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지하철 가능역 24시간 무인 카페 - 만월경 가능역점

좀좀이 2022. 1. 1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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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럴 줄 알았다."

 

2주간 심야시간 영업금지 이후 이번에는 3주간 심야시간 영업금지가 발표되었어요. 거의 1년간 매주 2주씩 늘려가서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또 2주씩 무한 연장할 거라고 하자 이번에는 3주 연장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대로였어요. 이것이 한 번 시작되면 또 기약없이 끝없이 2주씩 연장할 거라고 본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사람들의 예상대로 또 시작되었어요.

 

"역시 줄 때 빨리 먹어야 해."

 

한반도 역사상 만고불변의 진리. 줄 때 빨리 먹어야 해요. 나중에 될 거라고 기다리면 안 되요. 잠깐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풀렸을 때 24시간 카페 몇 곳 가본 게 천만다행이었어요. 설날 지나도 또 2주 3주 계속 늘려갈 거니까요. 안 봐도 뻔해요. 그리고 다음에 해제된다고 해도 카페가 바로 심야시간 영업을 할 지도 의문이에요. 지난 번에 잠깐 해제되었을 때 카페들은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영업시간을 조금씩 늘려갔어요. 제 짐작으로는 12월에 대학교 시험 기간과 연말이 있으니 영업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다가 12월 되면 그때부터 24시간 영업 재개하려고 했던 카페가 꽤 있었어요. 그런데 이 누가 봐도 엉터리인 이 굿판이 또 시작되면서 다시 기약없어졌어요.

 

이야기는 전에 요거프레소에 초코 바나나 라떼를 먹으러 갈 때부터 시작되요. 가능역에 있는 요거프레소에 갈 때였어요. 가능역에 있는 요거프레소는 가능역 뒷편에 있는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되요. 어떻게 가면 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가능역 앞 큰 길이 아니라 가능역 뒷편 큰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어요. 가능역 앞 큰 길은 의정부역까지 이어지고, 가능역 뒤 큰 길은 경전철 의정부역과 이어져요.

 

가능역 뒷편 길을 쭉 따라 걸어갈 때였어요. '만월경'이라는 카페 앞을 지나갈 때였어요. 카페 간판이 예뻐서 잠깐 내부를 들여다봤어요.

 

"아, 무인카페."

 

만월경 가능역점은 무인카페였어요.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무인카페가 가끔 보여요. 무인카페에는 그렇게 흥미 없었어요. 그래서 지나치려고 할 때였어요.

 

"24시간 카페?"

 

24시간 영업하는 무인카페였어요.

 

"저기 나중에 가봐야겠다."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었어요. 과거에는 24시간 카페 중 무인카페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제대로 된 카페 중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만 찾아갔어요. 그렇지만 엉터리 정책으로 제대로 된 카페 중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싹 다 멸종당했어요. 심지어 서울을 보면 무인카페조차 24시간 영업 안 하는 곳들도 여럿 있어요. 무인카페고 유인카페고 따질 때가 아니었어요. 24시간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었어요.

 

"나중에 새벽에 가봐야지."

 

가능역 정도는 운동 삼아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어요. 언제든 마음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반드시 한 번 가보기로 결심했어요.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새벽이었어요. 밤새 글을 쓰며 할 것 하다보니 어느덧 4시가 넘었어요.

 

"만월경 가능역점 가봐야겠다."

 

날이 추웠기 때문에 만월경 카페 입구만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카페 안에서 잠시 매장 안에서 몸을 녹이고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새벽 5시부터는 매장 안에서 커피 마시며 시간 보내도 괜찮아요. 이제 옷 입고 나가면 카페 만월경 도착했을 때는 새벽 5시 즈음일 거였어요. 새벽 5시까지 몇 분 남은 상태라면 카페 내부 사진 찍고 구경하면서 5시가 되기를 기다리면 되구요.

 

2022년 1월 15일 새벽 4시 42분, 의정부역에 도착했어요.

