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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

좀좀이 2021. 7.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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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에 오픈한다!"

 

며칠 전이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던 중 노브랜드버거가 올린 게시물을 봤어요. 드디어 경기도 의정부에도 노브랜드버거가 오픈한다는 게시물이었어요.

 

"이거 이제야 생기네."

 

노브랜드버거 생긴 지 이제 2년쯤 되었을 거에요. 1호점이 홍대입구역 근처에 오픈해서 오픈일에 가서 먹어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노브랜드버거 1호점을 가서 햄버거 먹고 글도 썼어요. 그게 2019년 8월 19일이었어요. 제가 처음 노브랜드버거 갔던 날에는 매장에 사람이 적당히 있었어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평범하게 햄버거 먹고 나왔어요. 그런데 정작 오픈일 다음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동안 줄 서서 먹어야하는 곳이 되었어요.

 

이후 노브랜드버거 매장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노브랜드버거 매장 가서 줄 서서 먹어야하는 일은 없어졌어요. 서울 여기저기에 노브랜드버거 매장이 계속 늘어났어요. 서울 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매장을 발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과연 서울의 맛이란?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는 있을 것 같은 건 없고 없을 것 같은 것은 있어요. 서울에서는 요거프레소 매장 찾기 쉽지 않은 편이에요. 요거프레소 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묘하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 매장이 있어요. 매장이 있어도 매장이 작은 곳이 많구요. 하지만 의정부 요거프레소는 시내 제일 좋은 자리에 있어요. 매장도 큰 편이에요. 사람도 많구요. 신메뉴가 늦게 들어온다는 큰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거프레소 가기는 편해요. 저도 간간이 가요.

 

의정부에는 외국 음식점도 이것저것 있어요.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태국 음식점도 있고 베트남 음식점도 있어요. 여기에 심지어 캄보디아 음식점도 있어요. 지금은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24시간 카페가 24시간 영업을 못 하고 있지만 의정부에 24시간 카페도 여러 곳 있어요.

 

이렇게 없을 것 같은데 있는 것들이 많은 이유는 의정부가 경기 동북부 중심 도시이기 때문이에요. 멀리 포천, 양주, 동두천에서도 의정부로 놀러와요. 서울 노원구, 도봉구에서 놀러오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정말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것들도 여럿 있어요. 일단 서울에서는 그 흔한 커피빈 매장이 의정부에는 없어요. 제게 커피빈은 서울의 맛이에요. 서울 가야만 마실 수 있는 귀한 서울 음료에요.

 

탐앤탐스는 의정부에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의정부 번화가에 있는 탐앤탐스는 문 닫았어요. 그래서 탐앤탐스 매장 가려면 멀리 북쪽 녹양역까지 가든가 서울까지 가야 해요. 참고로 녹양역은 의정부역 너머 북쪽으로 더 가야 있어요. 의정부역 너머 가능역부터는 의정부역 종점 전철들이 있기 때문에 전철 접근성이 떨어져요. 게다가 가능역은 의정부역에서 걸어가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의정부역에서 녹양역까지 거리는 진짜 운동 되는 거리에요.

 

써브웨이도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의정부에 없었어요. 서울에서는 발에 채이도록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써브웨이지만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써브웨이는 서울의 맛이었어요. 이제는 의정부에도 써브웨이 있어요. 써브웨이는 이제 서울의 맛이 아니에요.

 

노브랜드버거는 의정부에 들어올 법도 한데 계속 안 들어오고 서울의 맛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노브랜드버거는 자주 못 갔어요. 서울까지 가서 노브랜드버거 먹자니 고작 그거 먹으러 서울 가는 것은 영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서울 안 가면 먹을 방법이 없었어요.

 

드디어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이 생겼어요. 이제 더 이상 노브랜드버거는 서울의 맛이 아니에요.

 

"어디에 들어온다는 거지?"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봤어요.

 

"여기? 여기는 차들의 번화가 아냐?"

 

의정부 중심 상권은 행복로에요. 이성계 동상부터 시작해서 배스킨라빈스, 맥도날드, 요거프레소, 할리스커피 등이 쭉 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이 생긴 곳은 시민로였어요. 여기도 의정부 번화가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쪽은 사람들의 번화가가 아니라 자동차들의 번화가에요. 의정부에서 항상 길 더럽게 막히는 곳이에요. 진짜 차 엄청 많아요.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여기를 차 안 막히고 잘 지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지도를 보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여기 롯데리아랑 가까운데?"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123-1이에요. 롯데리아도 여기에서 가까워요. 롯데리아는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어요. 롯데리아 있는 쪽은 술집 밀집 지역이라 한밤중에 사람들이 많아요.

 

올해 초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SK와이번즈 야구팀을 인수해 SSG 랜더스 구단을 창단했어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단을 인수한 후 롯데에 도발했어요. 가뜩이나 롯데는 롯데 자이언츠 성적 관련해서 항상 아주 예민해요. 그렇지 않아도 롯데 그룹 자체가 무슨 악재만 있으면 절묘하게 다 걸려서 머리 지끈지끈 아픈 상황인데 야구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 도발까지 받자 발끈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은 롯데리아와 거리가 가까운 편이었어요. 맥도날드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어요. 이것도 은근히 재미있는 점이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 가봐야겠다."

 

이제 노브랜드버거는 더 이상 서울의 맛이 아니에요. 노브랜드버거 먹으러 서울 갈 필요 없어요. 노브랜드버거에서 신메뉴 출시하면 걸어가서 먹고 돌아올 수 있어요. 그 기념으로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을 가보기로 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은 의정부역에 없어요. 의정부역에서 동부광장으로 나와서 이성계 동상이 나오면 이성계 동상과 교보빌딩 사이에 있는 큰 길을 따라 중랑천쪽으로 걸어가면 되요. 의정부 젊음의 거리, 행복로와는 길이 달라요. 시민로 따라서 가면 되요.

 

참고로 의정부역 동부광장 쪽으로 나가면 맥도날드, 롯데리아, 던킨, 배스킨라빈스가 있고, 서부광장 쪽으로 나가면 맘스터치, KFC가 있어요. 서부광장에서 시청쪽으로 조금 걸어올라가면 버거킹과 써브웨이가 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은 개장한지 며칠 안 되었기 때문에 앞에 화환이 여러 개 서 있었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공간이 좁아서 이렇게 배치한 건가?"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무인 주문 기계 위치였어요. 카운터 및 주문한 음식 받는 곳 정반대편 구석에 무인 주문 기계가 있었어요. 보통 현금 결제는 카운터 가서 하기 때문에 무인 주문 기계는 카운터와 비슷한 방향에 세워놓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은 무인 주문 기계가 카운터와 완전히 정반대쪽이었어요. 위 사진에서 왼편이 카운터이고 오른편이 무인주문기계 있는 곳이에요.

 

 

매장 자체가 큰 매장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콘센트 있는 좌석도 구비해놓고 있었어요. 배달 위주의 매장에 가까운 넓지 않은 공간이었어요.

 

 

노브랜드버거 의정부역점은 사람 몰리는 시간에 가면 매우 혼잡하게 생겼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라고 나와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이제 노브랜드버거는 제게 더 이상 서울의 맛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그동안 노브랜드버거는 서울 가야만 먹을 수 있어서 몇 종류 못 먹어봤는데 이제 하나 둘 먹어보기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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