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중국 증시 공산당 리스크

좀좀이 2021. 7. 30. 05:09
728x90

요즘 일본 도쿄 올림픽이 한창 진행중이에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에요. 원래는 2020년에 개최되어야 했던 하계 올림픽이었지만 1년 연기되어서 올해 개막했어요. 그나마도 마지막까지 올림픽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일본 정부에서 강행해서 간신히 열렸어요. 그나마도 개막식 직전까지 온갖 문제가 터져나와서 과연 1년 연기된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었어요.

 

참고로 이건 단순히 제 의견에 국한된 것이 아니에요. 실제 일본 언론에서도 일본 도쿄 올림픽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줬어요. 보통 개막식이 코앞이라면 그래도 좋게 이야기하기 마련이에요. 어찌 되었든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는 해요. 그런데 일본 도쿄 올림픽은 개막식 코앞까지도 일본 언론에서조차 매우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었어요. 방송에서도 계속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여러 문제점과 함께 삐걱거리면서 어떻게 꾸역꾸역 진행되고 있는 중이에요.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 올림픽이지만 이렇게 기이한 올림픽도 참 별로 없었을 거에요.

 

한편 세계 증시에서는 중국 공산당 리스크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었어요. 마윈이 중국 공산당에 쓴소리를 했다가 호되게 당한 것을 시작으로 디디추싱이 중국 공산당 당국의 격한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강력한 보복을 당했어요. 여기에 중국 공산당 정권이 자국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민재판 희생양 만들기 식으로 중국 사교육 업체에 강력한 규제를 내리면서 중국 공산당 리스크가 더욱 크게 불거졌어요. 이로 인해 중국 증시가 대폭락했어요.

 

뉴스를 보던 중이었어요.

 

"아, 중국도 곧 올림픽 있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던 중이었어요. 미국 의회의 민주당,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체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CECC가 가 2022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5개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비자, 에어비앤비, 인텔, 프록터앤드갬블을 소집해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을 질타했다고 뉴스였어요.

 

그제서야 떠올랐어요. 이번에 일본이 하계 올림픽을 더 이상 연기하지 못하고 강행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2022년 2월 4일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이었어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까지 이제 불과 6개월 남짓 남았기 때문에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더 이상 몇 달이라도 더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 때문에 일본 현지 보건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막을 강행해야 했던 거였어요.

 

"올림픽이라...이거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기사를 보고서야 중국 동계 올림픽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중국도 올림픽 그림 예쁘게 나오기를 바라지 않을 건가?"

 

올림픽을 개최한 목적은 자국 홍보를 위해서에요. 중국이 과거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중국의 발전과 위상을 엄청나게 홍보했었어요. 이제 곧 약 6개월 후에 개막할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 목적도 중국의 자국 홍보 목적 때문이에요. 이제 중국의 위상이 G2급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홍보하려고 개최했을 거에요. 이건 생각하고 말고 할 이유가 없어요. 애초에 올림픽 유치 목적이 그런 거니까요.

 

"중국 올림픽때 공산당 리스크로 중국 증시 처박고 있으면 그것도 웃길 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때 중국 증시가 처박고 있으면 그것만큼 웃긴 일도 없을 거였어요. 일본 증시도 요즘 영 시원찮기는 해요. 그렇지만 일본 증시는 1월에 닛케이225 지수가 30,000엔 포인트를 찍었다가 또 조정받는 중이에요.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대로 꽤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요. 과거 일본 버블 시기 워낙 말도 안 되게 닛케이225 지수가 폭등한 게 문제이지, 과거 10년을 놓고 보면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중이에요. 반면 중국 지수는 그렇지 않아요.

 

뉴스에서는 마치 요즘 중국 증시에서 중국 공산당 리스크가 엄청나게 커진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완전히 틀렸어요. 중국 증시에서 중국 공산당 리스크는 항상 존재해왔어요. 중국 증시 자체를 중국 공산당이 결정한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위는 중국 증시 종합주가지수 중 대표적인 종합주가지수인 상하이 종합 지수 SSEC 차트에요. 중국 지수를 보면 두 차례 어마어마한 폭등과 폭락이 있었어요. 첫 번째 폭등은 2005년부터 2007년 가을까지 이어진 대폭등이었어요. 이때 상하이 종합지수는 1060포인트 선에서 무려 6124포인트까지 무려 여섯 배 폭등했어요. 불과 2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일반 주가도 아니고 종합주가지수가 6배 폭등했어요. 일반 주가라도 2년 조금 넘는 시간에 6배 뛰면 어마어마하게 뛴 건데 개별종목도 아니고 종합주가지수가 6배 폭등했으니 실제로는 엄청났다는 이야기에요. 하지만 리먼 사태로 인해 버블이 꺼지고 대폭락했어요.

 

두 번째 폭등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에요. 2014년 6월에 2039.2포인트였던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015년 6월에 5178.19포인트까지 폭등했어요. 이때도 종합주가지수가 2배 넘게 폭등했어요. 불과 1년 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배 넘게 상승했어요. 2020년 3월 한국 코스피 지수가 1400대를 찍은 후 2021년 1월에 기어코 3000포인트를 기록했던 것과 맞먹는 상승률이에요. 이렇게 뛸 때는 진짜 아무 거나 사도 다 돈 버는 장이에요. 물리면 그냥 기다리면 되고, 너무 덩치 커서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대형주도 상한가 찍는 광기의 장이 펼쳐졌다는 말이에요.

