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대화하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같이 저녁을 먹지 않겠냐고 했어요.
"나야 좋지. 그런데 어디에서 먹을까?"
"오랜만에 강남 가서 놀까?"
"그럴까?"
친구가 오랜만에 강남 가서 놀자고 했어요. 강남 가서 논다고 해도 거창하게 노는 것은 없어요. 저녁 식사 같이 하고 강남을 걸어다니며 길거리 구경하며 잡담하다가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지는 거에요. 둘 다 길거리 걸어다니면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제가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이렇게 소소하게 놀아요.
"너 먹고 싶은 거 있어?"
"나? 나야 고기?"
친구가 제게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언제나 외식한다면 고기가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구운 고기니까요. 친구와 강남에 있는 명륜진사갈비를 찾아봤어요. 강남에 있는 명륜진사갈비는 주말에 이용시간 제한이 있었어요. 이용시간은 한 시간 30분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아무리 무한리필이라고 해도 이용시간 90분은 매우 빠듯해요. 게다가 고기 구워지는 시간이 있는데 화력이 약하면 고기 몇 점 못 먹고 바로 나와야 해요.
"고기는 강남에 마땅히 없다."
친구와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요. 이용시간 90분인 명륜진사갈비를 간다면 몇 점 구워먹지도 못 하고 나올 거였어요. 2시간은 되어야 그래도 대화도 하고 고기도 먹지, 90분은 화력 약하면 고기 굽다가 시간 다 가요. 먹는 것은 없구요.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너 빕스 갈래?"
"빕스? 나야 괜찮긴 한데."
"내가 지마켓에서 할인 쿠폰 살께, 갈래?"
"그래?"
친구가 지마켓에서 빕스 할인 쿠폰을 사면 빕스를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매우 좋았어요. 저야 빕스를 매우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빕스는 혼자 가기에는 너무 비싸고, 얼마나 할인을 적용받는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히 커요. 할인 하나도 안 받는다면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하지만 할인받으면 꽤 괜찮은 가격까지 내려와요. 친구는 지마켓에서 빕스 할인 쿠폰을 구입하면 가겠냐고 했고, 저는 당연히 좋다고 했어요.
"빕스에서 먹고 강남으로 걸어갈까?"
"그러자. 빕스에서 배부르게 먹고 걸어가자."
"빕스에서 신메뉴 출시했대."
친구가 빕스에서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알려줬어요. 친구와 빕스로 가기로 한 후, 빕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빕스에서 2024년 가을 샐러드바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이번에는 좀 평화롭네?"
빕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2024 가을 샐러드바 메뉴 사진을 보니 메뉴들이 모두 평화롭게 생겼어요. 가을이라 갈색과 붉은 색을 많이 사용했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흰색이 메인인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뭐가 제일 맛있을 건가?"
빕스 2024년 가을 샐러드바 메뉴 사진을 쭉 봤어요. 그렇게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었어요. 맛있기는 하겠지만, 외관에서부터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만드는 것은 없었어요.
"가서 이번에 나온 거 하나씩 다 먹어봐야지."
친구와 빕스에 가서 빕스에서 2024년 가을 신메뉴로 출시된 것을 다 먹어보기로 했어요. 친구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평일 런치에 제공되는 그린홍합 세비체와 앙쿠르트 클램차우더 스프를 제외한 모든 신메뉴를 다 먹어볼 수 있었어요.
친구와 빕스에서 만났어요. 빕스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빕스 음식 진열대로 갔어요. 갈릭 연어구이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어? 그릴드 파인애플 없어졌어!"
갈릭 연어구이보다 놀랐던 것은 그릴드 파인애플이 없어졌다는 점이었어요. 그릴드 파인애플은 제가 갔을 때는 매우 인기 좋았어요. 다른 음식에 곁들여서 먹기에도 좋았고, 초코 퐁듀의 녹은 초콜렛을 위에 뿌려서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았어요. 그런데 그릴드 파인애플이 사라졌어요.
그릴드 파인애플이 사라진 것은 아쉬웠지만 그 감정은 뒤로 미루고 신메뉴부터 즐기기로 했어요. 갈릭 연어구이를 집었어요.
빕스에서는 갈릭 연어구이에 대해 '가을 시즌한정! 허브갈릭 소스로 풍미를 더한 통영언 구이. 향긋한 레몬버터 소스를 함께 곁들여 즐겨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갈릭 연어구이와 같이 먹기 위해 골든 갈릭 라이스도 떠왔어요.
사진에서 위에 있는 것이 갈릭 연어구이고, 아래 있는 것이 슈림프 딤섬이에요.
"사람들이 그릴드 파인애플 먹으면서 먹으니까 훨씬 더 먹어서 없애버렸나보다."
"진짜 그런 거일 수도 있어."
친구에게 사람들이 그릴드 파인애플을 먹으니까 소화가 잘 되어서 음식을 훨씬 더 먹어버리는 바람에 그릴드 파인애플을 없앤 거 아니냐고 했어요. 친구도 웃으며 그럴 수 있다고 했어요. 파인애플은 소화를 촉진해요. 그리고 느끼한 맛을 잘 잡구요. 빕스 이용시간이 2시간 30분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했어요. 2시간 정도라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수 있겠지만, 2시간 30분이라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거든요.
빕스 2024년 가을 샐러드바 디너 주말 신메뉴 갈릭 연어구이를 먹기 시작했어요.
레몬버터 소스와 더불어 와사비 간장도 있었다면...
갈릭 연어구이는 매우 맛있었어요. 갈릭 연어구이는 삼삼했어요. 밥과 같이 먹으면 맛있었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어요. 비린 맛이 없었고 부드럽고 고소했어요. 비린내 완전히 제거한 고등어 구이와 비슷한 맛이었어요. 잔뜩 가져와서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그런데 삼삼해서 살짝 간이 더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레몬버터 소스를 뿌려서 맛있기는 했지만, 레몬버터 소스가 간을 더해주지는 않았거든요. 게다가 같이 먹은 골든 갈릭 라이스 역시 간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간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족으로 이번 빕스 2024년 가을 샐러드바 메뉴 중 가장 맛있는 것은 바로 트러플 머쉬룸 피자였어요. 이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에 갔을 때는 온전한 한 판이 있어서 사진을 예쁘게 찍을 기회가 있었지만, 처음 음식 갖다 먹는데 시작부터 피자를 먹고 싶지 않아서 사진도 안 찍고 트러플 머쉬룸 피자도 안 가져왔어요. 이후 트러플 머쉬룸 피자를 가지러 갔을 때는 온전하고 예쁜 한 판이 아니었고, 자리에 가져와서 먹어보니 그제서야 이게 최고란 걸 깨달았어요. 너무 늦었어요.
빕스 갈릭 연어구이는 맛있지만 삼삼해요. 갈릭 연어구이는 생긴 것만 보면 골든 갈릭 라이스와 매우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둘 다 매우 간이 약하고 기름져서 썩 잘 안 어울리는 편이에요. 갈릭 연어구이는 갈릭 연어구이만 먹는 것이 제일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