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이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이제 설날 코앞이네?"
2022년 2월 1일 화요일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에요. 이번 설날은 화요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1월 31일 월요일부터 2월 2일 수요일까지에요. 토요일, 일요일과 붙어서 총 5일 연휴에요. 상당히 긴 연휴가 될 거에요. 2월 시작 첫날이 음력으로는 새해 첫날이에요.
"배스킨라빈스는 이번에도 2월 1일부터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정식 출시하겠지?"
안 봐도 당연했어요. 2월 1일은 정확히 설날. 설 연휴의 정확히 가운데 날은 이번 설 연휴가 주말 바로 다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월요일인 1월 31일이에요. 그러나 설 연휴의 가운데인 설날 당일은 2월 1일이에요. 보통 이러면 신메뉴를 내놓지 않아요. 설날 당일에는 식당, 카페 중 휴업하는 곳이 꽤 많아요.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은 달라요. 무조건 1일은 신메뉴인 이달의 맛 출시일이에요. 아주 기계적으로 출시해요. 제가 몇 년 전부터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매달 찾아먹는 동안 이것은 매달 1일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출시된다는 원칙은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어요.
"벌써 설날이네."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일기예보를 보면 설 연휴 기간에 춥고 폭설이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그렇지만 기온이 매우 많이 따스해졌어요.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갈 일은 없어요. 이제 낮에는 의정부 기온이 영상권에서 놀고 있어요. 밤에도 기온이 그렇게까지 많이 안 떨어지고 있어요.
해가 떠 있는 낮시간도 확실히 많이 길어졌어요. 동지가 지난 지 한 달 되니까 낮시간이 길어진 게 확 느껴져요. 6시만 되면 완전히 밤이 되었던 12월말~1월초가 지나갔어요. 여전히 저녁 6시가 되면 어둑어둑하지만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아요.
"올해는 다행히 별로 안 추웠어?"
2021년 1월은 정말 추웠어요.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지 않아도 너무 추워서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었어요. 2월까지 무지 추웠던 것으로 기억해요. 밖에서 아이스크림 먹는데 아이스크림이 제 손의 체온으로 녹아가며 부드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바깥 공기의 지독한 한기 때문에 더 얼어가던 그 순간을 어떻게 잊겠어요. 밖에서 벌벌 떨면서 베스킨라빈스31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경험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영하10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여러 번 있기는 했지만 지속 기간도 짧고 낮 되면 기온이 꽤 올랐어요. 그래서 지난해 겨울보다는 확실히 덜 추웠어요.
2월의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은 기대할 게 있나?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이 뭐가 나올지 몰랐어요. 하지만 굉장한 것이 나올 거라고 기대되지는 않았어요. 제게 굉장한 거라면 엄청 파격적이고 특이한 것이에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것이어야 해요. 그런데 배스킨라빈스는 겨울에 이런 굉장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적이 별로 없어요. 맛있는 거야 잘 출시하지만 매우 신기하다고 할 건 겨울에는 잘 안 나왔어요. 기술적으로 굉장하다고 느낀 것들은 주로 여름에 나왔고, 진짜 신기하고 특이하고 실험적이라 어메이징하다고 감탄한 것들은 주로 가을에 나왔어요.
제가 베스킨라빈스31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유는 여름에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시즌 메뉴 딱지 달고 신메뉴로 종종 출시되었어요. 가을에는 베스킨라빈스31이 베라 민속촌 건립이 목표인지 토속적인 냄새 진하게 나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출시하고 있어요. 밤이 옥수로 맛있구마, 쫀떡궁합, 쌀떡궁합, 찰떡콩떡, 미찐감자,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 치즈 고구고구마 같은 거요. 반면 겨울에는 정형화된 따스한 겨울 이미지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출시하고, 봄에는 봄에 맞춰서 또 여러 아이스크림을 출시해요. 지금까지 제가 본 베스킨라빈스31은 계속 이래왔어요.
이러한 이유로 2월의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그렇게까지 기대되지 않았어요. 최소한 3월은 되어야 다시 기대가 생길 거였어요.
'이달의 맛 말고 와사비 아몬드 아이스크림이나 다시 팔아주지.'
작년에 베스킨라빈스31에서 길림양행과의 콜라보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면서 아주 잠시 와사비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었어요. 정말 먹어보고 싶었어요. 하필 이때 치과 치료 때문에 아몬드는 고사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본죽이 신의 죽방울이라는 걸 매끼 절실히 느끼며 열심히 쇠고기야채죽 퍼먹던 때였어요. 그래서 와사비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못 먹었어요. 2월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어메이징한 게 나올 것 같지는 않으니 와사비 아몬드 아이스크림이나 다시 나와주기를 바랬어요.
"그래도 이번달도 먹어야지."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몇 년째 계속 챙겨먹고 있어요. 별로 기대가 안 된다 하더라도 먹어야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블로그에 들어가서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어떤 아이스크림인지 확인해봤어요.
"역시 2월은 무난한 달이야."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딱 봐도 참 무난해보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했어요. 매장에 가면 먹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매니저분께서 먹을 수 있다고 대답하셨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가서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은 하얀색 아이스크림과 연한 고동색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었어요. 여기에 아주 큼지막한 초콜렛 조각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어요.
