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맥도날드 신메뉴 커피 쉐이크

좀좀이 2021. 6. 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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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메뉴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에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는 2021년 6월 17일에 출시된 신메뉴에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어느덧 아침 8시 반이 넘었어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해놓은 여러 곳에서 광고 카카오톡이 오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뭐 있지?"

 

카카오톡 메세지 온 것을 하나씩 확인해봤어요. 맥도날드에서 보내온 카카오톡 메시지도 있었어요.

 

"맥도날드에서 신메뉴 출시한 거 있을 건가? 설마 BTS세트 할인 행사 이런 건 아니겠지?"

 

요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맥도날드에서 출시한 BTS 세트에요. 이것이 꽤 인기 많다고 해요. 저는 안 먹었어요. 그렇게 특별할 것 없어보여서 저걸 굳이 먹어야하나 싶었어요. 그래도 BTS세트는 인기 엄청 좋은 모양이었어요. 외국에서도 인기 꽤 좋다는 뉴스도 몇 번 봤어요. 여기에 하필 롯데리아가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감자 부족 사태를 겪어서 일시적으로 감자튀김 포테이토, 양념감자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리자 이것도 맥도날드 때문 아니냐는 말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맥도날드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해봤어요.

 

"신메뉴 나왔다!"

 

이번에 출시된 맥도날드 신메뉴는 커피 쉐이크였어요. 맥도날드에서는 커피 쉐이크 출시 기념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맥도날드 음료는 한 번 먹어봐야지."

 

맥도날드에서 신메뉴로 햄버거를 출시했다고 했다면 그렇게까지 흥분되지 않았을 거였어요. 오히려 햄버거가 아니라 해피 스낵 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커피 쉐이크를 출시하자 무지 궁금하고 기대되었어요.

 

맥도날드는 조주연 대표이사 체제일 때 상당히 큰 변화를 겪었어요. 제 짐작으로 조주연 대표이사는 맥도날드를 카페화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는 맥도날드의 고급화를 시도했었어요. 그렇지만 맥도날드 고급화는 그렇게 잘 되지 않았어요. 맥도날드 햄버거가 세간의 고정관념과 달리 매우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까지는 좋았어요. 패스트푸드는 정크 푸드라 몸에 매우 나쁘다는 인식이 엄청나게 강했던 때였어요. 모건 스피록 감독이 제작한 '슈퍼 사이즈 미'라는 영화가 대중들 뇌리에 너무 강한 인상을 심어줬어요. 이 때문에 햄버거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엄청나게 필요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그쳤어야 했어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고급화를 시도했어요. 그렇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일단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주로 20대 남성이에요. 햄버거 고급화를 통해 시장 확장을 꾀했지만 시장 확장은 잘 되지 않았어요. 결정적으로 그때 고급화 메뉴로 내놓은 햄버거 가격이 너무 비쌌어요. 그 돈이면 다른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신규 고객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이후 햄버거 패티 문제가 터져서 더욱 엉망이 되었구요.

 

아마 고급화 전략이 제대로 안 먹히자 다음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이 맥도날드의 카페화 아닌가 싶어요. 롯데리아를 보면 사람이 꽤 많아요. 이들이 다 햄버거를 먹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디저트, 음료가 인기 메뉴에요. 롯데리아에서 커피 시켜놓고 앉아서 대화하며 롯데리아를 카페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고급화 전략에 대한 대안이자 보완책으로 맥도날드의 카페화를 추구한 것 아닌가 싶어요. 먼저 카페화를 진행하고 카페처럼 이용하러 오는 아주머니들을 대상으로 카페에서 브런치 먹는 것처럼 고급 라인업을 판매하는 방식으로요.

 

여기에 당시 맥도날드는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은 별로 안 좋았어요. 맥도날드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되었어요. 애초에 식품 외식업과 전혀 관련없는 조주연씨가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된 이유 자체가 맥도날드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상당히 많았어요. 맥도날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먼저 매각하기 좋게 만드는 게 우선이었고, 이를 위해 메뉴를 정리하고 햄버거 크기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어요. 디저트 - 특히 음료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워낙 시원찮으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조주연 대표이사 시절 맥도날드는 햄버거 질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반대로 음료 질은 엄청나게 급상승했어요.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아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디저트, 음료 같은 것의 평가는 꾸준히 올라갔어요. 문제라면 햄버거 평가 떨어지는 것만큼 음료 및 디저트 평가가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맥도날드에서 음료는 어지간한 카페 못지 않은 질을 뽐낼 정도로 발전했지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왜냐하면 햄버거 질의 급격한 하락이 너무 충격적이라서요.

