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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을지로 카페 혜민당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어느덧 저녁 5시가 넘었어요. 이제 슬슬 저녁을 먹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우리 어디에서 저녁 먹지?"

"을지로에 맛집 많다고 하던데?"

"어...글쎄?"

 

서울 중구 을지로에는 맛집이 많다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을지로 올 때마다 을지로에 맛집이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 맛집이 여러 곳 있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찾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편이에요. 맛집 찾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어려워요. 을지로가 아무리 힙지로 소리를 듣고 있다고 하지만 을지로 돌아다니며 맛집 찾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에요.

 

을지로? 대체 어디?

 

을지로는 1가부터 6가까지 있어요. 을지로1가는 을지로의 시작이에요. 지하철역 을지로입구에요. 을지로6가의 끝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쪽이에요. 그러니 을지로라고 하면 너무 범위가 넓어요. 명동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이어지는 큰 길이 다 을지로니까요. 을지로 1가부터 6가까지 거리만 해도 짧은 거리가 아닌데 을지로 맛집이라고 하면 을지로를 중심으로 그 주변 지역 전체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정말로 광범위해요. 단순히 을지로라고 하면 아예 못 찾아가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수준이에요.

 

"너 어제 유튜브 열심히 보고 있었잖아. 맛집 찾은 거 있어?"

 

전날 밤이었어요. 친구는 제가 할 거 하는 동안 열심히 유튜브를 보고 있었어요. 친구에게 유튜브로 무엇을 보고 있냐고 물어보자 친구는 다음날 어디 갈지 찾아보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을지로가 힙지로라면서 요즘 을지로에 맛집 매우 많은 거 같다고 했어요. 친구에게 좋은 맛집 찾았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을지로에 이런저런 맛집 꽤 많다고 대답했어요.

 

"음..."

 

친구 반응이 영 시원찮았어요.

 

'그러면 그렇지.'

 

을지로 맛집이라고 하면 어떻게 찾아가요. 종로 맛집, 을지로 맛집 이러면 못 찾아가요.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찾아가죠. 더욱이 을지로는 꽤 정신없는 곳이에요. 종로보다 더 정신없는 곳이 을지로에요. 을지로는 작은 골목이 무수히 많아요. 어디인지 위치를 알아도 골목이 하도 많아서 길 찾아가기 힘든 을지로인데 을지로 몇 가인지 모르고 찾으려고 하면 더 힘들어요.

 

'을지로가 딱히 맛집이라고 할 곳이 있나?'

 

을지로 일대는 상당히 낙후된 곳이에요. 종로보다도 더 낙후된 곳이 을지로에요. 을지로에는 아직도 조그만한 공장이 매우 많이 있어요. 범위도 넓고 소규모 공장도 많이 있어요. 보통 핫플레이스라고 하면 식당, 카페 같은 것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어요. 그렇지만 을지로는 일단 권역이 엄청나게 넓을 뿐더러 식당, 카페 등이 조금씩 모여 있고, 그나마도 그렇게 규모가 크지도 않아요.

 

을지로에 맛집이 없다는 말이 아니에요. 맛집이야 있어요. 유명한 곳도 있어요. 그러나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부르는 곳과 달리 매우 듬성듬성 분포해 있어요. 단순히 '을지로'라고 하면 권역이 상당히 넓은데 이 넓은 권역에 듬성듬성 맛집과 카페가 존재해요. 연남동, 서울숲 같은 곳을 상상하고 가면 실망하기 딱 좋아요. 오히려 을지로는 쭉 돌아다니면 왜 핫플레이스인지 이해는 잘 안 되고 먼지만 뒤집어쓰기 좋아요.

 

'어디 가서 저녁 먹지?'

 

친구와 일단 을지로를 돌아다녀보기로 했어요. 친구와 을지OB베어, 만선호프 가서 맥주 마실 것은 아니었어요. 을지로에는 식당이 몰려 있는 곳이 몇 곳 있어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직장인, 근처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잘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최근 트렌드에 맞게 단장한 식당, 술집들이 몰려 있는 조그마한 곳도 있구요.

 

친구와 같이 을지로를 헤매기 시작했어요.

 

"너랑 파스타는 정말 아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단장한 식당, 술집들이 몰려 있는 조그마한 곳으로 갔어요. 파스타 파는 가게가 있었어요. 초밥 파는 가게도 있었어요. 이런 곳은 연인과 가는 곳이지, 이 친구와 갈 곳은 아니었어요. 이 친구와 둘이서 파스타? 어우 최악이었어요. 이 친구와 그렇게 럭셔리하게 놀아본 적이 없어요. 같이 찌질찌질하게 논 기억만 가득할 뿐이었어요. 한 번쯤 그렇게 같이 고급적인 식사 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을 리 없었어요. 왠지 고급 식당을 이 친구와 가는 건 정말 안 어울렸어요.

 

더욱이 친구는 음식을 가려야할 것들이 있었어요. 그러니 메뉴가 더욱 한정되었어요.

 

"어디 적당한 곳 없나?"