"초콜렛 참 큰 걸로 박혀 있네?"
하얀색 아이스크림과 연고동색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는 것은 별로 안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외관을 가진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 많아요. 계속 나와요. 잠시 매장에서 안 보일 때도 있지만 때 되면 또 나와요.
매우 인상적인 부분은 아주 큼지막한 초콜렛 조각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는 점이었어요. 초콜렛 조각이 참 컸어요.
베스킨라빈스31 블로그에서는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에 대해 '초코 헤이즐넛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속에 초코코팅 로아커와 헤이즐넛 초코 리본이 어우러진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역시 내 예상대로였다.
엄청 두껍고 무거운 모피 코트.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은 맛이 묵직하고 무거웠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자마자 진하고 달콤한 초콜렛맛이 확 느껴졌어요. 부드러운 묵직함이었어요. 털뭉치인데 실제 들어보면 꽤 무거운 털뭉치가 혀에 툭 올려졌어요. 부드럽고 묵직한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에서 날카로운 맛은 못 찾았어요. 날카로운 다크 초콜렛이 아니라 부드러운 밀크 초콜렛 맛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은 차가운데 너무 부드럽고 포근했어요. 매끈하고 포근한 촉감이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따스하게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에는 초콜렛 조각이 큼지막하게 들어있었어요. 초콜렛 조각 씹으면 묵은지 씹었을 때 신 국물 쾅 터지는 것처럼 초콜렛 단맛이 쾅 터졌어요. 초콜렛 덩어리에는 쓴맛이 조금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간간이 헤이즐넛 알갱이가 씹혔어요. 헤이즐넛 알갱이를 씹으면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피어났어요.
새까만 겨울밤의 포옹
깜깜한 어둠이 온몸을 감싸고 포옹해준다. 인위적인 따스함. 달콤한 냄새와 희미한 온기. 차갑지만 따스한 겨울밤의 포옹.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은 크게 특색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밀크 초콜렛 아이스크림 범주에 들어가는 맛이었어요. 맛은 대중적으로 인기 좋은 맛 진한 밀크초콜렛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극단적으로 무난하고 안전한 배팅이었어요. 맛보다 먹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더 예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대흥행하는 거 아냐?'
저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로아커 아이스크림을 약간 시큰둥하게 먹었어요. 맛없어서가 아니에요. 맛은 있었어요. 단지 맛이 너무 무난했기 때문에 시큰둥했어요. 저는 배스킨라빈스31에서 주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거 먹을 때 열광하고 안전 배팅한 맛에는 그렇게 열광하지 않고 오히려 시큰둥해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배스킨라빈스에서 시큰둥하게 먹은 아이스크림은 오히려 역대급으로 흥행했어요. 대표적으로 쫀떡궁합과 아빠는 딸바봉이 있어요. 쫀떡궁합 아이스크림은 먹고 진짜 욕할 뻔 했어요. 정말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민트 초콜렛칩과 자웅을 겨루게 싫어하는 맛이었어요. 찐득찐득한 떡이 제 신경을 긁다 못해 부러뜨렸어요. 그래서 이거 진짜 별로라고 글에 썼는데 이게 역대급 흥행을 했어요. 오죽하면 후속작 쌀떡궁합도 등장했고, 지금도 쫀떡궁합은 다시 출몰할 때마다 절찬리에 판매중이에요.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먹었을 때 이건 너무 특징 없고 밋밋해서 얼마 못 가고 사라질 거라 봤어요. 그런데 이것도 역대급 흥행작이었어요. 매니저분께 여쭈어보니 아빠들이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그렇게 많이 사갔대요.
반면 제가 너무 좋아하고 굉장하다고 극찬한 것들은 대체로 영 시원찮았어요. 미찐 감자는 먹고 감탄했어요. 이건 끝없이 계속 먹고 싶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열광하면서 먹었고, 주변 지인들한테도 극찬하면서 꼭 먹어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영 아니었나봐요. 지금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이 판매중이고 미찐 감자도 이후 몇 번 다시 등장한 적 있지만 제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인기였어요.
아이스 레모나는 먹고 이거 진짜 최고라고 좋아했어요. 한 입 먹자마자 정신 번쩍 들고 온 신경에 220V 전기가 쫙 흐르는 기분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철밥통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레인보우 샤베트를 처음 먹었을 때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이 온몸을 강타했어요. 너무 좋아해서 계속 사먹고 싶었는데 역대급으로 호불호가 쫙 갈리며 싹 사라져버렸어요.
딸기 생크림 아이스크림은 먹고 이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라고 감탄했어요. 너무 아름다웠어요. 황홀한 그림 그 자체였어요. 게다가 이건 무려 파리크라상과의 콜라보 제품이었어요. 그러나 딸기 생크림 아이스크림은 별로 홍보도 안 되었고, 역대급 빠른 퇴출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했어요.
제가 너무 맛있게 먹은 것들은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거나 역대급 빠른 퇴출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했어요. 반대로 제가 엄청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건 오히려 역대급 흥행이었어요. 대체로 이래왔어요. 그런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아이스 로아커는 제 반응과 반대로 인기가 꽤 좋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