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신메뉴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좀좀이 2021. 9. 7. 10:42
728x90

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에요. 스타벅스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는 2021년 9월 7일에 출시된 Autumn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에요.

 

"이제 스타벅스도 신메뉴 하나 낼 때가 되었는데?"

 

일기예보에서는 가을 장마가 찾아왔다고 나오고 있었어요. 초여름에 장마가 와야 하는데 정작 가을이 되어서야 장마가 찾아왔어요. 올해는 날씨조차 아주 엉망이고 이상해요. 5월까지 쌀쌀했다가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여름이 확 찾아왔어요. 장마는 장마 같지도 않았어요. 비가 와서 장마가 아니라 뉴스에서 장마라고 하니까 장마인 줄 알았어요. 7월에 장마가 매우 시시하게 끝났고 바로 뜨거운 열대야가 찾아왔어요. 기온은 2018년 폭염에 비해 한참 아래였지만 그때와 다르게 밤에 엄청나게 뜨거웠어요. 낮 동안 달궈진 건물은 열대야 때문에 밤에 제대로 식지 않았고 그 상태로 또 뜨거운 아침이 찾아왔어요. 그래서 더위 때문에 힘들기는 이번 여름이 더 힘들었어요. 그렇게 열대야 폭염이 이어지다가 제대로 된 태풍 한 번 안 오고 바로 9월이 되었어요.

 

9월이 되자 이번에는 가을 장마라고 비가 좍좍 내리고 있었어요. 맑아야할 가을이 비 내리는 가을이 되었어요. 올해는 날씨가 이렇게 계속 이상하지만 대부분 여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을 거에요. 그거 말고 사회적으로 사람들 정신 빼놓는 일투성이였으니까요. 오히려 올해 내내 날씨가 매우 이상했다는 것을 여태 다 기억하고 있다면 그게 이상한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에게 날씨 따위에 신경쓸 만큼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한 해가 아니었으니까요.

 

아직도 거리두기 해야 한다는 지능 모자란 인간들도 있어요. 수도권은 작년 11월 24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이어지고 있어요. 밤 9시까지일 때도 있고 밤 10시까지일 때도 있어요. 당연히 정치적 목적 다분한 심야시간 통행금지 상태에요. 정부의 개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 사생활 침해는 일상이 되었고 개인의 자유는 침해받고 있고 병 걸려 죽는 게 아니라 굶어죽게 생긴 사람들이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모두가 무덤덤하고 무기력해요.

 

다행히 똑똑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거리두기따위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닫고 놀 것 놀고 즐길 것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이것도 나중에 상당한 격차로 발전할 거에요. 개인의 경험과 추억도 재산이 되는 시대이니까요. 아마 거리두기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뒤에서는 열심히 놀고 할 거 다 할 거에요. 설마 그렇게 지능이 낮고 눈치가 없겠어요. 10개월째 해도 비트코인 차트처럼 치솟는 확진자 차트 보면 이딴 건 개인 통제에 맛들린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자기들 무능과 부패, 비리 가리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다 눈치챘죠. 모두가 다 아는데 모두가 공식적으로는 다 모르는 아주 웃긴 상황이에요.

 

이제 두 달 보름 후면 수도권 거리두기 실시 1주년이에요. 작년 11월 24일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시간 참 빨리 잘 가요.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수도권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는 완전히 사라졌어요. 24시간 카페 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카페와 식당, 가게가 망했어요. 임대 문의 종이 붙은 텅 빈 공실은 번화가 어디를 가도 매우 쉽게 볼 수 있어요.

 

지구는 24시간마다 스스로 한 바퀴 돌고 365일 주기로 태양을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가을이 왔어요. 9월이 되었으니 이제 스타벅스에서 가을 음료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출시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이번에는 가을이 왔기 때문에 가을 인기 메뉴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재출시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재출시하는 메뉴라면 일부러 가서 찾아마셔볼 필요는 없었어요. 이런 건 나중에 친구 만나게 되면 어차피 스타벅스 갈 거니까 그때 가서 마셔봐도 되었어요.

