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일본 메탈 아이돌 BABYMETAL의 紅月 라는 노래에요. 紅月은 '아카츠키'라고 읽어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붉은 달'이라는 뜻이에요.
유튜브로 이런 저런 노래를 듣는 중이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 마법의 파도에 몸을 맡겨서 여러 노래를 돌아다니며 들어보고 좋으면 끝까지 듣고 반복해서 듣고 별로면 조금만 듣다가 바로 다른 노래로 넘어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흘러흘러 일본 아이돌 BiSH 노래까지 왔어요. 일본 아이돌 BiSH노래는 원래 좋아하던 것이 몇 곡 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BiSH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다른 노래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아카츠키? 이거 이름 괜찮은데?"
유튜브가 추천한 영상 중 BABYMETAL의 紅月라는 노래가 옆에 나왔어요. 한자 그대로 읽으면 홍월. 일본어로 읽으면 아카츠키. 이런 이름 붙은 노래는 보통 무게 잡는 분위기가 있어요. 가끔 달이 붉은 빛을 띌 때가 있어요. 월식때 붉은 달이 보이기도 하고, 그 외에 아주 가끔 달이 붉게 비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붉은 달 이름 붙인 노래들에서 다루는 달은 월식 같은 거 다루지는 않아요. 하여간 뭔가 무게 잡는 무언가가 있는 노래들이에요.
"이거 들어볼까?"
BABYMETAL의 紅月를 재생시켰어요.
"이거 왜 이렇게 좋아?"
아주 의외였어요. 한때 제가 매우 좋아하던 스타일의 락 음악이었어요. 무게 좀 잡고 심각한 분위기 조금 까는 일본 판타지 애니에서 오프닝으로 쓸 법한 노래였어요. 노래는 절정부에서 시원하게 질러줬어요. 개인적으로 클라이막스 올라갈 때 시원하게 지르지 않고 꺾어버리는 노래는 엄청나게 싫어해요. 반대로 클라이막스에서 시원하게 질러주는 노래는 매우 좋아해요. BABYMETAL의 紅月은 클라이막스에서 시원하게 질러주는 노래였어요.
여기에 한 가지 더 의외였던 점은 왠지 아이돌 같은데 락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보컬은 여자였어요.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의외였던 점이 있었어요. 일본 여자 아이돌은 상당히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어요. 비음 섞어서 부르기 때문에 앵앵거리는 소리가 나요. 이 때문에 고음으로 올라갈 때 소리가 깨끗하게 올라가지 않아요. 비음 많이 섞인 목소리로 고음으로 쫙 올리는 거 들어보면 허겁지겁 계단 오르다 자빠지고 다시 휘청거리며 몸 일으켜서 다시 위로 달려가는 모습 보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BABYMETAL의 紅月을 부르는 보컬은 비음이 안 섞여 있었어요. 비음이 아주 미세하게 섞이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보컬 목소리가 원래 그런 거라고 넘어가도 될 정도였어요.
"일본에 이런 아이돌이 있었어?"
분명히 아이돌이었어요. 그런데 노래가 매우 좋았어요. 노래만 좋은 게 아니라 노래도 잘 불렀어요. 가사 전달력도 좋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알려진 일본 아이돌들과는 꽤 많이 달랐어요. 노래가 상당히 멋있었어요.
인터넷에서 BABYMETAL을 검색해봤어요.
"엄청 유명한 아이돌이었네?"
BABYMETAL은 상당히 유명한 일본 아이돌이었어요. 2010년에 결성했고 2011년에 데뷔한 아이돌이었어요. 일본 아이돌 메탈 그룹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유명한 아이돌이었어요. 2019년 10월에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Metal Galaxy는 빌보드 200 13위에 올라 일본 아티스트 중 빌보드 200 차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해요.
BABYMETAL의 紅月은 2013년 6월 19일에 발매된 싱글앨범 メギツネ 수록곡이었어요. 2013년에 나온 노래였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2013년이면 제가 일본 문화에 관심이 참 없을 때였어요. 이때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온 지 1년 채 안 되었을 때라서 중앙아시아 노래만 열심히 듣고 있을 때였어요. 일본 문화는 한국에서 멀고도 가까운 문화에요. 항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신경 안 쓰면 또 한없이 멀고 관심없는 문화가 되요.
아래 영상은 Live at Budokan: Red Night & Black Night 버전이에요.
아래는 BABYMETAL - 紅月 가사 및 한국어 해석이에요.