 

친구와 적당히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대충 느낌 오는 곳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저도 친구도 모두 이날은 식비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중에 조금 멀리 놀러갈 때 잘 먹고, 을지로 돌아다니는 동안은 대충 먹고 끝내고 싶었어요.

 

"여기는 다 데이트하러 오는 곳이네. 술 마시러 오거나."

"을지로가 그렇지, 뭐."

 

을지로 맛집은 원래 이 근처 직장인들, 또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잘 가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에요. 최근에 새로 생긴 곳들도 있지만요. 멀리서 을지로로 놀러오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핵심 주요 고객은 을지로 주변 회사의 직장인들이에요.

 

"어디 가서 먹지?"

"조금 돌아다녀보자."

 

친구와 밥 먹을 만한 곳을 찾아서 을지로를 돌아다녔어요.

 

"대충 저기에서 먹자."

 

 

식당 하나가 있었어요. 이름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였어요.

 

"비빔밥?"

"그게 좋지 않을 건가?"

 

메뉴를 봤어요.

 

"여기 돌솥비빔밥 있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는 돌솥비빔밥이 있었어요.

 

"야, 여기 가자. 돌솥비빔밥이다."

"어, 여기 좋다."

 

돌솥비빔밥 안 먹은지 오래되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돌솥비빔밥을 먹고 싶어졌어요. 친구도 돌솥비빔밥을 먹고 싶다고 했어요. 의견이 일치했어요.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메뉴를 봤어요. 저는 모듬 돌솥 비빔밥을 주문하기로 했어요. 모듬 돌솥 비빔밥은 날치알, 불고기, 새우가 들어가 있다고 했어요.

 

 

산과 들 그리고 바다는 그렇게 크지 않은 식당이었어요.

 

 

밑반찬을 집어먹으면서 주문한 돌솥비빔밥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제가 주문한 모듬 돌솥 비빔밥이 나왔어요.

 

"역시 칵테일 새우네."

 

서울 을지로3가 돌솥비빔밥 맛집 산과 들 그리고 바다의 모듬 돌솥 비빔밥 위에 올라간 새우는 자잘한 칵테일 새우였어요. 처음 주문할 때부터 새우는 칵테일 새우가 들어갈 것 같았어요. 이 예상은 맞았어요. 당연히 칵테일 새우가 올라가 있었어요. 커다란 새우를 올려줄 리 없었어요. 그랬다면 가격이 훨씬 더 비쌌을 거에요.

 

돌솥비빔밥에서 가장 중요한 돌솥 달궈진 정도는 괜찮은 편이었어요. 누룽지가 많이 생길 정도로 아주 뜨겁게 달궈진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누룽지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덜 달궈진 정도도 아니었어요. 누룽지가 약간 생길 정도로 달궈져 있었어요.

 

 

돌솥비빔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역시 돌솥비빔밥이야."

 

모듬 돌솥 비빔밥 맛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고추장이 들어 있어서 다 비빈 후에는 색이 붉어졌어요. 그러나 맵지 않았어요. 고추장 향이 더해진 정도였어요.

 

모듬 돌솥 비빔밥은 누룽지가 조금 만들어져서 고소했어요. 바삭하게 씹히는 누룽지가 씹는 맛을 더해줬어요. 고소하고 따스한 비빔밥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다 수렴해서 가장 중간에 위치한 맛을 만들어놓은 것 같았어요.

 

모듬 돌솥 비빔밥을 계속 먹었어요. 짜지 않아서 물을 거의 안 마셨어요. 돌솥비빔밥 속에 들어간 밥은 질척이지 않았어요. 돌솥비빔밥을 씹을 때 질척이면 기분이 상당히 별로인데 여기 돌솥비빔밥은 그렇지 않았어요.

 

"하나 더 먹고 싶다."

 

서울 을지로3가 돌솥비빔밥 맛집 산과 들 그리고 바다의 모듬 돌솥 비빔밥 맛은 굉장한 맛까지는 아니었어요. 사진에서 보고 대충 미루어 짐작하고 상상하는 맛과 거의 일치했어요. 고추장 향이 조금 약한 거 외에는 처음 받았을 때 보고 상상한 맛과 먹으며 느낀 맛이 비슷했어요.

 

그렇지만 묘하게 한 그릇 더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 있었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술술 넘어가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어요. 양이 적지는 않았어요. 제가 원래 밥 한 공기로는 식사로 먹기에는 부족해요. 최소한 공기밥 두 공기는 먹어야 식사가 되요. 맛이 있기는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서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기 때문에 왠지 하나 더 주문해서 먹어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물론 그렇게 했다면 양이 너무 많아서 두 번째 주문한 것은 먹다가 남겼겠지만요.

 

 

"역시 우리가 같이 다니면 식사에서 실패하는 일은 없어."

 

저와 친구 모두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어요. 중국 여행 다녔을 때 란저우 라면 빼고는 이 친구와 같이 다니며 식사에서 실패한 일은 없었어요. 이번도 마찬가지였어요.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집 정도는 되었어요.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을지로 왔다가 밥 먹을 곳을 찾는다면 선택지로 올려놓을 만한 곳이었어요.

 

서울 을지로에서 돌솥비빔밥을 먹고 싶다면 산과 들 그리고 바다 식당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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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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