 

"이거만 출시하지는 않았을 건데?"

 

스타벅스가 신메뉴 음료를 하나만 출시했을 리 없었어요. 보나마나 프로모션도 같이 들어갈 거였어요. 그러면 보통 음료 세 종류를 출시해요. 더욱이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홍보 게시물에서 대놓고 재출시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렇다면 진짜 신메뉴가 따로 두 종류 더 있을 확률이 높았어요. 아직 공개되었을지는 알 수 없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공개되었네?"

 

스타벅스 2021년 Autumn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가 모두 공개되어 있었어요. 이번 Autumn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오텀 로드 애플 블랙 티였어요. 여기에 추가로 몽블랑 치즈 케이크, 올라 쿠바노 샌드위치, 가나슈 품은 초콜릿 스콘이 출시되었어요. 스타벅스에서 빵 같은 것은 별로 관심 없어요. 제가 스타벅스 메뉴에서 관심 있는 것은 음료에요.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랑 오텀 로드 애플 블랙 티 중 하나 마셔야겠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재출시 메뉴라고 하니 관심 없었어요. 신메뉴 중 하나를 마셔보고 싶었어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도 안 마셔봤지만 재출시 메뉴라고 스타벅스에서 대놓고 밝힌 이상 관심도 0%였어요.

 

두 음료 설명문을 봤어요.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마셔야겠다."

 

제 선택은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였어요. 스타벅스 매장으로 갔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를 한 잔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에 대해 '가을나무의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음료. 글레이즈드의 새로운 프라푸치노 버전으로 녹차 티라미수 느낌의 프라푸치노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건 한겨울 나무를 표현한 거 아니야?

 

초록색과 흰색. 낙엽 색깔은 누런 색 아니면 빨간 색이에요. 엽록체가 살아 있는 초록색 이파리가 떨어지는 일도 종종 있으니 초록색 낙엽까지도 인정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새하얀 낙엽은 본 적 없어요. 아무리 곰팡이 피어서 썩어가는 낙엽이라 해도 흰곰팡이가 나뭇잎 전체를 뒤덮고 있는 모습은 거의 못 봤어요. 차라리 거미줄이나 무슨 나방 애벌레 때문에 하얀 실로 뒤덮인 경우는 봤지만요. 만약 거미줄이나 나방 애벌레 때문에 흰 실에 뒤덮인 나뭇잎이라면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대자연의 생태계에 의한 변화라고 해야 할 거에요.

 

위에 뿌려놓은 가루는 설마 흙을 묘사한 건가?

 

차라리 과거 할리스커피에 있었던 그린티 크림라떼처럼 아래에 커피를 깔고 위에 그린티 크림 폼을 올려놨다면 계절의 변화 같은 느낌이 있었을 거에요. 그런데 폼은 흰색. 여기에 위에는 파우더가 뿌려져 있었어요. 설명 보고 파우더를 보자 파우더는 흙 같아 보였어요. 푸른 나뭇잎이 다 썩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이러면 더욱 대자연의 생태계에 의한 변화였어요.

 

이게 어떻게 해서 가을 나무의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음료인가.

 

나의 미적 감각, 과학 상식을 전부 짓밟는 외관이었어요. 아무리 정부부터 앞장서서 상식이 무시되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과학적 상식을 부정하고 있었어요. 과거 할리스커피 그린티 크림라떼 비슷한 음료 만들기 그렇다면 폼에 커피를 섞어서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바뀌어가게 하는 것도 괜찮았을 건데요.

 

이건 아무리 봐도 가을나무의 계절의 변화와는 아주 거리가 멀었어요. 눈 덮힌 동백나무 이파리, 솔잎 같은 모습이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가격은 Tall 사이즈 6300원, Grande 사이즈 6800원, Venti 사이즈 7300원이에요.

 

스타벅스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385kcal이에요.