 

 

24시간 카페를 갈 때는 거의 대부분 의정부역을 통과해서 큰 길로 갔어요. 만월경 가능역점도 그렇게 가도 갈 수 있었어요. 사진 찍은 위치에서 불필요하게 돌아서 갈 뿐이었어요. 의정부역과 가능역을 연결하는 철로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었어요.

 

'의정부역 넘어서 큰 길로 가지 말고 쉬운 길로 가야지.'

 

길은 알고 있었지만 정석적인 방법으로 가기로 했어요.

 

'나는 글을 써야 하니까.'

 

의정부역 동부광장 쪽 - 구시가지 앞 큰 길을 따라 가능역으로 가도 갈 수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불필요하게 돌아가는 길이었고, 그쪽은 할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 길은 워낙 많이 다니고 제 블로그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어요. 반면 의정부역 서부광장 쪽 큰 길을 따라 가능역으로 가는 길은 제가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어요. 제 블로그에 등장한 지도 엄청 오래되었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역 뒷편 큰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기로 했어요.

 

 

의정부 경전철역과 의정부시청역을 연결해주는 경전철 노선이 나왔어요. 의정부 경전철은 노선이 이상하게 돌아가요. 의정부 곳곳을 연결해주기는 하지만 정작 현재 의정부 지리와 노선이 잘 맞지 않아요. 애초에 처음 설계할 때부터 의정부역과 환승이 연결되지 않아서 노선상에 문제가 있었어요. 의정부 경전철과 지하철 1호선 환승역은 회룡역이에요. 의정부 경전철이 처음 개통되었을 때는 지하철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이 환승할인이 적용 안 되었어요. 이래서 의정부 경전철은 텅 빈 채 운행되었고, 적자가 엄청나게 쌓였어요. 이후 지하철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 환승할인이 적용되면서 이용객이 많이 늘어났어요.

 

의정부 경전철은 7호선과 연결되지 않아요. 정작 수요는 7호선 이용자들인데요. 여기에 현재 규모가 큰 거주지역이 된 민락동은 들어가지도 않아요. 민락동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송산역이 종점이에요. 송산역에서 또 한참 들어가야 민락동이에요.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되었을 때만 해도 민락동은 허허벌판 공사중이었어요. 그래도 계획되고 건설중이었는데 민락동은 경전철도 안 들어가는 동네로 방치되었어요. 그래서 민락동은 여전히 규모는 큰 거주지역인데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한 동네로 남아 있어요.

 

 

의정부 버거킹 옆 큰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는 버거킹 매장이 두 곳 있어요. 하나는 의정부 신세계 백화점 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서 시청쪽으로 올라가면 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서 시청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버거킹 의정부서부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는 매장에 항상 사람이 많았어요. 장사가 매우 잘 되었어요.

 

경쟁자가 생겼다.

 

위 사진에서 왼쪽을 보면 초록불빛이 하나 보일 거에요. 의정부 써브웨이에요. 의정부 써브웨이 매장이 생기자 버거킹 매장은 매우 한산해졌어요.

 

의정부 써브웨이가 처음 생겼을 때 꽤 오랫동안 사람들이 매장 바깥까지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사람들이 써브웨이로 많이 몰려갔어요. 의정부 써브웨이는 무려 24시간 매장이에요. 밤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올 수 있어요. 써브웨이에서는 커피도 판매하니 나름 24시간 카페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의정부 써브웨이는 이제 더 이상 바깥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는 않아요.

 

 

천주교 의정부 교구청이 나왔어요. 천주고 의정부 교구청 옆 골목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의정부 성당이 나와요. 의정부 성당은 나름 문화재에요. 의정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의정부의 유물이자 관광지 홍보 광고에 의정부 성당 사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의정부가 관광지 정말 없지.

의정부는 부대찌개 원툴 도시.