 

위의 상하이 종합 지수 차트는 일국의 종합주가지수 차트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개잡주 차트 그 자체에요. 차트쟁이들이 얼핏 보면 매집봉, 시세분출이 여러번 출현하고 저점 다지며 우상향하는 차트처럼 보일 거에요.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수준일 때 이야기구요. 6배 뛰었다가 폭락하고 2배 뛰었다가 폭락하는데 이게 개잡주지 무슨 안정적인 우상향 차트에요. 더욱이 저건 월봉 차트에요.

 

중국 증시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수준이에요. 2007년 폭락은 전세계적인 폭락이었기 때문에 변명할 수 있지만, 2015년 폭락은 그렇지 않아요. 애초에 2014년 대폭등이 일어난 이유가 중국 공산당이 중국 증시 성장을 위해 여러 정책을 사용하고 관영언론을 통해 주식시장 개입을 유도했기 때문이었어요. 중국에서 관영언론의 발표는 공산당의 공식 발표처럼 받아들여져요.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가 없는 무수히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에요.

 

중국 관영언론들이 중국인들에게 중국 증시 투자를 유도하자 무수히 많은 중국인들이 중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어요. 이는 순식간에 광기로 이어졌어요. 우리나라도 작년에 주식 시장은 광기 그 자체였어요. 유동성이 폭발했고 증권사가 신용 잔고가 부족해서 신용 거래를 금지하고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해서 빚투를 막으려 드는 수준이었는데 중국은 당시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해요.

 

이 당시 중국은 심지어 기업들조차 하라는 기업 운영은 안 하고 대출해서 주식 투자했다고 해요. 그래서 버블이 붕괴되자 피해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해요.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이때 버블 붕괴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해요. 저때 버블 붕괴 당시 기업들까지 온통 대출받아서 주식에 몰빵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완전히 골로 갈 뻔 했다고 하니까요.

 

2015-2016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관련해서 매우 유명한 사진이 상당히 많아요. 증시 폭락 만화 등에 사용되는 모티브 이미지 중 여럿이 이때 탄생했어요. 인터넷에서 '중국 증시 폭락'이라고 검색해보면 당시 관련 사진이 매우 많이 나와요.

 

 

이제 다시 현재 이야기로 돌아와서, 중국 증시는 현재 중국 공산당 리스크가 엄청나게 커요. 과거에도 중국 공산당 리스크는 존재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아예 달라요. 자국의 불만이 공산당으로 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부에 적을 만들어서 조리돌림 인민재판하는 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적이라 다음에 누가 희생양이 될 지 알 수 없어요. 시장에서는 다음에 부동산 등이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고 보고 있지만 엉뚱한 곳이 희생양이 될 수 있어요. 희생양을 만들어 잡아족치는 공포정치가 만연해 있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졌어요. 과거 거시적인 정책 결정과 꽌시 문화 리스크와는 아예 다른 차원의 리스크에요. 중국 경제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따지지 않고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양 만들어 때리는 상황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중국 공산당 리스크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투자자금들이 중국 증시에서 급히 빠져나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이제 불과 6개월 남았어요.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그렇지 않아도 이제 정치 이슈화되려고 하고 있어요. 여기에 중국 증시가 중국 공산당 리스크로 아주 바닥으로 처박혀 있다면 꼴이 엄청나게 우스워질 거에요.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때 중국 증시도 같이 크게 올라줘야 모양새가 매우 예쁠텐데 현재 상황을 보면 전세계가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별 일 없이 참가한다 해도 증시 상황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중국 공산당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정치적 리스크를 만천하에 알리고 있는 모습이 되기 딱 좋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자국민 대상으로는 홍보용으로 열심히 사용하겠지만 전세계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은 신냉전의 상징이 되어버릴 거에요. 오히려 새로운 죽의 장막의 탄생을 알리는 대회가 되어버릴 수도 있구요.

 

그래서 지금 중국 증시는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에요. 그동안 중국 시진핑의 여러 실책으로 인한 중국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불만, 그리고 이 불만을 공산당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끝없이 희생양과 공격대상을 만드는 공산당, 이렇게 커진 중국 공산당 리스크 때문에 흔들리는 중국 증시 상황인데 중국을 홍보해야 할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불과 6개월 밖에 안 남았어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도쿄 올림픽에 쏠려 있어요. 그렇지만 도쿄 올림픽 폐막하자마자 바로 이제 베이징 올림픽으로 시선이 향할 거에요. 뭔가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중국 공산당이 과연 중국 증시에 다시 한 번 중국인들을 몰아넣어서 대폭등을 만들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만약 올림픽 호재 믿고 중국 증시에 접근할 거라면 섹터, 개별주로의 접근보다는 종합주가지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만약 들어올린다 하더라도 죽일 놈 죽이고 밟을 놈 밟으면서 들어올릴 확률이 높거든요. 진짜 웬만해서는 중국 증시는 손 안 대는 것이 좋겠지만 그래도 꼭 베이징 올림픽 호재 믿고 손을 대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