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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돔베고기 몸국 맛집 호근동

좀좀이 2024. 9. 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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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제주도 돔베고기, 몸국 맛집은 제주도 제주시 시청 근처에 있는 호근동이에요. 호근동은 제주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돔베고기, 몸국 맛집으로 상당히 유명한 식당이에요.

 

"우리 언제 만날까?"

 

제주도로 먼저 내려간 친구가 제게 제가 제주도 오면 언제 만날지 물어봤어요. 제주도로 먼저 내려간 친구는 제게 제주도 오면 자기 집에서 머물러도 된다고 했어요. 이왕이면 자기 집에서 자면서 돌아다니라고 했어요.

 

"잠깐만, 여행 일정 좀 짜구."

 

친구 집에 거지 꼴로 가는 건 아니잖아.

부모님도 계실 건데.

 

제주도로 여행 가는 이유는 제주도로 먼저 내려간 친구와 제주도에서 함께 놀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전국 9도의 골목길 영상을 최소한 하나 이상은 촬영해서 제 유튜브 채널에 올릴 목적도 있었어요. 즉, 제주도 가면 제주도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골목길 촬영도 할 거였어요. 지난 번 제주도 왔을 때는 제주도 해안선 버스 일주 영상을 촬영했고, 이번에는 제주도 골목길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었어요.

 

제주도 첫날은 100% 거지 꼴일 거였어요.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로 가서 삼천포 골목길을 촬영하며 돌아다닌 후, 거의 자정에 출항하는 삼천포항-제주항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갈 거였어요. 이 배는 새벽에 제주도 도착해요.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또 제주도 골목길을 촬영하러 돌아다닐 거였어요. 이러면 온몸이 땀에 쩔어 있을 거고, 발냄새도 엄청 심할 거였어요. 쉽게 말해서 아주 더운데 이틀간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니 제주도 첫날 일정 마치면 완전히 거지 꼴일 거였어요.

 

그래서 첫날부터 친구 집으로 가는 건 정말 아니었어요. 친구만 있어도 그 상태로 가면 민폐일 건데, 친구 부모님도 계실 거였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의 집이라고 해도 인간적으로 봐줄 만한 상태로 가는 게 맞았어요. 하루도 아니고 이틀을 씻지 못 하고 돌아다닌 상태로 가는 건 정말 아니었어요. 이 때문에 제주도 일정 둘째날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어요.

 

제주도 일정 이튿날이 되었어요. 친구와 언제 만날지 이야기했어요.

 

"너 언제 올 거?"

"아마 6시쯤 일정 마칠 거 닮은데?"

 

저는 저녁 6시 즈음에 이튿날 일정을 마칠 생각이었어요. 하절기에는 보통 저녁 6시 즈음이면 낮 영상 촬영을 마쳐요. 동절기에는 해가 일찍 저물어서 5시 조금 넘으면 낮 영상 촬영을 마치구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저녁 6시쯤에 일정을 마칠 생각이었어요.

 

"6시? 그러면 어디에서 볼까?"

"나야 6시까지는 시내에 들어갈 생각이라서. 시내라면 아무 데나 좋아."

 

제주시 아무 곳이든 괜찮았어요. 6시까지는 제주시 시내 어디든 갈 생각이었어요. 제주시 시내는 번화가가 몇 곳 있어요. 크게 제주시 동지역은 구제주, 신제주로 구분하지만, 구제주와 신제주 안에도 또 번화가가 몇 군데 있어요. 예를 들어서 '구제주 번화가'라고 하면 제주도민들이 많이 몰리는 제주시청 근처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동문시장과 탑동 일대가 있고, 여기에 자잘한 번화가가 또 여러 곳 있어요.

 

"너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사줄께."

"근고기?"

"근고기 말고. 비싼 거도 괜찮아."

"제주도 왔으면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 먹어야지. 그게 비싼 건데."

 

친구가 제게 먹고 싶은 것을 말해보라고 했어요. 자기가 사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근고깃집 가자고 했어요. 친구는 근고기 말고 다른 비싸고 좋은 거도 괜찮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근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제주도에서야 근고기가 저렴하지만, 타지역에서 근고기 먹으려고 하면 '제주도' 이름 붙어서 가격이 엄청 비싸요.

 

"근고기 말고 먹고 싶은 거 없어? 몸국도 있어."

"그래? 몸국 먹자."

 

시청에 있는 근고깃집을 검색해봤더니 친구와 만나는 날은 휴일이었어요. 친구는 몸국은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몸국도 좋다고 했어요. 몸국은 제주도 향토음식으로, 타지역에서는 먹기 매우 힘든 음식이에요. 관광객들이 제주도 와서 잘 사먹는 고사리해장국이 몸국의 변형이에요.

 

"그런데 6시 넘어서 몸국 맛집 문 열어?"

"응. 호근동 있어."

"그건 어디인데?"

"시청 근처."