 

의정부는 관광지가 정말 없어요. 볼 것이 하나도 없는 도시에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의정부는 원래 양주에서 서울 인접한 번화가를 뚝 떼어내서 만든 도시에요. 그러다 보니 볼 만한 곳이라고는 기껏해야 수락산 정도 있을 거에요. 하천 산책로 정비는 매우 잘 되어 있어요. 똑같은 중랑천이라 해도 산책로 정비는 의정부 쪽이 훨씬 잘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게 의정부 와서 하천 산책로 걷다 가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의정부에서 유명한 것은 원래 세 개 있었어요. 306보충대, 미군기지, 그리고 부대찌개였어요. 이 중 306보충대는 없어졌어요. 미군기지도 가능동 및 의정부역 주변에 있던 큰 기지는 없어졌어요. 사실상 남은 것은 부대찌개 뿐이에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GOD 출신 연예인 박준형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서 의정부편이 올라온 적 있어요. 박준형씨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를 맛있게 먹은 후 다음 할 것을 찾았어요. 의정부 사람들에게 의정부에서 할 만한 것을 물어봤어요. 한결같이 의정부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대답했어요. 의정부에서 특별한 것을 아무 것도 못 찾은 박준형씨는 결국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와썹맨 의정부편을 끝냈어요.

 

저거 보고 엄청 웃었어요. 부대찌개가 웃긴 게 아니라 부대찌개 먹고 의정부에서 할 것 찾는데 할 것을 못 찾아서 결국 코인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가는 스토리 보고 웃었어요. 많이 와닿았어요. 의정부는 부대찌개 말고 딱히 할 게 없어요. 의정부 사람들도 놀 거면 서울 가서 놀아요. 의정부 근처라면 노원역 근처도 있고, 제대로 흥청망청 노는 동네인 수유역도 있어요. 수유역, 노원역 모두 의정부에서 멀지 않고 가기 편해요. 수유역은 무려 심야시간까지 의정부로 돌아오는 버스가 있어요.

 

저도 친구들이 의정부에 놀러오겠다고 하면 제가 서울로 가겠다고 하면서 의정부 오지 말라고 해요. 왜냐하면 정말로 의정부에서 놀 게 없어요. 부대찌개 먹은 후에 할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친구들이 멀리 의정부까지 찾아올 바에는 차라리 제가 서울 가는 것이 나아요. 부대찌개 먹고 할 거 없어서 결국 서울 갈 게 뻔하니까요. 만약 친구들이 차를 몰고 의정부 온다고 하면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먹고 교외 드라이브하자고 포천이나 양주로 넘어가버려요.

 

만약 저때 박준형씨가 억지로라도 의정부에서 할 만한 것을 찾으려 했다면?

 

딱 하나 있어요.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해요. 바로 의정부 경전철 타고 의정부 한 바퀴 돌면 되요. 의정부 경전철에서 맨 앞 자리 가서 놀이동산 관람열차 타는 것처럼 풍경 보면서 즐기면 되요. 나름 90도 커브 구간도 있고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도 있어요. 의정부 처음 놀러 온 사람이라면 한 번은 즐길 만 해요. 한 번은 재미있게 탈 수 있어요. 단, 맨 앞자리에 앉아서 봐야 재미있다는 것이 흠이지만, 의정부 경전철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가한 백주대낮에는 맨앞자리 차지하기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의정부 경전철 맨 앞자리에 앉아서 경전철을 거대한 놀이공원 관람열차 삼아서 탈 방법은 웬만해서는 떠올리지 못해요. 그렇지 않아도 의정부에서 경전철 인식은 영 안 좋아요. 지금은 그래도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의정부 경전철 개통된 후 꽤 오랜 시간 동안 경전철은 의정부의 망신이었어요. 의정부는 전국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동네에요. 그런 의정부를 의정부 경전철이 전국 뉴스에 몇 번 등장시켜줬어요. 의정부 경전철 고장 사고 때문에요. 이와 의정부 경전철을 예로 들면서 민자 경전철 사업의 문제점 보도할 때요.

 

애초에 경전철은 대중교통수단이지 놀이동산 관람차가 아니에요. 놀이동산 관람차로 써먹으면 규모 크고 싸고 좋다는 건 보통 떠올리기 어려워요. 일반인 중 누가 '관람열차 삼아서 의정부 경전철 타고 한 바퀴 돌아보세요'라고 하겠어요.

 

 

라과디아 체육공원이 나왔어요. 과거 미군기지였던 캠프 라과디아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만들었어요.

