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에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2022년 2월 22일에 스타벅스 스프링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신메뉴 음료에요.
"이거 봄 오는 거 맞아?"
날이 조금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추워졌어요. 우수가 지나가고 이제 경칩이 다가오고 있는데 밤이 되면 기온이 계속 영하로 떨어졌어요. 낮도 그렇게 따스하지 않았어요. 계속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어요. 정말 뒤끝 더럽게 작렬하는 겨울이었어요. 이제 추위가 수그러질 때가 되었는데 뭐가 아쉬워서 계속 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간간이 눈도 내리구요.
'이번 겨울은 시작이 늦었지?'
이번 겨울은 시작이 매우 늦었어요. 11월까지 날이 매우 따스했어요. 12월도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았어요. 겨울이라고 하는데 기온이 겨울같지 않았어요. 이번 겨울은 매우 온화한 겨울이라고 매우 좋아했어요. 실제로 이번 겨울은 그렇게 지독하게 춥지는 않았어요. 체감상 지난 겨울이 훨씬 더 추웠어요. 그 대신 이번 겨울은 늦게 시작해서인지 추위도 늦게까지 지속되고 있어요.
날이 따스해졌다가 다시 추워졌을 때 제주도에서 제 친구가 놀러왔어요. 친구와 놀면서 배민커넥트는 쉬었어요. 대신 이 기간 동안 블로그 관리는 평소보다 아주 약간 더 열심히 하는 시늉을 했어요. 무작정 놀기만 하면 죄책감 드니까 블로그에 글도 쓰고 SNS에 사진도 올렸어요. SNS를 하던 중이었어요. 인스타그램 들어가서 게시물을 보는데 스타벅스 게시물이 보였어요.
"스타벅스 2월 22일에 신메뉴 출시하네?"
스타벅스가 2월 22일에 신메뉴 출시한다고 게시물을 올려놨어요.
"얘네는 뭐 이렇게 메뉴마다 게시물 한 개씩 띄엄띄엄 올려놨어?"
스타벅스가 2월 22일에 출시할 음료는 총 세 종류였어요. 음료 세 종류를 게시물 하나에 모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약간의 시차를 두고 게시물 하나씩 올려서 총 3개를 올려놨어요. 그래서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 예정 게시물 하나 보고 다른 게시물 쭉 보다가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 예정 게시물이 하나 나왔고, 또 쭉 내리며 보다가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 예정 게시물을 또 하나 봤어요.
"이번에는 화요일에 출시하네?"
2022년 2월 22일은 화요일이었어요. 월요일에 출시하지 않고 화요일에 출시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월요일에 한 주의 시작에 맞춰서 출시할 법 한데 애매하게 화요일이었어요.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마셔야겠다."
스타벅스에서 2022년 스프링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한 음료는 슈크림 라떼, 핑크 매그놀리아 레모네이드,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였어요. 이 중 슈크림 라떼는 전에도 출시한 적이 있을 거에요. 스타벅스 슈크림 크런치 프라푸치노를 마셔본 기억이 있거든요. 진짜 신메뉴라면 핑크 매그놀리아 레모네이드와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였어요. 개인적으로 레모네이드를 매우 좋아해요. 광고 사진을 보면 핑크 매그놀리아 레모네이드는 매우 예쁘게 생겼어요. 2022년 2월 4일에 출시된 스프링 가든 자스민 드링크와 시리즈처럼 생겼어요. 눈은 핑크 매그놀리아 레모네이드로 향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의 선택은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였어요.
나 아직 스타벅스에서 요거트 음료 마셔본 적 없다.
스타벅스에서 여러 음료를 마셔봤어요. 희안하게 지금까지 스타벅스에서 요거트 음료는 마셔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었어요. 스타벅스에서 요거트 음료를 출시 안 한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제가 가장 관심가는 음료를 골라서 마시면서 요거트 음료는 제가 음료 고를 때마다 절묘하게 다 피해갔어요. 스타벅스 요거트 음료는 얼마나 잘 만드는지 궁금해졌어요.
요거트 음료의 최강자 요거프레소를 능가할 수 있을까?
이것도 매우 궁금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 중 요거트 음료 최강자는 누가 뭐래도 요거프레소에요. 요거프레소는 이름부터 요거트에서 왔어요. 여러 음료를 판매하고 있고 특히 메리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요거프레소는 기본적으로 요거트 음료가 매우 강해요. 이름부터 요거트에서 따왔는데 요거트 음료가 맛없으면 엄청 심각하게 문제 있는 거죠. 프랜차이즈 카페 요거트 음료 절대 강자 요거프레소가 있는데 스타벅스는 요거트 음료를 얼마나 잘 만들지 궁금했어요.
