 취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어요. 즉, 달러-원 환율 1300원으로 원화약세의 단점은 우리가 취하고, 엔화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반대로 원화강세의 단점도 동시에 취하고 있어요.
원화강세의 단점을 취하는 대표적인 예가 있어요. 올해 정부에서는 내수진작을 위해 대체휴일을 여러 차례 시행했어요. 하지만 정작 내수진작 효과는 정부의 기대에 훨씬 못 미쳤어요. 왜냐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갔기 때문이에요. 특히 일본으로요. 일본 엔화 가치가 너무 폭락한 바람에 일본 물가가 한국 물가보다 오히려 저렴해져버렸거든요.
즉,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강제로 유지되고 있는 달러-원 환율 1300원은 일본 엔화의 초약세로 인해서 이도 저도 아닌 매우 어정쩡한 환율이에요. 원화약세의 단점과 원화강세의 단점만 절묘하게 다 골라서 취하고 있거든요.
"달러 어떻게 하지?"
KB증권에는 미국 달러가 조금 있었어요. 마침 미국 증시가 매우 뜨거워서 미국 주식에 약간 투자했다가 익절한 달러가 있었어요. 이 달러를 바로 환전할지 고민되었어요. 시장에서는 이제 달러 1500원 소리까지 나오고 있었고, 1450원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거라는 전망도 많았어요.
"일단 KB증권 외화RP에 넣어놓고 조금 지켜볼까?"
KB증권 외화 RP가 떠올랐어요. 외화RP 중 수시RP가 있어요. 수시RP는 하루만 돈을 넣어도 약정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바로 환전하지 말고 외화RP에 집어넣어야지."
바로 환전하지 않고 외화RP에 집어넣어 놓기로 했어요. 달러 이자 받으며 환율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KB증권 어플 기준으로 KB증권 외화 RP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화면 상단의 '연금, 상품' 항목을 선택해요. 그 다음에는 왼쪽에서 '발행어음/RP'를 선택해요. 그 다음에 'RP매수'를 선택해요.
그러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와요. 여기에서 화면 상단 오른쪽에 있는 '원화/외화' 선택에서 '외화'로 선택해요. 그 다음에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수시식', '약정식' 버튼 중 수시식을 터치해요. 그러면 바로 위와 같은 화면이 되요.
KB증권에서는 외화 수시식 RP에 대해 '원하는 기간동안 외화 자금을 약속된 수익률로 투자해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KB증권 수시식 외화 RP 최소 가입 금액은 미화 100달러 이상이에요.
수시식 외화 RP는 중도해지이율이 약정수익률과 동일해요. 언제든 해지해도 약정 수익률대로 이자를 받아요.
2024년 11월 14일 현재 KB증권 외화 수시식 RP 이율은 3.75%에요.
KB증권 외화RP 매매 가능시간은 영업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에요. 토요일 및 일요일에는 매매할 수 없어요.
KB증권 외화RP 상품은 위험등급이 낮음이에요.
KB증권 미국 달러 외화RP 수시 RP 가입 과정에 특이하거나 복잡한 과정은 없었어요. 본인의 계좌에 있는 달러 중에서 매수하고 싶은 만큼 금액을 입력하고 동의 버튼만 쭉 누르면 끝이었어요.
외화RP 상품 매수를 완료했어요.
KB증권 미국 달러 외화RP 수시 RP는 바로 다음날에 해지해도 이자가 발생해요. 일종의 달러 파킹통장 같은 존재에요. 토스에서 보니 RP로 매수된 채권은 농업금융채권(은행)이었어요.
미국 달러 외화RP를 투자할 때 알아야할 점이 있다면 하루만 지나도 이자가 발생하기는 하는데, 이 이자가 달러에요. 달러 원금에 달러 이자가 붙어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하나 있는데, 최소 이자가 1센트가 되어야 해지했을 때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어정쩡한 소액으로 외화RP를 매수하면 이자 발생 주기가 며칠이 되요. 이자가 1센트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소액이라면 이자 발생 주기가 상당한 기간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해요.
미국 초단기채 ETF VS 외화RP
또한 일부는 미국 초단기채 ETF인 SGOV, BIL을 외화RP 대신에 사용하기도 해요. 이건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1. 미국 초단기채 ETF가 외화RP보다 유리한 경우
a. 실시간 미국 주식을 매수하고 싶을 때
증권사 달러 RP는 매매 시간에 제약이 있어요. KB증권은 영업시간에만 매매가 가능해요. 삼성증권은 매도는 24시간 가능하고 매수는 영업시간에만 가능하구요. 미국 증시가 열려 있는 시간에는 증권사에 따라 달러RP 매도가 불가하다면 달러 RP에 들어 있는 미국 달러는 묶여 있는 셈이에요. 반면 미국 초단기채 ETF는 미국 증시 장중에는 바로 매도해서 현금화할 수 있어요.
2. 외화RP가 미국 초단기채 ETF보다 유리한 경우
a. 환매 수수료가 없다
미국 초단기채 ETF를 매수하고 매도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에 수수료를 줘야 해요. 반면 외화RP는 환매 수수료가 없어요. 그거 다 반영해서 수익률을 계산해서 수익률에 반영시킨 후 상품을 내놓으니까요.
3.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에 따른 차이
미국 증시가 매우 뜨거운 해에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 채우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져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매매차익과 환차익을 합쳐서 계산해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처럼 미국 증시와 달러가 둘 다 랠리를 펼치면 순식간에 250만원을 채우게 되요. 1000만원에서 25% 수익을 내면 250만원인데, 올해 미국 증시는 미국 S&P500 지수 자체가 그만큼 올랐고, 달러까지 우상향해버렸으니 연초에 미국 S&P500 ETF에 1000만원 투자한 사람이 지금 이 1000만원어치를 매도하면 양도세 대상이 되요.
만약 미국 초단기채 ETF를 외화 RP 대신 사용한다면 250만원을 채운 사람이라면 분배금 지급 기준일 근처 고점에 가격이 형성되었을 때 매수해서 들고 있으면서 분배금을 받고, 이후 일부러 매매차손을 발생시켜서 분배금 수익으로 이익을 내고 매매차손으로 손실을 내어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 공제를 조금 늘리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을 거에요. 이건 정말 잘 계산해봐야 해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 비과세 공제를 채워버리면 그때부터는 일반적인 계산과는 조금 달라지거든요.
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을 채우지 못한 사람이라면 굳이 증권사에 수수료 추가로 줘가면서 미국 초단기채 ETF에 투자할 이유가 딱히 없어요. 미국 증시 장중에 실시간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를 제외하면 이득이 별로 없거든요.
또한 미국 초단기채 ETF는 항상 일정한 박스권 움직임은 아니에요. 금리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매도가 24시간 자유로운 증권사를 이용한다면 굳이 외화RP 대신에 미국 초단기채 ETF를 매수해야 할 이유가 없어요. 연간 배당금과 이자 소득이 2천만원을 넘지 않았다면요. 만약 연간 배당금과 이자 소득이 2천만원을 넘는다면 미국 초단기채 ETF가 더 유리하겠지만, 연간 배당금과 이자 소득으로 2000만원을 넘겨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면, 그리고 증권사에서 24시간 외화 RP 매도가 자유롭다면 증권사 외화 RP에 달러를 넣어놓는 편이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