 

라과디아 체유공원 큰 길 맞은편은 제가 걷고 있는 길이었어요. 제가 걷고 있는 쪽에도 커다란 미군기지터가 있어요. 여기는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가 요즘 뭐 지으려고 공사중이에요. 원래는 10년 전에 개발될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주변 건물들 다 보상해주고 사람들 내보냈어요. 그런데 계획이 변경되고 어찌 잘 안 풀렸는지 계속 공가로 방치되고 있어요. 요새 가끔 철거하는 시늉은 하고 있던데 언제 될 지 모르겠어요.

 

의정부역부터 라과디아 체육공원까지는 운전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에요. 여기는 사고도 잘 일어나고 경찰 단속도 많은 곳이에요.

 

의정부역 주변은 과거 미군 기지가 있었던 곳이에요. 여기에 철도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토지 이용이 상당히 기묘하게 되어 있고, 도로도 요상하게 되어 있어요. 서울에서 의정부로 오다 보면 의정부역 넘어가는 지하차도가 나와요. 이 차도로 의정부역을 지나가면 바로 우회전이 안 되요. 위에 있는 버거킹 사진 찍은 그 길로 우회전이 안 되요. 그래서 의정부역 지하 터널을 지나가서 의정부성당 및 의정부경찰서 쪽으로 우회전하려고 하면 멀리 뺑 돌아가야 해요.

 

의정부역 지나서 가능역 방향으로 쭉 가다 보면 굴다리 하나가 나와요. 여기는 버스만 좌회전해서 굴다리를 통과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의정부역 일대 도로가 이상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좌회전의 유혹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이 굴다리를 통과하면 바로 경기도 의료원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과 오토바이가 꽤 있어요. 이쪽이 그래서 경찰들이 단속 잘 하는 곳이에요.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완전히 물 반 딱지 반이에요. 경찰이 작정하고 잡기 시작하면 우루루 다 잡혀요. 한 번은 이쪽으로 지나가는데 경찰이 단속하고 있었어요. 하도 많이 잡아서 3대가 딱지 대기중이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또 한 대 잡혔어요. 새로 잡힌 차는 상황 보더니 세운다고 속도 줄이며 슬금슬금 앞으로 가더니 눈치보다가 초록불이 켜지자 바로 냅다 도망갔어요. 그래도 경찰이 잡지 못했어요. 잡아놓은 교통법규 위반차량도 다 해결 못 하고 딱지 발급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보면서 엄청 웃었었어요.

 

 

의정부 경찰서가 나왔어요. 저는 무조건 직진이었어요.

 

또 열심히 걸어갔어요. 가능역 버스정류장이 나왔어요.

 

 

가능역 옛날 이름은 의정부북부역이었어요.

 

가능역 주변도 나름 번화가가 있어요.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상권이 발달한 곳이에요. 가능역 주변 상권과 의정부역 주변 상권은 차이가 꽤 커요.

 

옛날부터 의정부에서 사람들이 몰려 살던 지역은 가능동이었어요. 대표적인 지하철역으로는 가능역이에요. 반면, 의정부역 주변은 미군 기지와 번화가 - 소위 시내라고 부르는 지역이었어요. 호원동은 보다 나중에 개발되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동네에요.

 

의정부에는 1호선 지하철역이 총 5개 있어요. 망월사역, 회룡역, 의정부역, 가능역, 녹양역이에요. 이들 지역은 각자 차이가 있어요. 망월사역은 신한대학교가 있는 곳이에요. 서울 바로 옆이기는 한데 산한대학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동네였어요. 최근에 개발되기는 했지만 가보면 딱히 상권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어요.

 

회룡역이 있는 호원동은 서울 생활권이에요.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호원동에 많이 살아요. 상권도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요. 식당, 카페 같은 곳을 찾아보면 베드타운 냄새가 진하게 나요.