 

 

아무리 봐도 이건 나무의 계절 변화가 아니라 한겨울 동백나무 느낌이었어요. 코코아 파우더가 매우 진한 인상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설명 보고 코코아 파우더 보니 아무리 봐도 이건 흙무늬였어요.

 

 

음료를 잘 섞었어요.

 

 

음료를 잘 섞자 조금 낙엽같은 느낌이 났어요. 대신 이번에는 싱싱한 나뭇잎 느낌이 완전히 다 없어져버렸어요. 코코아 파우더가 음료에 갈색을 더해줬고 위에 갈색 무늬를 만들었어요.

 

뭘 주장하고 싶은 겁니까?

 

한 모금 빨아먹고 바로 이건 대체 무엇을 주장하는지 알고 싶어졌어요. 예전에 수능 공부할 때 도대체 이게 뭘 주장하기 위해 쓴 글인지 알 수 없는 지문을 보며 참 머리아팠던 기억이 났어요. 이 음료 맛이 그랬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마신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스타벅스 홈페이지 들어가서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컨셉을 봐버렸어요. 컨셉을 본 이상 맛과 컨셉을 연결해서 보려고 하는데 이게 무지 어려웠어요. 컨셉과 맛이 완전히 연관없었어요.

 

스타벅스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맛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소프트콘 맛과 매우 비슷했어요. 소프트콘 컨셉으로 만들었다면 매우 많이 칭찬해줬을 거에요. 아쉽게도 이것은 소프트콘 컨셉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나무 컨셉이었어요.

 

나무 컨셉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어요. 나무 토막이 이렇게 달고 고소할 리 없잖아요. 제 아무리 감초라고 해도 달고 고소하지는 않아요. 무슨 나무 볶은 맛도 아니구요. 싱그러운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녹차 티라미수 느낌이라고 하는데 녹차 자체가 안 느껴졌어요. 시각적으로만 느껴질 뿐이었어요. 초록색이 섞여 있으니까 녹차 관련된 것이 들어갔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을 뿐이었어요.

 

가을 나무의 계절에 따른 변화라...

 

야, 너네 커피 음료 그렇게 잘 만들면서 왜 커피 안 썼어?

 

가을 나무의 계절에 따른 변화를 컨셉으로 잡았다면 커피를 무조건 써야 했어요. 쓴맛이 있어야 했어요. 스타벅스 강점은 커피 음료에요. 아래에 커피를 조금이라도 깔아줘야 했어요. 돈을 조금 더 받는 일이 있더라도 커피를 조금 깔아줬다면 쓴맛이 더해졌을 거에요. 그리고 녹차향도 보다 강하게 잡아야 했어요. 커피 깔아주고 지금 이 음료 깔고 위에 녹차향을 더 진하게 해서 올려야 했어요.

 

스타벅스는 차 향이 연한 편이에요. 밀크티도 그렇고 블랙티도 그래요. 차 향이 가벼워요. 독하게 우려서 진한 원액을 만드는 기술은 아직 확보 못 한 것으로 추정되요. 그래도 말차 프라푸치노 만들던 가락이 있으니까 아래에 커피 깔고 위에 말차 프라푸치노 올리고 코코아 파우더 조금 뿌려줬으면 되었을 거에요. 그러면 설명 보고 컨셉 따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을 거에요. 이건 컨셉과 완전히 동떨어진 맛이었어요.

 

설명을 거창히 하지 말거나 커피를 써야 했어요. 쓴맛이 너무 부족했어요. 싱그러운 향도 부족했어요. 나무와 연관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심지어 시각적으로도 나무같은 맛이 없었어요. 종이 빨대 아니었으면 이게 어디를 봐서 나무 컨셉인지 전혀 감도 못 잡았을 거에요.

 

아무리 현대 미술이 아름다움은 싸커킥으로 안드로메다로 차버리고 비평가들 말장난으로 전락했다지만 식품은 그러면 안 되잖아...

 

스타벅스 신메뉴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었어요. 그다지 특색 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