"스타벅스 요거트 음료는 얼마나 기대해도 될 건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단 한 번도 안 마셔봤기 때문이었어요. 이름을 보면 파인애플과 코코넛의 조합이었어요. 파인애플과 코코넛 조합 음료는 몇 번 마셔본 적 있어요. 이 조합 맛은 대충 어떤지 알고 있어요. 파인애플 주스에 코코넛향 섞인 맛이에요. 일반 파인애플 주스보다는 약간 더 이국적이에요. 여기에 요거트가 더해졌어요. 비슷한 것을 먹어본 적이 있나 떠올려봤어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머리 속으로 대충 맛이 계산되기는 하는데 그것과 얼마나 일치할지 궁금했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맛 평가의 중심은 안 봐도 뻔했어요. 요거트 맛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맛 평가도 그대로 따라갈 거였어요. 파인애플향과 코코넛향이야 조금만 들어가도 상당히 강한 향이 나니까 여기에서는 상상한 것과 실제 제품 차이가 거의 없을 거였어요. 그러나 요거트 맛은 아니었어요. 더욱이 이건 이름부터 '요거트'로 끝나지 않고 '블렌디드'로 끝났어요. 이러면 진짜 몰라요. 요거트 맛이 얼마나 강하고 제 목소리 내고 있는지 마셔봐야 알아요.
2022년 2월 22일 아침이 밝았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망설임 없이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매우 연한 연두색이었어요. 연두색 음료 위에는 풀을 상징하기 위해서인지 연두색 자잘한 가루가 뿌려져 있었어요. 연한 초록색이 인상적이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에 대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플랜트 요거트 음료! 파릇 파릇하고 깨끗한 지구를 떠오르게 하는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스타벅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건강한 플랜트 요거트로 코코넛과 파인애플의 상큼한 조화를 즐겨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 도대체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와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면 최대한 마지막 한 방울, 벽에 묻은 액체 한 방울까지 싹싹 핥아먹게 만들어야겠죠. 그래야 잔존음료가 덜 발생해서 토양오염과 수질 오염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려면 컵에 줄 게 아니라 널찍한 접시에 줘서 아주 핥아먹으라고 줘야죠.
정말 관대하게 녹조현상을 초록색 파릇파릇한 지구라고 우긴다 해도 이건 녹조와 관련 없어요. 파인애플, 코코넛이 무슨 녹조에요. 녹조는 수중 녹조류 창궐현상이지 파인애플, 코코넛 재배가 아니에요. 어쨌든 그렇대요.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대요. 대체 뭘 근거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는지 모르겠지만요.
솔직히 친환경 이미지는 오히려 데코레이션으로 풀떼기 조각이 들어간 스프링 가든 자스민 드링크나 핑크 매그놀리아 레모네이드가 더 그럴싸해보였어요. 장식으로 진짜 풀떼기 조각을 썼으니까 이건 버리면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가요. 그러니 친환경으로 예쁘게 꾸민 음료라고 하면 충분히 납득가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영문명은 Pine Coco Green Yogurt Blended 에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가격은 Tall 사이즈 6500원, Grande 사이즈 7000원, Venti 사이즈 7500원이에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열량은 Tall 사이즈 355mL 기준으로 365kcal이에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를 마시기 전에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이거 그냥 파인애플향인데?"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에서 느껴지는 향은 파인애플향이었어요. 냄새만 맡았을 때는 파인애플향이 강하지 않았어요. 파인애플향이 확 올라오지 않고 코로 열심히 맡아봐야 파인애플향이 느껴졌어요. 코코넛향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요거트 냄새도 그렇게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느껴지는 것이라고는 연한 파인애플향 뿐이었어요.
"맛에서 코코넛맛 날 건가?"
냄새 맡아보는 단계에서는 코코넛 찾기 실패. 일단 먼저 위에 뿌려진 초록색 가루를 음료에 섞지 않고 그대로 음료를 마셔봤어요.
"코코넛 어디 갔어?"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파인애플맛 음료였어요. 파인애플의 새콤하고 시원한 향이 입안 가득히 들어왔어요. 파인애플 주스와 파인애플의 중간쯤 되는 파인애플 맛이 입안에서 혼자 제 입 속을 구경왔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파인애플맛은 제 입 안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갔어요. 첫 맛은 파인애플로 만든 파인애플 주스 맛이었어요.
요거트 맛을 찾아봤어요. 요거트 맛은 찾기 조금 어려웠어요. 파인애플맛과 상당히 많이 겹쳤어요. 요거트 특유의 맛이 파인애플맛이 몸에 뿌린 향수가 되었어요. 파인애플향 속에서 요거트맛이 약하게 느껴졌어요. 딱 향수 뿌린 사람이 지나갈 때 느껴지는 향수의 향기 변화와 비슷했어요. 처음에는 파인애플향과 섞여서 요거트향도 조금 느껴지다가 파인애플향의 이동과 함께 요거트향도 같이 이동했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에서 요거트 맛은 끝맛에서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순수한 파인애플 주스와는 맛이 다르기는 한데 어쨌든 이것도 파인애플 주스 같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어요. 요거트 때문에 끝맛이 맑지 않았어요. 끝맛에서는 부드럽고 요거트 특유의 향이 뿌연 안개가 되어 끼었어요. 파인애플 요거트이기는 한데 요거트 느낌이 조금 약했어요. 파인애플맛이 가미된 요거트보다 요거트맛이 가미된 파인애플 주스에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비슷한 맛으로는 파인애플 주시쿨이 있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파인애플 주시쿨보다 맛이 훨씬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깔끔했어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도 충분히 달았지만 끈적거리는 단맛은 없었어요.