 

의정부역은 의정부의 도심이에요. 도심 번화가이자 유흥가에요. 식당, 카페도 외식하러 가는 곳, 술 마시러 가는 곳이 많아요. 정작 밥집은 별로 없어요. 의정부역까지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대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의정부에 방을 잡으러 꽤 와요. 그래서 의정부역 일대에는 원룸, 오피스텔이 꽤 있고, 지금도 건설되고 있어요.

 

저도 의정부로 넘어오게 된 이유가 서울에서 제가 다니던 학교 근처 자취방은 월세가 너무 비싸고 방이 전부 쓰레기 수준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에 비해 의정부에서 방을 잡는다면 같은 가격으로 훨씬 크고 좋은 방을 잡을 수 있었어요. 어느 정도로 차이났냐 하면, 학교 주변에서 공식 5평 자취방 구할 돈이면 의정부에서는 공식 7평 자취방을 구할 수 있었어요. 말이 좋아 공식적으로 5평이지, 실제 들어가보면 고시원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에요. 7평은 크기가 다 제각각이라고 하지만 7평쯤 되면 인간적으로 '집에서 산다'고 할 정도는 되요. 주 5일 내내 학교 가는 것도 아니고 3일 정도만 학교에 가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학교 근처에서 방을 잡을 이유가 없었어요. 설령 주 5일 다 간다고 해도 교통비 합쳐서 계산한다 쳐도 의정부에서 방 잡는 것이 훨씬 더 나았어요. 그래서 의정부로 넘어와서 자취방을 잡았어요. 그렇게 살게 된 게 지금까지 계속 의정부에서 지내고 있어요.

 

의정부역까지는 지하철역에 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지역이에요. 서울 생활권의 북방 한계선이에요. 서울행 지하철이 대충 10분에 한 대 있기 때문에 지하철역 가서 조금 기다리면 지하철을 타는 수준이에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거랑 별 차이 없어요.

 

의정부역을 넘어가면 이제 지하철 시간에 맞춰서 생활해야 하는 지역이에요. 가능역부터는 서울로 가는 지하철이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지하철 1호선 종점 중 하나가 의정부역이기 때문이에요. 의정부역은 의정부 종점행 전철이 들어와서 의정부역에서 바로 출발하는 지하철도 있어요. 가능역부터는 의정부 종점 지하철이 빠지기 때문에 지하철이 별로 없어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종점 다음 종점은 양주역이에요. 가능역, 녹양역, 양주역은 지하철 운행 횟수가 같아요. 양주역을 넘어가면 완전히 기차 수준이에요. 양주역 다음 종점은 동두천역 종점과 소요산역 종점인데 이건 정말 별로 없어요. 그리고 이쯤 가면 의정부까지 오는 데에도 시간 엄청 오래 걸려서 지하철로 서울 가려고 하면 엄청 힘들어요.

 

가능역은 원래부터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에요. 의정부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에요. 의정부 생활권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요. 그러다 보니 식당, 카페도 의정부역 일대의 식당, 카페와 차이가 있어요. 가능역 쪽은 밥집이 많아요. 동네 사람들이 가게 생긴 술집, 식당이 많은 편이에요. 반면 의정부역 일대는 놀러와서 먹고 가게 생긴 식당, 술집이 많아요.

 

 

오랜만에 보는 동전 넣고 전화 거는 공중전화였어요. 공중전화 사용 안 한 지 매우 오래되었어요. 요즘 공중전화 기본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무료 와이파이까지 많아서 공중전화 쓸 일이 더욱 없어졌어요. 설령 데이터를 다 사용해서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도 무료 와이파이 지원되는 곳으로 가면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무료로 통화할 수 있어요. 이러다 보니 공중전화 쓸 일은 아예 없다시피 해요. 그래도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스마트폰이 고장났을 때는 공중전화가 필요할 거에요.

 

 

만월경 카페 앞에 도착했어요.

 

 

새벽 5시였어요. 안에서 사장님이 카페 정비 및 정리를 하고 계셨어요.

 

 

 

입간판을 꼼꼼히 읽고 들어갔어요. 새벽 5시 1분이었어요. 이제부터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셔도 아무 문제 없는 시간이었어요. 만월경 가능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에는 콘센트가 2개 있었어요. 6인용 테이블이 하나 있었고, 2인용 테이블 2개, 4인용 테이블이 하나 있었어요.

