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주식계좌 지독한 연애 22화 - 위에 사람 있어요, 이 월가 놈들아!

좀좀이 2022. 1. 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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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잠시였다.

 

"이제 우리 인생 하이웨이 2배속이야!"

"위로 쭉쭉 올라가는 거야?"

"당연하지!"

 

미국 종합주가지수 레버리지 ETF 수익이 하루만에 4%가 찍혔어요. 아주 좋았어요. 그렇지만 기쁨은 잠시. 일본 주식은 매수하자마자 물렸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하면서 이제 2배속으로 계좌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알아서 되겠지."

 

2022년 1월 26일 아침이 밝았어요. 계좌 잔고를 확인해봤어요.

 

순식간에 마이너스.

 

미국 다우 지수 2배 레버리지 ETF인 DDM은 아직 수익권이었어요. S&P500 지수 2배 레버리지 ETF인 SSO도 아슬아슬하게 수익권이었어요. 하지만 나스닥 2배 레버리지 ETF인 QLD는 마이너스로 가 있었어요. 변동성 2배니까 움직임도 아주 출렁출렁했어요. 계좌에 생기가 돌았어요. 생기가 돌아서 열심히 돈을 벌어오면 참 좋겠지만, 나쁜 쪽으로 생기가 넘쳤어요. 제 돈을 마구 찢고 불태우고 있었어요.

 

 

오후 3시 30분, 우리종금1-2 회사채 이자가 들어왔다는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돈이 자기들끼리 교미해서 돈을 낳았어요. 자산이 69원 증가했어요. 큰 돈은 아니지만 계좌에 돈이 늘어났어요.

 

아니, 줄어드는 게 조금 덜 줄어들게 되었어요.

 

"미국 또 떨어지네?"

 

미국 증시가 또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나스닥 2배 레버리지 ETF인 QLD는 어느새 음전했어요. 이렇게 되면 희망사항은 기어코 쌍바닥 그리고 추세가 상방 추세로 바뀌는 것이었어요. 최악은 쌍바닥이 아니라 땅굴 파고 더 떨어지는 거였어요. 계좌 잔고가 실시간으로 널뛰었어요. 계좌 잔고가 수시로 변하자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어요. 말이 좋아 구경하는 재미이지, 실제로는 기분이 유쾌할 리 없었어요. 제 돈이 삭제되어가고 있는 거였으니까요.

 

"공돈으로 100만원 방어하자."

 

끝없는 축차 투입. 10원이고 1원이고 제 원금 100만원을 사수하기 위해 앱테크로 공돈이 생기면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계속 이체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계속 공돈을 입금하고 있으니 계좌 잔고가 늘어나야 맞는데 계좌 잔고는 계속 뒤로 후진했어요. 100만원 사수를 위해 병사들이 무질서하게 계속 전선으로 투입되고 있었어요. 그러나 무너져가는 주식 평가금액 앞에서 티도 안 났어요.

 

마침 공돈 생긴 게 1000원 있었어요. 1000원을 신한금융투자 한국 채권용 계좌로 이체했어요. 계좌번호를 증권사 계좌번호로 입력했어요.

 

 

'은행 연계 계좌는 대체 왜 있는 걸까?'

 

신한금융투자 계좌 중 한국채권용 계좌는 신한은행 연계계좌로 개설했어요. 이러면 신한은행 계좌번호가 있고, 신한금융투자 계좌번호가 있어요. 계좌번호가 2개인 증권 겸 은행 계좌에요. 그런데 증권계좌 번호로 돈을 입금하자 돈이 입금되지 않았어요. 신한투자 요청으로 송금이 취소되었다고 나왔어요. 증권계좌 번호는 번호만 존재할 뿐, 아무 짝에도 쓸모 없었어요.

 

2022년 1월 27일 밤. 미국 증시는 역시나 하락이었어요. 특히 나스닥이 크게 하락했어요. 와장창 무너지고 있었어요.

 

내가 QLD 고층 거주자다!

 

"아파트는 고층이 인기 좋잖아. 우리도 좋은 거 매수한 거 맞지?"

 

신한증권 계좌가 새파랗게 무너져가는 계좌를 보며 활짝 웃었어요.

 

"이건 아파트가 아니잖아!"

 

아파트도 평소에는 고층이 인기 좋아요. 그러나 정전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저 윗쪽 동네처럼 모든 게 파탄나는 상황으로 가면 고층이 인기 없어요.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고층이 아주 인기 없어요.

 

"위에 사람 있어요, 이 월가 놈들아!"

 

충분히 많이 떨어졌다고 보고 매수했는데 이게 또 역사적 고점이었어요. 현실에서 못 사는 타워팰리스 고층을 주식에서 살게 되었어요. 주식 고층 입주자가 되었어요. 아랫층은 여전히 파티하고 있는데 윗층은 단전 단수라 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생지옥이에요. 아래를 바라봤어요. 뛰어내릴 수도 없었어요. 사람이 흰개미 수준으로 작게 보였어요. 뛰어내리면 피 철철이었어요.