이제 코코넛을 찾아볼 차례. 위에 뿌려진 가루를 섞지 않고 마셨을 때 코코넛을 못 찾았어요. 가루를 먹어봤어요.
"이게 코코넛이구나!"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위에 뿌려진 연두색 가루가 코코넛이었어요. 코코넛 가루를 음료와 잘 섞었어요. 음료와 가루를 섞는다고 해서 코코넛맛이 확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코코넛 가루는 물에 녹지 않는 고체였어요. 그냥 쪽 빨아들이면 요거트 가미된 파인애플 주스맛이었어요. 코코넛 가루를 씹으면 코코넛향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코코넛 가루를 섞자 아주 약하게 코코넛향이 음료에서 느껴졌어요. 코코넛향은 음료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는 것이 아니라 입 안에서 군데군데 점으로 느껴졌어요. 파인애플향이 코코넛향 사이로 거닐며 돌아다녔어요.
리오프닝 테마 음료냐?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한여름에 야자수가 자라고 있는 거리를 걷는 관광객이었어요. 국내 풍경으로 비유하자면 제주도 가면 가로수로 야자수가 심어진 곳이 있어요. 여기를 한여름에 여행와서 걸으며 사진찍고 노는 풍경이었어요. 제주도 야자수 심어진 거리를 걷는 풍경과도 비슷한 맛이었지만, 그보다는 동남아시아, 하와이 같은 열대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시원한 반팔 입고 노는 풍경이었어요.
"이거 여름에 나와야하는 거 아냐?"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한여름 휴가철에 피서지에서 마시면 딱 좋을 맛이었어요. 리오프닝 테마주가 아니라 리오프닝 테마 음료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사람들이 여행 못 가서 근질거려하고 있는데 이건 대놓고 빨리 여행 떠나라고 재촉하고 유혹하고 꼬드기는 맛이었어요.
스타벅스도 리오프닝 수혜 기업이긴 하다.
스타벅스는 원래 오프라인 매장 중심 카페에요. 그래서 2020년 3월 사태때 상당히 큰 피해를 봤었어요. 지금도 이어지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배달 주력으로 나아가던 던킨과 엄청 비교당했어요. 지금은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를 나름 강화했다고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장 영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도 리오프닝 수혜 기업 중 하나이기는 해요.
이것은 설마 지금 리오프닝 테마주에 뛰어들라는 신호?
그건 아닐 거에요. 리오프닝 테마주는 2020년 3월 사태 이후 기관과 세력들이 대체 몇 번을 튀겨먹었는데요. 심심하면 리오프닝 수혜주가 뜬다고 언론사 기사가 계속 올라왔고, 리오프닝 수혜주 주가도 몇 번씩 펌핑되고 그때마다 시체들 대거 양산했어요. 오히려 마법의 단어 선반영 '킹반영'을 적용해서 보면 오히려 리오프닝되면 호재 소멸이라고 질질 흐르고 처박을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중국 올림픽도 끝나고 결국 봉쇄는 틀린 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다가는 다 죽어!' 외치며 존재하지만 없는 것처럼 여기며 살자는 추세로 가고 있기는 해요. 그 때문에 계속 리오프닝 수혜주, 리오프닝 테마주 소리가 나오고 있구요. 이미 기대감에 펌핑 많이 되었는데 리오프닝되면 그때 개미들이 달려오는 거 보고 그간 적자본 게 너무 크다고 막 집어던지는 거죠. 이래야 한국 주식 K-주식답죠.
왜 갑자기 주식 이야기로 빠졌냐구요? 음료가 그렇게 생겼어요. 너무 여름 동남아시아 휴양지스러운 맛이었어요. 그리고 음료 설명에 '친환경'이라고 나와 있는데 굳이 친환경과 관련된 부분을 찾아보자면 데코레이션이 코코넛 가루라 데코레이션으로 사용된 것이 '친환경'이라는 거 뿐이었어요.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친환경'이라고 하면 마케팅, 광고, 홍보, 이미지메이킹, 작전, 세력, 테마주 이딴 것만 떠오르는데 음료와 친환경을 결합해서 보니 딱 떠오르는 게 친환경 테마주 뿐이었어요. 왜 친환경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친환경이라는 친환경 테마주요.
스타벅스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여행가고 싶은 욕구를 적당히 달래주는 맛이 아니라 여행 가고 싶어서 미치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리오프닝 테마 음료', '리오프닝 수혜 음료'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리오프닝 작전 음료'였어요. 리오프닝 선반영이 과도하게 많이 된 음료여어요. 그리고 계절적으로는 아직 툭하면 영하의 기온을 찍고 있는 지금이 아니라 한여름에 나와야 어울릴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