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10월 시즌메뉴 신메뉴로 출시한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에요.
"배스킨라빈스도 MBTI 열풍에 탑승했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2024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한 숭아야 그릭다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이름을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기 좋은 MBTI에서 따왔어요. 이 아이스크림은 2024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2등을 수상한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이 진짜로 궁금하다
배스킨라빈스 2024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숭아야 그릭다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런데 숭아야 그릭다 아이스크림은 궁금한 점이 눈꼽만큼도 없었어요. 눈꼽이 아니라 벼룩의 간만큼도 없었어요. 이름만 봐도 맛이 다 예상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숭아야'는 복숭아, '그릭다'는 그릭요거트. 그러면 복숭아 요거트. 복숭아 요거트 맛 모르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되겠어요. 여기에 토핑으로 그래놀라와 납작복숭아 과육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래놀라와 복숭아 과육 맛 모르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거의 없어요. 그래놀라가 엄청나게 특별한 건 아니니까요. 씨리얼이에요. 그러니 모든 게 다 예상되는 맛. 궁금하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정도였어요.
반면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부터 MBTI 유행을 쫓아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 뿐만이 아니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드디어 홍차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서 밀크티는 많이 대중화되었어요. 2010년대부터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한 밀크티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인 음료가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커피 만큼 자주 사서 마시지는 않지만, 카페마다 밀크티 메뉴가 있어요. 밀크티 전문점도 여기저기 흔하게 있구요. 공차를 중심으로 팔공티, 아마스빈 같은 밀크티 전문점들이 곳곳에 있어서 밀크티를 사서 마시는 것이 매우 쉬워요.
제가 기억하기로 밀크티 붐은 2010년대 중반부터 제대로 불기 시작했어요. 이때 타이완 여행 붐이 일면서 밀크티도 같이 붐이 일었거든요. 그리고 2010년대 후반 가면 밀크티 인기가 매우 좋아졌어요.
'왜 배스킨라빈스는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출시 안 할까?'
이때 정말 궁금했던 것이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단 한 종류도 출시하지 않았어요. 홍차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아예 없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레시피 개발을 못 해서 안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별별 맛 다 만들던 배스킨라빈스였어요. 감자 아이스크림, 고구마 아아스크림 같은 것도 만들고 있는데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못 만들 리 없었어요.
심지어 많은 카페에서 밀크티를 상시 메뉴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스킨라빈스는 밀크티 아이스크림에 전혀 관심없는 모습을 보였어요. 밀크티 아이스크림이 단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어요. 이건 상당히 의외였어요.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면 인기가 꽤 좋을 텐데 배스킨라빈스가 유독 밀크티 아이스크림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정확히는 밀크티 아이스크림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어려워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초콜렛과 얼그레이가 섞인 아이스크림이에요. 순수하게 밀크티로 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이 아니에요. 배스킨라빈스에서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에 대해 밀크티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지 않아요. 얼그레이가 들어갔다고 소개할 뿐이에요.
하지만 얼그레이가 들어갔고, 우유 성분이 들어갔다면 맛은 밀크티 맛이 기본으로 깔려 있을 거였어요. 그러니 순수한 밀크티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밀크티 아이스크림 계열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진짜 궁금하다."
배스킨라빈스가 만들어서 일반 매장에서 판매 개시한 거의 최초의 밀크티 아이스크림. 제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하나씩 다 먹어보기 시작한 2017년부터 시작해서 처음이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배스킨라빈스의 특수 매장에서는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건 특수 매장에서만 팔았던 거고, 일반 매장에서는 판매한 적 없어요. 그러니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배스킨라빈스의 최초의 홍차 밀크티 아이스크림 계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라고 할 수 있어요.
"진짜 너 티야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봐야지."
가장 기대되는 아이스크림. 밀크티를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으로 갔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연고동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연고동색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검은 초콜렛 가루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광고 사진에서는 두 가지 색이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받은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사실상 단일 색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에 대해 '향긋한 얼그레이와 달콤한 초콜릿이 만난, F까지 반하게 할 T(Tea,차)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소개문도 같았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 항목 중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 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소개문은 다음과 같았어요.
F까지 반하게 할 T(TEA) 아이스크림!
향긋한 얼그레이와 달콤한 초콜릿의 만남!
예상 못한 조합에 T는 물론 F들 마저 사로잡는 맛.
출구 없는 중독성 갑 플레이버.
혹시.. 너 T(TEA)야??