 

"구조대, 여기 사람 있어요! 빨리, 빨리!"

 

구조대가 올라오기에 너무나 높은 층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한국 증시도 무너지고 일본 증시도 무너지고 미국 증시도 무너지고 있었어요. 세상이 붕괴중이었어요. 구조대는 아래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어요. 고층 입주자들의 비명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 모양이었어요. 윗층을 쳐다봤어요. 제 머리 위로도 매우 많은 층이 있었어요. 제 윗층은 산소도 부족해서 호흡곤란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어요.

 

미국 증시가 끝났어요. 미국 증시는 또 초토화되었어요. 붕괴 잔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하나 둘 기어나왔어요.

 

"생존자들 계십니까? 생존자들 계십니까?"

 

이제야 구조해주러 오면 어떻게 해!

 

사과 무늬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보였어요. 건물 다 붕괴되고 죽을 사람 실컷 죽으니까 그제서야 구조대가 왔어요.

 

애플 어플 서프라이즈!

 

장후 발표된 애플 실적발표. 애플은 2021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천239억 달러(약 149조1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어요. 모두가 경악하면서 열광했어요.

 

"애플이 이걸 해내다니!"

 

애플의 월가 전망치는 높아도 너무 높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월가 전망치에 충족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할 거라 봤어요. 애플은 월가 전망치만 달성해줘도 아주 잘 한 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어요.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던 1월, 애플이 미국 증시를 구해줄 거라 기대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어요. 증권가 실적 예상 전망이 너무 높아서 여기에 부합하는 수준만 내도 애플은 할 만큼 다 하고도 남았다고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애플은 그 말도 안 되게 까마득한 증권가 2021년 4분기 실적 예상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어요. 여기저기에서 숏충이 풋충이 벌레 대가리 터져나가는 굉음이 울려퍼졌어요. 건물 거의 다 무너지니까 그제서야 애플 구조대가 도착했어요.

 

애플의 실적 발표와 함께 2022년 1월 28일이 되었어요. 1월 28일은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크게 반등했어요. 한국 증시는 전체적으로 크게 반등했어요.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폭락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은 신종 한국 증시 인버스였어요.

 

 

신한금융투자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DGRW 2022년 1월 분배금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나 분배락 전에 결제되었나 보네?"

 

DGRW 1주는 분배락일에 맞춰서 매수 못 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DGRW 1주 분배금만 받을 거라 예상했어요. 신한금융투자가 보내온 메세지를 보니 DGRW 2주 분배금이 입금되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 잔고에 방어군 3센트가 새로 추가되었어요. 전체 금액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금액이지만 지금은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었어요. 100만원 방어를 위해서라면 전선으로 1원이라도 더 투입시켜야 했어요.

 

애플이 숏충이 풋충이 홀라당 다 태워버린다!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의 힘은 강력했어요. 붕괴되어 가던 미국 증시를 들었어요.

 

 

다시 107만원!

 

계좌 잔고가 107만원대로 돌아왔어요. 해외주식 계좌 손실은 26000원까지 찍었다가 다시 7155원 손실로 바뀌었어요.

 

 

설 연휴 시작인 2022년 1월 29일 아침,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계좌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어요.

 

 

"설 연휴도 미국, 일본 증시는 계속 열리지?"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설 연휴에도 계속 돌아가요. 미국은 당연히 설날이 없고, 일본은 구정을 쇠지 않고 신정을 쇠요. 그렇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용 계좌 잔고는 설 연휴에도 계속 크게 움직일 거였어요.

 

'설 연휴는 나도 쉬어야지.'

 

앱테크는 설 연휴에도 계속 할 거에요. 그렇지만 앱테크로 돈을 모아도 한국 증시가 휴장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는 할 수 없어요. 설 연휴에는 밀린 반려 주식계좌 지독한 연애 스토리를 계속 쓸 거에요. 그 동안 증권 계좌로 앱테크로 모은 돈을 이체하는 것은 쉴 거에요. 밀린 스토리 다 쓰면 그때 한 번에 앱테크로 모은 돈을 이체하면서 다시 또 이어나갈 거에요.

 

'설 연휴부터는 게임 진행이 완전히 바뀌겠네.'

 

지금까지는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과금 캐릭터, KB증권 계좌는 무과금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KB증권 계좌도 공모주 환불금 투자 이벤트 때문에 100만원 과금 캐릭터가 되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 KB증권 계좌 둘 다 똑같은 100만원 과금 캐릭터에요. 전에는 앱테크 수익 대부분을 KB증권 계좌에 몰아줬어요. 이때는 KB증권 계좌가 무과금 캐릭터라서 그렇게 키웠어요. 지금은 둘 다 100만원 과금 캐릭터에요. 그렇기 때문에 앱테크 수익 입금을 KB증권 계좌에 몰아줄 이유가 없어요. 앞으로는 둘을 보며 그때 그때 판단해서 앱테크로 번 공돈을 입금해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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