 

 

카페는 얼핏 보면 조그만 동네 카페 같았어요. 차이점이라면 만월경 가능역점은 무인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 만드는 공간이 없었어요. 커피 만드는 공간 대신 원두커피 자판기가 있었어요.

 

 

카페 만월경은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고 있었어요. 커피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800원이었어요. 커피 및 음료 가격이 매우 저렴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셔야겠다."

 

어떤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로 했어요. 아무리 추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저는 얼죽아니까요.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카페 만월경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방법은 먼저 기계로 커피를 선택하고 카드로 결제해야 해요. 결제하면 기계에서 컵이 나와요. 컵을 뽑아서 커피를 선택했다면 왼쪽 기계에 컵을 넣고, 음료를 선택했다면 오른쪽 기계에 컵을 넣어요. 그러면 선택한 음료가 나와요.

 

 

"여기 얼음 잘잘한 거 쓰네?"

 

카페 만월경에서 사용하는 얼음은 투박하고 큰 직육면체 형태의 얼음이 아니라 매우 잘잘한 별사탕 같은 얼음이었어요. 이런 얼음을 사용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로 대표적인 곳은 커피빈이 있어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여기 엄청 맛있잖아!"

 

무인 카페라고 무시할 게 아니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지하철 가능역 24시간 무인 카페인 만월경 가능역점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매우 맛있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매우 고소했고 쓴맛도 적당히 있었어요. 무인 카페에 커피 가격 저렴하다고 보리차 같은 커피를 팔 것 같지만, 카페 만월경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른 일반적인 카페와 비교해도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였어요.

 

"커피빈 가고 싶을 때 여기 오면 되겠는데?"

 

의정부에는 커피빈 매장이 거의 없어요. 게다가 커피빈은 24시간 매장이 아예 없어요. 커피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가격이 조금 있지만 매우 맛있어요. 고소한 맛과 쓴맛의 조합이 상당히 좋은 커피에요. 산미 있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라고 할 수 있지만, 고소한 맛 강하고 쓴맛 적절히 들어가 있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좋아하는 맛이에요.

 

카페 만월경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은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 사장님이 직접 매장 정비 및 정리중이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 커피 봉지를 직접 봤어요. 스타벅스 커피를 사용하는 것은 진짜였어요. 그런데 만월경 아메리카노 맛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는 커피빈 아메리카노에 훨씬 가까웠어요.

 

이렇게 말하면 나쁜 소리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것은 악담이 아니라 칭찬이에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 커피빈 아메리카노가 더 비싸요. 그리고 맛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 커피빈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어요.

 

 

얼음을 별사탕처럼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었어요. 얼음은 별사탕처럼 씹어먹기 좋았어요. 커피도 맛있고 얼음도 맛있었어요.

 

 

벽에는 사람들이 글을 써서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어요.

 

 

포스트잇 내용을 쭉 봤어요. 2000원짜리 초코 밀크와 아이스 초코가 맛있다는 내용이 유독 많았어요.

 

"여기 초코 인기 좋나요?"

"사람들이 여기 초코 맛있다는 말 많이 하더라구요."

 

매장 정리중이신 사장님께 초코 인기 좋냐고 여쭈어봤어요. 사장님께서는 사람들 평을 보면 초코가 인기 좋다는 말이 많더라고 대답하셨어요.

 

'다음에는 아이스 초코 마시러 와야 하나?'

 

메뉴를 고를 때 카페니까 커피부터 마셔보자는 생각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맛이 똑같았어요. 그런데 벽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 적혀 있는 내용을 쭉 읽어보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아이스 초코를 골라야 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심야시간에 산책 삼아서 걸어올 수 있는 거리였어요. 나중에 또 오면 되었어요. 여기야 멀지도 않으니 마음먹으면 언제든 올 수 있었어요.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니까 아무 때나 가고 싶을 때 가면 되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지하철 1호선 가능역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만월경 가능역점이 있어요. 무인 카페이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정말 맛있었어요. 고소한 맛 강한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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