소개문을 보면 이름이 MBTI 유행에 따르고 있음이 확실히 나타나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EARL GREY & CHOCOLATE ICE CREAM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59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에 먼저 향부터 맡아봤어요. 달콤한 초콜렛 향과 얼그레이 향이 잘 섞여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먹기 전에 향을 맡았을 때부터 기대하도록 만들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진작에 출시하지!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부드러운 초콜렛 맛이었어요. 순한 밀크 초콜렛 맛이었어요. 매우 부드럽고 고운 동물의 털 같은 느낌이었어요. 초콜렛 맛이 아주 진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부드러운 밀크 초콜렛 맛으로 빈 곳이 전혀 없고 빽빽하게 잘 칠한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밀크 초콜렛 맛 아이스크림에 얼그레이 향이 섞여 있었어요. 얼그레이 향은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초콜렛 맛과 향에 전혀 안 밀렸어요. 얼그레이 향이 초콜렛의 맛과 향과 비슷하거나 살짝 밀리는 정도였어요. 기본적으로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지만, 얼그레이 향이 확실하게 잘 느껴지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얼그레이 향 외투를 입은 밀크 초콜렛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의 맛은 밀크 초콜렛이 얼그레이 향 외투를 입은 모습이었어요. 밀크 초콜렛과 얼그레이 향 모두 매우 부드러웠어요. 맛의 진한 정도는 대중적으로 무난한 정도였어요. 아주 진하지도 않고, 아주 연하지도 않은 딱 대중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맛이었어요. 중요한 점은 얼그레이 향이 충분히 잘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밀크티 유행할 때 출시되었으면 꽤 인기 좋았을 텐데.'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밀크티 아이스크림 계열의 아이스크림으로 보고 맛을 느껴본다면 얼그레이 향만 느껴지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초콜렛 맛을 조금 강하게 집어넣은 밀크티였어요. 단, 얼그레이 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강하게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박쥐 같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밀크 초콜렛 아이스크림으로 분류해도 되고, 밀크티 아이스크림으로 분류해도 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살짝 더 가깝기는 했지만, 밀크티 아이스크림으로 분류해도 자연스러울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던 중이었어요.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MBTI에서 INTP와 INFP는 우리나라에서 실제로는 드문 유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주 우글우글하다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온라인만 보면 우리나라가 INTP와 INFP의 나라처럼 보인다고 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요. 그리고 유독 MBTI에서 T 유형과 F 유형의 대립에 대한 콘텐츠가 많고 유명한 이유는 이 둘의 비교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일 거에요.
배스킨라빈스는 베스킨라빈스31 너 T(tea)야?? 아이스크림에 T를 Tea라고 이름에 명시했어요.
그러면 F는?
'너 T야?'가 있으면 '너 F야?'도 있어야죠. 둘이 대립쌍인데요. 무화과? fig? 무화과 아이스크림은 진짜 어려울 거 같은데요. 아니면 무난하게 fruits? 과일들? 이런 걸 이왕 출시할 거면 대립쌍으로 F 아이스크림도 하나 만들어줘야죠.
F 아이스크림이 fruits면 T와 F를 섞으면 과일향 홍차 초콜렛 아이스크림 되겠네요.
'설마 진짜 F 아이스크림도 만들어서 출시할라구.'
예전의 배스킨라빈스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 너 F야 아이스크림도 장난 삼아서 기대해봤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 배스킨라빈스는 그렇게 아주 모험적인 아이스크림은 출시 안 해요. 불경기이라잖아요. 불경기에는 안전하게 가야죠. 게다가 다른 알파벳 철자라면 모르겠지만, F로 시작하는 아이스크림 소재는 진짜 별로 없어요.
너 F(fish)야? 아이스크림 출시하면 F들 진짜 화내겠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T와 F의 대립 콘텐츠들 보면 F를 fish로 했다가는 진짜 F들 상처받을 거에요. 진짜 물고기향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출시한다면 배스킨라빈스의 위대한 업적이 되겠지만요. 구운 생선맛 아이스크림은 제가 알기로 아직 존재하지 않고 출시된 적도 없어요.
언어를 꼭 영어로 한정하지 않고 프랑스어까지 뒤져본다면 프랑스어로 치즈가 fromage 니까 치즈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너 F야 아이스크림 만들면 되기는 하겠네요.
치즈 아이스크림과 얼그레이 초콜렛 아이스크림이라...
진짜 절대 안 어울릴 거 같은데...
만약 진짜로 F 아이스크림을 fromage에서 따와서 치즈 아이스크림으로 만든다면 이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치즈 아이스크림과 얼그레이 초콜렛 아이스크림은 아무리 상상해봐도 서로 참 안 어울릴 맛이니까요.
배스킨라빈스 너 T(tea)야?? 아이스크림은 얼그레이 향 외투를 입은 부드러운 밀크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고, 매우 두꺼운 밀크 초콜렛 모피 코트를 뒤집어쓴 얼그레이 밀크티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또 출시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