 

현재 맥도날드 음료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은 건 조주연 대표이사의 작품이에요. 맥도날드 햄버거 좋아하는 사람들 및 좋아하던 사람들은 조주연씨를 아주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맥도날드 말아먹으려고 작정하고 망쳐놓은 건 아니에요. 잘한 점도 있어요. 햄버거 망쳐놓은 게 음료 질 올린 걸로 절대 감당 안 될 정도로 큰 게 문제였죠. 어쨌든 맥도날드는 햄버거 먹으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맥도날드는 이제 제게 햄버거 신메뉴가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 음료 신메뉴가 기대되는 곳이 되었어요. 대표이사가 외국인으로 바뀐 후 빅맥은 과거에 비해 맛있어졌어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빅맥을 먹어야할 이유는 없어요. 빅맥이 대표이사 변경 후 맛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건 그 전에 빅맥 맛이 지옥까지 굴러떨어졌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도 커요. 다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체인점 보면 빅맥만큼, 빅맥보다 훨씬 더 맛있는 햄버거들 다 있어요. 행사할 때 먹는 거 아니라면, 정확히는 빅맥만 행사할 때가 아니라면 굳이 먹어야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반면, 음료는 질이 이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맞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가성비와 맛을 자랑해요.

 

"이건 가서 먹어야지."

 

아침 10시 반부터 판매할 거였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커피 쉐이크는 가서 꼭 마셔보기로 결심했어요.

 

점심시간 되기 조금 전에 맥도날드로 갔어요. 가자마자 커피 쉐이크를 주문했어요.

 

 

맥도날드에서는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서 일반 음료는 빨대를 주지 않아요. 그렇지만 쉐이크, 칠러는 음료 특성상 빨대 없으면 어떻게 먹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들 음료에 한해 빨대를 제공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커피 쉐이크 가격은 2500원이에요. 지금은 할인행사 중이라 2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를 주문할 때였어요.

 

"이거 왜 무인 주문 기계에 없지?"

 

맥도날드 신메뉴 커피 쉐이크 메뉴가 무인 주문 기계에 없었어요. 아무리 뒤져봐도 안 보였어요.

 

'오늘 출시 안 되었나?'

 

매장 전광판 형식 메뉴판에는 커피 쉐이크가 있었어요. 가격이 2500원인데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떠 있었어요. 직원에게 무인 주문 기계에 커피 쉐이크 메뉴가 없다고 말하고 직원을 통해 직접 주문했어요. 나중에 보니 홈페이지에도 커피 쉐이크는 아직 올라와 있지 않았어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를 받아서 자리로 갔어요. 플라스틱 뚜껑을 열었어요. 커피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같은 모양이었어요.

 

"이거 섞어마셔야겠지?"

 

빨대로 커피 쉐이크를 저었어요. 뻑뻑해서 잘 안 저어지고 빨대만 자꾸 접혔어요. 당연하지만 방법이 있었어요. 일단 한 모금 마셔서 빨대 속에 쉐이크를 채운 후 저으면 빨대가 뻑뻑한 쉐이크를 저어도 버텨요.

 

어느 정도 섞은 후 쪽 빨아들였어요.

 

처음에 제대로 안 섞고 대충 몇 번 저어서 마실 때였어요. 이때는 맛이 엄청나게 불균일했어요. 한 모금은 밀크 쉐이크 맛만 느껴지고 한 모금은 진짜 쓴 커피만 쫙 올라왔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맛이 어떻다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그렇다고 해서 잘 섞고 잘 저어줄 수도 없었어요. 밀크 쉐이크는 뻑뻑했고 빨대는 뻑뻑한 밀크쉐이크를 저어서 섞어주기에는 너무나 연약한 당신이었어요.

 

커피 밀크 쉐이크가 조금 녹아서 부드럽게 되자 다시 빨대로 잘 섞어줬어요.

 

역시 맥도날드는 음료야!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는 매우 괜찮았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는 기본적으로 쉐이크에요. 밀크 쉐이크에 커피를 섞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밀크 쉐이크 특유의 고소한 맛과 단맛이 맛의 중심이었어요. 여기에 커피맛이 더해졌어요. 커피는 밀크쉐이크와 섞여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맛 비중은 밀크 쉐이크 대 커피가 8:2 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대충 신경 안 쓰고 마시면 밀크 쉐이크와 커피 맛 비율이 9:1 정도로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밀크 쉐이크 맛이 중심이고 비중이 엄청 높았기 때문이었어요. 커피맛이라고 확실히 느끼려면 쓴맛도 느껴져야 하는데 쓴맛은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조금 더 잘 섞자 고소한 커피향이 느껴졌어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콘을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같이 먹는 맛과 비슷하지만 볶은 곡물향이 추가로 섞여 있어서 차이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판매하는 커피 아이스크림에 비하면 우유 고소한 맛이 강하고 커피맛은 매우 순했어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커피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아마 이와 비슷할 거였어요.

 

한 모금 마신 후 입 안에 남는 잔향은 재미있게도 죠리퐁 먹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고 고소한 향과 비슷했어요. 커피 쉐이크를 마셨는데 죠리퐁 먹은 기분이 드는 잔향이었어요.

 

맥도날드 커피 쉐이크는 전체적으로 보면 죠리퐁을 말아먹은 우유에서 단맛을 줄이고 커피향을 살짝 가미한 느낌이었어요. 죠리퐁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저는 죠리퐁을 좋아해서 매우 맛있게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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