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강원도 춘천시 춘천낭만시장 낙원문화공원 춘천고등학교 레트로 빈티지 카페 - 크로프트커피

좀좀이 2022. 4.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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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원도 춘천에 가서 막국수를 먹고 슬슬 걸어다니기 시작했어요. 춘천은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춘천 지리는 잘 몰라요. 춘천시는 면적이 넓어요. 서쪽으로는 남이섬부터 동쪽으로는 군인들에게 매우 악명높은 지역 중 하나인 강원도 양구군과 경계를 접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춘천 시내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춘천 가서 놀면 항상 춘천 시내에서만 놀았어요.

 

'어디 가지?'

 

강원도 춘천시에 놀러오기는 했지만 딱히 갈 만한 곳이 안 떠올랐어요. 자동차로 온 것이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왔어요. 돌아갈 때도 지하철을 타고 가야 했어요. 그러니 춘천역이나 남춘천역에서 너무 멀리 가면 안 되었어요. 시내버스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춘천역과 남춘천역 일대를 제외하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심지어 강원대학교 캠퍼스도 가본 적 없어요. 강원대학교 동쪽 너머로는 당연히 가본 적이 아예 없구요.

 

막상 춘천 놀러오기는 했는데 아무 것도 안 알아보고 왔더니 갈 만한 곳이 하나도 안 떠올랐어요. 끽해야 소양강변 가는 것 정도였어요. 춘천 명동 번화가 돌아다니거나요. 그거 말고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가려고 해도 춘천역과 남춘천역 근처에서 너무 멀리 가면 집에 돌아갈 때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어요.

 

"결국 왔던 곳만 뱅뱅 돌아다녀야 하나?"

 

안 가본 곳을 가려면 춘천역과 남춘천역 일대에서 벗어나야 했어요. 뭐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버스 타고 멀리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늦게 왔어요. 버스 타고 멀리 갔다가 버스 시간 잘 안 맞으면 가서 뭐 하는 것도 없이 조금 걷다가 바로 춘천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춘천역으로 가야 할 거였어요. 그 이전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구요.

 

"적당히 춘천 시내나 돌아다녀야겠다."

 

춘천 시내를 돌아다니며 놀아도 시간 잘 갈 거였어요. 참 오랜만에 온 곳이라 한 번쯤은 전에 갔던 곳을 다시 한 번 돌아다녀보는 것도 괜찮았어요. 몇 년 사이에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하는 것도 좋으니까요.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이번에는 남춘천역에서 춘천역을 향해 걸어가며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구경하다 의정부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래도 충분했어요.

 

"춘천은 변한 거 거의 없네?"

 

남춘천역에서 춘천역을 향해 걸어가며 거리를 둘러봤어요. 춘천은 예전에 왔을 때랑 변한 것이 거의 없었어요. 모든 것이 거의 그대로였어요.

 

"카페나 갈까?"

 

남춘천역에서 춘천역 근방까지 왔어요. 잠깐 카페 가서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쉬다가 저녁 먹고 집에 돌아가면 시간이 딱 맞을 거였어요.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딱히 느낌이 오는 카페가 보이지 않았어요. 카페는 여기저기 있었어요. 그러나 마음에 들고 느낌이 오는 카페는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 곳에 들어가도 상관없기는 했지만 이왕이면 느낌 있는 카페에 가고 싶었어요.

 

"한 번 검색해봐야겠다."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는지 검색해봤어요.

 

"레트로 카페나 빈티지 카페 없나?"

 

레트로 카페, 빈티지 카페가 있으면 찾아서 가고 싶었어요. 이런 곳이 가면 사진 찍고 놀기도 좋고 분위기도 있어요.

 

"춘천역 레트로 카페 찾아봐야지."

 

춘천역 레트로 카페로 검색했어요. 카페가 한 곳 있었어요. 크로프트커피였어요.

 

"여기 가야겠다."

 

춘천 레트로 카페 크로프트 커피는 춘천낭만시장 근처에 있었어요. 춘천낭만시장에서 길 건너 낙원문화공원으로 가서 낙원문화공원 뒷편 골목길로 걸어가야 했어요. 춘천고등학교에서 매우 가까웠어요.

 

지도를 보며 크로프트 커피를 찾아갔어요.

 

 

"여기인가?"

 

낡은 가정집 앞에 의자가 있었어요. 문 한쪽 옆에는 나무 간판이 벽에 기대어 서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춘천 빈티지 카페 크로프트커피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반 가정집 개조한 카페다."

 

요즘 카페를 보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가 많아요. 이런 카페들은 특정한 곳에 몰려서 생기기보다는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요. 그리고 특히 최근으로 올 수록 일반 가정집 형태를 최대한 그대로 놔둬서 눈에 가정집 형태가 잘 보이게 만드는 카페가 많아요.

 

춘천 크로프트커피도 내부를 보니 일반 가정집 형태가 거의 그대로 다 남아 있었어요. 심지어 과거 욕실로 썼던 곳 형태까지 그대로 남아서 보였어요.

 

 

 

 

"여기 좋다."

 

 

크로프트커피 실내에는 좌석이 별로 없었어요. 날이 따스해지면 외부 소반이 놓여 있는 대청마루도 좌석이었어요. 그러나 거기까지 해도 좌석이 얼마 없는 카페였어요. 매우 작고 아담한 카페였어요.

 

"여기는 조금만 유명해져도 막 줄서야겠다."

 

춘천 크로프트커피 내부는 매우 예뻤어요. 다행히 저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 가서 널널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하지만 좌석이 그렇게 많지 않은 작은 카페라서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좌석이 꽉 찰 카페였어요.

 

 

 

 

커피를 마시며 안을 둘러봤어요.

 

 

"저 컵들 다 어떻게 구했지?"

 

강원도 춘천시 춘천낭만시장 낙원문화공원 춘천고등학교 레트로 빈티지 카페 크로프트커피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옛날 음료 및 우유 회사들의 컵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델몬트 병에 들어 있는 보리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옛날 음료 및 우유 회사들의 컵이었어요. 저 컵들이 남아 있는 것도 신기했고, 저 컵들을 저렇게 많이 모아놓은 것도 신기했어요.

 

컵을 쭉 봤어요. 옛날에 저희 집에 있었던 컵들도 있었어요. 친구집 놀러가서 봤던 컵도 있었어요.

 

"저 컵들은 생존자 아냐?"

 

옛날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음료 및 우유 회사 컵들. 우유를 정기적으로 배달시켜 마시면 가끔 저렇게 컵을 줬어요. 웬만한 집에 하나씩은 다 있는 컵이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컵은 별로 없어요. 몇 년 전 컵인데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게 많겠어요. 다 깨먹었죠. 솔직히 옛날 도자기가 썩는 것도 아닌데 비싼 이유는 누가 깨먹어도 깨먹었기 때문일 거에요. 오공본드로 아무리 잘 붙여서 복원시켜놨다 해도 그거 또 깨먹었을 거구요. 깨먹어도 몇 번을 깨먹었을 시간이 지나서 다 깨지고 남은 게 거의 없으니 비싼 거겠죠.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깨져서 흙으로 돌아갔어요.

 

 

강원도 춘천시 춘천낭만시장 낙원문화공원 춘천고등학교 레트로 빈티지 카페 크로프트커피는 작고 아담한 카페였어요. 그리고 옛날 컵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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