幾千もの夜を超えて
いくせんものよるをこえて
Ikusen mo no yoru o koete
긴 세월 이어진 밤을 넘어
生き続ける愛があるから
いきつづけるあいがあるから
iki tsuzukeru ai ga aru kara
살아 있어. 사랑이 있으니까
この身体が滅びるまで
このからだがほろびるまで
kono karada ga horobiru made
이 몸이 사라질 때까지
命が消えるまで
いのちがきえるまで
inochi ga kieru made
생명이 사라질 때까지
守りつづけてゆく
まもりつづけてゆく
mamori tsuzukete yuku
계속 지켜나간다
瞳の奥に光る
ひとみのおくひかる
Hitomi no oku ni hikaru
눈 속에서 빛나는
泣き出しそうな月は
なきだしそうなつきは
nakidashi-soona tsuki wa
울 것 같은 달은
赤い涙 あふれて
あかいなみだ あふれて
akai namida afurete
붉은 눈물이 넘쳐서
夜空を染めてゆく
よぞらをそめてゆく
yozora o somete yuku
밤하늘을 물들여간다
静寂の中で
せいじゃくのなかで
Seijaku no naka de
정적 속에서
傷ついた刃差し向かい
きずついたやいばさしむかい
kizutsuita yaiba sashi-mukai
상처입은 칼날을 마주해서
孤独も不安も
こどくもふあんも
kodoku mo fuan mo
고독도 불안도
斬りつける 心まで
きりつける こころまで
kiri-tsukeru, kokoro made
칼로 내리친다 마음까지
幾千もの夜を超えて
いくせんものよるをこえて
Ikusen mo no yoru o koete
긴 세월 이어진 밤을 넘어
生き続ける愛があるから
いきつづけるあいがあるから
iki tsuzukeru ai ga aru kara
살아 있어. 사랑이 있으니까
この身体が滅びるまで
このからだがほろびるまで
kono karada ga horobiru made
이 몸이 사라질 때까지
命が消えるまで
いのちがきえるまで
inochi ga kieru made
생명이 사라질 때까지
守りつづけてゆく
まもりつづけてゆく
mamori tsuzukete yuku
계속 지켜나간다
過ぎてゆく時の中
すぎてゆくときのなかで
Sugite yuku toki no naka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瞳を閉じたまま
ひとみをとじたまま
hitomi o tojita mama
눈을 감은 채
この手に流れる赤い糸 切れても
このてにながれるあかいいと きれても
kono te ni nagareru akai ito kiretemo
이 손에 흘러내리는 붉은 실이 끊어져도
感じている 絆を
かんじている きずなを
kanjite-iru, kizuna o
느끼고 있어 인연을
静寂の中で
せいじゃくのなかで
Seijaku no naka de
정적 속에서
傷ついた刃差し向かい
きずついたやいばさしむかい
kizutsuita yaiba sashi-mukai
상처입은 칼날을 마주해서
孤独も不安も
こどくもふあんも
kodoku mo fuan mo
고독도 불안도
斬りつける 心まで
きりつける こころまで
kiri-tsukeru, kokoro made
칼로 내리친다 마음까지
今
いま
ima
지금
幾千もの夜を超えて
いくせんものよるをこえて
Ikusen mo no yoru o koete
긴 세월 이어진 밤을 넘어
生き続ける愛があるから
いきつづけるあいがあるから
iki tsuzukeru ai ga aru kara
살아 있어. 사랑이 있으니까
この身体が滅びるまで
このからだがほろびるまで
kono karada ga horobiru made
이 몸이 사라질 때까지
命がいつか消えるまで
いのちがいつかきえるまで
inochi ga itsuka kieru made
생명이 언젠가 사라질 때까지
幾千もの夜を超えて
いくせんものよるをこえて
Ikusen mo no yoru o koete
긴 세월 이어진 밤을 넘어
生き続ける愛があるから
いきつづけるあいがあるから
iki tsuzukeru ai ga aru kara
살아 있어. 사랑이 있으니까
この身体が滅びるまで
このからだがほろびるまで
kono karada ga horobiru made
이 몸이 사라질 때까지
命が消えるまで
いのちがきえるまで
inochi ga kieru made
생명이 사라질 때까지
守りつづけてゆく
まもりつづけてゆく
mamori tsuzukete yuku
계속 지켜나간다
紅く染まれ 真っ赤に染まれ
あかくそまれ まっかにそまれ
Akaku somare! Makka ni somare!
빨갛게 물들어라! 시뻘겋게 물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