"그러면 거기 가자. 진짜 그때까지 여는 거 맞지?"

"응. 거기는 늦게까지 해. 제대생들이 3차 술집으로 잘 가는 곳이야."

 

친구는 시청 근처에 있는 호근동이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3차 술집으로 잘 가는 곳이라고 알려줬어요. 저녁 6~7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보통 한 술집에서 2시간 정도 있는다고 보면 밤 11시에서 자정 즈음 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일 거에요. 실제 호근동 영업시간을 보면 17시에 영업을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고 나와 있어요.

 

친구와 약속을 호근동에서 보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어요. 저녁 6시 되어서 호근동으로 갔어요.

 

 

"여기 오래된 곳이네?"

 

제주도에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하지만 저는 처음 와봤어요. 간판에 적혀 있는 T.52-3280 이라는 전화번호가 호근동이 오래된 식당이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친구와 만나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저녁 6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호근동 안에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식당 내부 사진은 제대로 촬영하지 못 했어요.

 

"뭐 먹을래?"

"나는 몸국."

"그러면 몸국이랑 돔베고기 주문하자. 여기 돔베고기도 유명해."

"그래."

 

몸국과 돔베고기를 주문했어요.

 

'여기는 진짜 제주도 사람이 하는 제주 음식 식당이네?'

 

메뉴에는 몸국, 돔베고기와 더불어 창도름이 있었어요. 창도름은 제주도 곱창 음식이에요. 돔베고기는 육지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음식이지만, 몸국과 창도름은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제주도 음식이에요.

 

 

밑반찬은 배추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 풋고추, 생마늘과 쌈장, 그리고 멸치젓이 나왔어요.

 

조금 기다리자 몸국이 나왔어요.

 

 

"맛있겠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몸국이었어요. 제주도에서 몸국 맛집은 찾기 힘들어요. 몸국은 잘 하는 곳으로 가야 맛있거든요. 못 하는 곳에서 먹으면 입 버려요. 몸국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제주도 잔치 음식이었어요. 고기국수는 역사가 짧은 현대 음식이고, 몸국이 정말로 옛날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잔치 때 만들어 먹던 전통 제주도 잔치 음식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 사람들만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맛도 대중화되기 좋은 맛인데 소개가 어려워서 그런 거 같아요.

 

몸국 대신에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제주도 제주시 서사로에 있는 우진해장국 고사리 해장국이에요. 둘 다 기본은 같은데 몸국은 해초인 모자반이 들어가고, 고사리 해장국은 고사리가 들어가요. 진한 고깃국물에 메밀가루를 풀어서 걸쭉하게 만들고, 이렇게 걸쭉해진 국물에 모자반을 넣으면 몸국이고, 고사리를 넣으면 고사리 해장국이에요.

 

우진해장국 고사리 해장국은 엄청 인기 좋고 관광객들 사이에서 평도 좋아요. 그러니까 몸국도 원래는 충분히 타지역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에요. 실제로 몸국을 먹어본 타지역 사람들은 몸국을 매우 좋아했어요. 고소한 고기맛 진하게 나는 걸쭉한 국물이니까요. 하지만 몸국이 여태 안 유명했던 건 고기국물에 들어가는 모자반 때문이었다는 게 제일 유력해요. 몸국은 이름부터 타지역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어떤 음식인지 유추하기 어려우니까요. 즉, 몸국은 이름부터 타지역 사람들은 감도 못 잡는 음식이라 이름에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요. 반면 고사리 해장국은 육지 사람들도 고사리는 당연히 아니까 이름에서 오는 진입장벽이 없어요.

 

 

호근동의 몸국을 먹기 시작했어요.

 

"여기 몸국 잘 한다."

 

호근동의 몸국은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몸국은 잘 하는 집에서 먹어야 구수하고 고소하고, 잡내가 없어요. 잘 하는 집에서 먹는 몸국 맛은 돼지고기의 고소한 향과 고소한 맛만 잘 모아서 걸쭉한 국물에 가득 녹여놓은 듯한 맛이에요. 호근동의 몸국 맛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몸국은 한 번 먹으면 푹 빠질 수 밖에 없어요. 삼겹살, 수육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먹어보면 중독될 맛이에요. 타지역 사람도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제주도 향토 음식이구요. 이름에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그렇죠.

 

 

위 사진은 돔베고기에요. 돔베고기는 제주도식 수육이에요. 돔베고기도 잡내가 없었고,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돔베고기는 매우 부드러웠어요. 수육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이건 타지역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아예 없는 맛이었어요. 호근동은 몸국도 유명하지만, 돔베고기가 대표메뉴라고 해요.

 

"여기 맛있다."

 

호근동은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매우 잘 가는 식당이에요.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인기 있고 사랑받는 식당이에요. 호근동 몸국과 돔베고기 모두 맛있었어요. 제주시청 쪽에서 몸국, 돔베고기 맛집 찾는다면 호근동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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